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있는 브랜드, 나만 알고 싶은 브랜드 하나쯤 있지 않으신가요? 요즘 사람들에게 좋아하는 브랜드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새로운 브랜드가 종종 귀에 걸리곤 해요. 언제 이렇게 많은 브랜드가 생겨났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규모는 작지만, 주눅들지 않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이 브랜드를 우리는 ‘스몰 브랜드’라고 부르는데요. 비마이비는 작지만 작지 않은, 요즘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이 ‘스몰 브랜드’에 대해 집중해 보았어요.
지난 금요일, 비마이비는 디자인 하우스의 월간 <디자인>과 함께 특별한 컨퍼런스 <성장을 위해 작아지는 브랜드>를 열었어요. 잘나가는 스몰 브랜드를 모아 그들의 여정을 들어보았는데요. 아보카도, 모스, 그릭데이, 콜린스가 전하는 그들의 인사이트를 오늘 마이비레터에서 만날 수 있어요! 각 브랜드는 어떤 키워드를 갖고 있기에, 이렇게 사랑받을 수 있었을까요? 그 답이 오늘의 레터에 숨겨 있습니다. (평소보다) 더욱 친근한 어투로 그 현장의 생생함과 함께 전달하니 끝까지 주목해 주세요🤗✨
<성장을 위해 작아지는 브랜드>의 연사 Line-up👀
콜린스 : 이광배 브랜드 디렉터 그릭데이 : 김현미 CBO 모스 : 석윤이 대표 아보카도 : 한재호 팀장
비마이비까지, 총 여섯 브랜드가 함께 만든 자리 / [사진 비마이비]
저희의 이야기는 일반적인 이론은 아닐 거예요. 이런 방식으로 브랜드를 고민하고 만드는 동료도 있다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콜린스는 2020년 1월 1일 시작했습니다. 절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정체되었다가 세 번째 제품을 포인트로 급성장했어요. 하지만 콜린스는 지금도 스몰 브랜드고, 아직 시작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순간을 브랜드만의 이야기로 만들다
콜린스는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이걸 어떻게 팔까?” 당시에는 제품을 먼저 정하고 시장에 진입하자는 거였고, 그 상품이 바로 전동칫솔이었죠. 칫솔의 여러 속성들을 놓고 보다, '혼자 쓰는 물건'이라는 키워드에 눈이 갔습니다. 기능으로는 경쟁해야 하지만, ‘나만의 순간에 사용하는 물건’이란 이야기는 우리만의 개념이었죠. 이 아이디어가 나만의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위하는 브랜드가 되어야겠다는 생각까지 뻗쳤습니다.
제품(Product) ▸ 이야기(Story) ▸사람(People). 이것이 저희가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구조입니다. 그때는 제품만 잘 만들어서 성공할 자신이 없었어요. 우리가 제공하는 것이 이야기라면, 뭔가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죠. 그래서 이 세 단계를 고려해서 브랜드와 제품을 고민했습니다. 지금도 콜린스는 이 흐름을 따라 기획합니다.
<브랜드는 어떻게 아이콘이 되는가>라는 책에서 보면, ‘이데올로기는 신화를 통해 전달된다.’는 말이 나옵니다. 사람들이 감정이입할 이야기가 필요한 것이죠. 1969년 아폴로 11호에 탑승한 파일럿, 마이클 콜린스의 말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네, 달에 최초로 착륙한 그 아폴로요. ‘사령선을 책임져야 해서 달에 착륙하지 못했지만, 그때가 가장 고요하고 행복했다’고 답한 사람이죠. 이만큼 드라마틱한 '혼자의 경험'을 한 사람이 있을까요?
여기에서 개인적인 순간을 만족스럽게 보낸 이야기를 발굴했습니다. 그리고 이 순간을 '콜린스 모멘트'로 정의했습니다. 누구나 이런 시간이 있잖아요. 전 퇴근 후 치실로 양치할 때입니다. (웃음) 다른 사람이 몰라도 되는 나만의 순간을 위한 브랜드가 되어야겠다고 믿었어요. 그래서 ‘혼자 충분한 삶을 위한 제품을 만드는, 당신과 가장 가까운 행복을 만든다.’라는 미션을 정했습니다.
여러 장치를 통해 끊임 없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콜린스 / [자료 출처 콜린스 인스타그램]
브랜드의 ‘다움’은 멀리 보고, 꾸준히 걸어야 만들어진다
하지만 뜻대로만 되면 재미가 없죠. 여러 사정으로 전동칫솔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어요. 막막하던 와중에, 일단 이야기라도 먼저 해 보자 생각했죠. 그래서 2021년 1월 1일부터 인스타그램을 열고, 개인적인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싶은 사람들을 찾았습니다. '콜린스 모멘트'를 매일 얘기했어요. 하루에 일러스트 하나와 ‘이런 순간도 있어요’라는 콘텐츠를 만들었고, 저희 메시지에 반응하는 분들이 조금씩 생겼습니다. <타이탄의 도구들>에 나오는 ‘우리는 늘 서사와 연결되고 싶어 한다.’와 세스 고딘의 ‘스토리텔링은 반복이 필요하다.’는 문장을 되새기며 버텼어요.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도 만들고, 웹사이트 가입 웰컴 키트도 보내드렸고요.
반복하다 보니 이야기가 모였어요.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도 나왔습니다. 홈웨어나 청결 용품, 프래그런스 등을 떠올렸고, 결국 손 세정제라는 결과로 나왔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 필요하면서도, 그 순간을 좋은 기억으로 만들어주는 제품을 목표로 만들었습니다. 콘텐츠도 보강했어요. 콜린스 피플은 어떻게 청결을 유지하는지. 세정제와 어울리는 음악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을 공유했습니다. 24시간 유튜브 뮤직 스테이션도 운영했고, 굿나잇 뉴스레터도 썼죠
콜린스 팀에서 운영중인 영감 계정 @collinslife_team. 이를 통해 '다움'이 채워집니다. / [자료 출처 팀 콜린스 마인드셋 인스타그램]
노력과는 별개로, 두 번째 제품인 홈웨어까지는 정말 힘들었어요. 세스 고딘의 ‘인내심을 가져라. 굳이 효과를 측정하려 들지 마라. 끈기와 인내심을 발휘하라.’라는 문장에 많이 의지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세 번째 제품을 준비했고, '이거 되겠다 싶을 때까지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2021년 10월 선보인 게, 바로 콜린스 인센스입니다.
드디어 반응이 왔습니다. 잘 팔렸어요. 솔직히 이때까지 버티고 꾸준하게 해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해요. 이본 쉬나드의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을 보면, ‘우리는 이윤을 고객들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보내는 신임투표라고 생각한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그걸 계속 되새겼어요. 고객분들에게 더 깊이 있는 이야기, 더 확실한 믿음을 주기 위한 노력도 했습니다. 콜린스라는 브랜드를 믿어줬으면, 그에 상응하는 게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더 다양하게,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는 굳이, 이렇게까지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브랜드는 결국 기억되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고객과의 약속을 계속해서 이야기 할 예정입니다. 일을 할 때는 매 순간 에세이를 쓰려 노력해요. 그렇게 하면 우리의 스토리에 고객이 반응할지, 더 가까워질 수 있을지 점검하게 되더라고요.
