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션 인터뷰] 나만의 행성을 발견해 만든 우주_서은아


우리는 메타버스로 얼마나 확장된 삶을 살게 될까. 사실 메타버스는 미래형이 아니다. 십수 년 전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줄곧 몸담아 온 세계다. 증강현실이나 가상현실은 잘 몰라도 매우 익숙한 SNS를 떠올리면 쉽다.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입는 모든 행동이 자세하게 기록되는 동시에 나의 마음에만 품었던 혹은, 내가 몰랐던 자아가 형성되고 실현되는 세계 말이다. '올리부 문방구'를 운영하는 서은아 상무도 SNS라는 망망대해에서 자신을 발견했다. 애초에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확정하는 대신 자신의 흔적을 모았을 뿐인데, 서은아는 입체적이고 끝을 알 수 없는 세계가 됐다. 서로 다른 행성이 만나 태양계를 이루듯, 자신 안의 여러 행성을 발견하고 모아서 우주를 만든 그를 만났다.

에디터 이슬기


안녕하세요, 상무님! 먼저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페이스북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마케팅팀의 한국 리드를 맡고 있는 서은아입니다. 마케팅과 비즈니스 마케팅이 뭐가 다른지 물어보는 분이 많은데요. 글로벌 비즈니스 마케팅 팀은 세상의 모든 사람과 비즈니스가 자신들의 좋은 아이디어를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팀이에요. 그래서 저희는 광고주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하기도 하고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하고, 작은 비즈니스에게는 교육의 기회를 드리기도 해요.


평소 상무님의 SNS를 보면 워낙 브랜드에 관심이 많던데, 지금 일과 굉장히 잘 맞겠어요! 

맞아요. 저희 팀은 비즈니스의 규모와 상관없이 지원하지만, 제 개인적으론 작은 비즈니스들을 향한 응원의 마음이 커요.

 

SNS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그냥 문득 상무님의 첫 번째 게시물이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내려봤는데요.

아이고, 그걸 다 내려봤어요?


취향과 취미에 관한 글이 가득한 지금과 달리 첫 번째 게시물이 업로드된 2015년에는 힘든 마음을 다잡는 글이 많더라고요.

15년이면 제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있을 때네요. 기억나는 거 같아요. 이 계정이 첫 번째 계정은 아니지만, 아무튼 차에서 찍은 셀카 말씀하시는 거죠?


네, 맞아요.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가 보였어요.

제 아이디가 ‘memyselfolive’인 이유가 있어요. 당시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커뮤니티 일을 하던 때라서 일하는 도구가 페이스북이었어요.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서 일을 하고, 제 개인 피드에서도 일로 맺어진 사람들과 소통을 했죠. 그런데 팔로워가 늘어날수록 사람들이 제게서 업무적 인사이트를 기대하더라고요. 어떤 날은 엄청 힘든데, 힘들다는 말을 못 쓰겠는 거예요. 그래서 인스타그램으로 도망갔어요. 페이스북 아이디와 연동도 안 하고 인스타 아이디를 아무한테도 알려주지 않고요. 근데 그때 만들었던 계정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페이스북과 연동시켜 다시 만든 계정이 지금 계정이에요. 대신 선언이 필요했어요. 페이스북과 달리 인스타그램에서는 내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만 하겠다는 선언이요. 그 의미를 담은 게 바로 ‘me’, ‘myself’, ‘olive(서은아 상무의 영어 이름)’ 제 아이디예요. 지금껏 이 아이디를 한 번도 바꾼 적이 없어요.


나를 위한 선언이 필요해 계정을 만들었다니, 멋있네요. 페이스북을 업무 도구로 쓰던 때와 페이스북 직원이 되고 난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이걸 개인적인 업무용으로 사용했을 땐, 그저 물리적인 거리와 상관없이 사람들과 연결되는 도구로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들어와 보니 그것보다 더 큰 차원이었어요. 제가 합류한 시점에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세상과 세상을 연결한다’는 회사의 비전을 정리하던 시기였는데요. 서로 다른 세상이라는 개념이 제 생각보다 상당히 넓은 거예요.


