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비레터가 어느덧 150호를 맞았어요! 5년 동안 꾸준한 쌓음을 하고 있는 마이비레터는 100호를 기점으로 새 옷을 입으며 브랜드를 깊고 넓게 다루겠다는 다짐으로, 여러분과 함께 더 많은 브랜드를 만났습니다. 그동안의 레터 중 어떤 호가 가장 도움이 되었나요? (모든 호였다구요?😇) 마이비레터의 100호부터 150호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터는 #107 <경험하지 못한 시대에 대한 향수, 아네모이아>이었어요. (클릭) 마이비레터는 여러 주제를 통해 여러분에게 새로운 아젠다뿐 아니라 일상과 감정까지, 여러분에게 알록달록한 브랜드의 세상을 던져왔습니다. 그렇기에 150호 역시 그냥 쉽게 지나칠 수 없었는데요. 이번주는 어떤 인사이트를 전달해 드리면 좋을지 300여 개(?)의 이야깃거리에서 고민하던 중, 요즈음 여러분 가장 궁금해할 ‘콘텐츠’와 ‘자신만의 색깔’이라는 두 키워드를 다루기로 했습니다!
바야흐로 범람의 시대. 브랜드도, 콘텐츠도, 브랜드를 다루는 콘텐츠도 넘쳐나고 있어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좋은 브랜드와 좋은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이 둘의 공통분모는 자신만의 뾰족한 색깔과 관점을 꾸준히 쌓아 남들과 구별될 수 있는 농도를 만들었다는 것이에요.
나만의 색깔, 나만의 콘텐츠를 쌓아가기 위해서는 나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 그리고 나만이 볼 수 있는 시선이 필요한데요. 이는 한순간에 생기는 것이 아니기에 꾸준한 쌓임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생각의 재료가 되어줄 새로운 소식도, 그 소식을 풀어낸 새롭고 차별화된 관점 그 자체도 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오늘 마이비레터에서는 나만의 관점으로 브랜드를 바라보고, 그 관점을 차곡차곡 쌓고 나누어 나만의 색깔을 가꿔낸 다섯 명의 브랜드를 만납니다. 150호를 통해,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관점과 쌓임에 확신과 용기를 갖기를 바라겠습니다. 마지막 마이비레터의 인사말까지, 오래 저장해두고 읽어 주세요!
생각노트 : 브랜드 마케터로 시작해, 지금은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의미 있는 브랜드와 트렌드에 주목하는 블로그 '생각노트'를 운영하며 인사이트가 담긴 콘텐츠로 가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101가지 디테일을 기록한 《디테일의 발견》을 비롯해 《생각의 쓰임》 《교토의 디테일》 《도쿄의 디테일》이 있습니다.
Q1. 요즘 브랜드 콘텐츠를 가공하고 콘텐츠로 만들어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싶어 하는 마케터, 기획자들이 많은데요. 생각노트님이 처음 콘텐츠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브랜드 마케터로 커리어를 시작해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관해 많은 정보를 빠르게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브랜드를 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궁금증이 생겼죠. '이 브랜드는 왜 떴을까? 어떻게 뜨게 됐을까? 왜 사람들은 이 브랜드에 반응할까? 반대로, 이 브랜드는 왜 잊히게 됐을까?' 등의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브랜드 이미지를 세심하게 다듬어가는 것이 저의 역할이었기에 이와 같은 질문을 통해 얻는 저만의 답이, 제 업에 도움이 되는 교훈이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블로그를 만들어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Q2. 콘텐츠를 관통하는 주제를 정한 과정을 말해주신다면요? 그 주제를 지키기 위해(브랜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생각노트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유지하고 싶은 방향성은 '의미 있는 브랜드와 트렌드를 다루는 것'입니다. 그래서 작은 브랜드라도, 사소한 트렌드라도 읽는 이에게 통찰을 전할 수 있는 스토리라면 콘텐츠로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은 너무 유명하지만 당시에는 막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성심당, 대림 미술관, 띵굴마켓 등의 브랜드 스토리를 콘텐츠로 만들었고, 브랜드가 가진 철학과 소신에 많은 분이 공감해 주셨죠. 지금도 콘텐츠를 만들 때 '의미'를 가장 먼저 살펴봅니다. '의미'를 더 구체화해본다면 시장과 사회와 고객(사용자)에게 특별한 가치를 제공하는가의 여부와 닿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3. 콘텐츠가 퍼스널 브랜딩에 미친 힘, 그리고 브랜드에 콘텐츠가 더해졌을 때 생기는 힘을 설명해 주신다면요?
생각노트 채널은 익명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독자분들은 제가 누군지 모르죠. 그럼에도 조금씩 팬이 모였습니다. 저는 이 지점이 의미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순수하게 '콘텐츠'만으로 팬을 모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콘텐츠의 힘을 믿습니다. 좋은 콘텐츠가 제게 어떤 기회를 선사하는지 7년간 수백 개의 콘텐츠를 통해 몸소 체험했습니다. 팬이 생겼고, 작가로 데뷔했고, 다수의 브랜드와 협업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 오래 남고 싶은 이유입니다.
Q4. 브랜드의 브랜딩과 퍼스널 브랜딩의 차이와, 생각노트님이 느끼는 퍼스널 브랜딩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브랜드는 '공적(公的) 정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칫 실수를 하거나 논란이 될 경우 회사에 큰 손해를 끼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늘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죠. 엄격한 검열을 거치게 됩니다. 저는 브랜드 마케터로 일할 때 그런 점의 답답함이 있었습니다.
날 것의 생각, 솔직한 생각을 표출하지 못한다는 갈증이 있었죠.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했고, 브랜드 구성원으로는 말하기 힘든 솔직하고 주관적인 제 생각을 콘텐츠로 풀어냈습니다. <자유롭고, 날 것으로, 무겁지 않으며, 가볍게.> 이 한 줄이 퍼스널 브랜딩의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익명으로 활동한다면 더욱더 그렇고요.