그릭데이는 2021년 마켓컬리 입점으로 탄력을 받아 매출액이 70억에서 180억으로 상승했고, 후기도 6만 개 이상 쌓이며 성장 중입니다. 현재 그릭데이는 스테디셀러 제품 (시그니처, 라이트)을 기반으로 그래놀라, 베이커리, 모나카, 드링크 등으로 확장 중이에요. 오늘 드릴 이야기는 브랜드 출시를 위한 ‘추진동력’, 그리고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는 ‘유지동력’이 주제입니다.
브랜드의 도약은 ‘익숙한 과감함’에서 시작한다
저는 시장에서 검증된 공통속성(Point of Parity)을 추출하고, 여기에 새로움(Point of Difference)을 더해서 브랜드를 만듭니다. 코카콜라 병을 디자인한 레이먼드 로위(Raymond Loewy)는 '받아들일 수 있는 가장 대담한 진보'라는 이론을 제시했어요. ‘사람들은 과감한, 그러면서도 이해가 되는 제품에 매력을 느낀다’는 내용이에요.
그래서 그릭데이도 검증된 키워드들에 저희만의 차별성을 더했습니다. 첫 번째 포인트는 맛이었어요. 1등급 원유와 양질의 유산균만 넣고, 복합유산균 5가지를 배합해 꾸덕꾸덕한 식감을 구현했죠. 두 번째는 아름다움이었어요. 만족스럽고 풍요로운 일상을 제공한다는 마음으로, 디자인에도 신경을 쓰고 있어요. 마지막은 고객에게 옳은 일을 하려는 노력 그 자체예요. 인공 첨가물 넣지 않기, 유통 마진 최소화하기, 과포장 줄이기 같은 것들이요.
맛있고 아름다우며 옳은 경험 설계를 하는 그릭데이 / [자료 출처 그릭데이 유튜브]
사람들은 따뜻하고 유능한 브랜드를 선택합니다. 브랜드가 경쟁력이 확실하고 사회에도 공헌해야, 고객이 자부심을 느끼고 친해지고 싶어 하거든요. 그게 브랜드를 공유, 자랑하고 싶은 마음으로도 연결되고요. 이런 부분을 브랜드 선언문이나 홈페이지 설명, 패키지 설명 등에 적용하고 있어요.
경험의 모든 단계를 신경 쓰면, 고객도 브랜드다움을 기억한다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은 고객이 탐정이라고 생각하는 데서 시작해요. 사람들은 경험 속 단서들을 기반으로 브랜드를 판단합니다. 기능적 단서, 감각적 단서, 인간적 단서 세 가지를 관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제품 수준부터 퀄리티, 오감 경험, 브랜드의 행동과 말투, 태도 전부 신경을 써야 해요. 고객은 다 알거든요.
그릭데이는 스케일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시기별로 단계와 목표를 정했습니다. 올 하반기는 메시지와 가치에 대한 기대감을 확보하고, 대중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것이 전체적인 방향이에요. 장기적으로는 건강한 삶을 고민하고, 새로운 기대감을 주는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한 브랜딩을 하고 있어요.
고객과의 관계와 총체적인 경험을 위해 선물을 강화하고 팝업스토어를 기획했어요. 브랜드가 선물이 되려면, 기대와 만족도 모두 높아야 하거든요. 또한 지난해 9월, 양양에서의 <체크 인 그릭데이: 워크 투 양양>에는 지중해를 그대로 옮겨놨습니다. 천연비누 브랜드 한아조와 체크인 굿즈도 만들고, 지중해 식단 모티브 메뉴도 준비했어요.
서촌 그릭하우스는 얼마나 요거트에 진심인지를 보여드리려 했어요. 브랜드 정보를 알 수 있는 도서관, 유산균별로 달라지는 맛을 체험하는 강의 프로그램, 국내 최초로 제작한 90쪽 분량 요거트북 등을 준비했죠. 방문한 분들도 '진심'이란 단어를 많이 언급했어요. 올해 코엑스 리빙페어엔 2만 4천 명이 넘게 다녀가셨어요. 3월 압구정에 설치한 무인 매장도 반응이 좋았고, 4월엔 선물 패키지도 다시 정비했습니다. 최근에는 협업 제안도 많이 오더라고요. 유산균, 꾸덕꾸덕한 식감, 세련된 그라디언트 디자인. 이 세 가지를 연결하여 우리 브랜드의 정체성으로 강화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잘해야 할 일은 '맛있게 잘 먹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를 위해 3개의 원칙을 고려합니다. 예상하지 못한 체험, 낯선 것과의 조화, 일관성보다 가변성. 저는 '몰입 소용돌이'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브랜드를 설계하고 있어요. 젠틀몬스터의 브랜드 미션이 'unpredictable(예측 불가능)'이더라고요. 저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한국적인 보자기, 양양이라는 로컬, 책이라는 소재 등을 결합해 ‘요거트’로 생각하기 어려운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tvN <꽃보다 할배>도 유럽 여행과 할아버지라는 낯선 소재들이 조화돼서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브랜드의 성격도, 고객과 소통하면서 변화해야 하는 걸로 바뀌었어요. 그래서 후기들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새로운 제품과 콘텐츠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경험의 변신을 제공하는 그릭데이 / [자료 출처 그릭데이 인스타그램]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모스(mohs)입니다. 정말 좌충우돌하며 브랜드를 운영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어떻게 ‘모스다움’을 만드는지도 함께 보여드리겠습니다.
다양한 시도를 했던 경험, 나다움을 발견하는 단서가 되다
전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10년 넘게 북 디자인을 했어요. 책을 기반으로 문구나 옷 같은 굿즈, 전시 디자인도 경험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죠. 신입 시절, 움베르토 에코의 전집을 만든 게 특히 기억에 나요. 25권이 하나의 오브제처럼 보이면서도, 각 책의 매력을 보여줘야 하는 도전이었거든요. 책의 표지뿐만 아니라 여러 자세로 놓여졌을 때의 모습도 생각하고,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배웠어요. 그 ‘제품만의’ ‘다움’에 대해 처음 고민한 계기이기도 해요.
초기의 1년 동안은 정말 안 가리고 일을 다 했는데, 그 이후부터는 재미도 챙길 수 있었어요. 책으로 하는 실험을 확장할 수 있었고, 여러 회사와 일하면서 사정도 알게 됐어요. 누가 작업해도 결이 유지되도록, 시스템을 세팅하는 경험도 했습니다. 인쇄물 디자인 경험을 살려서 작업한 애플 여의도점 로고, 책을 만들어 온 경력으로 참여한 롱블랙 초기 디자인이 기억에 남아요. 경험한 만큼 색이 보인다는 걸 다시 깨달았고, 롱블랙의 경우는 굿즈까지 만들면서 성장에 대한 열망도 커졌어요.
