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Curation]#213 일상과 가장 가까운 재충전의 공간, 공원


올림픽을 비롯해 열정적인 페스티벌이 가득했던, 그 어느때보다 뜨거웠던 2024년의 8월 지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9월을 맞이했습니다. 온도와 습도가 한층 가벼워지면서, 한강공원에 가면 다양한 운동 종목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어요. 배드민턴이나 풋살, 테니스는 기본이고 도로를 뛰어 다니는 러닝크루들도 쉽게 마주치곤 해요. 실제로 러닝과 걷기를 주제로한 모임이 3년새 무려 77% 증가했어요.

이러한 맥락에서 건강 관리도 즐겁게 하는 인식의 변화를 담은 키워드,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를 주제로 9월의 레터를 구성할 예정인데요. 오늘은 헬시 플레저와 어울리는 공간인 <공원>을 브랜드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려 합니다.

공원은 심리적으로 비움과 문화적으로 채움을 줄 수도, 동시에 건강을 챙길 수도 있는 공간이에요. 지난 6월, 올림픽공원에서 우아한형제들이 개최한 이색 마라톤대회 ‘2024 장보기오픈런’에는 2,000명이 참여했어요. 5월에는 여의도한강공원에서 ‘한강 잠퍼자기 대회’가 열려 건강을 위해 수면을 즐겁게 관리하는 행사를 진행했죠. 

과거에 건강관리라고 하면 절제, 인내, 의무가 떠올라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재미, 즐거움,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올라요. 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트렌드인 헬시 플레저에 맞추어 건강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건강을 통해 기쁨과 행복을 누리는 삶’에 더 집중해봐요. 이제 마이비들의 일상에서 가장 가까운 도심 속 재충전의 공간, 공원에서 함께 걸어볼까요?



01 브랜딩 잘하는 예술섬, 한강공원 노들섬

새로 태어난 노들섬의 전경(2019) / 출처 노들섬 공식 홈페이지  


자연과 쉼, 문화가 흐르는 예술섬, 한강공원 노들섬을 먼저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2019년 9월 노들섬은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복합문화기지로 새롭게 재탄생했어요. 기존의 노들섬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최대 3층 높이의 건축물을 다양한 높이로 아기자기하게 배치했습니다.

다른 한강공원과 달리,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연장인 라이브 하우스와 함께 예술적 영감이 가득한 노들갤러리가 있어서 더욱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카페와 식당도 있죠. 


자연을 닮은 노들섬의 심볼과 컬러팔레트 / 출처 노들섬 공식 홈페이지  


노들섬은 비전으로 ‘문화로 연결되는, 문화로 행복한도시 서울’을 제시합니다. 또한, ‘노들섬을 음악·미술의 예술섬으로 조성’이라는 미션 하에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최근 9월 5일부터 7일까지 잔디마당에서 ‘인디음악 특별주간’ 공연을 무료로 진행하기도 했어요. 


노들섬 잔디마당에서 운동프로그램을 즐기는 참가자들  / 출처 시티포레스티벌 인스타그램


지난 5월 18일, 노들섬은 운동에 진심인 2039 남녀가 모이는 축제 ‘시티포레스티벌’로 열기가 가득했습니다. 시티포레스티벌은 2017년부터 도심속 건강한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시작된 운동 페스티벌이에요. 올해는 ‘헬시클럽’을 컨셉으로 심으뜸, 강하나, 배윤정 등의 강사와 함께하는 17개의 운동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15개의 브랜드 부스를 즐길 수도 있고, 노을이 질 무렵 ‘선셋 콘서트’가 펼쳐져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도 있어요.




02 라라랜드 버금가는 야경, 낙산공원


가을을 맞이한 낙산공원 / 출처 내 손 안에 서울


낙산, 산의 모양이 마치 낙타의 등처럼 볼록하게 솟아올라 있어 붙은 이름이에요. 60년대 이후 아파트와 주택이 들어오며 낙산의 본래 모습이 사라지자, 서울시는 낙산을 공원으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했는데요. 2002년 낙산공원으로 개원했습니다. 낙산공원은 혜화와 동대문까지 이어지며 역사와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원입니다. 낙산공원의 정체성이라고 볼 수 있는 한양도성을 품고 있어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곳이죠.