Q5. 생각노트라는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올해로 생각노트를 운영한지 7년이 됩니다. 블로거에서 시작해 운이 좋게 작가가 됐습니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으로 채널을 확장해 '숏폼 생각'을 나누는 공간을 만들었고, 카톡 오픈채팅과 밴드를 통해 ‘커뮤니티’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대중에게 단방향으로 발신하는
퍼스널 브랜드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광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생각노트라는 브랜드를 좋아하는 분을 보면 모두가 비슷한 결을 지녔는데요. 그분들이 자유롭게 생각과 영감을 나누는 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제 역할을 재정의하고 싶습니다.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등 채널을 확장하며 영향력을 만들어가고 있는 생각노트 / [자료출처 thinknote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 생각노트 인스타그램
우현수(BRIK) : 마이비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브랜드 빌더 우현수입니다. 저는 브랜딩 회사 BRIK.co.kr을 운영하며, 브랜드 고유의 스토리와 스타일을 구축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서 <일인 회사의 일일 생존 습관>을 스스로 실천하며 더 나은 미래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Q1. 요즘 브랜드 콘텐츠를 가공하고 콘텐츠로 만들어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싶어 하는 마케터, 기획자들이 많은데요. 우현수(브릭)님이 처음 콘텐츠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오랫동안 '혼자 만족하는 글'을 쓰고 SNS에 올려왔습니다. 그러다 직장을 나와 독립을 하면서 나를 좀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남들도 좋아하는 글'은 뭘까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습니다.
결국 글(작성자의 시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닌 콘텐츠(상대방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방향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갔습니다.
Q2. 콘텐츠를 관통하는 주제를 정한 과정을 말해주신다면요? 그 주제를 지키기 위해(브랜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제 콘텐츠는 브랜드와 디자인에 한정됩니다. 제가 가장 오래 고민하고 경험해 본 주제입니다.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잘 설명할 수 있어야만 확신을 가지고 주장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의 콘텐츠를 발행한다고 생각하면, 그만큼 고통스러운 일도 없고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도 없을 것입니다.
Q3. 콘텐츠가 퍼스널 브랜딩에 미친 힘, 그리고 브랜드에 콘텐츠가 더해졌을 때 생기는 힘을 설명해 주신다면요?
각 개인들을 따로 만나지 않아도 내 생각을 대변하는 콘텐츠가 널리 퍼지면 자연스럽게 나를 홍보해주는 수단이 됩니다. 또한 내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죠. 외부적으로는 나만의 관점과 통찰을 보여줄 수 있으며, 제 스스로도 콘텐츠를 만들며 배우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Q4. 브릭님이 생각하는 브랜드의 브랜딩과 퍼스널 브랜딩의 차이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브릭님이 느끼는 퍼스널 브랜딩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브랜드의 브랜딩'과 '퍼스널 브랜딩'의 차이는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브랜드의 브랜딩'이 '브랜딩'에 방점이 있다면, '퍼스널 브랜딩'은 '퍼스널'에 방점이 있습니다. 이 둘을 혼동하면 안 되고, 그렇기에 접근 방법도 달라야 합니다. 저는 모든 브랜딩의 시작이 '퍼스널 브랜딩'이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퍼스널 브랜딩이 너무 상업적인 측면에서만 부각되는 점이 경향이 있어서 우려됩니다.
Q5. 우현수(브릭)라는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저희 회사 이름인 BRIK과 연계하여 스스로를 정의해 봤습니다.
'통념에 제동을 거는 브레이커'
'신기록을 깨뜨릴 브리커'
'기회를 연결해 줄 브로커'
이렇게 세 가지로요.
브랜딩 회사 브릭과 함께 우현수라는 브랜드를 키워가고 있다. / [자료출처 우현수, 브릭 인스타그램]
🟥 우현수 인스타그램
스투시 : 디지털 에이전시에서 마케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스투시’라는 닉네임으로 국내외 브랜드 마케팅, 트렌드 소식들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제는 이 닉네임으로 더 많이 불려요. 마케팅팩토리라는 인스타그램 계정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과 생활에서 영감을 주는 것들을 수집, 관찰하고 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중요하고 센스는 갈고닦는 것이라고 믿어요.
Q1. 요즘 브랜드 콘텐츠를 가공하고 콘텐츠로 만들어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싶어 하는 마케터, 기획자들이 많은데요. 스투시(마케팅팩토리)님의 처음 콘텐츠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발견하는’걸 좋아해요. 새로운 발견이 저의 일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뭔가 새로운 감성과 영감을 주는 것이라면 ‘발견을 위한 탐색의 과정' 자체가 삶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패션 브랜드에서 리테일 컨설턴트로 일을 시작했고, 경영학과 출신이라 늘 해외 브랜드의 마케팅이나 광고 같은 것에 관심이 많아서 여러 해외 미디어나 매체를 자주 찾아서 주목받는 이슈들을 살펴봤죠. 제가 본 이슈들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해두고 언제든 필요할 때 찾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 콘텐츠를 만들게 된 시작점이었어요.
흥미롭게 살펴 본 해외 브랜드의 캠페인이나 광고 소식들을 꾸준하게 소개하기 시작했는데, 꾸준히 하다 보니 마케팅과 광고 업계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게 되는 블로그로 소문이 났죠. 닉네임 ‘스투시’도 알려지게 되었고요.
Q2. 콘텐츠를 관통하는 주제를 정한 과정을 말해주신다면요? 그 주제를 지키기 위해(브랜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저는 기획자나 마케터에게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브랜드 캠페인, 마케팅 이슈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주제를 지키는 것만큼 ‘이 주제를 어떤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했는가’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분야에 걸친 마케팅 이야기를 꾸준하게 큐레이션 해서 소개하는 콘텐츠는 ‘스투시'가 아닌, 다른 누구도 기획할 수 있는 것이지만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고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해 내는 관점을 콘텐츠로 풀어내는 방식이 ‘스투시'를 기억하게 만든 중요한 이유였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어떤 관점을 갖고 보는가', ‘어떤 질문을 갖고 관찰하는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콘텐츠를 소개할 때
WHAT(어떤 사례인가)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WHY (왜 관심을 가졌나. 어떤 포인트에서 영감을 받았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중요하게 다루려고 노력합니다.
Q3. 콘텐츠가 퍼스널 브랜딩에 미친 힘, 그리고 브랜드에 콘텐츠가 더해졌을 때 생기는 힘을 설명해 주신다면요?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은 없죠. 콘텐츠는 내가 만드는 것이지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내 콘텐츠가 어떻게 보이느냐 역시 중요합니다.