얼마나요?

‘세상과 세상’이라는 개념에는 단순히 개인과 개인, 비즈니스와 비즈니스만 있는 게 아니라 인종의 문제도 있고 종교적인 차이도 있고, 성적 지향에 대한 차이도 있어요. 세상은 나와 다른 세계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우주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렇게 큰 세상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하니까 엄청난 책임감이 주어지더라고요.


다양함이 공존하는 우주라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아요. 상무님의 인스타그램 계정만 봐도, 페르소나가 많잖아요.

어마어마하게 다양한 페르소나가 있죠. 옛날엔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은 혈액형 A형이네’, ‘저 사람은 B형이네’ 했어요. 그러니까 한 사람의 고유성을 하나의 모습으로만 말했던 거죠. 인터넷 계정은 1인당 하나씩이었고요. 그런데 이제 취향을 공유하는 나의 모습과 부모님이 보는 모습, 또는 커리어에서의 모습 등이 모두 다른 게 당연한 시대예요. 그래서 저도 다면체로 보이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옛날엔 ‘나는 이런 사람이에요’ 하는 정의가 일반적이었다면 지금은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른 정의를 내려요.

 

SNS를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계시나요?

제가 얼마 전에 잡지에서 인터뷰를 했는데요. 그 에디터 분이 제 SNS를 보고 ‘일상 기록가이자, 브랜드 탐험가이자, 취미 부자’라고 쓰셨더라고요. 저는 일상의 흔적을 남기는 걸 되게 좋아해요. 그걸 항상 저만의 숙제라고 생각하고 하죠. 어렸을 때 일기장 쓰던 것처럼요. 제가 좋아하는 흔적이 모여 서은아라는 페르소나가 만들어지잖아요.

 

서은아를 모두 담기에 SNS는 충분한가요? 

SNS에서 보이는 제 모습이 저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실 어떤 곳에서도 자신을 100% 다 보여줄 수 없고요. 그래서 일기장을 따로 쓰기도 하는 거예요. SNS 피드에 올리는 기록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나 혼자만 볼 거면 ‘나만 보기’로 해둬야죠. SNS에는 공유하고 싶은 모습을 올려요. 공유하는 게시물로 인해 누군가의 삶에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하는 열망을 담아서요. ‘인스타그램 세상에는 절망이 없다’ 하는 분들도 있는데, 절망을 이야기할 때도 있어요. 절망 안에서 보고 싶은 희망을 얘기해요.


상무님의 SNS 활동이 세상에 희망이 됐으면 한다는 말씀이네요.

그리고 저에 대한 암시도 있어요. 저도 힘들어 무너지는 날이 있는데, 그럴 때 지난 게시물을 한번 쭉 봐요. 나이가 들면서 조금 달라진 건, 어려서는 그냥 그 순간에 대한 느낌을 뱉어 냈다면 지금은 이 순간을 어떻게 지나가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기록하게 됐다는 거예요. ‘아 오늘 힘드네’가 아니라 ‘힘든데 무엇에서 에너지를 받을까’ 생각하면서요.


기록에 매여 현재를 온전히 누리지 못한 적은 없나요?

SNS에 무언가를 올려 자랑하고자 하는 마음은 2차 욕구라고 생각해요. 우리의 1차 욕구이자 기본적인 욕구는 행복하고 싶은 욕구예요. 행복하고 싶으니까 좋은 거 먹고 싶고 좋은 데 가는 거죠. 그 욕구에 더해서 2차적으로 공감받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거예요. 저 역시 행복에 대한 기본 욕구 때문에 여행을 가고 맛있는 걸 먹는 거지, SNS 인증을 위하진 않아요. 내가 너무 인증에 목매고 있나 하는 생각보다, ‘게시물을 올리면 내가 왜 행복해하지?’를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보통은 관심받고 싶은 마음에서일 것 같은데요.

