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를 깊고 넓게 다룹니다. 브랜드 뉴스레터 마이비레터의 슬로건인데요. 그동안 마이비레터의 다양한 편을 통해 여러 브랜드의 이야기를 때로는 깊게, 때로는 넓게 다뤘는데요. 오늘의 <브랜드 피드>를 통해서, 한 브랜드를 깊게 그리고 그 브랜드와 관련된 산업과 시장을 넓게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여러분은 <브랜드 피드>를 통해 비마이비가 주목하는 브랜드의 이야기, 그 브랜드가 속한 산업과 브랜드를 둘러싼 시장, 그리고 브랜드 담당자의 입을 빌린 더 깊고 진솔한 이야기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브랜드 피드에도 많은 관심과 공유 부탁드려요!
그 첫 번째 주인공은 테팔입니다. 테팔은 주방 산업을 리드하는 동시에 주방을 벗어나 우리의 집을 케어할 수 있는 청소 가전 산업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테팔이 안착하고자 하는 청소 가전 산업의 이야기와 청소의 역사를 짚으며, 브랜드 피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그럼 브랜드 피드 테팔편, 바로 시작해 볼까요?
끝나지 않는 집안일, 치워도 치워도 쌓이는 먼지. 우리가 주로 얘기하는 ‘청소’와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킨다는 것은 주로 ‘먼지’를 없애기 위함인데요. 먼지를 없애야 하는 이유는 오래 쌓인 먼지는 박테리아나 진드기 등 유해 미생물이 번식하기 딱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입니다. 먼지는 주로 우리가 자는 동안 떨어진 각질이나, 외출한 뒤에 걸어둔 옷에서 떨어진 외부 물질이나 섬유질 등 다양하고 미세한 유기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러한 유기물이 바로 유해한 박테리아의 먹잇감이에요. 또한 공기의 흐름 없이 가만히 쌓여 있는 먼지는 박테리아가 안정적으로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이고, 진드기는 박테리아를 직접 옮기기도 이들이 분비하는 찌꺼기가 박테리아의 성장을 촉진합니다.
이렇게 들어보니, 추운 날씨지만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청소기를 돌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죠? 오늘의 마이비레터에서는 그동안의 레터와 조금은 다르게, 브랜드 이야기와 함께 ‘청소’에 대한 이야기를 ‘넓게’ 해보려고 합니다.
01 청결할 욕망
‘청소’라는 관념은 인간 문명의 기원만큼이나 오래된 되었어요. 생각보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단순한 청소보다도 더 청소를 고귀하고 청결하게 생각했다고 해요. 고대 이집트, 그리스, 그리고 로마에서는 청소를 ‘의식적’인 문화였으며 일상의 공간 뿐 아니라 신성한 공간에서도 빗자루와 같은 청소의 흔적을 찾을 수 있어요. 특히 이집트인은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공간과 제단이 청결해야 하고, 사람도 깨끗해야 신의 축복을 받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 시대의 청소는 행동을 넘어 신과의 교감을 위한 종교적 의식이었죠.
중세 시대와 르네상스를 지나며 청소의 개념은 보다 일상적이고 구체화 되었습니다. 귀족과 왕족은 전담 청소 인력을 통해 권력의 상징을 나타내기도 했고, 파티에서 보여지는 집 안의 청결한 모습은 가문의 명성을 높이는 일로 간주될 정도였습니다. 궁전과 교회 공간을 정화하는 작업을 철저하게 했다고 해요.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에서는 청결이 도덕성과 직결되기도 했습니다. 위생적으로도 깨끗한 환경이 건강과 생존에 유리하다는 것을 믿기 시작했죠.
