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Curation]#234 대륙의 브랜딩은 실수가 아닌 실력

‘Made in China’. 우리가 쓰는 제품을 뒤집어 보면 아주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문구인데요. 그만큼 중국은 노동력을 앞세운 제조력을 통해 우리의 삶 곳곳에 침투해 있지만, 품질 등에서는 큰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웠어요. 제조국의 이미지가 너무 강했기에 어느 한 브랜드가 그것을 이겨 내고, 브랜드로서 자체적이고 독자적인 매력을 주기에는 더더욱 어려웠죠. 하지만 현실은 나날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인재를 영입하고, (자체적으로든 빌려오든) 기술적 노하우를 쌓고 있어요. 여전히 ‘중국스럽다’는 느낌이지만 틱톡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콘텐츠 기류를 바꾸는 데에 한 몫을 했고요.

여기에 최근 중국의 한시적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상하이 붐이 일며 ‘중국’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화제성과 호감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졌어요.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는 샤오미나 압구정의 헤이티, 밀크티 브랜드 빠왕차지(CHAGEE)의 한국 진출 공식화 등 우리나라에서도 성공한 중국 브랜드 사례도 하나씩 생기고 있어요.

이제는 과거의 ‘제조 중심’, ‘복제품’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기술과 감각적인 디자인,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데요. 우리의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그리고 그 분야를 이끌고 있는 중국의 다섯 브랜드를 소개합니다.



01 드론의 애플, DJI


DJI는 단순한 드론 브랜드 이상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드론의 애플'이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혁신적인 기술과 디자인을 내세우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전 세계 드론 시장의 70% 이상을 DJI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대중화의 선두에 있습니다.


드론의 혁신을 다방면으로 이루고 있는 DJI / 자료 출처 DJI 홈페이지


우리나라에서도 DJI는 크리에이터와 여행 애호가들 사이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어요. 국내외 풍경을 광각으로 또는 공중에서 더 넓은 구도로 담기 위한 필수 장비로 인식되면서 국내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에서는 ‘드론=DJI’라는 공식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 만큼 DJI는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드론 업계 종사자부터 취미의 영역까지, 다양한 층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어요. 카페 등 드론 커뮤니티에서 DJI에 대한 추천과 리뷰를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DJI는 기술제일주의를 가장 기본으로 두고 있습니다. 본사 인력의 70%가 연구 개발 부서 직원이고, 기계 구조 본질의 아름다움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기업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그 철학이 그대로 제품에 반영됐고 소비자로부터 인정받아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야외, 자연, 구름, 물이(가) 표시된 사진 
AI가 생성한 콘텐츠는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
Best Aerial Video Winner | SkyPixel 10th Annual Contest 수상작 / 자료 출처 DJI 공식 유튜브 채널


DJI는 신제품으로 기술 발전을 실천하면서 드론 및 사진 촬영 분야의 인플루언서 등 사용자들이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활용하는 전략으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DJI의 마케팅 전략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와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매년 드론과 핸드헬드 촬영 기술을 활용한 사진 및 영상 작품 공모전인 ‘SkyPixel Contest’를 Skypixel과 함께 공동 주최하여 드론 촬영 기술 발전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탄탄한 기술을 기반으로 우리 제품을 활용했을 때의 결과물를 콘텐츠에 녹여내며, 기존 팬들은 빠져 나가지 못하고 새로운 팬들은 계속해서 유입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콘테스트 수상작 – 공중 촬영 부문 영상




02 아직도 모르신다고요? 리닝


리닝(Li-Ning)은 단순한 스포츠웨어 브랜드가 아니라 중국의 문화를 현대적인 디자인과 결합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패션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리닝은 중국의 (전) 올림픽 체조 선수 리닝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론칭한 브랜드에요.


중국의 라이징 스포츠 웨어 브랜드 리닝 / 자료 출처 리닝


뉴욕 패션위크 등 국제적인 무대에서는 'China Li-Ning' 컬렉션을 통해 중국의 전통 요소를 감각적인 패션으로 재해석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2020년에는 라인프렌즈와 협업하여 캐릭터 IP를 더한 패션 아이템을 출시해 중국 현지 MZ세대 팬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어요.