콘텐츠가 다른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것이 되어 자주 찾게 만드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이 콘텐츠를 만든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어떤 것에 대해 영감을 받고 어떤 방식으로 탐색하고 발견하고 느끼는지 또 그것을 어떻게 콘텐츠로 만들어 다른 사람과 소통을 하는지' 많은 호기심을 갖고 영향을 받게 됩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콘텐츠 소재를 찾고 다루는 과정 속에서 나만의 작은 영향력이 생기기 시작하게 돼요. 이를 통해 남들과는 다른 ‘자기다움'이 만들어지죠. 이런 과정들이 꾸준하게 진행이 되다 보면 영향력은 더 커지게 되고 ‘나'를 다른 사람들과 뚜렷하게 구분을 하는 ‘브랜드’로 기억하고 평가받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Q4. 브랜드의 브랜딩과 퍼스널 브랜딩의 차이와, 스투시(마케팅팩토리)님이 느끼는 퍼스널 브랜딩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저는 일에서는 기획자이자 마케터로서 브랜드의 브랜딩 관련 업무를 하고 있고, 일상에서는 저의 이름을 내세우고 제가 만든 채널에서 콘텐츠로 소통하는 양면의 경험을 모두 하고 있는데요.
브랜드의 브랜딩은 제가 브랜드 마케터 혹은 대행사의 담당자라고 해서 제가 하고 싶은 의지나 방향으로만 기획하고 실행할 수는 없죠. 하지만 내가 나를 브랜딩하는 것은 다른 누군가에게 보고하거나 검토를 받을 필요가 없이, 오직 나의 자유로운 의지와 방식으로 가능하다는 점이 차이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브랜드'로 인식이 된다는 것은 나를 다른 누군가와 확연히 다른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고, 또 나를 하나의 브랜드로 소개할 수 있다는 것이기에 의미 있는 일입니다.
스투시라는 이름으로 채널을 통해 콘텐츠로 소통하고 있다. / [자료출처 스투시(stussygo), 마케팅팩토리 인스타그램]
Q5. 스투시(마케팅팩토리)라는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같은 레퍼런스를 보아도,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의 다른 것을 생각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 스투시의 다양한 채널을 찾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스투시는 기획자나 마케터에게 좋은 영감을 주는 남다른 디테일을 발견할 줄 아는 감각과 태도를 가진 브랜드로 느끼지 않을까요?
🟥 스투시 인스타그램
🟥 마케팅팩토리 인스타그램
브랜드 만드는 남자 : 레이어(lllayer)라는 브랜드 디자인 회사를 운영 중이며, 브랜딩에 대한 콘텐츠를 전하고 있는 '브랜드 만드는 남자, 김주황'입니다. 브랜딩이라는 일은 '기억을 만드는 일'이라고 정의하고, 브랜드를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그 이미지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1. 요즘 브랜드 콘텐츠를 가공하고 콘텐츠로 만들어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싶어 하는 마케터, 기획자들이 많은데요. 브만남님이 처음 콘텐츠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운영하는 레이어(lllayer)라는 회사를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영업이라고 볼 수 있죠. 다른 디자인 회사가 어떻게 운영이 되고 알려지는지 조사해 봤더니, 제가 본받고 싶은 디자인 회사에는 꼭 그 회사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이 있더라고요. 회사 자체를 알리는 것도 방법이지만, 초기에는 ‘어떤 디자이너가 있는지’로 시작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우리 회사에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당연히 그 사람은 저여야 했죠. 그래서 저 스스로를 브랜딩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우리 클라이언트의 브랜딩은 정말 많이 해봤지만, ‘나 자체’를 브랜딩해본적은 없더라고요.
Q2. 콘텐츠를 관통하는 주제를 정한 과정을 말해주신다면요? 그 주제를 지키기 위해(브랜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처음부터 방향을 확실히 잡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 '브랜드 만드는 남자'라는 것을 만들었을 때는 '브랜딩'에 대해 잘 몰랐어요. 브랜드 디자인 작업을 많이 했었지만, 정작 브랜딩에 대해 물어보면 말이 턱턱 막히더라고요.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죠. 브랜딩 책을 읽는 독서 모임에 참가하고, 그 책에 대한 리뷰를 남기는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그렇게 내용을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조금씩 저의 소감이나 의견들도 담아 가게 되었어요.
영화를 보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도 항상 '브랜딩'이라는 키워드와 엮으려고 했어요.
영화를 봐도 기업가들의 이야기를 보고, 맛있은 음식을 먹으러 가면 ‘이 브랜드는 어떻게 시작됐는지 누가, 왜 만들었는지’를 찾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올리기 전에 항상 생각해 봅니다. '브랜드 만드는 남자'라는 사람이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일상의 모든 것을 브랜드로 바라보고 '브랜딩'으로 엮어낸 브만남 / [자료출처 브랜드 만드는 남자 인스타그램]
Q3. 콘텐츠가 퍼스널 브랜딩에 미친 힘, 그리고 브랜드에 콘텐츠가 더해졌을 때 생기는 힘을 설명해 주신다면요?
저는 회사를 알리기 위해 나섰지만, 정작 저를 알려주는 것은 콘텐츠였어요. 콘텐츠는 온라인에서 밤낮없이 움직여주는 영업사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콘텐츠는 잠도 안 자요. 제 몸으로 한 명 한 명 만나러 간다면 절대 만날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주죠. 인스타그램에서 100만 명에게 퍼진 콘텐츠도 있어요. 제가 그사람들을 어떻게 일일이 만날 수 있겠어요.
요즘은 광고를 보지 않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시대입니다. 광고라는 냄새가 조금이라도 풍기면 사람들은 기겁을 하고 도망가기 바쁩니다. 5초가 지나기만을 기다리고 skip 하기 바쁘죠. 하지만 콘텐츠는 달라요. 사람들이 콘텐츠라고 인식하면 돈을 내고라도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에 콘텐츠라는 무기가 더해진다면 그것은 정말 큰 힘을 갖게 됩니다. 단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넘어, 우리 브랜드의 세계관 속으로 들어오고 싶도록 만들죠.
Q4. 브랜드의 브랜딩과 퍼스널 브랜딩의 차이와, 브만남님이 느끼는 퍼스널 브랜딩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일단 기업 브랜드는 나이가 들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코카콜라 100년 된 브랜드라고 해서 늙었다는 느낌은 없잖아요? 하지만 퍼스널 브랜드는 나이가 들죠. 그 덕분에 한 사람의 깊이가 점점 깊어지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도 있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퍼스널 브랜드로서 만나게 될 사람들도 함께 나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고요. 그런 차이점을 알고 적절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하나는 퍼스널 브랜드는 기업 브랜드보다 더 친근하고 인간적이라는 것입니다. 기업 브랜드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어떤 매개체가 필요합니다. 그게 광고 모델일 수도, 캐릭터, 때로는 버츄얼 휴먼이 되기도 하죠. 하지만 퍼스널은 나 자신이 ‘브랜드’인 동시에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너무 완벽하기만 한 게 아니라 실수도 종종 하고, 그것이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할 수도 있죠.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더 접근성도 높고요. 인스타그램만 봐도 기업 브랜드의 팔로워보다 그 기업의 대표의 팔로워가 더 많은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사람들이 기업의 제품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기업을 만드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 사람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함께 보는 시대입니다. 창립자와 나의 가치관이 맞는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이 만들어가는 브랜드를 구매하기도 하죠.