모스의 다움이 담긴 모스의 제품들 / [자료 출처 모스 인스타그램]
‘모스만의 것’을 어떻게 보여줄까 고민하다, 택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코로나19 이후로는 모든 걸 택배로 주고받았으니까요. 그래서 택배 보낼 때 가벼운 선물로 담을 수 있는 메모지와 노트를 이전에 거절당한 디자인들을 활용해 만들었어요. 생각 이상으로 반응이 좋았고, 특히 노트는 1만 부 넘게 팔렸어요. 뜯어 쓸 수 있는 메모용 엽서, 과감한 컬러와 그래픽을 적용한 포장지 등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정말 큰 재미와 기쁨을 느꼈어요. 브랜드로서의 모스는 이때 시작됐다고 생각해요.
브랜드가 좋아서 하는 것들이 더 단단한 정체성을 만든다
이후에는 더 과감하게, 더 다채롭게 도전했어요. 같이 일하는 디자이너와 제품 포장하다 박스 스티커도 만들고, 일반적인 스프링 노트보다 훨씬 긴 스프링으로 공책도 제작하고, 아예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싶어 담요도 제작했죠. 접었을 때나 폈을 때나 매력적이고, 모든 면이 달라 보이도록 디자인했어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정말 진심으로 알게 됐어요. ‘우리가 즐겁게 일하고 그 과정을 녹여야 우리다움이 되는구나.’ ‘팔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면 오히려 더 안 되는구나.’
이렇게 저희가 좋아하는 것들을 시도해 보니까, 자연스럽게 일이 확장됐어요. 여러 굿즈를 만들고, 패키징에도 눈을 떴습니다. LCDC 매장 전용 굿즈, 롱블랙 1주년 한정판 책, LG 뷰티 브랜드인 오휘(O HUI)의 컬러를 담은 카드까지. 저희 디자인의 영역은 확장중이에요.
롱블랙의 굿즈, 오휘의 카드를 함께한 모스 / [자료 출처 모스 인스타그램]
미처 말씀드리지 못한 사연도 많아요. 아마 느끼셨을 거예요, 정말 좌충우돌했겠구나. (웃음) 하지만 확신할 수 있는 건, 우리가 하던 걸 계속 잘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거예요. 저도 브랜드만 운영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잖아요. 스스로의 생활도 유지하고, 월급도 줄 수 있어야 하고요. 그래서 저는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해, 즐겁게 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 태도가 새로운 일로 확장되고, 모스다움을 만들어줬어요. 아직 고민이 많지만요.
클라이언트 업무와 브랜드 일을 어떻게 나눌지도 걱정이고, 어떻게 집중하고 포기할지 결정도 해야 하니까요. 브랜드를 관리하는 노력이 얼마나 큰 에너지가 필요한지도 이제는 알아서 고민이 더욱 많습니다. (웃음)
아보카도는 <작지만 큰 브랜드: 우리 브랜드를 위한 10가지 법칙>이라는 책을 만들었고, 사장님들이 브랜드가 되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왜 우리는 브랜드가 되어야 하는지, 1천여 개의 가게들과 함께한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릴게요.
아보카도의 <작지만 큰 브랜드> / [자료 출처 알라딘]
브랜딩은 이제 생존을 위한 기초다
왜 브랜딩이 필요할까요? 사장님만의 무기가 있어야 생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브랜드가 무한 경쟁 구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만드는 무기인 것이죠. 고깃집을 열었다면 백종원, 카페는 스타벅스와 경쟁해야 합니다. 가격 경쟁력, 다양한 메뉴와 맛, 친절한 서비스는 차별화가 아닌 기본입니다. 사장님만의 ‘나다움’이 있어야 하고, 그 나다움을 만드는 게 바로 브랜딩인 거죠.
하지만 사장님들은 말씀하십니다. ‘바쁘다, 시간 없다, 필요 없다.’ 그나마 관심 있는 분들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대신해주면 좋겠다’고 하세요. 그래서 브랜딩에 관한 생각부터 바꿔야겠다 생각했고, 바로 적용 가능한 원칙과 팁을 정리했습니다. 오늘의 장사가, 내일의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요.
브랜딩을 시작하기 위해 (다시) 생각해 볼 것들: 본인, 가게, 고객
가장 중요한 건, 사장님이 직접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책에도 질문들을 실었어요.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꿈을 가졌는지. 언제 제일 행복한지’ 같은 것들요. 스스로를 잘 이해해야 나다움을 정의할 수 있고, 그것이 브랜드의 기반이 된다는 걸 전하고 싶었어요. 과하게 말하면, 이런 부분이 정리되지 않으면 사업 시작하시면 안 된다고요
가게는 앞선 질문들의 총합입니다. 예를 들어 사장님이 강아지를 좋아하고, 혼자 있을 때 행복하면, 어떤 식당을 만들 수 있을까요? 인테리어가 강아지 사진으로 가득 차 있고, 차분한 재즈가 흘러나오는, 1인 손님을 환영하는 식당을 만들 수 있겠죠. 예전에 강연할 때 만난 사장님도 기억나네요. 파란색을 너무 좋아하셔서, 와인바를 열고 싶은데 모든 요소를 파란색으로 만들고 싶다 하셨습니다. 저는 꼭 그렇게 하라고 말씀드렸죠. 그렇게 해야 사장님도 행복하고, 그게 고객에게도 전달되니까요. 자신을 잘 알고 드러내야만 브랜드가 될 수 있습니다.
고객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장사를 시작하면 여러분의 첫 번째 고객은 누구일까요? 바로 사장님 본인입니다. 스스로 정말 만족하는지, 가게에 취향이 구석구석 배어있는지 돌아봐야 해요. 책에도 체크리스트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장님다움’은 경쟁에서 벗어나 브랜드가 되기 위한 핵심입니다.
사소한 것부터 직접 고민하고, 정리하고, 공유할 것
브랜드 전략은 곧 장사 전략이 되어야 합니다. 영업의 사소한 부분들 - 카카오톡 상단 메시지, 메뉴판, 편지 같은 것들 - 모두 브랜딩을 위한 도구라고 생각하고 관리해야 하죠. 오롤리데이가 좋은 예시인데요. 제품 구매 후 안내 메시지를 받으면 저도 모르게 쭉 읽게 되고, 기분도 좋아지더라고요. ‘행복을 파는 브랜드’라는 슬로건과 연결되고요.
브랜드 미션, 비전도 사실 간단합니다. 스스로 계속 물어보고, 왜 브랜드가 되어야 하는지 문장으로 정리해 보세요. 자기다움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인 만큼, 직접 고민하고 쓰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걸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고, 고객들에게도 알리세요. 그렇게 해야 사장님이 바라보는 꿈과, 고객 인식의 차이를 좁힐 수 있습니다.