각 종목과 라이프 스타일 등 다양한 비주얼을 보여주고 있는 리닝 / 자료 출처 리닝 인스타그램


또한, 국제 스포츠 이벤트 및 유명 운동선수 후원을 통해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이고 스포츠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습니다. 최근 마라톤 챔피언인 ‘셀레몬 바레가Selemon Barega’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 그 사례 중 하나입니다.


마라토너 셀레몬 바레가와 파트너십 체결. 나이키의 스폰서십 이후의 행보는 리닝 / 자료 출처 리닝 & 셀레몬 바레가 인스타그램


우리나라에서도 인지도를 쌓고 있습니다. 특히 러닝이나 배트민턴 등 특정 종목에서 리닝 제품이 자주 언급되며, 성능 좋은 브랜드로 언급되고 있어요.  또 하나의 특징은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같은 글로벌 브랜드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공하면서도 품질을 유지하는 전략을 통해 소비자를 설득하고 있는데요.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소비자들에게 '숨은 보석'과도 같은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03 키덜트들의 테마파크, 미니소


미니소(MINISO)는 단순한 생활용품 브랜드를 넘어 감각적인 디자인과 트렌디한 제품을 앞세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리포터, 산리오, 디즈니, 별의 커비 등 인기 캐릭터의 지적 재산권(IP)을 활용해 소비자의 감정적 연결을 강화하고 각 국가의 문화와 소비자 선호도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어요. 그 결과 현재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았죠.


의류, 축제마당, 놀이공원, 소녀이(가) 표시된 사진 
AI가 생성한 콘텐츠는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
중국 상하이의 미니소랜드 / 자료 출처 송현서 에디터


미니소는 일본의 라이프스타일을 차용하여 품질과 심미성을 강조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기 캐릭터 굿즈임에도 1만원대의 제품들이 많아 키덜트들에게 굿즈 성지로 인식되고 있는데요.


텍스트, 콜라주, 스크린샷, 그래픽 디자인이(가) 표시된 사진 
AI가 생성한 콘텐츠는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
자료 출처 인스타그램 내 ‘#대학로미니소’


우리나라에서 미니소는 2024년 12월 재진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서울 대학로와 홍대에 오픈한 매장은 캐릭터 굿즈 품절 대란을 이어가고 있고 ‘미니소 하울’ 콘텐츠가 인스타그램 릴스와 유튜브 쇼츠에서 끊임없이 생성되고 있습니다. 특히 '산리오'와 '해리포터’와 같은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제품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합리적인 가격대를 가진 고퀄리티 제품이 가성비를 중시하는 현재의 소비 트렌드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미니소는 키덜트들의 성지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캐릭터 IP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굿즈 맛집으로 자리 잡고 있는 미니소 / 자료 출처 미니소 인스타그램




04 성능 뿐 아니라 보안까지, 로보락


로보락(Roborock)은 고급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로봇청소기 브랜드로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빠르게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로보락은 기존의 로봇청소기와 차별화된 성능과 AI 기술을 강조하면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구축했어요. 지금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옴니채널 마케팅 전략을 통해 브랜드 노출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전자상거래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소비자들에게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국내 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로보락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빠르게 우위를 점했습니다. 특히 '로보락 S8 프로 울트라'는 로봇청소기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우리나라의 주거 환경(좁은 공간, 문턱, 카펫과 마루 혼합)에 최적화된 성능으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네이버 쇼핑 로봇청소기 카테고리 리뷰 평점 5점 만점 중 4.8점을 기록하며 외국 제품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있으며, 특히 '맘카페'와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아이 키우는 집 필수템’, ‘출근 전에 돌려놓으면 퇴근할 때 깨끗한 집’이라는 실제 사용 후기가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는데요. 국내에서 판매되는 고급 로봇청소기의 약 80%가 로보락 제품이고, 한국이 로보락 매출 TOP3 국가 중 하나라는 뉴스가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로보락과 한국 크리에이터 협업 사례 / 자료 출처 로보락 공식 인스타그램


여기에 국내 유명 가전 리뷰 유튜버들이 다이슨, 삼성 등 유명 브랜드와의 비교 영상이 브랜드 신뢰도 상승에 크게 한 몫을 했어요. 로보락은 2024년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신제품 출시 행사를 연 이후, 2025년 인천공항에서 디지털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글로벌 1위’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데 주력한 영상 캠페인이었죠.