퍼스널 브랜드는 이런 매력이 있습니다. 나라는 사람을 알리는 것을 넘어서 내가 하는 일, 내가 하는 사업에 대해서도 도움을 주거든요. 물론, 나의 잘못으로 인해 사업에 피해를 끼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매력적인 동시에 조심해야 하죠.
Q5. 브만남이라는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브만남'은 김주황이라는 사람의 어떤 일 부분을 떼어내어 만든 제 분신 같은 존재에요. 저의 전부는 아니고요. 저라는 사람 중에 브랜딩이라는 업을 하는 부분만 떼어낸 거죠. 손오공이 머리카락 하나 뽑아서 새로운 손오공을 만드는 것처럼요. 그리고 그 '브만남'은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브랜딩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 주고 도움을 주고 싶어요. 그리고 '브랜딩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생각나는 브랜드(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런 브랜드(사람)로 기억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려고 합니다.
🟥 브랜드 만드는 남자 인스타그램
위씨리스트 : 잘 사게 하는 브랜드 마케터이자 잘 살게 하는 자기계발러로서 다양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본업은 IT회사의 브랜드 마케터입니다. 제가 일하는 회사를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좋아할 수 있도록 광고, 이벤트, 바이럴 등 다양한 브랜딩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합니다.
Q1. 요즘 브랜드 콘텐츠를 가공하고 콘텐츠로 만들어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싶어 하는 마케터, 기획자들이 많은데요. 위씨리스트님이 처음 콘텐츠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기록을 하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저는 활자 중독자라 쉬지 않고 무언가를 읽거나 손으로 써요. 하지만 어느 순간 문득 많은 것을 읽어도 기억에 전혀 남아 있지 않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기록으로 남기지 않을 거면 아무것도 읽지 않겠다’는 기준을 정했어요. 그리고 기록하는 위치를 인스타그램으로 선택했고, 지금까지 계속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난히 손으로 직접 글씨를 쓴 콘텐츠가 많은 위씨리스트. 그만의 필체가 있다. / [자료출처 위씨리스트 인스타그램]
Q2. 콘텐츠를 관통하는 주제를 정한 과정을 말해주신다면요? 그 주제를 지키기 위해(브랜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그렇다고 남들이 보는 채널에 아무거나 남길 순 없겠더라고요. 제가 쌓아놓은 기록이 스스로를 증명하는 자료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증명해야 할 나’가 무엇인지부터 정했어요.
생각해 보니 ‘일 잘하는 브랜드 마케터’였습니다. 이 생각을 기준으로 브랜드 마케터로서의 관점을 콘텐츠에 담고 있어요.
맛집을 가더라도 ‘공간 브랜딩’의 관점에서 기록하고, 자기 계발 콘텐츠를 봐도 ‘퍼스널 브랜딩’의 관점에서 기록하려고 합니다. ‘브랜딩' 혹은 '마케팅'이라는 주제를 관통할 수 없다면 기록하지 않으려고 해요. 예를 들면 핫플에 다녀오거나 좋은 책을 읽었다고 해도 브랜드마케터로서 해석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 기록하지 않습니다.
Q3. 콘텐츠가 퍼스널 브랜딩에 미친 힘, 그리고 브랜드에 콘텐츠가 더해졌을 때 생기는 힘을 설명해 주신다면요?
콘텐츠는 질과 양, 두 가지 측면에서 퍼스널 브랜딩에 힘을 더한다고 생각합니다. 콘텐츠의 질은 ‘콘텐츠를 만드는 역량’입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면, 그 후광 효과 덕분에 관련된 다른 일도 잘 할 것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죠. 그렇게 신뢰가 생깁니다.
콘텐츠의 양은 ‘꾸준함’을 의미합니다. 누군가가 어떠한 분야나 관심사에 대해 꾸준히 시간을 쏟고 있다면 어느 정도 전문가라고 봐도 무방하겠죠. 하나의 카테고리에서 꾸준히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낸 사람 혹은 기업이라면 그 자체가 브랜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Q4. 브랜드의 브랜딩과 퍼스널 브랜딩의 차이와, 위씨리스트님이 느끼는 퍼스널 브랜딩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기업과 퍼스널의 가장 큰 차이는 ‘수익성이라고 느낍니다. 기업의 브랜딩 목표는 궁극적으로는 매출이에요. 매출이 연계되지 않는 브랜딩은 결국 무너집니다.
퍼스널의 브랜딩도 누군가 나를 찾아오게 한다는 원리는 기업과 같습니다. 하지만 퍼스널의 브랜딩은 돈을 벌지 않더라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돈을 벌지 않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브랜드가 될 수 있죠. 저는 ‘퍼스널 브랜딩’의 관점을 알게 되면서 삶의 기준이 명확해졌습니다. 브랜딩은 ‘내 이름을 걸고 하지 않아야 할 것을 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을 조금 더 심플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Q5. 위씨리스트라는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저는 스스로를 ‘같이 성장하는 브랜드 마케터 동료’라고 정의합니다. 회사 라운지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오늘 본 광고 이야기를 나누고, 어제 본 책 이야기를 해주며 상대에게 가볍게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싶습니다. 그중에 하나 정도는 상대방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마케팅 지식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배우면 좋은 정보를 던져주는 마케터 선배이자 마케팅 담당 직원이기도 하고요. 가끔 누가 제 책상을 지나가다가 파티션 벽에 손으로 끄적여 붙여 놓은 좋은 글귀를 보면서 ‘좋은 말이군’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지나가도록 만드는 사람. 그런 브랜드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계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위씨리스트 인스타그램
오늘 다섯 브랜드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앞서 말했던 것처럼 결국 관점과 쌓임 역시 다섯 브랜드의 공통점이었어요. '브랜드'라는 것도 우리만의 관점, 우리만의 콘텐츠가 축적된 결과물이니까요.
마이비레터 역시 150호 동안 우리의 관점으로 우리의 이야기(my B)를 구독자 여러분 그리고 세상에 꾸준히 던졌어요. 마이비레터가 던진 메시지가 여러분에게 울림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여러분의 관점을 믿고 꾸준히 쌓아 가기를 바라겠습니다.
