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브랜드 커뮤니티 비마이비는 매월 이달의브랜드를 선정합니다. 비마이비는 여러분의 일상 속 입고/먹고/머물고/즐기고/쓰는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브랜드의 관점으로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며, 브랜드의 활동에 의미를 더하며 여러분의 브랜드적인 삶을 응원합니다.
그 한 달을 돌아보며 브랜드로 의미를 더 채우는 이달의브랜드. 그 의미를 더하기 위해, 브랜드 전문가 비마이비팀이 100여 개의 브랜드에 대해 얘기하며 카테고리별 가장 주목할 만한 브랜드를 선정하였습니다.
브랜드를 사랑하고 일과 삶에 브랜드가 필요하다면, 이달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나만 뒤처지기 싫은 마이비라면! 2024년의 10월의브랜드를 통해, 여러분의 브랜드적인 삶을 더해 보세요!
- 2024년 10월의브랜드 -
입고 | 구찌
먹고 | 국순당 백세주
머물고 | 더나노스퀘어
즐기고 | 흑백요리사
🏆쓰고 | 한강 작가🏆
🏆 쓰고ㅣ한강 작가🏆
올해 10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 문학사에 한 획을 긋는 성과이죠. 이 수상은 개인의 영광을 넘어 한국 문학이 세계적 무대에서 인정받는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한강의 작품은 인류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며, 서정적 문체에 강렬한 메시지를 담아냅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여성 작가로서 첫 수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어요.
교보문고 종로점 / 출처 세계일보
한강 작가는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나, 문학적 깊이를 더하며 성장해왔습니다. 아버지 한승원 작가의 영향을 받아 일찍이 문학을 접한 그녀는 1993년 시인으로, 이듬해 소설가로 데뷔했습니다. “소설가가 된다는 건 독자적이고 동시에 고독한 일이다.” 2016년 맨부커상 수상후 인터뷰에서 그녀가 말했는데요. 한강 작가의 글은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는 동시에 사회적 억압과 상처를 담담하게 그려내는 독특한 시각을 보입니다.
풋풋한 27세의 한강 작가 / 출처 유튜브 ‘EBS 교양’
한강의 대표작으로는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가 꼽힙니다. 2007년에 발표된 ‘채식주의자'는 육식을 거부하는 여성을 통해 가부장적 사회의 억압을 비판하며, 맨부커 국제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역사적 트라우마와 개인의 상처를 치밀하게 그려내며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한강의 문학은 시대적 아픔을 개인적 내면으로 끌어들여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채식주의자(좌) 소년이 온다(우) / 출처 예스24
한강의 수상은 출판업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주요 서점에서는 한강의 대표작들을 모아 기획전을 열고, 도서 구매 시 문진과 북커버와 같은 굿즈를 제공하는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북토크와 낭독회를 통해 독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려고 하죠. 요즘 핫한 텍스트힙 트렌드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가 더욱 나고 있는데요. 이렇듯 단순한 한강 작가의 도서 판매 증가를 넘어서, 한국 문학 전체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출판업계를 다시 활성화시키고 있습니다.
입고ㅣ구찌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한국 문화와 예술을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10월 15일부터 11월 14일까지 ‘구찌 문화의 달’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이번 캠페인 이미지는 평소의 구찌와 사뭇 다른데요. 구찌 특유의 비비드한 컬러와 패턴도, 아이코닉한 GG 로고도 없습니다. 미술가 김수자, 영화감독 박찬욱, 현대무용가 안은미, 그리고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흑백 초상만이 오롯이 담겨있을 뿐이죠.
