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 연시에 빠질 수 없는 게 하나 있죠. 바로 케이크! 다같이 모여서 달콤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기에 꼭 필요한 재료인데요. 여러 케이크가 경쟁을 뚫고 테이블로 올라가, 여러분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장식했을 거예요. 여러분은 12월부터 1월까지 어떤 케이크와 함께하셨나요? 아마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코 생크림 케이크)’은 한 번쯤은 마주쳤을 거예요. 딸기 때문인지, 언제부터인가 스초생 없는 겨울이 이젠 낯설게 느껴질 정도예요.
딸기, 초코, 생크림. 흔한 조합 같지만 스초생은 특별해요. 이름부터 귀여운 스초생은 벌써 10년 넘게 우리 곁에서 사랑받으며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케이크=투썸”이란 공식을 탄생시켰거든요. 커피 한 잔 생각날 때 찾는 카페는 많지만, 케이크가 생각날 때 떠오르는 프랜차이즈 카페는 투썸플레이스가 독보적이죠. 스초생은 왜 이토록 특별한 케이크가 되었는지, 투썸플레이스는 어떻게 케이크를 브랜드의 정체성으로 키워냈는지. 오늘은 투썸플레이스의 특별한 디저트 전략, 그 달콤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01 투썸플레이스, 일상의 특별함을 더하다
2002년 12월 5일, 서울 신촌에서 투썸플레이스의 첫째가 태어났어요. 당시에도 카페, 그리고 커피는 우리 일상에 깊이 스며들어있었지만, 투썸플레이스는 그 평범함을 넘어서고 싶다는 대담한 포부 아래 등장했습니다.

투썸플레이스 / 사진 출처 투썸플레이스
‘투썸플레이스’, 이름을 먼저 뜯어 볼게요. ‘A Cup of Coffee’, ‘Two of Us’, ‘Some Dessert’, 그리고 ‘Place’. 투썸플레이스 안에 숨어있는 네 가지 키워드는 투썸플레이스가 제공하는 공간과 경험의 핵심을 온전히 반영하고 있어요. ‘따뜻한 커피 한 잔’, ‘둘만의 소중한 시간’,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디저트’,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공간’.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음료를 주력으로 삼았는데, 투썸플레이스는 그 틀을 과감히 깼어요. '커피와 함께 먹는 고급 디저트'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했거든요. 투썸플레이스의 아이디어는 간단하지만 혁신적이었어요. 커피는 물론이고, 고급스러운 디저트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카페 프랜차이즈와 확실한 차별점을 보였죠.
예술적 요소를 공간에 적용한 투썸플레이스 홍대 서교점 매장 전경 / 사진 출처 투썸플레이스
이 모든 것은 ‘작은 사치’라는 브랜드 철학 아래 이루어졌어요, ‘작은 사치’는 투썸플레이스가 고객들에게 제공하려는 경험의 중심에 있는 개념이에요. 평범한 일상 속에서 특별함을 더하는 것, 소소하지만 만족스러운 기쁨을 느끼게 하는 것을 의미해요.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 일상적인 디저트 한 조각이지만, 그 자체로 '작은 사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투썸플레이스는 태어난 거예요. 사람들이 카페에서 느끼는 경험이 '단순히 커피를 마신다'는 차원을 넘어, 그 자체로 삶의 작은 즐거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 투썸플레이스의 단호한 철학이었습니다.
이러한 차별화된 경험은 투썸플레이스의 성장에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2008년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맹 사업은 투썸플레이스를 전국적으로 확장하며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라는 독특한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다른 카페들이 음료 중심의 전략을 펼치는 사이, 투썸플레이스는 디저트와 커피의 조화를 강조하며 디저트 맛집으로서의 이미지를 단단하게 쌓아 올렸어요.
2. 스초생, 투썸플레이스를 케이크 맛집으로 만들다
투썸플레이스의 성공적인 디저트 전략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 바로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케이크)이에요. 2014년, 투썸플레이스는 이 특별한 케이크를 세상에 선보이며 디저트 카페의 새로운 장을 열었어요. 스초생은 그저 한 조각의 케이크가 아니에요. 투썸플레이스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디저트 맛집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가장 상징적인 디저트라고 할 수 있죠.