자기다움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습니다. 특히 인스타그램 해야 하냐고 많이 물어보시는데, 저는 '왜'를 붙여서 기록을 쌓으라고 말씀드립니다. 왜 창업을 했는지, 왜 굳이 이 메뉴가 메인인지, 왜 고객이 사장님 가게에 와야 하는지. 여기에 답하는게 자기다움을 만드는 과정이고, 이런 것들이 쌓여 콘텐츠가 됩니다. 결국 브랜딩은, 우리 가게에 대한 고객의 인식과 사장님의 목표를 최대한 일치시키는 겁니다. 사장님들이 고객과 관계를 맺는 거죠.
단 1명이라도 나를 응원해 주는 팬을 위해, 주저 없이 실천할 것
기준과 전략을 정했으면 실천을 해야죠. 계속 오늘 바로, 계속 내일 바로 하시면 됩니다. 꾸준하게 행동하고 공유해야 합니다. 브랜드 슬로건이나 스토리, 폰트와 컬러 같은 것들도 계속 다양한 조합을 시도하는 게 가장 빠릅니다.
팬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죠. ‘좁혀야 기회가 있다.’는 문장을 강조했어요. 마르쉐는 ‘대화하는’을 키워드로 팬들을 모았습니다. 제품에 열정적인 농부들만 오는, 그런 것들을 궁금해하는 고객만 찾는 시장으로 정체성을 만들었죠. 함께하고 싶은 고객을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그 사람들이 만족할 요소들을 상상해 보세요. 스쳐 지나갈 100명의 고객이 아닌, 진심으로 응원하고 소문 내 줄 1명의 팬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장님들이 하시는 가게와 사업의 크기는 작을지라도, 꿈과 비전만큼은 크다고 믿습니다. 책에 실은 브랜드들도 그런 맥락에서 골랐습니다. 브랜드별로 인터뷰하며 기억에 남은 문장들을 공유 드릴게요.
📝오롤리데이: 고객을 설득하려면 자신을 알아가야 한다.
📝 춘천감자빵:실패하는 방법은 알고 있다. 모두를 만족시키려 하는 것이다.
📝 슈퍼말차:타협하지 않는 게 신선한 전략이 될 수 있다.
📝 아로마티카: 진정성은 소비자들이 반드시 알아본다.
📝 박가네 빈대떡: 왜 굳이 브랜딩을 해야 하는지 묻는다면, 그래야 돈을 더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가게와 사업체 사장님들에게, 브랜딩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그리고 브랜딩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고, 규모가 작은 시도도 충분히 가치 있습니다. 꾸준히 쌓고 알린다면요. 여기 오신 분들 모두 경쟁을 벗어나, 세상 하나뿐인 브랜드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디자인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디자인 하우스, 그리고 이들이 매달 발행하는 월간 <디자인>은 디자인 전문지를 대표하는 우리나라 최초 디자인 매거진이자 디자이너들의 지침서예요. 매달 디자인과 그래픽은 물론, 리빙과 공간, 디지털까지. 디자인 전반의 인사이트를 책 한 권에 꾹꾹 눌러 우리들에게 선물해 주는데요. 이런 월간 <디자인>이 올해 새롭게 주목한 키워드는 ‘Small’.
작다고 능사는 아니지만, 작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큰 변화의 시작, Small’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요즈음의 지지를 받는 브랜드는 방향성과 자기다움이 명확하여, 몇 억짜리의 캠페인 없이도 명확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인데요.
매달 우리에게 새로운 인사이트를 전하는 월간 <디자인> / [자료 출처 디자인 하우스 공식 홈페이지]
월간 <디자인>은 이러한 자기다운 스토리와 상생에 이전부터 주목해 왔던 걸까요? 매년 신진 아티스트의 이름을 찾아주고 있었습니다. 브랜드도 아티스트도 이름으로 불려야 의미가 있는 법. 2007년부터 호명의 가치를 먼저 알고 시작한 ‘월간 <디자인>이 주목하는 디자이너’ 시리즈는 올해까지 200팀이 넘는 디자이너를 소개했습니다.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을 통해 디자이너들의 교류의 장을 만드는 월간 <디자인> / [자료 출처 월간 디자인 홈페이지]
월간 <디자인>의 최명환 편집장은 ‘감각의 영역에 머물러 있던 소재와 질감, 면, 색 등이 ‘누군가의 디자인’으로 새로운 의미가 더해집니다.’라고 했는데요. 브랜드도 세상에 조립되지 않은 채로 흔하게 흩어져 있을 수 있는 가치와 경험, 제품을 우리 브랜드만의 전략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통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신진 디자이너 고유의 가치를 주목하는 월간 <디자인>과 일상 어디에나 브랜드가 있다고 믿는 비마이비의 이번 만남이 빛을 발했습니다.
여러분의 브랜드는 어떤 여러분만의 법칙을 지키고 있나요?
Small is the New Big! 오늘의 경험과 메시지가 오래 잘 기억되도록 컨퍼런스에 참여한 네 브랜드와 함께 준비한 기프트 백 / [사진 비마이비]
브랜드와 영화, 음악, 책, 공간까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하게 탐구하는 최진수입니다. 1일 1인사이트 뉴스레터 롱블랙, 진정성 있는 패션 웹진 온큐레이션, 그리고 브랜드에 진심인 비마이비까지. 브랜드와 마케팅에 대한 다채로운 시도들을 직접 경험하고, 탐구하고, 공유하는 활동을 꾸준하게 해 오고 있습니다. 항상 세상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환영합니다. ‘한국 스트리트 패션’ 시장을 개척한 브랜드, 브라운브레스 (Brownbreath)가 저를 가장 잘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제가 가장 닮아가고 싶은 브랜드입니다. 2006년부터 ‘메시지를 전파한다 (Spread the Message)’를 모토로 힙합 앨범, 전시회 등 새로운 시도를 지속해 왔습니다. 꾸준하게 새로운 시도를 하는 모습에서 제가 떠올랐고, 그래서 더 애착이 가는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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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 letter의 본문과 큐레이션을 포함, 비마이비의 모든 콘텐츠의 저작권은 비마이비에게 있습니다. <비마이비의 모든 콘텐츠 자산의 무단 사용 및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콘텐츠의 활용을 금지합니다>
Small is the New Big!
나만 알고 있는 브랜드, 나만 알고 싶은 브랜드 하나쯤 있지 않으신가요? 요즘 사람들에게 좋아하는 브랜드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새로운 브랜드가 종종 귀에 걸리곤 해요. 언제 이렇게 많은 브랜드가 생겨났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규모는 작지만, 주눅들지 않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이 브랜드를 우리는 ‘스몰 브랜드’라고 부르는데요. 비마이비는 작지만 작지 않은, 요즘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이 ‘스몰 브랜드’에 대해 집중해 보았어요.