그렇죠. 공감은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새로운 힘이에요. ’내가 SNS를 너무 많이 하나’라는 고민을 하다 보니까 SNS를 시작한 이유를 잊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바라는 건 삶의 행복이에요. 물론 SNS를 일의 수단으로 활용하시는 분들에겐 다른 얘기겠지만요.


살짝 다른 얘기인데요. 저는 SNS에서의 자아와 실제 자아가 반드시 일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SNS 모습을 통해 스스로 어떤 성취를 경험할 수 있는 거니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백종원 선생님이 언젠가 말했던 내용 있잖아요. ‘나는 되게 좋은 사람이 아닌데 방송에 나와서 되게 좋은 사람인 척하다 보니까, 그 척이 계속 척을 하게 하고, 척을 계속하다 보니까 내가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 같다’고요. 인스타그램이 부를 과시하는 용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내가 보여주고 싶은 욕구를 담는다고 해서 그게 잘못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내가 원하는 모습들을 그려 나가다 보면 그런 모습이 되고자 하는 동기를 만들어주니까요.


한편 SNS를 통해 불필요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어요. 작년에 넷플릭스에선 그 소재로 <소셜 딜레마>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도 했죠.

저도 그 다큐멘터리 보면서 여러 생각을 했는데, 제 생각엔 그 다큐멘터리가 단면만 얘기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열등감이나 우월감은 SNS로 생긴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의 본성이거든요. 물론 SNS로 그런 본능이 더 쉽게 노출되는 게 맞긴 해요. 그래서 박탈감을 좋은 에너지로 바꿀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일이 필요하죠. 저희 아이도 14살이 돼서 이제 인스타그램을 쓸 수 있는데요. 아이에게 가장 많이 말하는 건 적극적으로 나를 보호하라는 얘기예요. 삶을 살아가는 태도도 마찬가지지만, 정보를 받아들일 때도 내 중심에 줏대를 가지는 게 중요하거든요. 누군가의 게시물로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지면 그 사람 팔로워 끊으면 돼요. 안 보면 되죠! 개인이 적극적으로 나를 지키는 일에 대한 철학을 반드시 세워야 해요.


SNS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메타버스가 별 건가 싶네요. 이미 우리의 삶이 메타버스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메타버스가 정의하기에 따라서는 가상세계, 초월적인 세계, 3차원의 가상세계 뭐 이렇게 얘기하지만 저는 조금 철학적으로 ‘더 넓은 세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아주 옛날 신석기, 구석기 시대에는 아주 작은 영역이 나의 세상이었다면 갈수록 문명이 진화하고 도구와 여러 플랫폼이 생기면서 내 세상의 사이즈가 커졌어요. 엄청난 기술력 덕분에 상상할 수 있는 세계가 증폭된 거죠. 그런 차원이 메타버스 같아요.


맞아요. SNS는 나를 표현하는 확장된 플랫폼일 뿐이죠. 상무님은 SNS로 스스로를 표현하면서 얻은 기회가 있나요?

제가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저는 페이스북에서 일해요’ 같은 문구를 써두지 않은 이유가 여기는 일하는 공간이 아니라 정말 me, myself를 올리는 개인적인 공간이라서 그래요. 제가 좋아하는 취향이 이제 어느 정도 일관성을 갖다 보니까, 저와 같은 걸 좋아하는 친구들이 찾아와요. 특히 제가 해시태그 하는 #올리부문방구 가 퍼스널 브랜딩이 됐죠. 사람들이 그 문방구 언제 문 여냐고 묻는 분들도 있어요. 인테리어가 예쁜 집이 아니라 집에 자신만의, 올리부만의 문방구를 가진 사람으로 잡지 인터뷰도 했고요. 제 공간과 이야기가 타자의 기록에 의해 정리되고 남겨지는 기회가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저만의 브랜딩으로 세상의 확성기가 되어서 세상을 조금 더 나아지게 만드는 메시지를 전하는 메신저가 되고 싶어요.