투썸플레이스 ‘스초생’ / 사진 출처 투썸플레이스
스초생의 성공 비결은 단순한 맛의 조화에 있지 않습니다. 딸기, 초콜릿, 생크림. 이 세 가지는 사실 누구나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친숙한 재료들이지만, 투썸플레이스는 이들을 고급화하여 새로운 디저트 이미지를 만들어낸 거예요. 특히, 투썸플레이스는 겨울철에 국산 딸기의 출하량이 적다는 점을 파고들어, 당시 고급 과일로 인식되던 딸기를 ‘겁 없이’ 케이크 전면에 내세웠고, 이를 초콜릿, 생크림과 결합시켜 프리미엄 디저트를 완성했어요. 이처럼 재료의 고급화와 균형감 있는 맛을 추구한 스초생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한 번 맛본 고객들은 다시 찾을 수밖에 없는 마성의 케이크로 자리 잡았어요.

투썸플레이스 ‘스초생’ / 사진 출처 투썸플레이스
스초생이 등장한 2014년, 이 케이크를 처음 접한 고객들은 즉시 반응을 보였어요. 그동안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케이크의 맛과 고급스러움에 매료된 소비자들은 불과 10일 만에 전량을 매진시키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습니다. 급작스러운 판매량 증가와 함께 스초생은 등장과 동시에 투썸플레이스를 대표하는 케이크로 자리매김했어요. 투썸플레이스의 디저트 라인업에서 스초생은 단순한 메뉴를 넘어서, 브랜드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죠.
3. 이름있는 케이크의 등장
투썸플레이스는 스초생을 단순한 케이크 메뉴로 머무르게 하지 않았어요. 스초생, 그 자체로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강력한 소통 창구가 되도록 만들었죠.
무엇보다 소비자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스초생이라는 이름은 브랜드 철학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스초생이라는 이름은 투썸플레이스가 아니라 소비자들이 직접 만들어낸 별명이거든요. 투썸플레이스는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케이크’라는 정식 이름을 내세웠지만, 소비자들은 이 복잡한 이름 대신 스초생이라는 심플하고 귀여운 이름을 붙여줬어요. 이 자발적인 명명은 고객들이 얼마나 이 제품에 애정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해요.
이것만 보더라도 스초생은 단순히 맛있는 케이크를 넘어서 팬덤을 형성하는 데까지 성공했다고 볼 수 있어요. 스초생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은 단순히 케이크를 먹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름까지 붙여가며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마다 스초생을 다시 찾고,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하며, 그 경험을 공유했으니까요. 특히 스초생이란 별명이 생긴 이후 스초생은 케이크 카테고리를 벗어나 하나의 독립적인 정체성을 갖기 시작했죠.

‘이름 있는 케이크 스초생’ 광고 / 사진 출처 투썸플레이스
투썸플레이스는 이 팬덤을 공고히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이 특별한 현상을 역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거죠. 스초생을 하나의 브랜드화하기 위한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했어요. 스초생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을 통해 단일 제품에 집중하며, 브랜드와 제품 간의 강력한 연결고리를 구축해 나갔습니다. 이를 위해 투썸플레이스는 스초생을 단독 모델로 한 캠페인, 한정판 제품 출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어요. 특히 2023년엔 ‘이름 있는 케이크’라는 슬로건 아래, 배우 임지연을 모델로 기용하고 TV광고까지 대대적으로 집행하면서 스초생의 인기에 불을 지폈어요. 그 결과, 스초생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0% 급증하며, 2023년 홀리데이 시즌에만 60만 개 이상의 케이크가 팔렸죠.

‘이름 있는 케이크 스초생’ 광고 / 사진 출처 투썸플레이스
스초생은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며, 브랜드의 얼굴이자 상징으로 자리 잡았어요. 이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은 스초생이라는 케이크 자체를 투썸플레이스와 동일시하게 됐고, 스초생은 2023년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하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어요.
