[컬처]브랜드를 여행하는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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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을 써야 보이는 것들이 있어요. 브랜드 역시 그런 것 중 하나. 매일 수십 개의 브랜드를 소비하며 살지만, 사실 그 이름을 하나하나 손꼽아 볼 일은 많지 않으니까요. 떠나고 싶은 가을, 금주 수박레터의 주제는 <여행>이예요. 여행을 준비하며 혹은 여행길에 함께 하는 다섯 브랜드를 소개 합니다. (수박 식구들의 여행 브랜드 5도 궁금해요~)

 


어디서 잘까? 스테이폴리오 


2015년 선보인 스테이폴리오는 머무는 것 그 자체가 여행이 되는 스테이 큐레이션 플랫폼이예요. 스테이폴리오를 이야기하려면 먼저 지랩(Z_Lab)을 소개할 수 밖에 없어요. 창조적 감성을 지닌 디자인 그룹으로 자신들을 소개하는 지랩은 같은 대학 건축학과 선후배 사이인 노경록, 박중현, 이상묵 3인이 함께 문을 연 회사예요. 영국의 라이프스타일 잡지 모노클에도 소개된 서촌 도시 한옥 누와, 1950년대에 지어진 건물외관과 반전 실내공간이 유명한 이화루애, 100년 돌집의 원형을 지키면서도 지역적 가치와 공간의 매력을 살려낸 제주 눈먼고래 등이 지랩의 작품.

 

 

오랫동안 여행지에서의 숙소란 대부분 잠자리 해결이 주목적이었어요. 하지만 지랩의 이상묵 공동대표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공간 그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될 수는 없을까?’ 의문을 품었고 그 생각을 지랩의 두 공동대표와 나누지요. 생각과 마음이 잘 맞았던 세 사람은 결국 머무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되는 장소를 포트폴리오화 하기로 마음먹어요. 그렇게 탄생한 것이 스테이폴리오 입니다. 스테이폴리오가 여느 숙박 예약 플랫폼과 구분되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어요. 스테이(머무름)가 가능한 공간을 찾다 보니 공간 구석구석 의미 있고 특별해야 했어요. 호스트의 감정과 생각이 잘 정리된 공간. 주인장의 영혼이 곳곳에 스며있는 공간. 공간을 큐레이션 할 때 스테이폴리오가 중요하게 살피는 부분이예요. 이는 스테이폴리오라는 플랫폼의 취향이지만 동시에 스테이폴리오를 애용하는 고객의 취향이기도 해요. 눈으로만 보는 것 말고 먹고 자고 휴식하며 오롯이 공간 그 자체를 경험하는 취향을 가진 여행자라면 누구라도 스테이폴리오의 큐레이션이 반가울 거예요.



서촌에 위치한 모던한옥 누와. 혼자 혹은 둘이 지내기 적당한 규모로 도심 속 유유자적이 가능할 것 같아요.

  더 다양한 누와의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사진을 클릭해주세요 / [자료 스테이폴리오]



뭘 타고 가지? 코레일

기차여행 하면 필연적으로 떠오르는 이름 코레일(KORAIL). 코레일은 국가 소유 철도 영업을 총괄하는 공기업이예요. 코레일이 20대 고객에게 훅! 다가온 계기는 2007년 여름, 방학 특가상품인 내일로(Rail 路)를 선보이면서부터예요. 만18~2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내일로는 7일간 일반 열차(새마을호/무궁화호/통근 열차)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티켓으로 7월과 8월에만 한시적으로 판매되었어요. 판매 첫해였던 2007년에는 8,000명 선이었던 이용자가 2008년 1만 3,000명, 2009년 2만 4,000명으로 매해 증가했지요. 매년 여름 시즌에만 운영되던 내일로 티켓은 시즌 확대에 대한 고객들의 요청에, 2009년부터 겨울 시즌도 추가되었어요. 당시 코레일은 내일로 활성화를 위해 홈페이지 내 고객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여행 후기 및 사진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어요. 티켓체험단을 운영하고, 여행 수기와 UCC 공모전을 개최하기도 했구요. 2020년 내일로 두 번째 이야기를 선보이며, 코레일은 그 대상을 전국민으로 확대하고 이용 기간 역시 연중으로 변경했어요.  