<두 개의 이야기: 한국 문화를 빛낸 거장들을 조명하며> / 출처 구찌(좌), allure(우)
문화의 달 일환으로 10월 29일까지 진행된 사진전 <두 개의 이야기: 한국 문화를 빛낸 거장들을 조명하며>에서도 위의 한국 예술계의 거장 4인이 주인공입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박찬욱 감독과 용의 형상 사진 두 장이 거대한 크기로 관객을 맞이해요. 여기서 사진작가 김용호는 ‘딥틱(Diptych)’기법이 드러납니다. 인물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초상 바로 옆에 그들의 세계관을 반영한 오브제의 이미지를 나란히 배치한 기법이죠. 그는 박찬욱의 성격과 대비되는, 그의 영화 속 에너지 ‘두 개의 이야기’를 표현했습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24시간을 밀착한 작품, ‘예술은 움직인다’ / 출처 한경
“구찌가 한국 문화에 대한 경외심을 표하기 위해 한국 문화 저변을 넓힌 인물들을 조명하며 한국 관객과 고객들을 진지하게 만나고 싶었다.” 구찌코리아 대표 실뱅 꼴라델이 말했습니다. 사실 구찌는 이전부터 한국 문화에 대해 애정을 보였어요. 2020년에 한국 전통 문화를 감각적으로 풀어낸 플래그십 스토어 ‘가옥’을 오픈했고요, 작년에는 경복궁 근정전에서 2024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3년간 경복궁의 보존 및 관리, 활용에 대한 후원을 약속했죠. 이쯤이면 한국에 진심인 듯한 구찌. 그 이유가 뭘까요?
2024 크루즈 컬렉션, 경복궁 근정전이 런웨이가 되다 / 출처 연합뉴스
역사적, 미학적으로 뛰어난 한국문화를 폭넓게 지원하며 하이엔드 브랜드의 가치를 높일수 있기 때문입니다. 명품 브랜드와 전통과 장인 정신을 갖춘 한국의 ‘문화유산’은 그 결이 같은데요. 덕분에 문화 예술을 상징하는 인물들의 세계를 조명할 수도, 전통문화에서 찾은 미감을 런웨이에서 활용할 수도 있죠. 더 나아가, 전통문화 보존에 기여하는 모습을 고객에 보여주며 브랜드는 고객에게 신뢰를 줍니다.
먹고ㅣ국순당 백세주
‘어른이 된 청춘을 위해 다시 태어나다.’ 1992년생 약주 브랜드 백세주가 새로운 모습으로, 그룹 사운드 잔나비의 최정훈(1992년생)과 함께 마음을 울리는 역대급 캠페인을 선보입니다. ‘백년을 잇는 향기’라는 컨셉으로, 전면 리브랜딩을 진행한 백세주인데요. 외관부터 보면 마치 술을 빚던 항아리의 모양과 질감이 가장 먼저 눈에 띄어요. 라벨의 붓의 획이 느껴지는 직선으로 뻗치는 百자와 백세주 로고는 미래 지향적이기도 과거와의 연결을 의미하기도 해요. 한식과의 조화를 고려하여 기존의 단맛과 산미를 조정하며 모두가 백세주 특유의 은은하고 감질맛 나는 향을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힘과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새로운 백세주 / 출처 백세주
이러한 맛의 경험을 높일 수 있도록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의 ‘덕분’에서 이원일 셰프와 한식 다이닝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어요. 이번 리브랜딩에서 가장 주목 받은 것은 최정훈과 고길동이 함께 등장한 2분 남짓의 캠페인 영상이었어요. 어릴 때에는 ‘아기 공룡 둘리’에서 무작정 밉고 무섭기만 했던 고길동 아저씨였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니 그때 보이지 않았던 무게와 책임에 공감하게 되는 우리인데요. 그런 고길동 아저씨와 (지금의 우리를 대변하는) 최정훈을 잇는 매개체가 바로 퇴근 후에 함께 기울이는 백세주가 되어 주죠.
백세주, 덕분, 이원일 셰프가 함께한 백세주의 경험 / 출처 백세주 인스타그램
백세주는 국순당의 창업주인 故 배상면 선생이 우리나라의 고급 전통주를 보존하고 보급시키기 위해 개발한 브랜드에요. 전통주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던 우리나랑 주류 시장에 진입하고 생존하기 위해서 갖가지 브랜딩을 시도했어요. 그 중 하나는 약주인 백세주의 특장점을 살려, ‘처음에는 좋은 술로 시작’,’ 좋은 술은 남기지 않는다’, ‘좋은 술을 찾는 아빠가 늘고 있다’ 등의 메시지를 시간의 흐름에 맞추어 적절하게 내세웠죠. 백세주 과하주, 30주년 에디션 등 시대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맛과 의미를 선보이고, 백세주 마을 등 백세주를 깊고 넓게 경험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백세주. 전통과 아이덴티티를 지키되 유연하게 흐르는 행보가 2024년의 10월에 가장 맞는 브랜드가 아닐까요?
