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밟아 온 탄탄한 길 ㅣ 조성웅


처음부터 잘하는 브랜드는 별로 없다. 내공이 두둑한 베테랑도 막상 자신의 브랜드를 시작하면 낯선 어려움에 좌충우돌을 겪곤 한다. 다만 훈련의 기간을 지나 더욱 단단해진 브랜드에는 명확한 특징이 하나 있는데, 소비자의 반응을 힐긋대지 않는다는 점이다. 조성웅이 그랬다. ‘생각의 나무’, ‘김영사’, ‘돌베개’의 편집자로 다년간 일하다가 유유출판사로 홀로서기를 한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9년간 꼭 누군가와 함께 걸었다. 작고 소중한 독자들과 말이다. 그는 확실한 애정을 보이는 독자들을 세심히 살폈다. 자신의 욕심 대신 독자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고, 그들의 필요를 먼저 알아차리면서. 서로가 원하는 것을 절충한 덕인지 조성웅과 유유의 독자들은 여러 면이 닮았다. 그들은 모두 스스로를 발전시킬 의지가 강한 사람이다.



                                   


유유출판사는 2012년에 창립돼 9살 된 브랜드예요. 창립 날 기억나세요?

저희 입장에선 첫 번째 책이 나온 날이 창립 일이에요. 1인 출판사로 시작했으니까. 그때는 뭐 정신이 하나도 없고, 긴장했던 기억만 가득해요. 제 이름 걸고 처음 내는 책이었으니까요. 책이 팔릴까, 안 팔릴까 걱정하고 설렜어요.


출판 편집을 쭉 해온 게 아니더군요. 다큐멘터리 제작 일을 하신 걸로 아는데, 갑자기 출판 일로 방향을 튼 이유가 있나요?

처음부터 출판 일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니에요. 처음엔 영화 연출을 하고 싶었죠. 근데 영화판은 정말 연고가 없으면 들어가기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차선으로 다큐멘터리 제작팀에 들어갔어요. 매번 다른 주제로 다양한 사람들과 일하는 게 참 재밌었죠. 그렇게 2, 3년 일하다 보니까 어느 정도 판이 돌아가는 게 보였어요. 그제서야 선배 PD들의 모습도 보이는데···, 아시잖아요.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PD들조차도 어떤 모습인지. 그 선배들의 모습이 나중에 입봉 후 저의 모습일 텐데, 저는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요. 낮에는 촬영하랴, 밤에는 편집하랴, 잘 안되면 담배 태우고 하다 보니까 사람이 찌들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그냥 나왔어요.


이건 아니다 하고, 아무 계획 없이요?

네, 앞이 안 보여서. 그렇게 한 반년간 헤맸는데, 작가팀으로 방송 같이 하던 친구가 제안을 했어요. 출판사에 취직해보면 어떻겠냐고요.


원래 책을 좋아했나 봐요.

책을 열심히 읽는 편은 아니었고, 그냥 꾸준히 한 권씩 들고 다니며 읽는 정도였어요. 친구 눈에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보였나 봐요. 아무튼 그때부터 집에 있는 책들을 뒤져서 이름 들어본 출판사 50곳에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보냈어요.


성과가 좀 있었나요?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이었는데, 그중 두 곳에서 회신이 왔어요. 그렇게 운 좋게 ‘생각의 나무’에 들어갔어요. 다른 한 출판사에는 좀 어이없는 실수를 했는데···, 자기소개서에 해당 출판사 책을 읽고 어필해야 하는데, 제가 그 출판사 책이 아니라 다른 출판사에 보낼 걸 잘못 보낸 거예요. 거기 편집장님한테 한 소리 들었어요.


일을 그만 둘 때도 그렇고, 시작할 때도 그렇고 추진력이 굉장히 강하시네요.

절박했던 거죠. 아닌 건 아니었던 거고. 사실 되게 암울했어요. 당시 서른이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어린 나이지만 그땐 여기서도 자리를 잡지 못하면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것 같았어요.


일에 있어서 타협할 수 없는 기준이 있나요?

글쎄요. 그때 일을 그만둔 이유는 일 자체는 재미있었지만, 미래의 제 모습이 그려지지 않아서였거든요.


지속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군요.

그렇죠. 지금은 영화 안 하길 잘했단 생각이 들어요. 전 영화 하면 안 되는 사람이에요. 영화는 워낙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판이고, 거대한 자본이 투입되잖아요. 물론 독립 영화도 있지만, 온전히 자기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판은 아닌 것 같아요. 특히 제작사가 끼면 감독이 자기 뜻대로 연출하는 게 쉽지 않죠. 이건 나중에 안 거예요.