4. 계절을 담아내다: 스초생의 겨울 이야기
‘이름 있는 케이크’라는 마케팅 메시지뿐만 아니라 스초생을 ‘겨울 대표 아이템’으로 포지셔닝한 전략 역시 매우 성공적이었어요. 연말 시즌은 스초생이 가장 활발히 소비되는 시기예요. 이를 두고 투썸플레이스는 ‘스초생은 겨울이 제철’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죠. “겨울이 오면 스초생을 먹어야 한다”는 인식을 심기 시작했고, 겨울 절기인 입동, 소설, 동지 등을 테마로 한 광고 캠페인을 펼치기 시작했어요.

‘스초생은 겨울이 제철’ 광고 / 사진 출처 투썸플레이스
특히 투썸플레이스는 배우 고민시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겨울=스초생=투썸플레이스’, 이 연결고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광고 캠페인을 펼쳤어요. 겨울의 설원을 배경으로 “겨울이 오길 기다렸다”라고 말하는 배우 고민시가 등장하는 이 광고. 작년에 길거리 혹은 TV, 모바일 어디서든 한 번쯤은 마주치셨을 거예요. 스초생을 꺼내며 “잘 익었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스초생은 겨울이 제철’이라는 문구가 화면을 가득 채우죠. 설원의 차가운 분위기 속에서 따뜻한 생크림과 초콜릿의 달콤한 풍미를 느끼게 만든 이 광고는 ‘스초생=겨울’이라는 연결고리를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심어주기 충분했어요.

‘스초생은 겨울이 제철’ 광고 / 사진 출처 투썸플레이스
이 캠페인을 통해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한정되지 않고 겨울 내내 스초생을 떠올리게 하겠다는 투썸플레이스의 의지를 엿볼 수 있어요. 스초생을 단순히 크리스마스에만 소비되는 케이크가 아니라 겨울 전체를 아우르는 디저트로 만들고 싶었던 거예요.

‘스초생은 겨울이 제철’ 광고 / 사진 출처 투썸플레이스
‘스초생은 겨울이 제철’이란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기 위해 영상 광고를 한 편의 영화처럼 연출했다는 점도 눈에 띄어요. 단순한 시즈널 마케팅을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과도 같은 광고를 탄생시켰죠. 새하얀 설원과 ‘빠알-간’ 스초생의 딸기, 그리고 녹색 코트를 입고 있는 고민시의 모습이 시각적으로 완벽한 균형감을 이루며 남다른 미장센을 구현해 냈어요. ‘겨울 하면 스초생, 스초생 하면 겨울’이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하면서도 고전적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투썸플레이스라는 브랜드의 격을 높이는 데 성공한 거예요.
5. 디저트의 프리미엄화: 품질과 정교함을 더하다
스초생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브랜딩 효과 그 이전에 ‘맛’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 덕분에 스초생을 시작으로 투썸플레이스는 어느새 믿고 먹는 케이크 맛집으로 자리 잡았어요. 커피가 아니라 케이크를 먹기 위해 가는 카페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는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와는 결이 다른 특별한 아우라를 가졌어요.
투썸플레이스는 디저트의 품질을 중요한 요소로 여기는 걸로 유명해요. 원재료의 고급화는 투썸플레이스의 케이크 ‘추구미’거든요. 스초생만 보더라도 알 수 있어요. 딸기는 금실 딸기라고 알려진 고급 품종을 사용하고, 초콜릿은 유럽의 명품 초콜릿 브랜드인 발로나를 비롯해 최고 품질의 초콜릿을 사용한다고 알려졌어요.

2024년 새롭게 출시한 ‘화이트 스초생’ / 사진 출처 투썸플레이스
더욱 중요한 건 맛의 일관성이에요. 투썸플레이스는 어떤 지점을 방문해도 동일한 퀄리티의 케이크를 선보여요. 맛의 균일함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덕분입니다. 투썸플레이스는 2022년 7월, 400억 원을 투입해 디저트와 커피 생산 시설을 동시에 갖춘 ‘어썸 페어링 플랜트(APP)’를 충북 음성군에 준공했어요. 높은 기술력을 갖춘 디저트 전용 생산 공간에서 케이크와 디저트를 직접 만들어요. 특히 이곳에 스초생 전용 라인을 구축해 전국에 납품되는 스초생 케이크 시트를 한 공간에서 제조하고 있어요. 영하 40도에서 급속 냉동된 초콜릿 시트를 전국 가맹점에 공급하는 방식 덕분에 전국의 모든 매장에서 동일한 맛의 케이크를 맛볼 수 있는 거죠.