지키되 바꾼다, 시대에 맞추어 변화를 거듭해온 백세주 / 출처 국순당 및 비마이비 편집
머물고ㅣ더나노스퀘어
롯데하이마트의 실험적 매장, ‘더나노스퀘어(THE NANO SQUARE)’를 아시나요? 창사 이래 최초로 하이마트 로고를 과감히 뺀 매장인데요. 더나노스퀘어의 가장 특별한 점은 기존의 ‘제품 중심’에서 ‘경험 중심’의 공간으로 변화했다는 점입니다. 1인 가구와 MZ세대를 타깃으로 이들의 라이프스타일 역시 세심하게 반영했는데요. 더나노스퀘어는 단순한 전자 제품 판매를 넘어, 고객들이 가전과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특별한 경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시합니다.
가전 편집매장 ‘더나노스퀘어’ / 출처 롯데하이마트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더나노스퀘어 매장의 1/3을 차지하고 있는 ‘페르소나 쇼룸’입니다. 요즘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는 키워드에 맞춰 Home Protector, Digging Hobbysumer, Beauty&Health Groomer, Fearless Gamer 등의 페르소나를 설정한 쇼룸인데요. 각 분야별 인플루언서와 협업하여 기획한 공간으로, 이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전자제품을 함께 경험할 수 있어요.
인플루언서들과 함께한 6개의 페르소나 쇼룸 / 출처 롯데하이마트
쇼룸에서 체험해본 제품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큐레이션 라이브러리’ 코너를 추천할게요. 도서관처럼 제품별 정보와 스펙을 하나씩 QR코드를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게 구성되어 직원에게 묻지 않고도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특히 1인 가구와 MZ세대를 겨냥한 1인 의류관리기, 게임용 단축키 키보드, 음식물 쓰레기 냉장고 등 기존에 하이마트 매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트렌디한 소형가전 제품들도 만나볼 수 있어서 특별합니다.
큐레이션 라이브러리 / 출처 롯데하이마트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의미의 ‘나노(Nano)’와 고객, 크리에이터, 브랜드가 교류하는 플랫폼을 의미하는 ‘스퀘어(Square)’를 결합한 더나노스퀘어. 전시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감각적인 색상과 공간이 매력적인데요. 이렇듯 더나노스퀘어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브랜드와 고객 간 새로운 접점을 창출하며, 가전 유통업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요.
즐기고ㅣ흑백요리사
10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방송 영상 프로그램 1위. 넷플릭스 예능 최초로 3주 연속 글로벌 톱10 TV 비영어 부문 1위. 올 가을은 흑백요리사 신드롬으로 여전히 뜨겁습니다. 각종 유행어와 패러디가 쏟아지고, 고든램지의 출연을 기대하는 시즌2 제작이 확정되면서 그 열기가 쉽게 식지 않을 듯해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담은 흑백요리사, 그 흥행 비결은 무엇일까요?
SNL에서 패러디한 ‘흑백회사원’ / SNL코리아
방송 초반부에는 검증된 국내 대표 요리사 100명을 모아 놓고 흑백 대결구도를 펼치며 몰입을 유발했습니다. 백종원과 안성재. 두 심사위원의 예민한 미각으로 때로는 냉정하게, 때로는 위트있게 맛을 평가해 더욱 흥미로웠는데요.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한 것이죠. 방송 후반부로 갈 수록 요리에 담긴 진솔한 ‘이야기’들이 주목 받으며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브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품에 진정성을 담고, 고객이 그 이야기에 공감할 때, 단순한 구매를 넘어선 감정적 연결이 일어나게 되죠.
