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뒤면 세상이 달콤해집니다. 친구나 연인과 초콜릿을 주고받는 밸런타인 데이. 올해는 집에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나를 위한 초콜릿도 준비해보는 건 어때요?
편의점 초콜릿 진열대 앞에 서면 눈에 들어오는 두 가지 색, 브라운과 레드. 짙은 갈색 종이갑 속 가나초콜릿과 선명한 빨간색 패키지의 킷캣은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켜왔죠. 이번 호에서는 초콜릿 브랜드 가나초콜릿과 킷캣을 두 편의 레터로 나누어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1975년 한국에서 탄생한 가나초콜릿은 매초 4개씩 팔리며 누적 판매량 66억 개를 기록했고, 1935년 영국에서 시작된 킷캣은 현재 전 세계 100여개국의 사랑을 받으며 브랜드 가치 21억 달러를 자랑합니다.
두 브랜드의 여정은 꽤 달랐는데요. 가나초콜릿이 '부드러운 한 조각'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했다면, 킷캣은 '달콤한 휴식'이라는 메시지로 세계 각국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하지만 두 브랜드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브랜드 가치를 지켜왔다는 점이죠. 이제 다가오는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각자의 방식으로 달콤함을 전하는 두 초콜릿 브랜드의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부드럽고 진한 카카오 맛으로 사랑 받는, 첫 번째 주자 가나초콜릿입니다.
01 1초에 4개씩 팔리는 국민 초콜릿
‘66억 개.’ 2023년 기준 가나초콜릿의 누적 판매량입니다. 판매액으로는 약 1조 3천억 원 이상. 시간으로 환산하면? 1초당 4개씩 팔린 셈이죠. 대한민국 국민 중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가나초콜릿, 의외로 한국 출생이 아닙니다. 1964년 일본 롯데에서 생산되다 1975년 2월 한국 롯데(현 롯데웰푸드)가 들여와 재탄생했죠.
1975년에 첫 출시된 가나초콜릿 신문광고 / 자료 출처 롯데웰푸드
이후 반세기 동안 디저트계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가나초콜릿. 그 비결은 단순했습니다. 바로 ‘기본에 충실하기.’ 그야말로 ‘맛있는’ 초콜릿을 만들겠다는 단 하나의 목표에 집중해 국내 초콜릿의 대명사가 되었는데요. 여기엔 두 가지 숨은 전략이 있습니다.
“주방에서 셰프보다 더 높은 게 있어요. 재료죠.” 맛의 근원인 식재료를 강조했던 흑백요리사 속 최현석 셰프처럼, 가나초콜릿의 첫 번째 성공 전략도 원료에 있습니다. 롯데는 가나산 카카오빈을 원물 그대로 공수해 가공해요. 맞아요, 이름의 유래가 된 그곳이요. 양질의 카카오 원두만 고집한 이들의 진심은 가나에도 전해져, 2022년엔 가나로부터 대통령상까지 받았죠.
두 번째 성공 전략은 부드러운 식감을 만드는 기술력. 생산 초기부터 사용한 ‘마이크로그라인드’ 공법은 모든 원료를 곱게 분쇄하는 기술로, 부드러운 감촉과 진한 풍미를 살려줍니다. 1996년에는 유럽과 미국 등 초콜릿 본고장에서 쓰이는 BTC(Better Taste&Color Chocolate)공법을 도입했는데요. 로스팅한 카카오 원두를 곱게 간 매스로 가공하면서 초콜릿의 향은 깊어지고, 색은 더 윤택해졌죠.
02 이름은 우아하게, 종류는 무한하게
작은 네모 조각들이 모인 판형. 초콜릿의 형태는 변함없지만, 세대마다 기억하는 겉모습은 조금씩 다릅니다. 그 시작은 초콜릿색 종이갑에 새겨진 한글 로고 ‘가나쵸코렡.’ 이후 1997년에는 쵸코렡에서 ‘초콜릿’으로, 2002년부터는 우리에게 익숙한 영문 표기 ‘Ghana’로 변경돼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가나초콜릿 로고의 변화 / 자료 출처 롯데웰푸드
글자체는 곧은 직선에서 우아한 곡선으로 바뀌며 초콜릿의 부드러움을 시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폰트는 ‘가나초콜릿체’라는 이름으로 2020년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깜짝 공개됐죠.