02 청소기가 떴다
산업 혁명이 진행됨에 따라 도시화와 공업화가 급격히 진행되며, 주거지의 규모는 확대되고 자연스럽게 먼지와 오염 물질이 증가하게 됩니다. 자본에 따라 계층도 나뉘는데, 특히 부유한 계층에서 가장 크게 청소의 방식에 대한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데요. 1860년 대에 진공청소기의 개념이 등장하지만, 1901년 영국의 세실 부스가 진공청소기를 발명합니다. ‘푸핑 빌리’라고 불리는 이 거대한 ‘마차형’ 진공청소기는 런던 거리를 누비며, 비주얼 적으로나 새로운 기계에 대한 충격을 주었을 뿐 아니라 가사 노동과 여성의 사회적 역할에 파장을 일으키는 사건이 되었죠. 공중위생과 공공시설 및 상업 공간에서도 위생에 대한 인식이 고취되었고, 청소가 편리해짐에 따라 카펫과 같은 바닥재 사용이 느는 등 실내 장식 트렌드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세실 부스의 푸핑 빌리 / 자료 출처 Revue-i3
그런데 우리가 흔히 아는 진공청소기는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것일까요? 우선 전원을 켜면, 고속으로 회전하는 전기 모터에 의해 팬이 돌아가고, 기압 차이로 인해 공기와 먼지가 청소기 내부로 들어오게 됩니다. 동시에 흡입구에 부착된 브러시를 통해 먼지가 1차적으로 걸러지게 되고, HEPA(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필터 등 미세한 필터를 통해 0.3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입자를 100%에 가까운 효율로 제거합니다.
간단하게 보는 청소기의 원리 / 자료 출처 삼성 뉴스룸
HEPA 필터 원리의 모식도 / 자료 출처 MOOKA
03 브랜드, 청소의 역사를 함께하다
런던 거리를 누빈 최초의 청소기도 중요하지만, 청소기 브랜드는 ‘후버’로 시작합니다. 최초의 청소기 브랜드로 꼽히는, 1915년 미국 오하이오에서 설립된 후버(Hoover)’인데요. 제임스 머레이 스팽글러가 발명한 휴대용 전기 청소기는 가정 내 청소 문화의 대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윌리엄 후버에게 매각된 뒤 ‘후버’가 설립되죠. 기술적 혁신뿐 아니라 마케팅 전략을 결합하여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었는데요. 1920년대에는 TV 광고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확립시켰고, 그 결과 한동안 가정용 청소기의 대명사뿐 아니라 ‘후버링(hoover + -ing)’은 ‘청소하다’와 동의어가 되기에 이릅니다.
청소기의 대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후버 / 자료 출처 후버
이 외에도 ‘일렉트로룩스(Electrolux)’는 최초의 가정용 진공청소기를 개발했고, 독일의 ‘밀레(Miele)’와 일본의 ‘파나소닉’은 각각 내구성과 컴팩트한 디자인&저소음 모델을 내세우며 청소기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다이슨’은 사이클론 방식(내부에서 공기와 먼지가 회전하며 필터를 적게 쓰는 기술)을 상용화하며 한 번 더 혁신을 이끌어 내었죠.
변화하는 생활 양식에 맞추어 외형도 달라진 밀레의 청소기 / 자료 출처 밀레
04 진공에 무선을 더해
최초의 개발이 있었다면, 시장은 곧 치열한 경쟁을 통한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 그리고 과도기를 겪는 법. 청소기 시장이 급성장하며 여러 브랜드는 혁신적인 기술과 고객 친화적인 기능을 탑재하는데요. 그중 단연 하나의 전환점은 1960대에 일어난 ‘무선’ 청소기의 등장이었습니다. 걸리적거리는 전선 대신 자유롭게 청소할 수 있는 경험은 소비자의 눈 높이를 올려놓게 되는데요. 편리함뿐 아니라 좁은 공간에서의 청소도 용이하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물론 처음부터 지금의 무선 청소기의 성능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오늘날처럼 전기 충전식 배터리를 사용해 작동했지만, 당시 주로 사용했던 니켈-카드뮴 배터리는 더 무거웠지만 용량이 제한적이었고, 충전 시간은 길었지만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짧았습니다. 흡입력도 현저히 낮았어요. 전력 공급은 모터 작동에 제한적이었고, 그에 따라 흡입력이 약했기 때문에 작은 먼지와 가벼운 입자만 처리할 수 있었어요. 필터도 지금보다는 많이 간단했죠. 다만 먼지를 흡입하는 원리는 같았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 로봇 청소기의 등장으로 청소기 시장에 또 한 번의 혁신이 일어났습니다. iRobot의 ‘룸바(Roomba)’는 자동화 기술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편리함과 시간 절약을 제공하며 큰 인기를 얻었죠. 로봇 청소기는 물리적 청소 작업을 사람 대신 맡는 새로운 소비 패턴을 만들어냈고,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2024년의 신혼집에는 로봇 청소기가 필수 템이 될 정도로요.