지난 금요일, 비마이비는 디자인 하우스의 월간 <디자인>과 함께 특별한 컨퍼런스 <성장을 위해 작아지는 브랜드>를 열었어요. 잘나가는 스몰 브랜드를 모아 그들의 여정을 들어보았는데요. 아보카도, 모스, 그릭데이, 콜린스가 전하는 그들의 인사이트를 오늘 마이비레터에서 만날 수 있어요! 각 브랜드는 어떤 키워드를 갖고 있기에, 이렇게 사랑받을 수 있었을까요? 그 답이 오늘의 레터에 숨겨 있습니다. (평소보다) 더욱 친근한 어투로 그 현장의 생생함과 함께 전달하니 끝까지 주목해 주세요🤗✨
<성장을 위해 작아지는 브랜드>의 연사 Line-up👀
비마이비까지, 총 여섯 브랜드가 함께 만든 자리 / [사진 비마이비]
저희의 이야기는 일반적인 이론은 아닐 거예요. 이런 방식으로 브랜드를 고민하고 만드는 동료도 있다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콜린스는 2020년 1월 1일 시작했습니다. 절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정체되었다가 세 번째 제품을 포인트로 급성장했어요. 하지만 콜린스는 지금도 스몰 브랜드고, 아직 시작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순간을 브랜드만의 이야기로 만들다
콜린스는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이걸 어떻게 팔까?” 당시에는 제품을 먼저 정하고 시장에 진입하자는 거였고, 그 상품이 바로 전동칫솔이었죠. 칫솔의 여러 속성들을 놓고 보다, '혼자 쓰는 물건'이라는 키워드에 눈이 갔습니다. 기능으로는 경쟁해야 하지만, ‘나만의 순간에 사용하는 물건’이란 이야기는 우리만의 개념이었죠. 이 아이디어가 나만의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위하는 브랜드가 되어야겠다는 생각까지 뻗쳤습니다.
제품(Product) ▸ 이야기(Story) ▸사람(People). 이것이 저희가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구조입니다. 그때는 제품만 잘 만들어서 성공할 자신이 없었어요. 우리가 제공하는 것이 이야기라면, 뭔가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죠. 그래서 이 세 단계를 고려해서 브랜드와 제품을 고민했습니다. 지금도 콜린스는 이 흐름을 따라 기획합니다.
<브랜드는 어떻게 아이콘이 되는가>라는 책에서 보면, ‘이데올로기는 신화를 통해 전달된다.’는 말이 나옵니다. 사람들이 감정이입할 이야기가 필요한 것이죠. 1969년 아폴로 11호에 탑승한 파일럿, 마이클 콜린스의 말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네, 달에 최초로 착륙한 그 아폴로요. ‘사령선을 책임져야 해서 달에 착륙하지 못했지만, 그때가 가장 고요하고 행복했다’고 답한 사람이죠. 이만큼 드라마틱한 '혼자의 경험'을 한 사람이 있을까요?
여기에서 개인적인 순간을 만족스럽게 보낸 이야기를 발굴했습니다. 그리고 이 순간을 '콜린스 모멘트'로 정의했습니다. 누구나 이런 시간이 있잖아요. 전 퇴근 후 치실로 양치할 때입니다. (웃음) 다른 사람이 몰라도 되는 나만의 순간을 위한 브랜드가 되어야겠다고 믿었어요. 그래서 ‘혼자 충분한 삶을 위한 제품을 만드는, 당신과 가장 가까운 행복을 만든다.’라는 미션을 정했습니다.
여러 장치를 통해 끊임 없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콜린스 / [자료 출처 콜린스 인스타그램]
브랜드의 ‘다움’은 멀리 보고, 꾸준히 걸어야 만들어진다
하지만 뜻대로만 되면 재미가 없죠. 여러 사정으로 전동칫솔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어요. 막막하던 와중에, 일단 이야기라도 먼저 해 보자 생각했죠. 그래서 2021년 1월 1일부터 인스타그램을 열고, 개인적인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싶은 사람들을 찾았습니다. '콜린스 모멘트'를 매일 얘기했어요. 하루에 일러스트 하나와 ‘이런 순간도 있어요’라는 콘텐츠를 만들었고, 저희 메시지에 반응하는 분들이 조금씩 생겼습니다. <타이탄의 도구들>에 나오는 ‘우리는 늘 서사와 연결되고 싶어 한다.’와 세스 고딘의 ‘스토리텔링은 반복이 필요하다.’는 문장을 되새기며 버텼어요.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도 만들고, 웹사이트 가입 웰컴 키트도 보내드렸고요.
반복하다 보니 이야기가 모였어요.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도 나왔습니다. 홈웨어나 청결 용품, 프래그런스 등을 떠올렸고, 결국 손 세정제라는 결과로 나왔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 필요하면서도, 그 순간을 좋은 기억으로 만들어주는 제품을 목표로 만들었습니다. 콘텐츠도 보강했어요. 콜린스 피플은 어떻게 청결을 유지하는지. 세정제와 어울리는 음악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을 공유했습니다. 24시간 유튜브 뮤직 스테이션도 운영했고, 굿나잇 뉴스레터도 썼죠
콜린스 팀에서 운영중인 영감 계정 @collinslife_team. 이를 통해 '다움'이 채워집니다. / [자료 출처 팀 콜린스 마인드셋 인스타그램]
노력과는 별개로, 두 번째 제품인 홈웨어까지는 정말 힘들었어요. 세스 고딘의 ‘인내심을 가져라. 굳이 효과를 측정하려 들지 마라. 끈기와 인내심을 발휘하라.’라는 문장에 많이 의지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세 번째 제품을 준비했고, '이거 되겠다 싶을 때까지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2021년 10월 선보인 게, 바로 콜린스 인센스입니다.
드디어 반응이 왔습니다. 잘 팔렸어요. 솔직히 이때까지 버티고 꾸준하게 해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해요. 이본 쉬나드의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을 보면, ‘우리는 이윤을 고객들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보내는 신임투표라고 생각한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그걸 계속 되새겼어요. 고객분들에게 더 깊이 있는 이야기, 더 확실한 믿음을 주기 위한 노력도 했습니다. 콜린스라는 브랜드를 믿어줬으면, 그에 상응하는 게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더 다양하게,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는 굳이, 이렇게까지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브랜드는 결국 기억되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고객과의 약속을 계속해서 이야기 할 예정입니다. 일을 할 때는 매 순간 에세이를 쓰려 노력해요. 그렇게 하면 우리의 스토리에 고객이 반응할지, 더 가까워질 수 있을지 점검하게 되더라고요.