한양도성은 600년 동안 서울을 지켜온 문화유산이에요. 현존하는 전세계의 도성중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만큼, 그 유구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한양도성이 과거에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한양을 보호했다면 현재에는 서울의 경관을 한 눈에 감상 할 수 있는 종로의 명소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낙산의 수려한 경치에 반한 조선시대 선비들도 한양도성길을 산책하며 풍류를 즐겼다고 해요.


밤에 보면 더욱 운치 있는 낙산공원 야경 / 출처 서울관광정보 홈페이지, 디그램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는 공원이 어디인가요?’라는 질문에 저는 망설임 없이 ‘낙산공원’이라고 답하고 싶어요. 낙산공원은 2015년, 서울의 10대 야경 명소 1위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LA의 야경을 아름답게 담은 영화 ‘라라랜드’의  장면을 닮아 ‘낙산랜드’라는 별명도 얻었죠. 


영화 ‘라라랜드’를 패러디한 ‘낙산랜드’ / 출처 유튜브 굿프렌즈컴퍼니


해가 저물 때쯤 산책로를 두르고 있는 성곽에 은은한 조명이 비치기 시작할 때, 걸어서 올라 오는 것을 추천할게요. 도성라인과 어우러진 서울의 고즈넉한 야경을 내려다 보며 옛 정취를 느껴보세요.




03 나만 알고 싶은 도심속 자연, 길동생태공원


신록이 가득한 길동생태공원 입구 / 출처 네이처링


복잡한 도심 속에서 누구나 나만의 고요함을 찾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심신의 위로가 필요할 때 방문하면 좋은, 나만 알고 싶은 싱그러운 곳. 길동생태공원입니다. 길동생태공원은 생물 서식공간을 복원하고 시민들에게 자연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만든 생태공원이에요.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조성된 생태공원입니다.


생태숲에 서식중인 다양한 동식물들(고라니, 꾀꼬리, 다람쥐, 노랑망태말뚝버섯) / 출처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


현재 천연기념물, 멸종위기 야생동물, 희귀식물 등을 포함해 총 2,800여종의 다양한 생물들이 습지와 산림지구 곳곳에서 살아 숨 쉬고 있어요. 다른 공원과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사전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한 점인데요. 생태계 보호를 위해 하루에 총 입장객을 400명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운치있는 숲속에서 새소리를 음악삼아 홀로 자유로이 산책할 수 있어요. ‘풀과 나무 냄새를 맡으면서 명상하기 가장 좋은 공원’이라는 방문 후기에 걸맞게 오롯이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길동생태공원 반딧불이 체험, 천연기념물 반딧불이  / 출처 내 손안에 서울, 그린포스트 코리아


길동생태공원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1년 내내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반딧불이는 환경오염으로 멸종위기에 처해있어요. 2016년 11월, 반딧불이 체험관을 완공한 이후 지속적으로 다양한 체험, 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길동생태공원은 ‘반딧불이 테마공원’으로 더욱 알려지게 되었어요. 산림지구에 반딧불이 7,000마리를 방사해서 만든 ‘황금의 뜰’은 물론이고 2013년부터 매년 6월에 반딧불이 축제도 열고 있습니다. 이처럼 길동생태공원은 자연 복원에 앞장서며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어요. 




04 콘텐츠로 꽉 채운 34만평,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 국가정원은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의 훼손을 막기 위해 조성한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이에요. 작년에 ‘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를 유치한 후 올해 3월까지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재개장 5개월 만에 누적 관람객이 2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세계 11개국의 문화가 녹아든 전통 정원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주’와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단장했기 때문이죠. 