에드워드리의 ‘나머지 떡볶이’ / 출처 흑백요리사
흑백요리사 효과로 침체된 외식업계에도 파인다이닝 바람이 다시 불고 있습니다. 방송 직후 미쉐린 1~3스타를 받은 파인다이닝 식당 33곳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했는데요. 이전에는 인증샷만 찍는 고객 위주였다면, 이제는 셰프에게 메뉴 이름을 지은 이유와 장식된 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 의도를 물어보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파인다이닝업을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문화가 형성되는 것이 실감이 나요.
흑백요리사 셰프들의 식당 예약 오픈 알림을 모아볼 수 있다 / 캐치테이블
가장 큰 수혜주는 외식플랫폼 ‘캐치테이블’입니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셰프 식당 검색량은 전주 대비 74배 상승했는데요. 인기에 힘입어 흑수저와 백수저 셰프들이 운영하는 식당들을 한 곳에 모아 손쉽게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각 식당 페이지에 셰프가 출연한 콘텐츠의 유튜브 링크를 추가하고 우승자 인터뷰 등 후속 콘텐츠도 제공해 유입을 유도했습니다.
이렇듯 차별화된 기획력으로 주목을 받으며 SNS 콘텐츠부터 외식업계 전반으로 엄청난 파급력을 보여준 ‘흑백요리사’. 성별과 세대를 뛰어넘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미식 예능이자 10월의 브랜드로 주목받기에 충분합니다.
비마이비의 멤버들은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이달의브랜드를 이야기하며, 10월을 브랜드 관점에서 돌아보았습니다.
#의미 #스토리 브랜드가 본래 지니고 있는 정체성과 자기다움이 명확한가 #영향력 #파급력 분야에서 독보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소비•행동 트렌드를 리드하는가 #시의성 #화제성 해당 달에 새로운 이슈가 있고, 콘텐츠로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는가 #팬과의소통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공간이 형성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팬과 꾸준한 소통을 지속하는가. 그 소통 속에 브랜드 고유의 스토리가 잘 녹아 있는가
국내 최대 브랜드 커뮤니티 비마이비는 매월 이달의브랜드를 선정합니다. 비마이비는 여러분의 일상 속 입고/먹고/머물고/즐기고/쓰는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브랜드의 관점으로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며, 브랜드의 활동에 의미를 더하며 여러분의 브랜드적인 삶을 응원합니다.
그 한 달을 돌아보며 브랜드로 의미를 더 채우는 이달의브랜드. 그 의미를 더하기 위해, 브랜드 전문가 비마이비팀이 100여 개의 브랜드에 대해 얘기하며 카테고리별 가장 주목할 만한 브랜드를 선정하였습니다.
브랜드를 사랑하고 일과 삶에 브랜드가 필요하다면, 이달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나만 뒤처지기 싫은 마이비라면! 2024년의 10월의브랜드를 통해, 여러분의 브랜드적인 삶을 더해 보세요!
- 2024년 10월의브랜드 -
입고 | 구찌
먹고 | 국순당 백세주
머물고 | 더나노스퀘어
즐기고 | 흑백요리사
🏆쓰고 | 한강 작가🏆
🏆 쓰고ㅣ한강 작가🏆
올해 10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 문학사에 한 획을 긋는 성과이죠. 이 수상은 개인의 영광을 넘어 한국 문학이 세계적 무대에서 인정받는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한강의 작품은 인류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며, 서정적 문체에 강렬한 메시지를 담아냅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여성 작가로서 첫 수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어요.
교보문고 종로점 / 출처 세계일보
한강 작가는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나, 문학적 깊이를 더하며 성장해왔습니다. 아버지 한승원 작가의 영향을 받아 일찍이 문학을 접한 그녀는 1993년 시인으로, 이듬해 소설가로 데뷔했습니다. “소설가가 된다는 건 독자적이고 동시에 고독한 일이다.” 2016년 맨부커상 수상후 인터뷰에서 그녀가 말했는데요. 한강 작가의 글은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는 동시에 사회적 억압과 상처를 담담하게 그려내는 독특한 시각을 보입니다.