                         


출판업에 발을 들여 보니 어땠나요?

출판이 뭔가를 만드는 게 맞긴 한데, 예술과는 또 달라요. 예술가는 무에서 자기 것을 만들잖아요. 음악가는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화가는 그림을 그리고요. 근데 편집자는 자기 걸 만드는 사람은 아니에요. 소스를 모아서 갈무리하는 사람이죠. 저처럼 예술적 재능이 딱히 없는 사람이 뭔가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면 편집자 만한 게 없는 것 같아요. 주어진 자원을 편집하고 재해석해서 독자들에게 피드백 받고, 피드백으로 또 다른 책도 만들고요. 이게 너무너무 재밌어요.


유유를 만들 때 책을 안 읽는 사람이 아니라 꾸준히 읽는 사람을 타깃하고자 했다고요.

처음부터 그런 관념으로 시작한 건 아니에요. 출판사에서 책을 만든 경험이 있으니까 그때 독자들을 생각하고 만들었어요. 그때 제가 잡은 주제는 세 가지예요. 중국, 고전, 공부 이렇게요. 그중 가장 다루고 싶은 주제가 중국이었고요. 대학에서 중국어를 배우기도 했고, 지금도 중국에 관심이 많아요. 근데 심혈을 기울여 만든 중국 관련 책들이 다 엎어졌어요.


왜요? 인기가 없어서요?

네, 그렇죠. 기본 부수는 판매되겠지 했는데 아니었어요. 그때 독자에 대해 고민을 시작했어요. 독자가 이 듣보잡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보게 하려면 확실하게 읽고 싶은 책이어야겠다 싶었죠. 그렇게 다시 제가 만든 책을 보니까 인문 교양서였고, 인문 교양서를 읽는 분들은 대체로 경제 경영서를 읽는 분들보다 책을 꾸준히 읽는 분들이에요. 자기 개발에도 관심이 많고요. 그래서 이 독자들을 대상으로 좁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대표님이 원래 준비한 책과 타깃의 특징이 잘 맞았네요.

운이 좋았어요. 또 마침 창업 초기에 인문학 붐이 일었어요. 인문학 타이틀이 붙은 책이 많이 팔릴 때였죠. 인문학이라는 개념과 공부라는 단어가 잘 붙잖아요. 그래서 제가 공부 주제로 만든 책들이 판매됐어요. 초반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물러날 데가 없었어요. 그래서 잘 팔리는 공부 주제 책에 집중한 거예요. 공부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읽는 책을 고민하다 보니까, 읽기와 쓰기 관련된 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거죠.


읽기와 쓰기 책을 내고자 한 결정에 큰 영향을 준 사건이 있나요?

《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라는 책이 있는데, 그 책은 사실 번역자가 아니어도 봐도 되는 책이에요. 그냥 우리말 공부하는 책이죠. 근데 우리말을 잘 쓸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 시중에 되게 많잖아요. 그래서 좀 더 타깃을 좁혔어요. 우리말 공부가 가장 절실한 사람이 누굴까 고민하다가, 번역자를 떠올렸어요. 마침 그 책을 쓰신 저자분도 번역 경험이 있었고, 번역자는 텍스트를 더 깊이 있게 읽어야 하고, 바른 문장을 써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그 책이 생각보다 잘 팔렸어요. 타깃을 좁힌 만큼 그 독자들이 확실하게 산 거예요. 그때 느꼈죠. 타깃을 불특정 다수로 잡지 말고 좁힐 수 있는 만큼 좁혀야 한다는 걸요. 또 그 사람들 입장에선 자기를 호명해 준 거잖아요. 번역자라고. 그런 지점에서 그분들에게 어필된 거 같아요.


제목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유유의 책 제목은 직관적으로 꽂혀요. 가려운 부분을 긁어 준달까요.

저희 책에 ‘~법’을 붙인 게, 독자가 확실히 배울 수 있고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느낌을 받게끔 만들고 싶어서였어요. 엄밀히 말하면 인문 교양서에 그런 제목은 잘 안 붙어요. ‘~법’은 실용서에서 많이 쓰는 방식이거든요. 다행히 이 방식이 먹혔어요.


‘~법’ 책은 시리즈물이에요. 시리즈물이 갖는 힘은 무엇인가요?