200호, 300호로 이어질 마이비레터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여러분의 브랜드적인 삶을 응원합니다!
my B letter의 본문과 큐레이션을 포함, 비마이비의 모든 콘텐츠의 저작권은 비마이비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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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비레터가 어느덧 150호를 맞았어요! 5년 동안 꾸준한 쌓음을 하고 있는 마이비레터는 100호를 기점으로 새 옷을 입으며 브랜드를 깊고 넓게 다루겠다는 다짐으로, 여러분과 함께 더 많은 브랜드를 만났습니다. 그동안의 레터 중 어떤 호가 가장 도움이 되었나요? (모든 호였다구요?😇) 마이비레터의 100호부터 150호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터는 #107 <경험하지 못한 시대에 대한 향수, 아네모이아>이었어요. (클릭) 마이비레터는 여러 주제를 통해 여러분에게 새로운 아젠다뿐 아니라 일상과 감정까지, 여러분에게 알록달록한 브랜드의 세상을 던져왔습니다. 그렇기에 150호 역시 그냥 쉽게 지나칠 수 없었는데요. 이번주는 어떤 인사이트를 전달해 드리면 좋을지 300여 개(?)의 이야깃거리에서 고민하던 중, 요즈음 여러분 가장 궁금해할 ‘콘텐츠’와 ‘자신만의 색깔’이라는 두 키워드를 다루기로 했습니다!
바야흐로 범람의 시대. 브랜드도, 콘텐츠도, 브랜드를 다루는 콘텐츠도 넘쳐나고 있어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좋은 브랜드와 좋은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이 둘의 공통분모는 자신만의 뾰족한 색깔과 관점을 꾸준히 쌓아 남들과 구별될 수 있는 농도를 만들었다는 것이에요.
나만의 색깔, 나만의 콘텐츠를 쌓아가기 위해서는 나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 그리고 나만이 볼 수 있는 시선이 필요한데요. 이는 한순간에 생기는 것이 아니기에 꾸준한 쌓임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생각의 재료가 되어줄 새로운 소식도, 그 소식을 풀어낸 새롭고 차별화된 관점 그 자체도 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오늘 마이비레터에서는 나만의 관점으로 브랜드를 바라보고, 그 관점을 차곡차곡 쌓고 나누어 나만의 색깔을 가꿔낸 다섯 명의 브랜드를 만납니다. 150호를 통해,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관점과 쌓임에 확신과 용기를 갖기를 바라겠습니다. 마지막 마이비레터의 인사말까지, 오래 저장해두고 읽어 주세요!
생각노트 : 브랜드 마케터로 시작해, 지금은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의미 있는 브랜드와 트렌드에 주목하는 블로그 '생각노트'를 운영하며 인사이트가 담긴 콘텐츠로 가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101가지 디테일을 기록한 《디테일의 발견》을 비롯해 《생각의 쓰임》 《교토의 디테일》 《도쿄의 디테일》이 있습니다.
Q1. 요즘 브랜드 콘텐츠를 가공하고 콘텐츠로 만들어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싶어 하는 마케터, 기획자들이 많은데요. 생각노트님이 처음 콘텐츠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브랜드 마케터로 커리어를 시작해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관해 많은 정보를 빠르게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브랜드를 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궁금증이 생겼죠. '이 브랜드는 왜 떴을까? 어떻게 뜨게 됐을까? 왜 사람들은 이 브랜드에 반응할까? 반대로, 이 브랜드는 왜 잊히게 됐을까?' 등의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브랜드 이미지를 세심하게 다듬어가는 것이 저의 역할이었기에 이와 같은 질문을 통해 얻는 저만의 답이, 제 업에 도움이 되는 교훈이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블로그를 만들어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Q2. 콘텐츠를 관통하는 주제를 정한 과정을 말해주신다면요? 그 주제를 지키기 위해(브랜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생각노트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유지하고 싶은 방향성은 '의미 있는 브랜드와 트렌드를 다루는 것'입니다. 그래서 작은 브랜드라도, 사소한 트렌드라도 읽는 이에게 통찰을 전할 수 있는 스토리라면 콘텐츠로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은 너무 유명하지만 당시에는 막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성심당, 대림 미술관, 띵굴마켓 등의 브랜드 스토리를 콘텐츠로 만들었고, 브랜드가 가진 철학과 소신에 많은 분이 공감해 주셨죠. 지금도 콘텐츠를 만들 때 '의미'를 가장 먼저 살펴봅니다. '의미'를 더 구체화해본다면 시장과 사회와 고객(사용자)에게 특별한 가치를 제공하는가의 여부와 닿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3. 콘텐츠가 퍼스널 브랜딩에 미친 힘, 그리고 브랜드에 콘텐츠가 더해졌을 때 생기는 힘을 설명해 주신다면요?
생각노트 채널은 익명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독자분들은 제가 누군지 모르죠. 그럼에도 조금씩 팬이 모였습니다. 저는 이 지점이 의미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순수하게 '콘텐츠'만으로 팬을 모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콘텐츠의 힘을 믿습니다. 좋은 콘텐츠가 제게 어떤 기회를 선사하는지 7년간 수백 개의 콘텐츠를 통해 몸소 체험했습니다. 팬이 생겼고, 작가로 데뷔했고, 다수의 브랜드와 협업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 오래 남고 싶은 이유입니다.
Q4. 브랜드의 브랜딩과 퍼스널 브랜딩의 차이와, 생각노트님이 느끼는 퍼스널 브랜딩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브랜드는 '공적(公的) 정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칫 실수를 하거나 논란이 될 경우 회사에 큰 손해를 끼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늘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죠. 엄격한 검열을 거치게 됩니다. 저는 브랜드 마케터로 일할 때 그런 점의 답답함이 있었습니다.
날 것의 생각, 솔직한 생각을 표출하지 못한다는 갈증이 있었죠.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했고, 브랜드 구성원으로는 말하기 힘든 솔직하고 주관적인 제 생각을 콘텐츠로 풀어냈습니다. <자유롭고, 날 것으로, 무겁지 않으며, 가볍게.> 이 한 줄이 퍼스널 브랜딩의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익명으로 활동한다면 더욱더 그렇고요.