온라인상에서도 SNS 크리에이터들과 협업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체험단을 모집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로봇 청소기의 학습 능력과 관련하여 개인정보 관련 불신 이슈를 해결하려는 콘텐츠들을 제작하여 우리나라 소비자를 설득하려는 근황이 눈에 띕니다. 이처럼 적극적인 로컬 마케팅과 함께 한국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는 로보락. 단순한 가전 브랜드를 넘어 신뢰할 수 있는 스마트 홈 솔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05 전 세계를 홀린 차의 재해석, 헤이티


헤이티(HEYTEA)는 기존의 차 음료 시장에 혁신을 가져온 브랜드로 '오리지널 치즈티'라는 독특한 제품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헤이티는 중국 차 음료 업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규모를 키운 브랜드입니다. 2024년 2월 헤이티에서 발표한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전년 대비 280%나 신규 매장 수가 증가했고, 직영 매장 매출은 최대 80%가량 증가했어요. 현재는 글로벌로 무대를 넓혀 우리나라와 영국, 호주, 미국, 캐나다 등에서도 헤이티를 만날 수 있습니다.

헤이티는 ‘Inspiration of Tea’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하나의 문화적 경험을 만드는 브랜드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는데요. 매장 디자인에도 철학을 담아 '쿨함, 영감, 동양적인 미니멀리즘’'이라는 콘셉트를 반영한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젊은 소비자층에게 힙한 브랜드로서 자리잡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실내, 테이블, 낙농, 컵이(가) 표시된 사진 
AI가 생성한 콘텐츠는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헤이티 상하이 매장과 인기 메뉴인 버블티 / 자료 출처 송현서 에디터


강남, 홍대, 가로수길에 오픈한 헤이티 매장은 인스타그램 핫플로 자리 잡아 주말마다 30분 이상 대기줄이 늘어설 정도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생소했던 '치즈티'라는 개념을 성공적으로 소개하며 기존 밀크티와 차별화된 맛으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2030 여성 고객들을 주요 타깃으로, 헤이티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중국산’ 하면 저렴한 대량 생산 제품을 떠올렸지만, 이제는 자체 브랜딩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독자적인 매력을 발휘하는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어요. 오늘 함께 살펴본 DJI, 리닝, 미니소, 로보락, 헤이티 같은 브랜드들은 기존 중국이 갖고 있던 제조 강국의 이미지를 넘어 혁신적인 기술력과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디지털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면서 중국 브랜드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틱톡과 알리쉬로 대표되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같은 중국 플랫폼들이 새로운 유통 채널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소비자들과 중국의 브랜드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지고 있어요.

우리나라 역시 브랜드의 국적보다는 제품의 품질과 가치, 비용을 우선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제 ‘중국산’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저품질을 의미하지 않는 시대에 중국 브랜드들이 앞으로 어떤 매력을 더하며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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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보면 좋을,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 브랜드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국내에서 주목 받는 중국 브랜드 이야기✨


👉🏻2024년 4월의브랜드 | 테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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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비레터 객원에디터 | 송현서


좋아하는 마음을 글 속에 심는 경험주의자입니다.
하고 싶은 것도, 소중히 여기는 것도 많아 관심사의 폭이 넓습니다. 덕분에 적극적 으로 움직이는 경험주의자가 되었고 매번 어딘가에 가 있거나 무언가를 하고 있습니다.

차곡차곡 쌓은 경험들을 다양한 길이의 글과 여러 구도의 사진으로 편집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이 편집한 결과물을 보고 아는 세상이 넓어지길 바라며 오늘도 사부작사부작 만들고 있습니다.


editor | Bem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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