출판사 입장에선 후속 기획이 쉬워져요. 형식이 정해져 있으니까요. ‘~법’ 시리즈는 4x6 판형을 조금 변형해서 쓰고, 분량은 200자 원고지 기준 400매 정도 분량이에요. 글쓰기는 에세이풍이고, 한 꼭지당 25매~30매는 써야 하죠. 그리고 제목도 ‘~법’으로 정해 두니까 다룰 수 있는 범위가 무궁무진한 거예요. 물론 저희는 공부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을 위주로 정해요. 그리고 웬만한 단행본 한 권 내려면 200자 원고지 기준 1000매는 돼야 하는데, 저희 책은 원고 매수가 적으니까 저자 꼬시기 좋아요(웃음). 저자 입장에선 책을 좀 더 쉽게 쓸 수 있고, 독자 입장에서는 분량이 짧으니까 책 한 권을 읽었다는 성취감을 느끼기 쉽죠. 또 책이 알록달록하면서도 유사한 느낌을 내니까 책장에 나란히 꽂아 두기 좋아요.


독자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 어느 정도 계획이 있었군요.

이것도 독자들한테 배운 거예요. 저희 책을 모아서 SNS에 올리는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독자들이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싶었죠. 그걸 발견하고 나름대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연구했어요.


출판업에 오래 있었으니 동료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겠어요.

이 업계에서 생존하려면 일단 인지도가 생겨야 해요. 책을 만들고 파는 게 모두 사람이니까요. 판이 좁으니까 새 책이 나오거나 누가 눈에 띄면 다 알아요. 저도 책을 처음 냈을 때 동료들이 먼저 관심 가져주고 잘 사줬어요.


1인 출판사 책이라고 입소문도 내주고요?

그렇죠. 사실 1인 출판사라는 말은 원래 있었어요. 출판사의 시작은 대부분 1인이에요. 제가 독립하고 얼마 안 됐을 때는, 1인 기업이라는 타이틀이 언론에서 유행하던 때였는데요. 그때 동료의 소개로 한 매체와 인터뷰를 하게 됐는데, 그 기자분이 1인 출판사의 롤 모델이라는 식으로 카피를 좋게 뽑아 주신 거예요. 그게 명명 효과가 있더라고요. 그렇게 업계에서 인지도가 좀 더 생겼어요.


그러고 보니 출판업 종사자를 타깃한 책이 많네요.

맞아요. 동료들이 헤비 리더니까 이들이 읽을 만한 책을 좀 기획해보자 해서 만든 게 서점 책이나 분야별 책 만드는 법 시리즈예요. 기존에 그런 책이 없었으니까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만든 책이죠.


유유출판사에 시리즈물만 있는 건 아닌데, 모든 책에 통일감이 느껴지는 건 표지 디자인 덕분인 것 같아요.

디자인의 힘이 엄청 강하죠. 지금까지 150여 종의 책을 냈는데, 3권의 책을 제외하고는 전부 한 디자이너가 작업했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의도한 건 아니지만 그래서 시각적으로 일관성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제가 UV로 색을 화려하게 입히거나 후가공 하는 걸 싫어해요. 그래서 이런 것들 것 안 하고 단순한 느낌으로 가자는 큰 방향성만 함께 잡았어요. 구체적인 작업은 전적으로 디자이너가 맡아서 작업하죠. 제가 어떤 느낌으로 잡아 달라고 요구하지 않아요. 디자이너가 저보다 더 전문가니까 잘하겠죠.

 

지금이야 책 표지가 워낙 다양하고 개성적이지만, 유유 책이 나온 초창기만 해도 혁신적이었어요. 공책 같기도 했고요.

첫 책이 나왔을 때 ‘창업했는데 왜 이렇게 표지에 돈을 안 썼냐’는 평가를 들었어요. 심지어 제가 가장 믿고 의지하는 동료 선후배들한테요. 인디자인으로 디자인한 게 아니라 그냥 한글 프로그램으로 만든 것 같다고요. 얼마나 충격받았는지 몰라요. 근데 다행히 첫 책이 팔렸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해도 되는구나’ 싶었죠. 그리고 책이 한두 권 정도였을 땐 사람들이 ‘이 책 표지 왜 이래?’ 했는데 20종, 30종 내다보니까, 차츰 ‘이건 유유 책’이라고 봐주시는 거 같아요. 아이덴티티가 생긴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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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출간 제의러’라고 들었어요. 출간 제의 정말 많이 하신다고(웃음). 저자 선정에 있어 가장 염두에 두는 기준이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기에 독보적인 콘텐츠요. 이제까지 나오지 않은 책인데, 이 양반이면 쓸 수 있겠다 하는 판단이 들면 제안해요.


평소 알고 계신 분들 위주로 섭외하는 건가요?