그릭데이는 2021년 마켓컬리 입점으로 탄력을 받아 매출액이 70억에서 180억으로 상승했고, 후기도 6만 개 이상 쌓이며 성장 중입니다. 현재 그릭데이는 스테디셀러 제품 (시그니처, 라이트)을 기반으로 그래놀라, 베이커리, 모나카, 드링크 등으로 확장 중이에요. 오늘 드릴 이야기는 브랜드 출시를 위한 ‘추진동력’, 그리고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는 ‘유지동력’이 주제입니다.
브랜드의 도약은 ‘익숙한 과감함’에서 시작한다
저는 시장에서 검증된 공통속성(Point of Parity)을 추출하고, 여기에 새로움(Point of Difference)을 더해서 브랜드를 만듭니다. 코카콜라 병을 디자인한 레이먼드 로위(Raymond Loewy)는 '받아들일 수 있는 가장 대담한 진보'라는 이론을 제시했어요. ‘사람들은 과감한, 그러면서도 이해가 되는 제품에 매력을 느낀다’는 내용이에요.
그래서 그릭데이도 검증된 키워드들에 저희만의 차별성을 더했습니다. 첫 번째 포인트는 맛이었어요. 1등급 원유와 양질의 유산균만 넣고, 복합유산균 5가지를 배합해 꾸덕꾸덕한 식감을 구현했죠. 두 번째는 아름다움이었어요. 만족스럽고 풍요로운 일상을 제공한다는 마음으로, 디자인에도 신경을 쓰고 있어요. 마지막은 고객에게 옳은 일을 하려는 노력 그 자체예요. 인공 첨가물 넣지 않기, 유통 마진 최소화하기, 과포장 줄이기 같은 것들이요.
맛있고 아름다우며 옳은 경험 설계를 하는 그릭데이 / [자료 출처 그릭데이 유튜브]
사람들은 따뜻하고 유능한 브랜드를 선택합니다. 브랜드가 경쟁력이 확실하고 사회에도 공헌해야, 고객이 자부심을 느끼고 친해지고 싶어 하거든요. 그게 브랜드를 공유, 자랑하고 싶은 마음으로도 연결되고요. 이런 부분을 브랜드 선언문이나 홈페이지 설명, 패키지 설명 등에 적용하고 있어요.
경험의 모든 단계를 신경 쓰면, 고객도 브랜드다움을 기억한다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은 고객이 탐정이라고 생각하는 데서 시작해요. 사람들은 경험 속 단서들을 기반으로 브랜드를 판단합니다. 기능적 단서, 감각적 단서, 인간적 단서 세 가지를 관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제품 수준부터 퀄리티, 오감 경험, 브랜드의 행동과 말투, 태도 전부 신경을 써야 해요. 고객은 다 알거든요.
그릭데이는 스케일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시기별로 단계와 목표를 정했습니다. 올 하반기는 메시지와 가치에 대한 기대감을 확보하고, 대중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것이 전체적인 방향이에요. 장기적으로는 건강한 삶을 고민하고, 새로운 기대감을 주는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한 브랜딩을 하고 있어요.
고객과의 관계와 총체적인 경험을 위해 선물을 강화하고 팝업스토어를 기획했어요. 브랜드가 선물이 되려면, 기대와 만족도 모두 높아야 하거든요. 또한 지난해 9월, 양양에서의 <체크 인 그릭데이: 워크 투 양양>에는 지중해를 그대로 옮겨놨습니다. 천연비누 브랜드 한아조와 체크인 굿즈도 만들고, 지중해 식단 모티브 메뉴도 준비했어요.
서촌 그릭하우스는 얼마나 요거트에 진심인지를 보여드리려 했어요. 브랜드 정보를 알 수 있는 도서관, 유산균별로 달라지는 맛을 체험하는 강의 프로그램, 국내 최초로 제작한 90쪽 분량 요거트북 등을 준비했죠. 방문한 분들도 '진심'이란 단어를 많이 언급했어요. 올해 코엑스 리빙페어엔 2만 4천 명이 넘게 다녀가셨어요. 3월 압구정에 설치한 무인 매장도 반응이 좋았고, 4월엔 선물 패키지도 다시 정비했습니다. 최근에는 협업 제안도 많이 오더라고요. 유산균, 꾸덕꾸덕한 식감, 세련된 그라디언트 디자인. 이 세 가지를 연결하여 우리 브랜드의 정체성으로 강화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잘해야 할 일은 '맛있게 잘 먹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를 위해 3개의 원칙을 고려합니다. 예상하지 못한 체험, 낯선 것과의 조화, 일관성보다 가변성. 저는 '몰입 소용돌이'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브랜드를 설계하고 있어요. 젠틀몬스터의 브랜드 미션이 'unpredictable(예측 불가능)'이더라고요. 저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한국적인 보자기, 양양이라는 로컬, 책이라는 소재 등을 결합해 ‘요거트’로 생각하기 어려운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tvN <꽃보다 할배>도 유럽 여행과 할아버지라는 낯선 소재들이 조화돼서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브랜드의 성격도, 고객과 소통하면서 변화해야 하는 걸로 바뀌었어요. 그래서 후기들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새로운 제품과 콘텐츠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경험의 변신을 제공하는 그릭데이 / [자료 출처 그릭데이 인스타그램]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모스(mohs)입니다. 정말 좌충우돌하며 브랜드를 운영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어떻게 ‘모스다움’을 만드는지도 함께 보여드리겠습니다.
다양한 시도를 했던 경험, 나다움을 발견하는 단서가 되다
전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10년 넘게 북 디자인을 했어요. 책을 기반으로 문구나 옷 같은 굿즈, 전시 디자인도 경험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죠. 신입 시절, 움베르토 에코의 전집을 만든 게 특히 기억에 나요. 25권이 하나의 오브제처럼 보이면서도, 각 책의 매력을 보여줘야 하는 도전이었거든요. 책의 표지뿐만 아니라 여러 자세로 놓여졌을 때의 모습도 생각하고,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배웠어요. 그 ‘제품만의’ ‘다움’에 대해 처음 고민한 계기이기도 해요.
초기의 1년 동안은 정말 안 가리고 일을 다 했는데, 그 이후부터는 재미도 챙길 수 있었어요. 책으로 하는 실험을 확장할 수 있었고, 여러 회사와 일하면서 사정도 알게 됐어요. 누가 작업해도 결이 유지되도록, 시스템을 세팅하는 경험도 했습니다. 인쇄물 디자인 경험을 살려서 작업한 애플 여의도점 로고, 책을 만들어 온 경력으로 참여한 롱블랙 초기 디자인이 기억에 남아요. 경험한 만큼 색이 보인다는 걸 다시 깨달았고, 롱블랙의 경우는 굿즈까지 만들면서 성장에 대한 열망도 커졌어요.