Q5. 생각노트라는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올해로 생각노트를 운영한지 7년이 됩니다. 블로거에서 시작해 운이 좋게 작가가 됐습니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으로 채널을 확장해 '숏폼 생각'을 나누는 공간을 만들었고, 카톡 오픈채팅과 밴드를 통해 ‘커뮤니티’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대중에게 단방향으로 발신하는
퍼스널 브랜드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광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생각노트라는 브랜드를 좋아하는 분을 보면 모두가 비슷한 결을 지녔는데요. 그분들이 자유롭게 생각과 영감을 나누는 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제 역할을 재정의하고 싶습니다.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등 채널을 확장하며 영향력을 만들어가고 있는 생각노트 / [자료출처 thinknote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 생각노트 인스타그램
우현수(BRIK) : 마이비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브랜드 빌더 우현수입니다. 저는 브랜딩 회사 BRIK.co.kr을 운영하며, 브랜드 고유의 스토리와 스타일을 구축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서 <일인 회사의 일일 생존 습관>을 스스로 실천하며 더 나은 미래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Q1. 요즘 브랜드 콘텐츠를 가공하고 콘텐츠로 만들어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싶어 하는 마케터, 기획자들이 많은데요. 우현수(브릭)님이 처음 콘텐츠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오랫동안 '혼자 만족하는 글'을 쓰고 SNS에 올려왔습니다. 그러다 직장을 나와 독립을 하면서 나를 좀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남들도 좋아하는 글'은 뭘까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습니다.
결국 글(작성자의 시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닌 콘텐츠(상대방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방향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갔습니다.
Q2. 콘텐츠를 관통하는 주제를 정한 과정을 말해주신다면요? 그 주제를 지키기 위해(브랜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제 콘텐츠는 브랜드와 디자인에 한정됩니다. 제가 가장 오래 고민하고 경험해 본 주제입니다.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잘 설명할 수 있어야만 확신을 가지고 주장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의 콘텐츠를 발행한다고 생각하면, 그만큼 고통스러운 일도 없고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도 없을 것입니다.
Q3. 콘텐츠가 퍼스널 브랜딩에 미친 힘, 그리고 브랜드에 콘텐츠가 더해졌을 때 생기는 힘을 설명해 주신다면요?
각 개인들을 따로 만나지 않아도 내 생각을 대변하는 콘텐츠가 널리 퍼지면 자연스럽게 나를 홍보해주는 수단이 됩니다. 또한 내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죠. 외부적으로는 나만의 관점과 통찰을 보여줄 수 있으며, 제 스스로도 콘텐츠를 만들며 배우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Q4. 브릭님이 생각하는 브랜드의 브랜딩과 퍼스널 브랜딩의 차이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브릭님이 느끼는 퍼스널 브랜딩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브랜드의 브랜딩'과 '퍼스널 브랜딩'의 차이는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브랜드의 브랜딩'이 '브랜딩'에 방점이 있다면, '퍼스널 브랜딩'은 '퍼스널'에 방점이 있습니다. 이 둘을 혼동하면 안 되고, 그렇기에 접근 방법도 달라야 합니다. 저는 모든 브랜딩의 시작이 '퍼스널 브랜딩'이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퍼스널 브랜딩이 너무 상업적인 측면에서만 부각되는 점이 경향이 있어서 우려됩니다.
Q5. 우현수(브릭)라는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저희 회사 이름인 BRIK과 연계하여 스스로를 정의해 봤습니다.
'통념에 제동을 거는 브레이커'
'신기록을 깨뜨릴 브리커'
'기회를 연결해 줄 브로커'
이렇게 세 가지로요.
브랜딩 회사 브릭과 함께 우현수라는 브랜드를 키워가고 있다. / [자료출처 우현수, 브릭 인스타그램]
🟥 우현수 인스타그램
스투시 : 디지털 에이전시에서 마케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스투시’라는 닉네임으로 국내외 브랜드 마케팅, 트렌드 소식들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제는 이 닉네임으로 더 많이 불려요. 마케팅팩토리라는 인스타그램 계정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과 생활에서 영감을 주는 것들을 수집, 관찰하고 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중요하고 센스는 갈고닦는 것이라고 믿어요.
Q1. 요즘 브랜드 콘텐츠를 가공하고 콘텐츠로 만들어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싶어 하는 마케터, 기획자들이 많은데요. 스투시(마케팅팩토리)님의 처음 콘텐츠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발견하는’걸 좋아해요. 새로운 발견이 저의 일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뭔가 새로운 감성과 영감을 주는 것이라면 ‘발견을 위한 탐색의 과정' 자체가 삶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패션 브랜드에서 리테일 컨설턴트로 일을 시작했고, 경영학과 출신이라 늘 해외 브랜드의 마케팅이나 광고 같은 것에 관심이 많아서 여러 해외 미디어나 매체를 자주 찾아서 주목받는 이슈들을 살펴봤죠. 제가 본 이슈들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해두고 언제든 필요할 때 찾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 콘텐츠를 만들게 된 시작점이었어요.
흥미롭게 살펴 본 해외 브랜드의 캠페인이나 광고 소식들을 꾸준하게 소개하기 시작했는데, 꾸준히 하다 보니 마케팅과 광고 업계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게 되는 블로그로 소문이 났죠. 닉네임 ‘스투시’도 알려지게 되었고요.
Q2. 콘텐츠를 관통하는 주제를 정한 과정을 말해주신다면요? 그 주제를 지키기 위해(브랜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저는 기획자나 마케터에게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브랜드 캠페인, 마케팅 이슈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주제를 지키는 것만큼 ‘이 주제를 어떤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했는가’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분야에 걸친 마케팅 이야기를 꾸준하게 큐레이션 해서 소개하는 콘텐츠는 ‘스투시'가 아닌, 다른 누구도 기획할 수 있는 것이지만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고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해 내는 관점을 콘텐츠로 풀어내는 방식이 ‘스투시'를 기억하게 만든 중요한 이유였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어떤 관점을 갖고 보는가', ‘어떤 질문을 갖고 관찰하는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콘텐츠를 소개할 때
WHAT(어떤 사례인가)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WHY (왜 관심을 가졌나. 어떤 포인트에서 영감을 받았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중요하게 다루려고 노력합니다.
Q3. 콘텐츠가 퍼스널 브랜딩에 미친 힘, 그리고 브랜드에 콘텐츠가 더해졌을 때 생기는 힘을 설명해 주신다면요?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은 없죠. 콘텐츠는 내가 만드는 것이지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내 콘텐츠가 어떻게 보이느냐 역시 중요합니다.