곡선의 미가 돋보이는 가나초콜릿체 / 자료 출처 롯데웰푸드
색상도 달라졌어요. 흰 로고는 금색으로 바뀌고, 볼록한 질감까지 더해집니다. 또, 포장지 오른쪽 상단에는 카카오 열매 그림이, 중앙에는 ‘내 마음에 부드러움 한 조각’이라는 글귀가 추가되었는데요. 이는 고급스러운 디저트로 재도약하려는 브랜드 전략이 반영된 결과였죠.
가나 마일드, 가나 밀크, 다크 밀크 3가지 제품군의 가나초콜릿 / 자료 출처 롯데웰푸드
변화는 디자인에 그치지 않습니다. 제품 라인업도 한층 다양해졌어요. 밀크초콜릿과 마일드 초콜릿으로 시작한 가나 초콜릿은, 현재 가나 마일드, 가나 밀크, 다크 밀크 등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여기에 초콜릿 드링크 등 제품 다각화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도 넓히고 있죠.
03 배우 채시라, 이미연, 전지현 그리고 안성재 셰프
초콜릿을 손에 든 채 남성의 트렌치코트에 얼굴을 숨기는 여인. 몇몇 기성세대는 1990년 배우 이미연과 함께 가나초콜릿을 기억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로맨틱한 분위기에 하이틴 스타가 등장했던 제품 광고는 당시 큰 신드롬을 일으켰거든요. 톱스타들의 등용문이라 불릴 정도였는데요. 배우 채시라와 전지현, 가수 아이유까지 화려한 모델 라인업으로 늘 주목을 받았죠.
배우 채시라, 이미연 등 당대 톱스타 여배우들이 출연해 화제가 된 가나초콜릿 광고 / 자료 출처 롯데
하지만 롯데는 이 달콤한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국민 간식의 이미지를 넘어 감각적인 ‘디저트 브랜드’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이제 가나초콜릿은 이렇게 소개됩니다. ‘디저트에 깊이를 더하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상위 브랜드인 ‘프리미엄 가나’를 론칭했습니다. 전문 쇼콜라티에가 황금 비율로 원료를 블렌딩해 초콜릿의 풍미를 극대화한 것이 차별점이에요.
프리미엄 가나 초콜릿 제품 / 자료 출처 롯데웰푸드
마트나 편의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가나초콜릿, 어떻게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그 해답은 모델인 안성재 셰프에 있었습니다. 까다로운 입맛과 엄격한 심사평으로 음식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온 그는, 50년 역사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에 완벽히 부합했죠.
브랜드 필름에 등장한 안성재 셰프는 프리미엄 가나 제품을 코스로 즐기며 페어링 메뉴를 추천합니다. 하나만 살펴볼까요? 카카오와 헤이즐넛이 어우러진 ‘프리미엄 가나 헤이즐넛’에는 레드 와인이 안성맞춤이라고 해요. 더 많은 페어링 메뉴는 아래 영상에서 확인해 보세요!
04 초콜릿을 먹을 때도 TPO가 있다
브랜드의 변화를 직접 맛볼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디저트 브랜드로 본격 시동을 걸었던 2022년 봄, 서울 성수동에 ‘가나초콜릿 하우스’ 팝업이 열렸습니다. 18세기 런던 초콜릿 하우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곳은 아늑한 살롱 분위기를 자아냈죠.
누적 방문객 수 2만 명을 기록한 가나초콜릿 하우스. 인기에 힘입어 2023년엔 부산 전포동, 2024년에는 시즌 3으로 다시 성수동을 찾았습니다. 시즌마다 하우스가 제안하는 초콜릿의 TPO도 달랐어요. 낮과 밤을 테마로 했던 시즌 2에서는 낮엔 카페처럼 커피를 즐기고, 해가 지면 몰트바에 걸터앉아 위스키와 초콜릿을 함께 음미할 수 있었죠.
가나초콜릿 하우스 시즌2의 외관과 밤에는 위스키를 즐길 수 있는 몰트바 / 자료 출처 롯데웰푸드
시즌 3에서는 사계절을 테마로 4주 간 각 계절의 매력을 담은 공간과 디저트를 선보였습니다. 매주 달라지는 하우스를 이끈 호스트로는 미식계를 주름잡는 셰프진과 바리스타들이 참여했습니다. 국내 유일 프랑스 제과 명장 도레도레 셰프, 국내 대표 파티시에 가루하루 셰프, 성수동 터줏대감 로우키커피의 바리스타 등이 총출동해 가나 초콜릿을 응용한 독창적인 메뉴들을 선사했죠.