투썸플레이스 스초생 / 사진 출처 투썸플레이스
디저트에 대한 품질을 끊임없이 높여온 투썸플레이스의 노력은 브랜드의 신뢰를 구축했고, 가까이서 누릴 수 있는 케이크 맛집이라는 인상을 심는 데 성공했어요. 어쩌면 투썸플레이스를 향한 소비자들의 사랑은 가장 기본적인 이 ‘맛’에서부터 쌓아 올려진 결과라고 할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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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비레터 객원에디터 | 유정아
무색무취의 인간. 취향이 곧 정체성이 되는 사회에서 방황하지만, 그 길 위에서 글을 씁니다. 때로는 무던하게, 때로는 솔직하게. 한 가지로 규정되지 않기에 더 많은 가능성을 담아낼 수 있고, 정해진 틀에 얽매이지 않기에 다채로운 이야기를 써낼 수 있습니다. 때로는 이 정체 모를 유연함이 부족함처럼 느껴졌지만, 이제는 압니다. 특정한 취향에 갇히지 않기에 다양한 시선을 품을 수 있고, 고정된 틀을 거부하기에 다채로운 이야기를 써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자로서는 내가 사랑하는 것을 독자에게 매력적으로 전하는 법을, 인하우스 에디터로서는 사람들이 열광할 이야기를 발견하는 법을 배워왔습니다. 그 시간들은 내가 쓰고 싶은 글과 사람들이 원하는 글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힘이 되었습니다. 쉽게 소비될 이야기도 그 안에 의미의 씨앗을 심고, 누구나 곁에 두고 싶은 글로 만드는 것. 무색무취는 결국 모든 색을 담아낼 수 있는 가능성의 다른 이름입니다.
editor | Bem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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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 연시에 빠질 수 없는 게 하나 있죠. 바로 케이크! 다같이 모여서 달콤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기에 꼭 필요한 재료인데요. 여러 케이크가 경쟁을 뚫고 테이블로 올라가, 여러분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장식했을 거예요. 여러분은 12월부터 1월까지 어떤 케이크와 함께하셨나요? 아마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코 생크림 케이크)’은 한 번쯤은 마주쳤을 거예요. 딸기 때문인지, 언제부터인가 스초생 없는 겨울이 이젠 낯설게 느껴질 정도예요.
딸기, 초코, 생크림. 흔한 조합 같지만 스초생은 특별해요. 이름부터 귀여운 스초생은 벌써 10년 넘게 우리 곁에서 사랑받으며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케이크=투썸”이란 공식을 탄생시켰거든요. 커피 한 잔 생각날 때 찾는 카페는 많지만, 케이크가 생각날 때 떠오르는 프랜차이즈 카페는 투썸플레이스가 독보적이죠. 스초생은 왜 이토록 특별한 케이크가 되었는지, 투썸플레이스는 어떻게 케이크를 브랜드의 정체성으로 키워냈는지. 오늘은 투썸플레이스의 특별한 디저트 전략, 그 달콤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01 투썸플레이스, 일상의 특별함을 더하다
2002년 12월 5일, 서울 신촌에서 투썸플레이스의 첫째가 태어났어요. 당시에도 카페, 그리고 커피는 우리 일상에 깊이 스며들어있었지만, 투썸플레이스는 그 평범함을 넘어서고 싶다는 대담한 포부 아래 등장했습니다.