콘텐츠가 다른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것이 되어 자주 찾게 만드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이 콘텐츠를 만든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어떤 것에 대해 영감을 받고 어떤 방식으로 탐색하고 발견하고 느끼는지 또 그것을 어떻게 콘텐츠로 만들어 다른 사람과 소통을 하는지' 많은 호기심을 갖고 영향을 받게 됩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콘텐츠 소재를 찾고 다루는 과정 속에서 나만의 작은 영향력이 생기기 시작하게 돼요. 이를 통해 남들과는 다른 ‘자기다움'이 만들어지죠. 이런 과정들이 꾸준하게 진행이 되다 보면 영향력은 더 커지게 되고 ‘나'를 다른 사람들과 뚜렷하게 구분을 하는 ‘브랜드’로 기억하고 평가받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Q4. 브랜드의 브랜딩과 퍼스널 브랜딩의 차이와, 스투시(마케팅팩토리)님이 느끼는 퍼스널 브랜딩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저는 일에서는 기획자이자 마케터로서 브랜드의 브랜딩 관련 업무를 하고 있고, 일상에서는 저의 이름을 내세우고 제가 만든 채널에서 콘텐츠로 소통하는 양면의 경험을 모두 하고 있는데요.
브랜드의 브랜딩은 제가 브랜드 마케터 혹은 대행사의 담당자라고 해서 제가 하고 싶은 의지나 방향으로만 기획하고 실행할 수는 없죠. 하지만 내가 나를 브랜딩하는 것은 다른 누군가에게 보고하거나 검토를 받을 필요가 없이, 오직 나의 자유로운 의지와 방식으로 가능하다는 점이 차이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브랜드'로 인식이 된다는 것은 나를 다른 누군가와 확연히 다른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고, 또 나를 하나의 브랜드로 소개할 수 있다는 것이기에 의미 있는 일입니다.
스투시라는 이름으로 채널을 통해 콘텐츠로 소통하고 있다. / [자료출처 스투시(stussygo), 마케팅팩토리 인스타그램]
Q5. 스투시(마케팅팩토리)라는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같은 레퍼런스를 보아도,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의 다른 것을 생각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 스투시의 다양한 채널을 찾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스투시는 기획자나 마케터에게 좋은 영감을 주는 남다른 디테일을 발견할 줄 아는 감각과 태도를 가진 브랜드로 느끼지 않을까요?
🟥 스투시 인스타그램
🟥 마케팅팩토리 인스타그램
브랜드 만드는 남자 : 레이어(lllayer)라는 브랜드 디자인 회사를 운영 중이며, 브랜딩에 대한 콘텐츠를 전하고 있는 '브랜드 만드는 남자, 김주황'입니다. 브랜딩이라는 일은 '기억을 만드는 일'이라고 정의하고, 브랜드를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그 이미지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1. 요즘 브랜드 콘텐츠를 가공하고 콘텐츠로 만들어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싶어 하는 마케터, 기획자들이 많은데요. 브만남님이 처음 콘텐츠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운영하는 레이어(lllayer)라는 회사를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영업이라고 볼 수 있죠. 다른 디자인 회사가 어떻게 운영이 되고 알려지는지 조사해 봤더니, 제가 본받고 싶은 디자인 회사에는 꼭 그 회사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이 있더라고요. 회사 자체를 알리는 것도 방법이지만, 초기에는 ‘어떤 디자이너가 있는지’로 시작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우리 회사에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당연히 그 사람은 저여야 했죠. 그래서 저 스스로를 브랜딩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우리 클라이언트의 브랜딩은 정말 많이 해봤지만, ‘나 자체’를 브랜딩해본적은 없더라고요.
Q2. 콘텐츠를 관통하는 주제를 정한 과정을 말해주신다면요? 그 주제를 지키기 위해(브랜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처음부터 방향을 확실히 잡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 '브랜드 만드는 남자'라는 것을 만들었을 때는 '브랜딩'에 대해 잘 몰랐어요. 브랜드 디자인 작업을 많이 했었지만, 정작 브랜딩에 대해 물어보면 말이 턱턱 막히더라고요.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죠. 브랜딩 책을 읽는 독서 모임에 참가하고, 그 책에 대한 리뷰를 남기는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그렇게 내용을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조금씩 저의 소감이나 의견들도 담아 가게 되었어요.
영화를 보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도 항상 '브랜딩'이라는 키워드와 엮으려고 했어요.
영화를 봐도 기업가들의 이야기를 보고, 맛있은 음식을 먹으러 가면 ‘이 브랜드는 어떻게 시작됐는지 누가, 왜 만들었는지’를 찾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올리기 전에 항상 생각해 봅니다. '브랜드 만드는 남자'라는 사람이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일상의 모든 것을 브랜드로 바라보고 '브랜딩'으로 엮어낸 브만남 / [자료출처 브랜드 만드는 남자 인스타그램]
Q3. 콘텐츠가 퍼스널 브랜딩에 미친 힘, 그리고 브랜드에 콘텐츠가 더해졌을 때 생기는 힘을 설명해 주신다면요?
저는 회사를 알리기 위해 나섰지만, 정작 저를 알려주는 것은 콘텐츠였어요. 콘텐츠는 온라인에서 밤낮없이 움직여주는 영업사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콘텐츠는 잠도 안 자요. 제 몸으로 한 명 한 명 만나러 간다면 절대 만날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주죠. 인스타그램에서 100만 명에게 퍼진 콘텐츠도 있어요. 제가 그사람들을 어떻게 일일이 만날 수 있겠어요.
요즘은 광고를 보지 않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시대입니다. 광고라는 냄새가 조금이라도 풍기면 사람들은 기겁을 하고 도망가기 바쁩니다. 5초가 지나기만을 기다리고 skip 하기 바쁘죠. 하지만 콘텐츠는 달라요. 사람들이 콘텐츠라고 인식하면 돈을 내고라도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에 콘텐츠라는 무기가 더해진다면 그것은 정말 큰 힘을 갖게 됩니다. 단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넘어, 우리 브랜드의 세계관 속으로 들어오고 싶도록 만들죠.
Q4. 브랜드의 브랜딩과 퍼스널 브랜딩의 차이와, 브만남님이 느끼는 퍼스널 브랜딩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일단 기업 브랜드는 나이가 들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코카콜라 100년 된 브랜드라고 해서 늙었다는 느낌은 없잖아요? 하지만 퍼스널 브랜드는 나이가 들죠. 그 덕분에 한 사람의 깊이가 점점 깊어지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도 있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퍼스널 브랜드로서 만나게 될 사람들도 함께 나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고요. 그런 차이점을 알고 적절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하나는 퍼스널 브랜드는 기업 브랜드보다 더 친근하고 인간적이라는 것입니다. 기업 브랜드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어떤 매개체가 필요합니다. 그게 광고 모델일 수도, 캐릭터, 때로는 버츄얼 휴먼이 되기도 하죠. 하지만 퍼스널은 나 자신이 ‘브랜드’인 동시에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너무 완벽하기만 한 게 아니라 실수도 종종 하고, 그것이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할 수도 있죠.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더 접근성도 높고요. 인스타그램만 봐도 기업 브랜드의 팔로워보다 그 기업의 대표의 팔로워가 더 많은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사람들이 기업의 제품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기업을 만드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 사람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함께 보는 시대입니다. 창립자와 나의 가치관이 맞는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이 만들어가는 브랜드를 구매하기도 하죠.