봄 계절에 맞춰 꽃으로 장식한 가나초콜릿 하우스 내부 / 자료 출처 롯데웰푸드 블로그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디저트와 음료를 맛볼 수 있었던 시즌 3 / 자료 출처 롯데웰푸드 블로그
하지만 넘쳐나는 팝업들 속에서 가나초콜릿 하우스가 특별했던 진짜 이유는 MZ세대만의 공간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브랜드의 깊은 헤리티지와 트렌디한 팝업 문화가 자연스럽게 결합돼, 전 세대의 공감대를 형성했죠. 시즌3도 대성공이었습니다. 방문객수는 3만 명을 돌파했고, 2024 한국광고주대회에서는 올해의 마케터 상을 받으며 그 가치를 다시 한번 인정받았어요.
05 50살 초콜릿이 소비자를 기억하는 법
여기서 질문 하나 드릴게요. 여러분은 어디서 행복을 찾으시나요? 쉽게 답하기 어려운 이 물음에, 가나초콜릿은 50년 동안 변함없이 같은 답을 이어왔습니다. ‘행복은 초콜릿으로부터’라는 다정하고 유쾌한 메시지와 함께 말이죠.
손쉽게 즐기는 한 조각의 행복. 바로 이것이 오랜 세월 소비자와 함께할 수 있었던 이유이자 비결입니다. 그리고 그 소중한 순간들을 더욱 의미 있게 기억할 수 있도록, 롯데는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어요. 지금 휴대폰을 꺼내 070-4567-5050으로 전화해 보세요.
가나초콜릿에 관한 소비자들의 실제 사연을 들을 수 있는 가나 행복 사서함 / 자료 출처 롯데웰푸드
“달콤한 추억을 나누는 가나 행복사서함입니다.”라는 멘트로 시작하는 ARS에서는, 가나초콜릿과 함께한 실제 소비자들의 사연을 시, 노래, 오디오북 3가지 버전으로 소개합니다. 친한 친구와 동시에 좋아했던 선배를 포기한 소녀의 이야기, 잦은 이사로 위로가 필요했던 부부의 사연 등.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가나의 50년 이야기는 올해 3월 말까지 들을 수 있어요.
가나와의 추억, 듣는 걸 넘어 직접 볼 수도 있습니다. 이번엔 마트로 달려가 보세요. 1975년, 1987년, 2002년 디자인을 재현한 한정판 레트로 패키지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이번 패키지에는 50주년을 기념해 특별 디자인된 초콜릿도 담겨있다고 해요.
행복사서함에서 전화를 마치면 문자 메시지가 도착합니다. 제가 받은 건 ‘소중한 사람에게 초콜릿으로 행복을 전해보세요.’라는 내용이었어요. 이번 발렌타인데이엔 두 사람을 위한 초콜릿을 사볼까 합니다. 저보다 더 가나와 오랜 추억을 쌓은 부모님을 위한 초콜릿을요. 다가올 사랑의 시간, 여러분도 많은 분들과 함께 달콤한 행복 한 조각 나눠 먹는 건 어떠신가요.
일상에 작은 흠이 생기면, 흥으로 덮어버리는 흥 컬렉터. 몸을 움직이기까지 몇 번이고 망설이지만, 감정만큼은 결코 게으르지 않습니다. 책, 음악, 음식, 장소 등 흥미로운 것에 푹 빠지면 보고, 듣고, 맛보며 비밀 구글 폴더에 기록하는 게 취미예요. 덕분에 산업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어느 해엔 방송 프로그램과 독립 출판물을, 지금은 직장인들의 업무를 지원하는 IT 서비스를 알리고 있습니다.
브랜드를 탐구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나면, 그 매력을 제대로 알 때까지 진득하게 파고들어요. 한 편의 이야기로 브랜드를 풀어내는 지금처럼요.
editor | BemyB
my B letter의 본문과 큐레이션을 포함, 비마이비의 모든 콘텐츠의 저작권은 비마이비에게 있습니다. <비마이비의 모든 콘텐츠 자산의 무단 사용 및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콘텐츠의 활용을 금지합니다>
편의점 초콜릿 진열대 앞에 서면 눈에 들어오는 두 가지 색, 브라운과 레드. 짙은 갈색 종이갑 속 가나초콜릿과 선명한 빨간색 패키지의 킷캣은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켜왔죠. 이번 호에서는 초콜릿 브랜드 가나초콜릿과 킷캣을 두 편의 레터로 나누어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1975년 한국에서 탄생한 가나초콜릿은 매초 4개씩 팔리며 누적 판매량 66억 개를 기록했고, 1935년 영국에서 시작된 킷캣은 현재 전 세계 100여개국의 사랑을 받으며 브랜드 가치 21억 달러를 자랑합니다.