풋풋한 27세의 한강 작가 / 출처 유튜브 ‘EBS 교양’
한강의 대표작으로는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가 꼽힙니다. 2007년에 발표된 ‘채식주의자'는 육식을 거부하는 여성을 통해 가부장적 사회의 억압을 비판하며, 맨부커 국제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역사적 트라우마와 개인의 상처를 치밀하게 그려내며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한강의 문학은 시대적 아픔을 개인적 내면으로 끌어들여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채식주의자(좌) 소년이 온다(우) / 출처 예스24
한강의 수상은 출판업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주요 서점에서는 한강의 대표작들을 모아 기획전을 열고, 도서 구매 시 문진과 북커버와 같은 굿즈를 제공하는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북토크와 낭독회를 통해 독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려고 하죠. 요즘 핫한 텍스트힙 트렌드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가 더욱 나고 있는데요. 이렇듯 단순한 한강 작가의 도서 판매 증가를 넘어서, 한국 문학 전체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출판업계를 다시 활성화시키고 있습니다.
입고ㅣ구찌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한국 문화와 예술을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10월 15일부터 11월 14일까지 ‘구찌 문화의 달’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이번 캠페인 이미지는 평소의 구찌와 사뭇 다른데요. 구찌 특유의 비비드한 컬러와 패턴도, 아이코닉한 GG 로고도 없습니다. 미술가 김수자, 영화감독 박찬욱, 현대무용가 안은미, 그리고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흑백 초상만이 오롯이 담겨있을 뿐이죠.
<두 개의 이야기: 한국 문화를 빛낸 거장들을 조명하며> / 출처 구찌(좌), allure(우)
문화의 달 일환으로 10월 29일까지 진행된 사진전 <두 개의 이야기: 한국 문화를 빛낸 거장들을 조명하며>에서도 위의 한국 예술계의 거장 4인이 주인공입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박찬욱 감독과 용의 형상 사진 두 장이 거대한 크기로 관객을 맞이해요. 여기서 사진작가 김용호는 ‘딥틱(Diptych)’기법이 드러납니다. 인물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초상 바로 옆에 그들의 세계관을 반영한 오브제의 이미지를 나란히 배치한 기법이죠. 그는 박찬욱의 성격과 대비되는, 그의 영화 속 에너지 ‘두 개의 이야기’를 표현했습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24시간을 밀착한 작품, ‘예술은 움직인다’ / 출처 한경
“구찌가 한국 문화에 대한 경외심을 표하기 위해 한국 문화 저변을 넓힌 인물들을 조명하며 한국 관객과 고객들을 진지하게 만나고 싶었다.” 구찌코리아 대표 실뱅 꼴라델이 말했습니다. 사실 구찌는 이전부터 한국 문화에 대해 애정을 보였어요. 2020년에 한국 전통 문화를 감각적으로 풀어낸 플래그십 스토어 ‘가옥’을 오픈했고요, 작년에는 경복궁 근정전에서 2024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3년간 경복궁의 보존 및 관리, 활용에 대한 후원을 약속했죠. 이쯤이면 한국에 진심인 듯한 구찌. 그 이유가 뭘까요?
2024 크루즈 컬렉션, 경복궁 근정전이 런웨이가 되다 / 출처 연합뉴스
역사적, 미학적으로 뛰어난 한국문화를 폭넓게 지원하며 하이엔드 브랜드의 가치를 높일수 있기 때문입니다. 명품 브랜드와 전통과 장인 정신을 갖춘 한국의 ‘문화유산’은 그 결이 같은데요. 덕분에 문화 예술을 상징하는 인물들의 세계를 조명할 수도, 전통문화에서 찾은 미감을 런웨이에서 활용할 수도 있죠. 더 나아가, 전통문화 보존에 기여하는 모습을 고객에 보여주며 브랜드는 고객에게 신뢰를 줍니다.