투썸플레이스 / 사진 출처 투썸플레이스
‘투썸플레이스’, 이름을 먼저 뜯어 볼게요. ‘A Cup of Coffee’, ‘Two of Us’, ‘Some Dessert’, 그리고 ‘Place’. 투썸플레이스 안에 숨어있는 네 가지 키워드는 투썸플레이스가 제공하는 공간과 경험의 핵심을 온전히 반영하고 있어요. ‘따뜻한 커피 한 잔’, ‘둘만의 소중한 시간’,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디저트’,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공간’.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음료를 주력으로 삼았는데, 투썸플레이스는 그 틀을 과감히 깼어요. '커피와 함께 먹는 고급 디저트'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했거든요. 투썸플레이스의 아이디어는 간단하지만 혁신적이었어요. 커피는 물론이고, 고급스러운 디저트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카페 프랜차이즈와 확실한 차별점을 보였죠.
이 모든 것은 ‘작은 사치’라는 브랜드 철학 아래 이루어졌어요, ‘작은 사치’는 투썸플레이스가 고객들에게 제공하려는 경험의 중심에 있는 개념이에요. 평범한 일상 속에서 특별함을 더하는 것, 소소하지만 만족스러운 기쁨을 느끼게 하는 것을 의미해요.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 일상적인 디저트 한 조각이지만, 그 자체로 '작은 사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투썸플레이스는 태어난 거예요. 사람들이 카페에서 느끼는 경험이 '단순히 커피를 마신다'는 차원을 넘어, 그 자체로 삶의 작은 즐거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 투썸플레이스의 단호한 철학이었습니다.
이러한 차별화된 경험은 투썸플레이스의 성장에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2008년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맹 사업은 투썸플레이스를 전국적으로 확장하며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라는 독특한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다른 카페들이 음료 중심의 전략을 펼치는 사이, 투썸플레이스는 디저트와 커피의 조화를 강조하며 디저트 맛집으로서의 이미지를 단단하게 쌓아 올렸어요.
2. 스초생, 투썸플레이스를 케이크 맛집으로 만들다
투썸플레이스의 성공적인 디저트 전략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 바로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케이크)이에요. 2014년, 투썸플레이스는 이 특별한 케이크를 세상에 선보이며 디저트 카페의 새로운 장을 열었어요. 스초생은 그저 한 조각의 케이크가 아니에요. 투썸플레이스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디저트 맛집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가장 상징적인 디저트라고 할 수 있죠.
스초생의 성공 비결은 단순한 맛의 조화에 있지 않습니다. 딸기, 초콜릿, 생크림. 이 세 가지는 사실 누구나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친숙한 재료들이지만, 투썸플레이스는 이들을 고급화하여 새로운 디저트 이미지를 만들어낸 거예요. 특히, 투썸플레이스는 겨울철에 국산 딸기의 출하량이 적다는 점을 파고들어, 당시 고급 과일로 인식되던 딸기를 ‘겁 없이’ 케이크 전면에 내세웠고, 이를 초콜릿, 생크림과 결합시켜 프리미엄 디저트를 완성했어요. 이처럼 재료의 고급화와 균형감 있는 맛을 추구한 스초생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한 번 맛본 고객들은 다시 찾을 수밖에 없는 마성의 케이크로 자리 잡았어요.
투썸플레이스 ‘스초생’ / 사진 출처 투썸플레이스
스초생이 등장한 2014년, 이 케이크를 처음 접한 고객들은 즉시 반응을 보였어요. 그동안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케이크의 맛과 고급스러움에 매료된 소비자들은 불과 10일 만에 전량을 매진시키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습니다. 급작스러운 판매량 증가와 함께 스초생은 등장과 동시에 투썸플레이스를 대표하는 케이크로 자리매김했어요. 투썸플레이스의 디저트 라인업에서 스초생은 단순한 메뉴를 넘어서, 브랜드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죠.
3. 이름있는 케이크의 등장
투썸플레이스는 스초생을 단순한 케이크 메뉴로 머무르게 하지 않았어요. 스초생, 그 자체로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강력한 소통 창구가 되도록 만들었죠.
무엇보다 소비자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스초생이라는 이름은 브랜드 철학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스초생이라는 이름은 투썸플레이스가 아니라 소비자들이 직접 만들어낸 별명이거든요. 투썸플레이스는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케이크’라는 정식 이름을 내세웠지만, 소비자들은 이 복잡한 이름 대신 스초생이라는 심플하고 귀여운 이름을 붙여줬어요. 이 자발적인 명명은 고객들이 얼마나 이 제품에 애정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해요.