 

이제 브랜드 차원의 얘기를 나눠 볼게요. 브랜드에 있어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이라는 플랫폼은 어떤 기능을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SNS 출현 이전과 이후 브랜드와 소비자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는데, 이런 다양한 플랫폼이 없던 시절에는 소비자가 브랜드의 정보를 얻는 곳은 매스 미디어밖에 없었어요. 그러니까 광고가 많이 나오면 좋은가 보다 했죠. 브랜드의 스토리와 철학은 별로 궁금하지 않던 시절이에요. 하지만 이제 브랜드는 제품 판매 목적보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청중을 확보하고, 그 사람들과 관계를 지속하면서 소비자 관여를 이끌어 브랜드의 팬을 만들고자 해요. 그게 브랜드가 SNS를 이용하는 목표죠. 그래서 브랜드는 인격화 돼야 하고요.


그렇다면 SNS 브랜딩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본질을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우리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알고 그 본질을 문장으로 만드는 일이요. 소비자와 유연한 소통을 한다거나, 일관된 톤앤매너를 갖는 건 기술적인 부분이에요. 그걸 갖추면 많은 부분에 도움이 되겠지만 이것들에 앞서 우리 브랜드다움을 견고하게 지키는 본질을 찾아야 해요. 얼마 전에 제가 정말 좋아하는 브랜드 ‘모베러웍스’ 팀과 이런 얘기를 나눴어요. 그들은 ‘이제 인스타에서 뭘 더 얘기해 줘야 하나’, ’유튜브에서 무엇을 얘기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있었어요. ‘as soon as possible’이라는 문구를 ’as slow as possible’로 해석하면서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게 모베러웍스의 본질이에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 자꾸 사람들이 좋아하는 자극에 생각이 머물게 되더라는 거죠. 그래서 저는 모베러웍스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라고 했어요. 그 본질에서 파생된 메시지가 브랜드다움이거든요.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말씀입니다. SNS 브랜딩은 큰 비용이 들지 않아서, 특히 스몰 브랜드에게 매력적인 것 같아요. SNS 브랜딩에 있어서 좋은 레퍼런스가 될 만한 스몰 브랜드 한 곳 추천해 주세요!

저는 늘 ‘포인트 오브 뷰(P.O.V)’를 얘기해요. P.O.V는 문방구예요. 큐레이션 된 물건을 파는 편집숍이죠. 즉 자기들만의 물건이 없어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브랜딩을 하려면 자기만의 본질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편집숍들은 자기 본질을 갖기가 어려워요. A 회사 물건도 팔고, B 제품도 파니까요. 심지어 다른 편집숍에서도 그 제품들을 팔죠. 그런데 P.O.V가 잘하는 건, 자신들만의 관점으로 상품을 제안하는 거예요. 얼마 전에 여기서 사과 문진을 샀는데요. 이 문진을 다른 서점에서도 팔고, 유명한 편집숍에서도 팔아요. 그곳들에서도 이 문진은 예뻤는데 안 샀거든요. 예쁘긴 하지만, 문진의 기능이 필요 없으니까요. 근데 P.O.V에서 사과 문진 포스팅을 올린 거예요. ‘세상에는 세 개의 사과가 있다. 이브와 아담의 사과, 두 번째는 뉴턴의 사과, 그리고 세잔의 사과. 포인트 오브 뷰에서 바라보는 사과는 세 번째, 세잔의 사과이다. 세잔은 사과를 통해 세계관을 구축했다.’ 이런 메시지로요. 그 포스팅을 보는 순간, 빨갛고 파란 사과만 있는 줄 알았는데 사과가 이렇게 많았구나 싶으면서 포인트 오브 뷰만의 관점이 명확하게 전달되더라고요. 다른 문구 편집숍과의 명확한 차이점을 만들어준 지점이죠.


역시···, 저도 P.O.V 감성 정말 좋아해요!