먹고ㅣ국순당 백세주
‘어른이 된 청춘을 위해 다시 태어나다.’ 1992년생 약주 브랜드 백세주가 새로운 모습으로, 그룹 사운드 잔나비의 최정훈(1992년생)과 함께 마음을 울리는 역대급 캠페인을 선보입니다. ‘백년을 잇는 향기’라는 컨셉으로, 전면 리브랜딩을 진행한 백세주인데요. 외관부터 보면 마치 술을 빚던 항아리의 모양과 질감이 가장 먼저 눈에 띄어요. 라벨의 붓의 획이 느껴지는 직선으로 뻗치는 百자와 백세주 로고는 미래 지향적이기도 과거와의 연결을 의미하기도 해요. 한식과의 조화를 고려하여 기존의 단맛과 산미를 조정하며 모두가 백세주 특유의 은은하고 감질맛 나는 향을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힘과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새로운 백세주 / 출처 백세주
이러한 맛의 경험을 높일 수 있도록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의 ‘덕분’에서 이원일 셰프와 한식 다이닝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어요. 이번 리브랜딩에서 가장 주목 받은 것은 최정훈과 고길동이 함께 등장한 2분 남짓의 캠페인 영상이었어요. 어릴 때에는 ‘아기 공룡 둘리’에서 무작정 밉고 무섭기만 했던 고길동 아저씨였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니 그때 보이지 않았던 무게와 책임에 공감하게 되는 우리인데요. 그런 고길동 아저씨와 (지금의 우리를 대변하는) 최정훈을 잇는 매개체가 바로 퇴근 후에 함께 기울이는 백세주가 되어 주죠.
백세주, 덕분, 이원일 셰프가 함께한 백세주의 경험 / 출처 백세주 인스타그램
백세주는 국순당의 창업주인 故 배상면 선생이 우리나라의 고급 전통주를 보존하고 보급시키기 위해 개발한 브랜드에요. 전통주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던 우리나랑 주류 시장에 진입하고 생존하기 위해서 갖가지 브랜딩을 시도했어요. 그 중 하나는 약주인 백세주의 특장점을 살려, ‘처음에는 좋은 술로 시작’,’ 좋은 술은 남기지 않는다’, ‘좋은 술을 찾는 아빠가 늘고 있다’ 등의 메시지를 시간의 흐름에 맞추어 적절하게 내세웠죠. 백세주 과하주, 30주년 에디션 등 시대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맛과 의미를 선보이고, 백세주 마을 등 백세주를 깊고 넓게 경험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백세주. 전통과 아이덴티티를 지키되 유연하게 흐르는 행보가 2024년의 10월에 가장 맞는 브랜드가 아닐까요?
지키되 바꾼다, 시대에 맞추어 변화를 거듭해온 백세주 / 출처 국순당 및 비마이비 편집
머물고ㅣ더나노스퀘어
롯데하이마트의 실험적 매장, ‘더나노스퀘어(THE NANO SQUARE)’를 아시나요? 창사 이래 최초로 하이마트 로고를 과감히 뺀 매장인데요. 더나노스퀘어의 가장 특별한 점은 기존의 ‘제품 중심’에서 ‘경험 중심’의 공간으로 변화했다는 점입니다. 1인 가구와 MZ세대를 타깃으로 이들의 라이프스타일 역시 세심하게 반영했는데요. 더나노스퀘어는 단순한 전자 제품 판매를 넘어, 고객들이 가전과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특별한 경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시합니다.
가전 편집매장 ‘더나노스퀘어’ / 출처 롯데하이마트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더나노스퀘어 매장의 1/3을 차지하고 있는 ‘페르소나 쇼룸’입니다. 요즘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는 키워드에 맞춰 Home Protector, Digging Hobbysumer, Beauty&Health Groomer, Fearless Gamer 등의 페르소나를 설정한 쇼룸인데요. 각 분야별 인플루언서와 협업하여 기획한 공간으로, 이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전자제품을 함께 경험할 수 있어요.
인플루언서들과 함께한 6개의 페르소나 쇼룸 / 출처 롯데하이마트
쇼룸에서 체험해본 제품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큐레이션 라이브러리’ 코너를 추천할게요. 도서관처럼 제품별 정보와 스펙을 하나씩 QR코드를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게 구성되어 직원에게 묻지 않고도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특히 1인 가구와 MZ세대를 겨냥한 1인 의류관리기, 게임용 단축키 키보드, 음식물 쓰레기 냉장고 등 기존에 하이마트 매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트렌디한 소형가전 제품들도 만나볼 수 있어서 특별합니다.