두 브랜드의 여정은 꽤 달랐는데요. 가나초콜릿이 '부드러운 한 조각'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했다면, 킷캣은 '달콤한 휴식'이라는 메시지로 세계 각국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하지만 두 브랜드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브랜드 가치를 지켜왔다는 점이죠. 이제 다가오는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각자의 방식으로 달콤함을 전하는 두 초콜릿 브랜드의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부드럽고 진한 카카오 맛으로 사랑 받는, 첫 번째 주자 가나초콜릿입니다.
01 1초에 4개씩 팔리는 국민 초콜릿
‘66억 개.’ 2023년 기준 가나초콜릿의 누적 판매량입니다. 판매액으로는 약 1조 3천억 원 이상. 시간으로 환산하면? 1초당 4개씩 팔린 셈이죠. 대한민국 국민 중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가나초콜릿, 의외로 한국 출생이 아닙니다. 1964년 일본 롯데에서 생산되다 1975년 2월 한국 롯데(현 롯데웰푸드)가 들여와 재탄생했죠.
이후 반세기 동안 디저트계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가나초콜릿. 그 비결은 단순했습니다. 바로 ‘기본에 충실하기.’ 그야말로 ‘맛있는’ 초콜릿을 만들겠다는 단 하나의 목표에 집중해 국내 초콜릿의 대명사가 되었는데요. 여기엔 두 가지 숨은 전략이 있습니다.
“주방에서 셰프보다 더 높은 게 있어요. 재료죠.” 맛의 근원인 식재료를 강조했던 흑백요리사 속 최현석 셰프처럼, 가나초콜릿의 첫 번째 성공 전략도 원료에 있습니다. 롯데는 가나산 카카오빈을 원물 그대로 공수해 가공해요. 맞아요, 이름의 유래가 된 그곳이요. 양질의 카카오 원두만 고집한 이들의 진심은 가나에도 전해져, 2022년엔 가나로부터 대통령상까지 받았죠.
두 번째 성공 전략은 부드러운 식감을 만드는 기술력. 생산 초기부터 사용한 ‘마이크로그라인드’ 공법은 모든 원료를 곱게 분쇄하는 기술로, 부드러운 감촉과 진한 풍미를 살려줍니다. 1996년에는 유럽과 미국 등 초콜릿 본고장에서 쓰이는 BTC(Better Taste&Color Chocolate)공법을 도입했는데요. 로스팅한 카카오 원두를 곱게 간 매스로 가공하면서 초콜릿의 향은 깊어지고, 색은 더 윤택해졌죠.
02 이름은 우아하게, 종류는 무한하게
작은 네모 조각들이 모인 판형. 초콜릿의 형태는 변함없지만, 세대마다 기억하는 겉모습은 조금씩 다릅니다. 그 시작은 초콜릿색 종이갑에 새겨진 한글 로고 ‘가나쵸코렡.’ 이후 1997년에는 쵸코렡에서 ‘초콜릿’으로, 2002년부터는 우리에게 익숙한 영문 표기 ‘Ghana’로 변경돼요.
글자체는 곧은 직선에서 우아한 곡선으로 바뀌며 초콜릿의 부드러움을 시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폰트는 ‘가나초콜릿체’라는 이름으로 2020년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깜짝 공개됐죠.
색상도 달라졌어요. 흰 로고는 금색으로 바뀌고, 볼록한 질감까지 더해집니다. 또, 포장지 오른쪽 상단에는 카카오 열매 그림이, 중앙에는 ‘내 마음에 부드러움 한 조각’이라는 글귀가 추가되었는데요. 이는 고급스러운 디저트로 재도약하려는 브랜드 전략이 반영된 결과였죠.
변화는 디자인에 그치지 않습니다. 제품 라인업도 한층 다양해졌어요. 밀크초콜릿과 마일드 초콜릿으로 시작한 가나 초콜릿은, 현재 가나 마일드, 가나 밀크, 다크 밀크 등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여기에 초콜릿 드링크 등 제품 다각화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도 넓히고 있죠.
03 배우 채시라, 이미연, 전지현 그리고 안성재 셰프
초콜릿을 손에 든 채 남성의 트렌치코트에 얼굴을 숨기는 여인. 몇몇 기성세대는 1990년 배우 이미연과 함께 가나초콜릿을 기억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로맨틱한 분위기에 하이틴 스타가 등장했던 제품 광고는 당시 큰 신드롬을 일으켰거든요. 톱스타들의 등용문이라 불릴 정도였는데요. 배우 채시라와 전지현, 가수 아이유까지 화려한 모델 라인업으로 늘 주목을 받았죠.