저는 페이스북을 많이 하는데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제 피드에 출판인, 작가, 번역가 이런 분들의 글이 많이 뜨더라고요. 그래서 피드 보다가 제 관심사와 관련된 재밌는 글을 써서 올리는 분이 포착되면 바로 연락해요. 페이스북은 메시지로 바로 연락하기도 좋잖아요. 그렇게 연락하면 대체로 잘 받아주세요.


글쓰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대체로 자기 것 만들고 싶은 욕구가 있어서 그런가 봐요.

기본적으로 마음에 준비가 된 사람들이에요.


투고도 많이 들어오지 않나요?

근데 투고 글이 책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진 않아요. 개인적으로 감동적인 투고가 있는데, 김정선 작가의 《동사의 맛》이라는 책을 만화로 만든 책이에요. 김영하라는 만화가가 쓴 책인데, 그 양반이 《동사의 맛》을 엄청 재밌게 보신 거예요. 지식과 이야기가 같이 있는 책인데, 이야기에 꽂힌 거죠. 그래서 이 분이 그 책의 이야기를 한 회분 정도로 그려서 투고했어요. 이걸 어떻게 안 합니까. 단행본을 만화로 바꾸는 작업이 만만치 않았을 텐데, 구성을 엄청 잘하셨어요. 그래서 우리 말 지식을 배울 수 있는 만화책이 나왔죠.


                               


팬이 만든 2차 콘텐츠네요. 팬아트처럼요.

생각 못 해봤는데, 듣고 보니 그렇네요.


책을 최대한 많이 내는 게 목표라고요.

제 개인적인 욕심인데요. 비즈니스적으로 얘기하면, 출판사에서 종수는 엄청 중요해요. 저희 책은 엄청난 베스트셀러보다 조금씩 나가는 게 많거든요. 그래서 책의 종수가 10권일 때와 100권일 때 차이가 커요. 이 회사를 더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종류의 책이 있어야 해요.


책을 많이 내려면 하고 싶은 이야기 많아야 할 텐데요.

저는 하고 싶은 말이 많기보단 모르는 게 많고 궁금한 게 많아요. 그래서 내가 궁금해하는 걸 독자들도 궁금해하겠지 하고 미뤄 생각해 책으로 만드는 거예요. 무식이 힘이라고, 그러니까 만들게 많아요.


                               


팬들을 위해 하는 세심한 배려엔 어떤 게 있나요?

사실 저희 독자를 정확한 수치로 측정해보진 않았어요. SNS 기록과 책 판매 부수로 유추하는 정도죠. 어쨌든 저희가 헤비 리더들을 상대로 책을 만든다고 했잖아요. 제가 아는 헤비 리더들은 어딜 가나 책을 들고 다니거든요. 그러니까 책을 들고 다니면서 읽을 때 손목이 아프거나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종이는 가벼운 걸 쓰고요. 책을 좋아하는 분들은 환경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니까, 재생 용지를 써요. 그래서 두툼하고 반들거리는 재지를 선호하는 분에겐 별로일 수 있어요. 그래도 우리가 상대하는 독자에게 더 신경 써야 하니까, 불편한 피드백을 감수해야죠.


말은 이렇게 편하게 해도 외부에서 그런 피드백을 계속 들으면 흔들리기도 할 텐데요.

물론 그런 얘기를 들으면 좋진 않죠. 그런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들으면 흔들렸겠지만, 생각보다 많지 않았어요. 제가 좀 둔하기도 하고요.


팬이라는 존재가 출판 업계를 조금 더 나아지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럼요. 그건 제가 확신을 갖고 얘기할 수 있어요. 책을 꾸준히 많이 읽고 그 책을 알리는 분들이잖아요. 저희가 생계를 이어가는 데 큰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에요(웃음). 출판업의 본질은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건데, 저희의 아이디어에 공감해주시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시너지가 일어나는 것 같아요.


그러면 유유출판사는 업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저희가 그렇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진 않지만, 하고 싶은 건 있어요. 출판 업계가 전반적으로 수입이 크지 않아서 노동 조건이 열악한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늘 어둡고 암울한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잘하는 곳들이 있어요. 저희도 이왕 할 거면 어두운 얘기보다 긍정적인 얘기를 많이 하고 싶어요. 동료들에게 유유는 작지만 합리적으로 책을 만든다는 평을 듣고 싶어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유유출판사에서 조성웅의 삶을 책으로 만든다면 어떤 책일까요?

전 제 책을 내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어요. 쓰는 유전자가 전혀 없거든요. 그래서 이 질문이 너무 어려운데 일단, 저는 지금 만들고 싶은 책들을 열심히 만들게요.



글 사진 ㅣ 이슬기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