이것만 보더라도 스초생은 단순히 맛있는 케이크를 넘어서 팬덤을 형성하는 데까지 성공했다고 볼 수 있어요. 스초생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은 단순히 케이크를 먹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름까지 붙여가며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마다 스초생을 다시 찾고,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하며, 그 경험을 공유했으니까요. 특히 스초생이란 별명이 생긴 이후 스초생은 케이크 카테고리를 벗어나 하나의 독립적인 정체성을 갖기 시작했죠.
‘이름 있는 케이크 스초생’ 광고 / 사진 출처 투썸플레이스
투썸플레이스는 이 팬덤을 공고히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이 특별한 현상을 역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거죠. 스초생을 하나의 브랜드화하기 위한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했어요. 스초생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을 통해 단일 제품에 집중하며, 브랜드와 제품 간의 강력한 연결고리를 구축해 나갔습니다. 이를 위해 투썸플레이스는 스초생을 단독 모델로 한 캠페인, 한정판 제품 출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어요. 특히 2023년엔 ‘이름 있는 케이크’라는 슬로건 아래, 배우 임지연을 모델로 기용하고 TV광고까지 대대적으로 집행하면서 스초생의 인기에 불을 지폈어요. 그 결과, 스초생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0% 급증하며, 2023년 홀리데이 시즌에만 60만 개 이상의 케이크가 팔렸죠.
‘이름 있는 케이크 스초생’ 광고 / 사진 출처 투썸플레이스
스초생은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며, 브랜드의 얼굴이자 상징으로 자리 잡았어요. 이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은 스초생이라는 케이크 자체를 투썸플레이스와 동일시하게 됐고, 스초생은 2023년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하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어요.
4. 계절을 담아내다: 스초생의 겨울 이야기
‘이름 있는 케이크’라는 마케팅 메시지뿐만 아니라 스초생을 ‘겨울 대표 아이템’으로 포지셔닝한 전략 역시 매우 성공적이었어요. 연말 시즌은 스초생이 가장 활발히 소비되는 시기예요. 이를 두고 투썸플레이스는 ‘스초생은 겨울이 제철’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죠. “겨울이 오면 스초생을 먹어야 한다”는 인식을 심기 시작했고, 겨울 절기인 입동, 소설, 동지 등을 테마로 한 광고 캠페인을 펼치기 시작했어요.
‘스초생은 겨울이 제철’ 광고 / 사진 출처 투썸플레이스
특히 투썸플레이스는 배우 고민시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겨울=스초생=투썸플레이스’, 이 연결고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광고 캠페인을 펼쳤어요. 겨울의 설원을 배경으로 “겨울이 오길 기다렸다”라고 말하는 배우 고민시가 등장하는 이 광고. 작년에 길거리 혹은 TV, 모바일 어디서든 한 번쯤은 마주치셨을 거예요. 스초생을 꺼내며 “잘 익었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스초생은 겨울이 제철’이라는 문구가 화면을 가득 채우죠. 설원의 차가운 분위기 속에서 따뜻한 생크림과 초콜릿의 달콤한 풍미를 느끼게 만든 이 광고는 ‘스초생=겨울’이라는 연결고리를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심어주기 충분했어요.
‘스초생은 겨울이 제철’ 광고 / 사진 출처 투썸플레이스
이 캠페인을 통해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한정되지 않고 겨울 내내 스초생을 떠올리게 하겠다는 투썸플레이스의 의지를 엿볼 수 있어요. 스초생을 단순히 크리스마스에만 소비되는 케이크가 아니라 겨울 전체를 아우르는 디저트로 만들고 싶었던 거예요.