더 중요한 건, P.O.V의 게시물은 어떤 직원이 써도 통일된 목소리를 낸다는 거예요. 인스타그램으로 브랜드를 운영할 때 주의해야 하는 점인데요. 스몰 브랜드는 대표 한 사람으로 시작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표의 목소리가 곧 브랜드의 목소리가 되기도 해요. 그런데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대표의 목소리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가 나왔을 때 이질감이 느껴지기 쉽거든요. 그러니까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하는 과정을 체계화하는 게 필요해요. 포인트 오브 뷰가 이걸 잘해요.

 

직접적인 질문인데, 성과 측정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많은 비즈니스가 팔로워 수를 성과로 보는데, 사실 팔로워 수가 수익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어요. 물론 인지도가 올라갔다고 할 순 있겠지만, 이제 브랜드는 광고를 할 게 아니라 인격화 돼야 하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의 관여도를 보려면 인스타그램 인사이트 카테고리를 참고하길 제안드려요. 거길 보면 게시물에 얼마나 많은 댓글이 달렸는지, 게시물이 얼마나 공유됐는지 등에 대한 수치가 있거든요. SNS 피드 자체를 브랜딩의 한 부분으로 본다면 이렇게 관여도를 측정하는 게 좋을 듯해요.


저는 클럽하우스나 틱톡의 등장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이뤄진 점이 신선했어요. 분명 경쟁 채널인데 상생하는 관계로 보이더라고요. 각 개별적인 SNS 채널들의 세계가 마치 여러 나라가 공존하는 지구 같기도 하고, 이게 또 메타버스의 영역 같고요. 앞으로 SNS 채널끼리 어떤 연합을 이루고, 분쟁을 일으킬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재밌는 질문이에요. 처음엔 클럽하우스가 목소리만으로 어떤 매력을 주나 싶었는데, 목소리에서만 느낄 수 있는 현실감이 있더라고요. 근데 저는 목소리만으로 제 이야기를 하는 게 부족하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숭과 뀰이라는 친구들과 실험 하나를 했는데요. 클럽하우스에서 ‘물건 자랑하기 배틀’ 방을 운영하는 동시에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그 물건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디서 파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보여줬죠. 클럽하우스는 멀티 액션이 가능한 채널이니까요. 이런 게 말씀하신 연합 모델 아닐까 싶어요. 이때 많은 분이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여주셨어요.


와, 재밌는데요! 각 채널의 장점을 골라 사용할 생각을 하다니요.

저는 각 플랫폼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같은 기능을 갖고 있더라도 차별점이 없다면 존재 이유가 없겠지만, 분명히 차이가 존재하거든요. SNS의 스토리 기능 같은 경우에도 ‘스냅챗’이 먼저 시작하고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는 후발 주자잖아요. 또 ‘틱톡’의 기능을 인스타그램이 ‘릴즈’라는 형태로 뒤따라 출시했고요. 그런데 기능만 봤을 땐 유사하지만, 틱톡의 문법과 인스타그램의 릴즈의 문법이 달라요. 초반에는 틱톡의 콘텐츠가 릴즈에 재생산되는 것 같아 보였는데, 갈수록 릴즈만의 결이 생겼어요. 틱톡이 춤이나 챌린지를 많이 보여준다면, 릴즈는 생활의 영역을 보여주는 식이죠. 이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떤 기능의 유사함으로 인한 연합보다는 사용자가 생각하는 차이를 보완하면서 연합이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덕분에 SNS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개인적으로 앞으로 SNS에서 보여주실 상무님의 모습이 또 기대됩니다! 상무님은 어떤 기대가 있으세요?

SNS를 통해 제 모습을 드러내면서 저는 스스로의 가치를 잘 찾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처음부터 ‘나는 이런 사람이야’를 정해 놓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 지나고 봤더니 ‘내가 요즘 이런 걸 좋아하네!’ 하고 싶어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제 삶의 조각을 공유하고, 그렇게 저를 발견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면 해요. 또 그런 제 모습으로 다른 분들에게 위로와 응원이 되었으면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