모스의 다움이 담긴 모스의 제품들 / [자료 출처 모스 인스타그램]
‘모스만의 것’을 어떻게 보여줄까 고민하다, 택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코로나19 이후로는 모든 걸 택배로 주고받았으니까요. 그래서 택배 보낼 때 가벼운 선물로 담을 수 있는 메모지와 노트를 이전에 거절당한 디자인들을 활용해 만들었어요. 생각 이상으로 반응이 좋았고, 특히 노트는 1만 부 넘게 팔렸어요. 뜯어 쓸 수 있는 메모용 엽서, 과감한 컬러와 그래픽을 적용한 포장지 등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정말 큰 재미와 기쁨을 느꼈어요. 브랜드로서의 모스는 이때 시작됐다고 생각해요.
브랜드가 좋아서 하는 것들이 더 단단한 정체성을 만든다
이후에는 더 과감하게, 더 다채롭게 도전했어요. 같이 일하는 디자이너와 제품 포장하다 박스 스티커도 만들고, 일반적인 스프링 노트보다 훨씬 긴 스프링으로 공책도 제작하고, 아예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싶어 담요도 제작했죠. 접었을 때나 폈을 때나 매력적이고, 모든 면이 달라 보이도록 디자인했어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정말 진심으로 알게 됐어요.
‘우리가 즐겁게 일하고 그 과정을 녹여야 우리다움이 되는구나.’
‘팔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면 오히려 더 안 되는구나.’
이렇게 저희가 좋아하는 것들을 시도해 보니까, 자연스럽게 일이 확장됐어요. 여러 굿즈를 만들고, 패키징에도 눈을 떴습니다. LCDC 매장 전용 굿즈, 롱블랙 1주년 한정판 책, LG 뷰티 브랜드인 오휘(O HUI)의 컬러를 담은 카드까지. 저희 디자인의 영역은 확장중이에요.
롱블랙의 굿즈, 오휘의 카드를 함께한 모스 / [자료 출처 모스 인스타그램]
미처 말씀드리지 못한 사연도 많아요. 아마 느끼셨을 거예요, 정말 좌충우돌했겠구나. (웃음) 하지만 확신할 수 있는 건, 우리가 하던 걸 계속 잘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거예요. 저도 브랜드만 운영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잖아요. 스스로의 생활도 유지하고, 월급도 줄 수 있어야 하고요. 그래서 저는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해, 즐겁게 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 태도가 새로운 일로 확장되고, 모스다움을 만들어줬어요. 아직 고민이 많지만요.
클라이언트 업무와 브랜드 일을 어떻게 나눌지도 걱정이고, 어떻게 집중하고 포기할지 결정도 해야 하니까요. 브랜드를 관리하는 노력이 얼마나 큰 에너지가 필요한지도 이제는 알아서 고민이 더욱 많습니다. (웃음)
아보카도는 <작지만 큰 브랜드: 우리 브랜드를 위한 10가지 법칙>이라는 책을 만들었고, 사장님들이 브랜드가 되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왜 우리는 브랜드가 되어야 하는지, 1천여 개의 가게들과 함께한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릴게요.
아보카도의 <작지만 큰 브랜드> / [자료 출처 알라딘]
브랜딩은 이제 생존을 위한 기초다
왜 브랜딩이 필요할까요? 사장님만의 무기가 있어야 생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브랜드가 무한 경쟁 구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만드는 무기인 것이죠. 고깃집을 열었다면 백종원, 카페는 스타벅스와 경쟁해야 합니다. 가격 경쟁력, 다양한 메뉴와 맛, 친절한 서비스는 차별화가 아닌 기본입니다. 사장님만의 ‘나다움’이 있어야 하고, 그 나다움을 만드는 게 바로 브랜딩인 거죠.
하지만 사장님들은 말씀하십니다. ‘바쁘다, 시간 없다, 필요 없다.’ 그나마 관심 있는 분들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대신해주면 좋겠다’고 하세요. 그래서 브랜딩에 관한 생각부터 바꿔야겠다 생각했고, 바로 적용 가능한 원칙과 팁을 정리했습니다. 오늘의 장사가, 내일의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요.
브랜딩을 시작하기 위해 (다시) 생각해 볼 것들: 본인, 가게, 고객
가장 중요한 건, 사장님이 직접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책에도 질문들을 실었어요.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꿈을 가졌는지. 언제 제일 행복한지’ 같은 것들요. 스스로를 잘 이해해야 나다움을 정의할 수 있고, 그것이 브랜드의 기반이 된다는 걸 전하고 싶었어요. 과하게 말하면, 이런 부분이 정리되지 않으면 사업 시작하시면 안 된다고요
가게는 앞선 질문들의 총합입니다. 예를 들어 사장님이 강아지를 좋아하고, 혼자 있을 때 행복하면, 어떤 식당을 만들 수 있을까요? 인테리어가 강아지 사진으로 가득 차 있고, 차분한 재즈가 흘러나오는, 1인 손님을 환영하는 식당을 만들 수 있겠죠. 예전에 강연할 때 만난 사장님도 기억나네요. 파란색을 너무 좋아하셔서, 와인바를 열고 싶은데 모든 요소를 파란색으로 만들고 싶다 하셨습니다. 저는 꼭 그렇게 하라고 말씀드렸죠. 그렇게 해야 사장님도 행복하고, 그게 고객에게도 전달되니까요. 자신을 잘 알고 드러내야만 브랜드가 될 수 있습니다.
고객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장사를 시작하면 여러분의 첫 번째 고객은 누구일까요? 바로 사장님 본인입니다. 스스로 정말 만족하는지, 가게에 취향이 구석구석 배어있는지 돌아봐야 해요. 책에도 체크리스트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장님다움’은 경쟁에서 벗어나 브랜드가 되기 위한 핵심입니다.
사소한 것부터 직접 고민하고, 정리하고, 공유할 것
브랜드 전략은 곧 장사 전략이 되어야 합니다. 영업의 사소한 부분들 - 카카오톡 상단 메시지, 메뉴판, 편지 같은 것들 - 모두 브랜딩을 위한 도구라고 생각하고 관리해야 하죠. 오롤리데이가 좋은 예시인데요. 제품 구매 후 안내 메시지를 받으면 저도 모르게 쭉 읽게 되고, 기분도 좋아지더라고요. ‘행복을 파는 브랜드’라는 슬로건과 연결되고요.
브랜드 미션, 비전도 사실 간단합니다. 스스로 계속 물어보고, 왜 브랜드가 되어야 하는지 문장으로 정리해 보세요. 자기다움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인 만큼, 직접 고민하고 쓰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걸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고, 고객들에게도 알리세요. 그렇게 해야 사장님이 바라보는 꿈과, 고객 인식의 차이를 좁힐 수 있습니다.
자기다움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습니다. 특히 인스타그램 해야 하냐고 많이 물어보시는데, 저는 '왜'를 붙여서 기록을 쌓으라고 말씀드립니다. 왜 창업을 했는지, 왜 굳이 이 메뉴가 메인인지, 왜 고객이 사장님 가게에 와야 하는지. 여기에 답하는게 자기다움을 만드는 과정이고, 이런 것들이 쌓여 콘텐츠가 됩니다. 결국 브랜딩은, 우리 가게에 대한 고객의 인식과 사장님의 목표를 최대한 일치시키는 겁니다. 사장님들이 고객과 관계를 맺는 거죠.