이 사진의 제목은 "레일온도를 낮춰라." 지난 여름, 폭염 속 안전운행을 위해 선로 온도 관리의 중요함을 알리는 사진이었어요. / [자료 코레일]


우리에겐 SRT도 있다규! 생각한 분 손! 2016년 12월 개통한 SRT(수서고속철도)는 117년 철도 역사상 처음으로 경쟁 체제를 열었어요. KTX 대 SRT 라는 경쟁 구도가 소비자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 탄생의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2016년 11월, 폐지 3년 만에 코레일의 마일리지 제도가 부활한 배경에는 그 해 12월 개통되는 SRT의 영향이 컸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 브랜드 굿즈 역시 나날이 유혹(?)적으로 변해가는 중 입니다. 지난 8일 코레일은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라이온을 내세운 철도역장 라이언 키링 굿즈를 선보이기도 했어요. 



9월 코레일이 선보인 철도역장 라이언 키링 굿즈. 4,000개 한정 / [자료 코레일]



뭐 하고 놀까? 프립 


프립(Frip)은 100만 회원을 자랑하는 여가 액티비티 플랫폼이예요. “에어비앤비가 방을 공유하는 플랫폼이라면 프립은 개인의 여가 생활이나 라이프스타일 액티비티를 공유하는 플랫폼”이라고 임수열 대표는 설명해요. 서핑, 실내다이빙, 등산, 공예, 베이킹, 드로잉 등… 임수열 대표의 말처럼 프립에는 여가와 관련된 대부분의 액티비티들이 있어요. 일례로 프립에는 수평어 모임(일종의 야자타임)이 있어요. 임 대표 조차 ‘이 모임을 누가 돈 주고 할까?’ 싶었대요. 하지만 수평어 모임은 현재 프립에서 가장 오래 유지되고 있는 액티비티 중 하나라고 합니다.

 


경험치라는 말이 있죠? 할까 말까 망설여 질 때엔 프립으로. 선배 대원님들(프립에선 고객을 이렇게 불러요)의 후기가 도움이 됩니다.
 후기가 궁금하다면 사진을 클릭해주세요 / [자료 프립]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관광 벤처로 출발, 2017년 어플을 선보이며 대중과 만난 프립은 2020년 100만 회원을 기록했어요. 액티비티 플랫폼의 수장이지만 사실 임 대표는 학창 시절 공부만 하던 학생이었다고 해요. 그런 그의 삶을 바꾼 건 대학 마지막 학기에 다녀온 해외 봉사활동 입니다. 본인은 취업 고민이 한창인데 어린 외국 친구들이 물 부족이나 태국의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 인기 관광지로 관광객이 몰려들며 도시를 점령하고 주민들의 삶을 침범하는 현상) 같은 다양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에 충격을 받았다고. 그런 차이가 결국 경험에서 비롯된다 생각한 임 대표는 이후 주변을 살피며 자신이 공감할 수 있는 문제를 찾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평소 쉽게 해 보지 못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이끄는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은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웹 예능 찐친행(찐친들의 취미 여행)에 나온 프립


 

어디에 담아 가지? 리모와

리모와(RIMOWA)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다음 두 단어를 사용하면 효과적이예요. 1898년 그리고 계 최초. 맞아요. 리모와는 120살도 더 된 브랜드예요. 그 시작은 1898년 독일 쾰른. 가족 경영으로 운영되던 작은 트렁크 제조공장입니다. 지금과 같은 리모와란 브랜드명은 1937년, 창립자인 파울 모르스첵의 아들 리차드 모르스첵이 세계 최초 알루미늄 트렁크를 선보이면서 예요. 비행기 여행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던 1930년대, ‘가벼운 여행 가방’을 갈망하던 소비자들은 리모와의 알루미늄 트렁크에 환호 했어요. 이후로도 리모와는 섬세한 장비를 열과 추위에서 보호해 주는 방수 케이스, 세계 최초 폴리카보네이트 트렁크(*폴리카보네이트는 대통령 경호 차량의 방탄유리에 사용될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 등을 선보이며 지속적인 소재의 혁신을 선보여왔어요.