‘스초생은 겨울이 제철’ 광고 / 사진 출처 투썸플레이스
‘스초생은 겨울이 제철’이란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기 위해 영상 광고를 한 편의 영화처럼 연출했다는 점도 눈에 띄어요. 단순한 시즈널 마케팅을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과도 같은 광고를 탄생시켰죠. 새하얀 설원과 ‘빠알-간’ 스초생의 딸기, 그리고 녹색 코트를 입고 있는 고민시의 모습이 시각적으로 완벽한 균형감을 이루며 남다른 미장센을 구현해 냈어요. ‘겨울 하면 스초생, 스초생 하면 겨울’이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하면서도 고전적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투썸플레이스라는 브랜드의 격을 높이는 데 성공한 거예요.
5. 디저트의 프리미엄화: 품질과 정교함을 더하다
스초생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브랜딩 효과 그 이전에 ‘맛’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 덕분에 스초생을 시작으로 투썸플레이스는 어느새 믿고 먹는 케이크 맛집으로 자리 잡았어요. 커피가 아니라 케이크를 먹기 위해 가는 카페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는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와는 결이 다른 특별한 아우라를 가졌어요.
투썸플레이스는 디저트의 품질을 중요한 요소로 여기는 걸로 유명해요. 원재료의 고급화는 투썸플레이스의 케이크 ‘추구미’거든요. 스초생만 보더라도 알 수 있어요. 딸기는 금실 딸기라고 알려진 고급 품종을 사용하고, 초콜릿은 유럽의 명품 초콜릿 브랜드인 발로나를 비롯해 최고 품질의 초콜릿을 사용한다고 알려졌어요.
2024년 새롭게 출시한 ‘화이트 스초생’ / 사진 출처 투썸플레이스
더욱 중요한 건 맛의 일관성이에요. 투썸플레이스는 어떤 지점을 방문해도 동일한 퀄리티의 케이크를 선보여요. 맛의 균일함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덕분입니다. 투썸플레이스는 2022년 7월, 400억 원을 투입해 디저트와 커피 생산 시설을 동시에 갖춘 ‘어썸 페어링 플랜트(APP)’를 충북 음성군에 준공했어요. 높은 기술력을 갖춘 디저트 전용 생산 공간에서 케이크와 디저트를 직접 만들어요. 특히 이곳에 스초생 전용 라인을 구축해 전국에 납품되는 스초생 케이크 시트를 한 공간에서 제조하고 있어요. 영하 40도에서 급속 냉동된 초콜릿 시트를 전국 가맹점에 공급하는 방식 덕분에 전국의 모든 매장에서 동일한 맛의 케이크를 맛볼 수 있는 거죠.
투썸플레이스 스초생 / 사진 출처 투썸플레이스
디저트에 대한 품질을 끊임없이 높여온 투썸플레이스의 노력은 브랜드의 신뢰를 구축했고, 가까이서 누릴 수 있는 케이크 맛집이라는 인상을 심는 데 성공했어요. 어쩌면 투썸플레이스를 향한 소비자들의 사랑은 가장 기본적인 이 ‘맛’에서부터 쌓아 올려진 결과라고 할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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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비레터 객원에디터 | 유정아
무색무취의 인간. 취향이 곧 정체성이 되는 사회에서 방황하지만, 그 길 위에서 글을 씁니다. 때로는 무던하게, 때로는 솔직하게. 한 가지로 규정되지 않기에 더 많은 가능성을 담아낼 수 있고, 정해진 틀에 얽매이지 않기에 다채로운 이야기를 써낼 수 있습니다. 때로는 이 정체 모를 유연함이 부족함처럼 느껴졌지만, 이제는 압니다. 특정한 취향에 갇히지 않기에 다양한 시선을 품을 수 있고, 고정된 틀을 거부하기에 다채로운 이야기를 써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자로서는 내가 사랑하는 것을 독자에게 매력적으로 전하는 법을, 인하우스 에디터로서는 사람들이 열광할 이야기를 발견하는 법을 배워왔습니다. 그 시간들은 내가 쓰고 싶은 글과 사람들이 원하는 글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힘이 되었습니다. 쉽게 소비될 이야기도 그 안에 의미의 씨앗을 심고, 누구나 곁에 두고 싶은 글로 만드는 것. 무색무취는 결국 모든 색을 담아낼 수 있는 가능성의 다른 이름입니다.
editor | Bem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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