단 1명이라도 나를 응원해 주는 팬을 위해, 주저 없이 실천할 것
기준과 전략을 정했으면 실천을 해야죠. 계속 오늘 바로, 계속 내일 바로 하시면 됩니다. 꾸준하게 행동하고 공유해야 합니다. 브랜드 슬로건이나 스토리, 폰트와 컬러 같은 것들도 계속 다양한 조합을 시도하는 게 가장 빠릅니다.
팬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죠. ‘좁혀야 기회가 있다.’는 문장을 강조했어요. 마르쉐는 ‘대화하는’을 키워드로 팬들을 모았습니다. 제품에 열정적인 농부들만 오는, 그런 것들을 궁금해하는 고객만 찾는 시장으로 정체성을 만들었죠. 함께하고 싶은 고객을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그 사람들이 만족할 요소들을 상상해 보세요. 스쳐 지나갈 100명의 고객이 아닌, 진심으로 응원하고 소문 내 줄 1명의 팬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장님들이 하시는 가게와 사업의 크기는 작을지라도, 꿈과 비전만큼은 크다고 믿습니다. 책에 실은 브랜드들도 그런 맥락에서 골랐습니다. 브랜드별로 인터뷰하며 기억에 남은 문장들을 공유 드릴게요.
📝오롤리데이: 고객을 설득하려면 자신을 알아가야 한다.
📝 춘천감자빵: 실패하는 방법은 알고 있다. 모두를 만족시키려 하는 것이다.
📝 슈퍼말차: 타협하지 않는 게 신선한 전략이 될 수 있다.
📝 아로마티카: 진정성은 소비자들이 반드시 알아본다.
📝 박가네 빈대떡: 왜 굳이 브랜딩을 해야 하는지 묻는다면, 그래야 돈을 더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가게와 사업체 사장님들에게, 브랜딩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그리고 브랜딩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고, 규모가 작은 시도도 충분히 가치 있습니다. 꾸준히 쌓고 알린다면요. 여기 오신 분들 모두 경쟁을 벗어나, 세상 하나뿐인 브랜드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디자인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디자인 하우스, 그리고 이들이 매달 발행하는 월간 <디자인>은 디자인 전문지를 대표하는 우리나라 최초 디자인 매거진이자 디자이너들의 지침서예요. 매달 디자인과 그래픽은 물론, 리빙과 공간, 디지털까지. 디자인 전반의 인사이트를 책 한 권에 꾹꾹 눌러 우리들에게 선물해 주는데요. 이런 월간 <디자인>이 올해 새롭게 주목한 키워드는 ‘Small’.
작다고 능사는 아니지만, 작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큰 변화의 시작, Small’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요즈음의 지지를 받는 브랜드는 방향성과 자기다움이 명확하여, 몇 억짜리의 캠페인 없이도 명확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인데요.
매달 우리에게 새로운 인사이트를 전하는 월간 <디자인> / [자료 출처 디자인 하우스 공식 홈페이지]
월간 <디자인>은 이러한 자기다운 스토리와 상생에 이전부터 주목해 왔던 걸까요? 매년 신진 아티스트의 이름을 찾아주고 있었습니다. 브랜드도 아티스트도 이름으로 불려야 의미가 있는 법. 2007년부터 호명의 가치를 먼저 알고 시작한 ‘월간 <디자인>이 주목하는 디자이너’ 시리즈는 올해까지 200팀이 넘는 디자이너를 소개했습니다.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을 통해 디자이너들의 교류의 장을 만드는 월간 <디자인> / [자료 출처 월간 디자인 홈페이지]
월간 <디자인>의 최명환 편집장은 ‘감각의 영역에 머물러 있던 소재와 질감, 면, 색 등이 ‘누군가의 디자인’으로 새로운 의미가 더해집니다.’라고 했는데요. 브랜드도 세상에 조립되지 않은 채로 흔하게 흩어져 있을 수 있는 가치와 경험, 제품을 우리 브랜드만의 전략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통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신진 디자이너 고유의 가치를 주목하는 월간 <디자인>과 일상 어디에나 브랜드가 있다고 믿는 비마이비의 이번 만남이 빛을 발했습니다.
여러분의 브랜드는 어떤 여러분만의 법칙을 지키고 있나요?
Small is the New Big! 오늘의 경험과 메시지가 오래 잘 기억되도록
컨퍼런스에 참여한 네 브랜드와 함께 준비한 기프트 백 / [사진 비마이비]
💡오늘의 레터가 요약되어 있는 my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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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은 바라는 것이 아닌 실천하는 것 | 156호
👉🏻브랜드의 영감은 뒤틀린 관점에서 | 155호
👉🏻(인터뷰) 브랜드의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한 이유 | 여기어때 컴퍼니 김용경 브랜드실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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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오늘 레터 잘 읽으셨나요?
월간 <디자인>과의 컨퍼런스에 이어, 새로운 가치를 조명하고 만들어내는 또 다른 스몰 브랜드<신이어마켙>의 세션이 이어집니다.
<신이어마켙>을 직접 만나 <세대를 뛰어 넘은 브랜드, 신이어마켙의 전 세대를 사로잡은 브랜딩 비결>을 들어보세요!
✔️신청 방법 : 하단 <신청하기> 버튼을 통해 신청
✔️ 선정 인원 : 5명
✔️ 신청 일시 : ~6/22(목) 23:59
✔️ 선정 안내 : 6/23(금) *선정자에 한하여 개별 연락
✔️ 문의처 : 02-6925-0907(Be my B)
✨ 세션 일시 : 2023년 6월 26일 (월) 19:30 – 21:10
✨ 세션 장소 : 성수동 데어바타테(Be my B 전용공간)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88 지하 1층
✨ 연사 : 아립앤위립 심현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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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비레터 객원에디터 | 최진수
브랜드와 영화, 음악, 책, 공간까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하게 탐구하는 최진수입니다. 1일 1인사이트 뉴스레터 롱블랙, 진정성 있는 패션 웹진 온큐레이션, 그리고 브랜드에 진심인 비마이비까지. 브랜드와 마케팅에 대한 다채로운 시도들을 직접 경험하고, 탐구하고, 공유하는 활동을 꾸준하게 해 오고 있습니다. 항상 세상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환영합니다.
‘한국 스트리트 패션’ 시장을 개척한 브랜드, 브라운브레스 (Brownbreath)가 저를 가장 잘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제가 가장 닮아가고 싶은 브랜드입니다. 2006년부터 ‘메시지를 전파한다 (Spread the Message)’를 모토로 힙합 앨범, 전시회 등 새로운 시도를 지속해 왔습니다. 꾸준하게 새로운 시도를 하는 모습에서 제가 떠올랐고, 그래서 더 애착이 가는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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