큐레이션 라이브러리 / 출처 롯데하이마트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의미의 ‘나노(Nano)’와 고객, 크리에이터, 브랜드가 교류하는 플랫폼을 의미하는 ‘스퀘어(Square)’를 결합한 더나노스퀘어. 전시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감각적인 색상과 공간이 매력적인데요. 이렇듯 더나노스퀘어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브랜드와 고객 간 새로운 접점을 창출하며, 가전 유통업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요.
즐기고ㅣ흑백요리사
10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방송 영상 프로그램 1위. 넷플릭스 예능 최초로 3주 연속 글로벌 톱10 TV 비영어 부문 1위. 올 가을은 흑백요리사 신드롬으로 여전히 뜨겁습니다. 각종 유행어와 패러디가 쏟아지고, 고든램지의 출연을 기대하는 시즌2 제작이 확정되면서 그 열기가 쉽게 식지 않을 듯해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담은 흑백요리사, 그 흥행 비결은 무엇일까요?
SNL에서 패러디한 ‘흑백회사원’ / SNL코리아
방송 초반부에는 검증된 국내 대표 요리사 100명을 모아 놓고 흑백 대결구도를 펼치며 몰입을 유발했습니다. 백종원과 안성재. 두 심사위원의 예민한 미각으로 때로는 냉정하게, 때로는 위트있게 맛을 평가해 더욱 흥미로웠는데요.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한 것이죠. 방송 후반부로 갈 수록 요리에 담긴 진솔한 ‘이야기’들이 주목 받으며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브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품에 진정성을 담고, 고객이 그 이야기에 공감할 때, 단순한 구매를 넘어선 감정적 연결이 일어나게 되죠.
에드워드리의 ‘나머지 떡볶이’ / 출처 흑백요리사
흑백요리사 효과로 침체된 외식업계에도 파인다이닝 바람이 다시 불고 있습니다. 방송 직후 미쉐린 1~3스타를 받은 파인다이닝 식당 33곳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했는데요. 이전에는 인증샷만 찍는 고객 위주였다면, 이제는 셰프에게 메뉴 이름을 지은 이유와 장식된 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 의도를 물어보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파인다이닝업을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문화가 형성되는 것이 실감이 나요.
흑백요리사 셰프들의 식당 예약 오픈 알림을 모아볼 수 있다 / 캐치테이블
가장 큰 수혜주는 외식플랫폼 ‘캐치테이블’입니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셰프 식당 검색량은 전주 대비 74배 상승했는데요. 인기에 힘입어 흑수저와 백수저 셰프들이 운영하는 식당들을 한 곳에 모아 손쉽게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각 식당 페이지에 셰프가 출연한 콘텐츠의 유튜브 링크를 추가하고 우승자 인터뷰 등 후속 콘텐츠도 제공해 유입을 유도했습니다.
이렇듯 차별화된 기획력으로 주목을 받으며 SNS 콘텐츠부터 외식업계 전반으로 엄청난 파급력을 보여준 ‘흑백요리사’. 성별과 세대를 뛰어넘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미식 예능이자 10월의 브랜드로 주목받기에 충분합니다.
*오늘의 레터는 이 링크의 자료를 참조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선정 기준
비마이비의 멤버들은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이달의브랜드를 이야기하며, 10월을 브랜드 관점에서 돌아보았습니다.
#의미 #스토리 브랜드가 본래 지니고 있는 정체성과 자기다움이 명확한가
#영향력 #파급력 분야에서 독보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소비•행동 트렌드를 리드하는가
#시의성 #화제성 해당 달에 새로운 이슈가 있고, 콘텐츠로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는가
#팬과의소통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공간이 형성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팬과 꾸준한 소통을 지속하는가. 그 소통 속에 브랜드 고유의 스토리가 잘 녹아 있는가
🏆함께 보면 좋을 이달의브랜드 시리즈
지난 달에는 어떤 브랜드가 선정 되었는지 함께 확인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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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의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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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의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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