순천만국가정원 내 스페이스 브릿지 야경,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 미로정원 / 출처 순천시청


순천시는 K-디즈니로 거듭나기 위해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문화 콘텐츠 산업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우주인도 놀러 오는 순천’이라는 우주 컨셉과 캐릭터를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로 애니메이션 특화도시의 이미지를 잘 녹여냈습니다. 동문과 서문을 잇는 다리에 우주선이 내려앉은 모습을 연출에 ‘스페이스 브릿지’를 구현하거나 ‘유미의 세포들’ 캐릭터 모형들을 미로 정원의 중심부에 배치해 시선을 끌기도 했어요. 


work + vacation=workation, 일과 휴가를 동시에 즐기는 정원 워케이션 / 출처 내 손안에 서울


정원이 나만의 사무실이 된다면 어떨지 상상해보셨나요? 순천만 국가정원은 올해 정원에서 일과 휴식, 관광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 ‘정원 워케이션’을 오픈했습니다. 워케이션을 신청하면 정원 안의 공유 오피스 어느 위치에서나 아름다운 정원을 보며 일할 수 있고, 삼나무 향이 가득한 캐빈 안에서 휴식 할 수 있어요. 야외 정원에서 일할 수 있는 가든 오피스 키트를 대여할 수도 있고요. 이처럼 순천만 국가정원은 정원과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일로와요 순천으로  / 출처 순천시 공식 블로그


정원은 우리의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데요. 서울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면 스트레스 횟수가 6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마이비도 마음이 지칠 때, 가장 가까운 정원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05 꽃으로 로컬 브랜딩에 도전하다, 구리한강시민공원


완연한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코스모스 / 출처 구리시 공식 인스타그램


가을의 정취를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숨은 명소를 알려드릴게요. 계절에 따라 ‘꽃’으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구리한강시민 공원입니다. 봄에는 유채꽃이,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만발해 오는 사람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기꺼이 선사하죠. 


2023 구리시 코스모스 한강예술제 포토스팟 / 출처 구리시 공식 인스타그램


다가오는 10월 11일부터 3일간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 ‘코스모스 꽃길 따라, 가을로 구리로’라는 주제로 축제가 열릴 예정입니다. 코스모스 축제는 매년 수십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구리시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는데요. 4만㎡가 넘는 드넓은 코스모스 꽃밭을 거닐다보면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질 것만 같습니다.

구리한강시민 공원은 다양한 로컬 축제와 프로그램을 통해 구리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작년 코스모스 한강예술제 기간 중에는 구리시에 소재하는 중소기업 및 사회적경제기업을 선발해 홍보부스를 지원했습니다. 또한, 구리전통시장을 홍보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했어요.


유채꽃 축제 SNS 인증샷 이벤트 / 출처 구리시 공식 블로그


축제장을 거닐다보면 곳곳에 포토존과 인증샷 SNS 이벤트 판넬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유채꽃밭 앞에 있는 너구리 캐릭터, ‘와구리’는 구리시의 상권을 활성하기 위한 브랜드 개발사업을 통해 탄생했습니다. 캐릭터를 활용해 로컬 브랜딩을 시도한 것이죠. ‘구리로 와~’라는 뜻의 와구리는 지역상인들이 무료로 사용가능한데요. 굿즈부터 지역화폐와 이모티콘까지 다양한 상품에 활용할 수 있어요. 작년 10월 제 6회 우리동네 캐릭터 대상에서 ‘굿디자인상’을 수상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요.  


구리시 특화상품와맥(와구리 맥주) / 출처 구리시상권활성화재단


💡오늘의 레터가 요약되어 있는 my note💡

아래 my note는 클릭해 큰 이미지로 확인하고 마음껏 저장하세요!


*오늘의 레터는 이 링크의 자료를 참조하여 작성되었습니다.



💡함께 보면 좋을, 휴식을 선사하는 브랜드

일상을 색다르게 바라보는 영감이 가득한 브랜드 이야기. 


👉🏻#134 휴식과 편안함 한 스푼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홈웨어 브랜드

👉🏻#148 건강한 쉼을 선언합니다

👉🏻#95 욕실을 차지하는 브랜드, 2022년을 차지하는 브랜드




my B letter의 본문과 큐레이션을 포함, 비마이비의 모든 콘텐츠의 저작권은 비마이비에게 있습니다.
<비마이비의 모든 콘텐츠 자산의 무단 사용 및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콘텐츠의 활용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