네버스틸 캠페인의 두 번째 주인공 NBA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영상 이예요. 현재의 자리에 서기 까지, 
그가 거쳐온 삶의 여정과 오늘의 그의 생각이 함축적으로 담겨 있어요.


2018년 리모와는 120주년을 기념하며 ‘최고를 향한 여정은 멈추지 않습니다’라는 의미를 담은 글로벌 캠페인 네버스틸(NEVER STILL)을 시작했어요. 2020년에 두 번째 네버스틸 캠페인이 공개되었는데 NBA 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 디올 맨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 천재 피아니스트 유자 왕이 함께했어요. 해당 캠페인 영상에는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세 아이콘의 삶의 여정이 함축적으로 담겨있어요. 단순한 여행을 넘어 삶의 여정이라는 측면으로의 접근이 눈길을 끄네요. 2021년 6월 더블유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리모와 마케팅 디렉터 에밀리에 드 비티스는 “먼 해외여행은 어려운 시기지만 우리는 매일 출퇴근을 하고, 주말에는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가는 등 여전히 다양한 형식의 이동을 하고 있다”며 리모와가 떠남을 위한 여행뿐 아니라 일상에서 빈번하게 행하는 이동에 대한 솔루션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이에 대한 반증인 듯 리모와의 네버스틸 컬렉션은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가방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네버스틸 컬렉션 백팩. 유연성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 했다고 해요. / [자료 리모와]

 


어떻게 기록하지? 필름로그


스마트폰의 편리함에도 굳이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필름로그(film+log) 현상소의 백경민 대표도 그런 사람 중 하나. 지금은 레트로 열풍과 SNS(특히 인스타그램)를 통해 부각된 필카(필름 카메라) 고유의 감성으로 새삼 주목받고 있지만, 사실 필름 카메라의 수요는 디지털 카메라와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경민 대표는 2015년 필름을 롤 단위로 저장하고 동시에 촬영 정보도 함께 저장할 수 있는 플랫폼 필름로그(www.filmlog.co.kr)를 오픈해요. 당시 백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필름로그는 급격하게 성장할 서비스는 분명 아니지만, 우리의 *18%를 위해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이야기해요. (*당시 20~45세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카메라 사용자 실태조사 결과 필름 카메라 사용자 비율이 18.4%였음) 필름 현상은 다음과 같은 절차로 이루어져요. 필름 현상은 다음과 같은 절차로 이루어져요. 직접 현상소(필름로그 직영 오프라인 매장 혹은 가맹 현상소)에 필름을 맡기거나 온라인 접수 후 필름로그 서울본점으로 택배를 보내면, 현상을 마친 필름을 스캔(디지털 이미지(JPG)파일로 변환)해 신청자의 필름로그 계정으로 업로드 해 준다고 해요.

 


필름로그 제주점, 1972년 제주중앙초등학교가 개교한 이후, 가장 오래 함께 했던 학생문구사 자리에 필름로그 제주점이 있어요, / [자료 필름로그]


2019년 필름로그는 텀블벅을 통해 <전국 필름 자판기 설치>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언제 어디서건 필름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생각하게 된 필름 자판기. 해당 프로젝트는 목표금액의 431%를 달성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당시 필름 자판기 만큼 눈길을 끈 것이 있었으니 바로 필름로그의 일회용 카메라 업사이클링 프로젝트예요. 사용을 마친 일회용 카메라를 필름로그로 가져가면 현상과 스캔을 무료로 제공해줘요. 대신 필름로그에서는 해당 카메라의 상태를 점검한 후, 새 필름을 끼워 ‘업사이클 카메라’로 판매합니다. 업사이클 카메라 역시 사용 후 필름로그로 반납하면 점검 후 또 다른 업사이클 카메라로 재탄생 가능해요. 필름로그에서는 고객이 직접 일회용 카메라를 셀프 점검 후 재사용 할 수 있도록 하는 업사이클링 카메라 제작 워크숍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요. (필름로그의 더 많은 활동이 궁금하시다면   클릭)



필름로그의 업사이클 카메라 / [자료 필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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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박은 지금 


브랜딩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아보카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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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아보카도에서는 어린이 교통 안전 솔루션의 브랜드 네임, 슬로건, 로고 개발을 진행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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