iRobot의 룸바 / 자료 출처 sciencemuseum.org.uk
5. 청소의 진화 : 의식 - 권력 - 본질 - 다시 인식으로
오늘날 청소기 시장은 ‘스마트 가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물걸레질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무선 청소기처럼 청소 그 자체에 대한 방식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고, 이와 동시에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청소기들이 등장하였는데요. 청소기는 이제 단순한 가전제품을 넘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치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로봇 청소기와 연결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청소 경로를 설정하고, 먼지의 양을 분석하는 등 고도화된 기능들이 제공되고 있어요.
다양한 상황에 맞추어 여러 폼팩터로도 출시 되고 있는 청소기 / 자료 출처 테팔
브랜드들은 더 이상 단순히 성능에만 집중하지 않고,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청소기 시장은 더욱 개인화되고 자동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가사 노동에서의 해방은 곧 개인에게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제품 개발과 환경친화적인 기술 또한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어쩌면 청소’기’에 국한되지 않는 것도 새로운 판을 설계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편리를 제안할 새로운 브랜드가 기다려집니다.
1948년 카펫 청소를 위해 테스트 중인 후버사의 청소기 / 자료 출처 sciencemuseum.org.uk
< 3편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브랜드 피드 테팔편 >
💡 테팔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02 해방을 넘어 행복을 전하는 브랜드, 테팔
👉🏻03 테팔 청소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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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를 깊고 넓게 다룹니다. 브랜드 뉴스레터 마이비레터의 슬로건인데요. 그동안 마이비레터의 다양한 편을 통해 여러 브랜드의 이야기를 때로는 깊게, 때로는 넓게 다뤘는데요. 오늘의 <브랜드 피드>를 통해서, 한 브랜드를 깊게 그리고 그 브랜드와 관련된 산업과 시장을 넓게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여러분은 <브랜드 피드>를 통해 비마이비가 주목하는 브랜드의 이야기, 그 브랜드가 속한 산업과 브랜드를 둘러싼 시장, 그리고 브랜드 담당자의 입을 빌린 더 깊고 진솔한 이야기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브랜드 피드에도 많은 관심과 공유 부탁드려요!
그 첫 번째 주인공은 테팔입니다. 테팔은 주방 산업을 리드하는 동시에 주방을 벗어나 우리의 집을 케어할 수 있는 청소 가전 산업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테팔이 안착하고자 하는 청소 가전 산업의 이야기와 청소의 역사를 짚으며, 브랜드 피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그럼 브랜드 피드 테팔편, 바로 시작해 볼까요?
끝나지 않는 집안일, 치워도 치워도 쌓이는 먼지. 우리가 주로 얘기하는 ‘청소’와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킨다는 것은 주로 ‘먼지’를 없애기 위함인데요. 먼지를 없애야 하는 이유는 오래 쌓인 먼지는 박테리아나 진드기 등 유해 미생물이 번식하기 딱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입니다. 먼지는 주로 우리가 자는 동안 떨어진 각질이나, 외출한 뒤에 걸어둔 옷에서 떨어진 외부 물질이나 섬유질 등 다양하고 미세한 유기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러한 유기물이 바로 유해한 박테리아의 먹잇감이에요. 또한 공기의 흐름 없이 가만히 쌓여 있는 먼지는 박테리아가 안정적으로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이고, 진드기는 박테리아를 직접 옮기기도 이들이 분비하는 찌꺼기가 박테리아의 성장을 촉진합니다.