퍼스널 브랜드는 이런 매력이 있습니다. 나라는 사람을 알리는 것을 넘어서 내가 하는 일, 내가 하는 사업에 대해서도 도움을 주거든요. 물론, 나의 잘못으로 인해 사업에 피해를 끼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매력적인 동시에 조심해야 하죠.
Q5. 브만남이라는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브만남'은 김주황이라는 사람의 어떤 일 부분을 떼어내어 만든 제 분신 같은 존재에요. 저의 전부는 아니고요. 저라는 사람 중에 브랜딩이라는 업을 하는 부분만 떼어낸 거죠. 손오공이 머리카락 하나 뽑아서 새로운 손오공을 만드는 것처럼요. 그리고 그 '브만남'은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브랜딩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 주고 도움을 주고 싶어요. 그리고 '브랜딩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생각나는 브랜드(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런 브랜드(사람)로 기억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려고 합니다.
🟥 브랜드 만드는 남자 인스타그램
위씨리스트 : 잘 사게 하는 브랜드 마케터이자 잘 살게 하는 자기계발러로서 다양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본업은 IT회사의 브랜드 마케터입니다. 제가 일하는 회사를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좋아할 수 있도록 광고, 이벤트, 바이럴 등 다양한 브랜딩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합니다.
Q1. 요즘 브랜드 콘텐츠를 가공하고 콘텐츠로 만들어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싶어 하는 마케터, 기획자들이 많은데요. 위씨리스트님이 처음 콘텐츠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기록을 하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저는 활자 중독자라 쉬지 않고 무언가를 읽거나 손으로 써요. 하지만 어느 순간 문득 많은 것을 읽어도 기억에 전혀 남아 있지 않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기록으로 남기지 않을 거면 아무것도 읽지 않겠다’는 기준을 정했어요. 그리고 기록하는 위치를 인스타그램으로 선택했고, 지금까지 계속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난히 손으로 직접 글씨를 쓴 콘텐츠가 많은 위씨리스트. 그만의 필체가 있다. / [자료출처 위씨리스트 인스타그램]
Q2. 콘텐츠를 관통하는 주제를 정한 과정을 말해주신다면요? 그 주제를 지키기 위해(브랜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그렇다고 남들이 보는 채널에 아무거나 남길 순 없겠더라고요. 제가 쌓아놓은 기록이 스스로를 증명하는 자료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증명해야 할 나’가 무엇인지부터 정했어요.
생각해 보니 ‘일 잘하는 브랜드 마케터’였습니다. 이 생각을 기준으로 브랜드 마케터로서의 관점을 콘텐츠에 담고 있어요.
맛집을 가더라도 ‘공간 브랜딩’의 관점에서 기록하고, 자기 계발 콘텐츠를 봐도 ‘퍼스널 브랜딩’의 관점에서 기록하려고 합니다. ‘브랜딩' 혹은 '마케팅'이라는 주제를 관통할 수 없다면 기록하지 않으려고 해요. 예를 들면 핫플에 다녀오거나 좋은 책을 읽었다고 해도 브랜드마케터로서 해석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 기록하지 않습니다.
Q3. 콘텐츠가 퍼스널 브랜딩에 미친 힘, 그리고 브랜드에 콘텐츠가 더해졌을 때 생기는 힘을 설명해 주신다면요?
콘텐츠는 질과 양, 두 가지 측면에서 퍼스널 브랜딩에 힘을 더한다고 생각합니다. 콘텐츠의 질은 ‘콘텐츠를 만드는 역량’입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면, 그 후광 효과 덕분에 관련된 다른 일도 잘 할 것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죠. 그렇게 신뢰가 생깁니다.
콘텐츠의 양은 ‘꾸준함’을 의미합니다. 누군가가 어떠한 분야나 관심사에 대해 꾸준히 시간을 쏟고 있다면 어느 정도 전문가라고 봐도 무방하겠죠. 하나의 카테고리에서 꾸준히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낸 사람 혹은 기업이라면 그 자체가 브랜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Q4. 브랜드의 브랜딩과 퍼스널 브랜딩의 차이와, 위씨리스트님이 느끼는 퍼스널 브랜딩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기업과 퍼스널의 가장 큰 차이는 ‘수익성이라고 느낍니다. 기업의 브랜딩 목표는 궁극적으로는 매출이에요. 매출이 연계되지 않는 브랜딩은 결국 무너집니다.
퍼스널의 브랜딩도 누군가 나를 찾아오게 한다는 원리는 기업과 같습니다. 하지만 퍼스널의 브랜딩은 돈을 벌지 않더라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돈을 벌지 않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브랜드가 될 수 있죠. 저는 ‘퍼스널 브랜딩’의 관점을 알게 되면서 삶의 기준이 명확해졌습니다. 브랜딩은 ‘내 이름을 걸고 하지 않아야 할 것을 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을 조금 더 심플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Q5. 위씨리스트라는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저는 스스로를 ‘같이 성장하는 브랜드 마케터 동료’라고 정의합니다. 회사 라운지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오늘 본 광고 이야기를 나누고, 어제 본 책 이야기를 해주며 상대에게 가볍게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싶습니다. 그중에 하나 정도는 상대방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마케팅 지식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배우면 좋은 정보를 던져주는 마케터 선배이자 마케팅 담당 직원이기도 하고요. 가끔 누가 제 책상을 지나가다가 파티션 벽에 손으로 끄적여 붙여 놓은 좋은 글귀를 보면서 ‘좋은 말이군’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지나가도록 만드는 사람. 그런 브랜드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계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위씨리스트 인스타그램
오늘 다섯 브랜드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앞서 말했던 것처럼 결국 관점과 쌓임 역시 다섯 브랜드의 공통점이었어요. '브랜드'라는 것도 우리만의 관점, 우리만의 콘텐츠가 축적된 결과물이니까요.
마이비레터 역시 150호 동안 우리의 관점으로 우리의 이야기(my B)를 구독자 여러분 그리고 세상에 꾸준히 던졌어요. 마이비레터가 던진 메시지가 여러분에게 울림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여러분의 관점을 믿고 꾸준히 쌓아 가기를 바라겠습니다.
200호, 300호로 이어질 마이비레터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여러분의 브랜드적인 삶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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