이렇게 들어보니, 추운 날씨지만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청소기를 돌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죠? 오늘의 마이비레터에서는 그동안의 레터와 조금은 다르게, 브랜드 이야기와 함께 ‘청소’에 대한 이야기를 ‘넓게’ 해보려고 합니다.
01 청결할 욕망
‘청소’라는 관념은 인간 문명의 기원만큼이나 오래된 되었어요. 생각보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단순한 청소보다도 더 청소를 고귀하고 청결하게 생각했다고 해요. 고대 이집트, 그리스, 그리고 로마에서는 청소를 ‘의식적’인 문화였으며 일상의 공간 뿐 아니라 신성한 공간에서도 빗자루와 같은 청소의 흔적을 찾을 수 있어요. 특히 이집트인은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공간과 제단이 청결해야 하고, 사람도 깨끗해야 신의 축복을 받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 시대의 청소는 행동을 넘어 신과의 교감을 위한 종교적 의식이었죠.
중세 시대와 르네상스를 지나며 청소의 개념은 보다 일상적이고 구체화 되었습니다. 귀족과 왕족은 전담 청소 인력을 통해 권력의 상징을 나타내기도 했고, 파티에서 보여지는 집 안의 청결한 모습은 가문의 명성을 높이는 일로 간주될 정도였습니다. 궁전과 교회 공간을 정화하는 작업을 철저하게 했다고 해요.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에서는 청결이 도덕성과 직결되기도 했습니다. 위생적으로도 깨끗한 환경이 건강과 생존에 유리하다는 것을 믿기 시작했죠.
02 청소기가 떴다
산업 혁명이 진행됨에 따라 도시화와 공업화가 급격히 진행되며, 주거지의 규모는 확대되고 자연스럽게 먼지와 오염 물질이 증가하게 됩니다. 자본에 따라 계층도 나뉘는데, 특히 부유한 계층에서 가장 크게 청소의 방식에 대한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데요. 1860년 대에 진공청소기의 개념이 등장하지만, 1901년 영국의 세실 부스가 진공청소기를 발명합니다. ‘푸핑 빌리’라고 불리는 이 거대한 ‘마차형’ 진공청소기는 런던 거리를 누비며, 비주얼 적으로나 새로운 기계에 대한 충격을 주었을 뿐 아니라 가사 노동과 여성의 사회적 역할에 파장을 일으키는 사건이 되었죠. 공중위생과 공공시설 및 상업 공간에서도 위생에 대한 인식이 고취되었고, 청소가 편리해짐에 따라 카펫과 같은 바닥재 사용이 느는 등 실내 장식 트렌드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세실 부스의 푸핑 빌리 / 자료 출처 Revue-i3
그런데 우리가 흔히 아는 진공청소기는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것일까요? 우선 전원을 켜면, 고속으로 회전하는 전기 모터에 의해 팬이 돌아가고, 기압 차이로 인해 공기와 먼지가 청소기 내부로 들어오게 됩니다. 동시에 흡입구에 부착된 브러시를 통해 먼지가 1차적으로 걸러지게 되고, HEPA(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필터 등 미세한 필터를 통해 0.3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입자를 100%에 가까운 효율로 제거합니다.
간단하게 보는 청소기의 원리 / 자료 출처 삼성 뉴스룸
HEPA 필터 원리의 모식도 / 자료 출처 MOOKA
03 브랜드, 청소의 역사를 함께하다
런던 거리를 누빈 최초의 청소기도 중요하지만, 청소기 브랜드는 ‘후버’로 시작합니다. 최초의 청소기 브랜드로 꼽히는, 1915년 미국 오하이오에서 설립된 후버(Hoover)’인데요. 제임스 머레이 스팽글러가 발명한 휴대용 전기 청소기는 가정 내 청소 문화의 대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윌리엄 후버에게 매각된 뒤 ‘후버’가 설립되죠. 기술적 혁신뿐 아니라 마케팅 전략을 결합하여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었는데요. 1920년대에는 TV 광고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확립시켰고, 그 결과 한동안 가정용 청소기의 대명사뿐 아니라 ‘후버링(hoover + -ing)’은 ‘청소하다’와 동의어가 되기에 이릅니다.
청소기의 대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후버 / 자료 출처 후버
이 외에도 ‘일렉트로룩스(Electrolux)’는 최초의 가정용 진공청소기를 개발했고, 독일의 ‘밀레(Miele)’와 일본의 ‘파나소닉’은 각각 내구성과 컴팩트한 디자인&저소음 모델을 내세우며 청소기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다이슨’은 사이클론 방식(내부에서 공기와 먼지가 회전하며 필터를 적게 쓰는 기술)을 상용화하며 한 번 더 혁신을 이끌어 내었죠.
변화하는 생활 양식에 맞추어 외형도 달라진 밀레의 청소기 / 자료 출처 밀레
04 진공에 무선을 더해
최초의 개발이 있었다면, 시장은 곧 치열한 경쟁을 통한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 그리고 과도기를 겪는 법. 청소기 시장이 급성장하며 여러 브랜드는 혁신적인 기술과 고객 친화적인 기능을 탑재하는데요. 그중 단연 하나의 전환점은 1960대에 일어난 ‘무선’ 청소기의 등장이었습니다. 걸리적거리는 전선 대신 자유롭게 청소할 수 있는 경험은 소비자의 눈 높이를 올려놓게 되는데요. 편리함뿐 아니라 좁은 공간에서의 청소도 용이하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물론 처음부터 지금의 무선 청소기의 성능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오늘날처럼 전기 충전식 배터리를 사용해 작동했지만, 당시 주로 사용했던 니켈-카드뮴 배터리는 더 무거웠지만 용량이 제한적이었고, 충전 시간은 길었지만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짧았습니다. 흡입력도 현저히 낮았어요. 전력 공급은 모터 작동에 제한적이었고, 그에 따라 흡입력이 약했기 때문에 작은 먼지와 가벼운 입자만 처리할 수 있었어요. 필터도 지금보다는 많이 간단했죠. 다만 먼지를 흡입하는 원리는 같았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 로봇 청소기의 등장으로 청소기 시장에 또 한 번의 혁신이 일어났습니다. iRobot의 ‘룸바(Roomba)’는 자동화 기술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편리함과 시간 절약을 제공하며 큰 인기를 얻었죠. 로봇 청소기는 물리적 청소 작업을 사람 대신 맡는 새로운 소비 패턴을 만들어냈고,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2024년의 신혼집에는 로봇 청소기가 필수 템이 될 정도로요.
iRobot의 룸바 / 자료 출처 sciencemuseum.org.uk
5. 청소의 진화 : 의식 - 권력 - 본질 - 다시 인식으로
오늘날 청소기 시장은 ‘스마트 가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물걸레질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무선 청소기처럼 청소 그 자체에 대한 방식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고, 이와 동시에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청소기들이 등장하였는데요. 청소기는 이제 단순한 가전제품을 넘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치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로봇 청소기와 연결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청소 경로를 설정하고, 먼지의 양을 분석하는 등 고도화된 기능들이 제공되고 있어요.
다양한 상황에 맞추어 여러 폼팩터로도 출시 되고 있는 청소기 / 자료 출처 테팔
브랜드들은 더 이상 단순히 성능에만 집중하지 않고,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청소기 시장은 더욱 개인화되고 자동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가사 노동에서의 해방은 곧 개인에게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제품 개발과 환경친화적인 기술 또한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어쩌면 청소’기’에 국한되지 않는 것도 새로운 판을 설계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편리를 제안할 새로운 브랜드가 기다려집니다.
1948년 카펫 청소를 위해 테스트 중인 후버사의 청소기 / 자료 출처 sciencemuseum.org.uk
< 3편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브랜드 피드 테팔편 >
💡 테팔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02 해방을 넘어 행복을 전하는 브랜드, 테팔
👉🏻03 테팔 청소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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