하지만 롯데는 이 달콤한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국민 간식의 이미지를 넘어 감각적인 ‘디저트 브랜드’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이제 가나초콜릿은 이렇게 소개됩니다. ‘디저트에 깊이를 더하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상위 브랜드인 ‘프리미엄 가나’를 론칭했습니다. 전문 쇼콜라티에가 황금 비율로 원료를 블렌딩해 초콜릿의 풍미를 극대화한 것이 차별점이에요.
마트나 편의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가나초콜릿, 어떻게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그 해답은 모델인 안성재 셰프에 있었습니다. 까다로운 입맛과 엄격한 심사평으로 음식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온 그는, 50년 역사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에 완벽히 부합했죠.
브랜드 필름에 등장한 안성재 셰프는 프리미엄 가나 제품을 코스로 즐기며 페어링 메뉴를 추천합니다. 하나만 살펴볼까요? 카카오와 헤이즐넛이 어우러진 ‘프리미엄 가나 헤이즐넛’에는 레드 와인이 안성맞춤이라고 해요. 더 많은 페어링 메뉴는 아래 영상에서 확인해 보세요!
04 초콜릿을 먹을 때도 TPO가 있다
브랜드의 변화를 직접 맛볼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디저트 브랜드로 본격 시동을 걸었던 2022년 봄, 서울 성수동에 ‘가나초콜릿 하우스’ 팝업이 열렸습니다. 18세기 런던 초콜릿 하우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곳은 아늑한 살롱 분위기를 자아냈죠.
누적 방문객 수 2만 명을 기록한 가나초콜릿 하우스. 인기에 힘입어 2023년엔 부산 전포동, 2024년에는 시즌 3으로 다시 성수동을 찾았습니다. 시즌마다 하우스가 제안하는 초콜릿의 TPO도 달랐어요. 낮과 밤을 테마로 했던 시즌 2에서는 낮엔 카페처럼 커피를 즐기고, 해가 지면 몰트바에 걸터앉아 위스키와 초콜릿을 함께 음미할 수 있었죠.
시즌 3에서는 사계절을 테마로 4주 간 각 계절의 매력을 담은 공간과 디저트를 선보였습니다. 매주 달라지는 하우스를 이끈 호스트로는 미식계를 주름잡는 셰프진과 바리스타들이 참여했습니다. 국내 유일 프랑스 제과 명장 도레도레 셰프, 국내 대표 파티시에 가루하루 셰프, 성수동 터줏대감 로우키커피의 바리스타 등이 총출동해 가나 초콜릿을 응용한 독창적인 메뉴들을 선사했죠.
하지만 넘쳐나는 팝업들 속에서 가나초콜릿 하우스가 특별했던 진짜 이유는 MZ세대만의 공간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브랜드의 깊은 헤리티지와 트렌디한 팝업 문화가 자연스럽게 결합돼, 전 세대의 공감대를 형성했죠. 시즌3도 대성공이었습니다. 방문객수는 3만 명을 돌파했고, 2024 한국광고주대회에서는 올해의 마케터 상을 받으며 그 가치를 다시 한번 인정받았어요.
05 50살 초콜릿이 소비자를 기억하는 법
여기서 질문 하나 드릴게요. 여러분은 어디서 행복을 찾으시나요? 쉽게 답하기 어려운 이 물음에, 가나초콜릿은 50년 동안 변함없이 같은 답을 이어왔습니다. ‘행복은 초콜릿으로부터’라는 다정하고 유쾌한 메시지와 함께 말이죠.
손쉽게 즐기는 한 조각의 행복. 바로 이것이 오랜 세월 소비자와 함께할 수 있었던 이유이자 비결입니다. 그리고 그 소중한 순간들을 더욱 의미 있게 기억할 수 있도록, 롯데는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어요. 지금 휴대폰을 꺼내 070-4567-5050으로 전화해 보세요.
“달콤한 추억을 나누는 가나 행복사서함입니다.”라는 멘트로 시작하는 ARS에서는, 가나초콜릿과 함께한 실제 소비자들의 사연을 시, 노래, 오디오북 3가지 버전으로 소개합니다. 친한 친구와 동시에 좋아했던 선배를 포기한 소녀의 이야기, 잦은 이사로 위로가 필요했던 부부의 사연 등.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가나의 50년 이야기는 올해 3월 말까지 들을 수 있어요.
가나와의 추억, 듣는 걸 넘어 직접 볼 수도 있습니다. 이번엔 마트로 달려가 보세요. 1975년, 1987년, 2002년 디자인을 재현한 한정판 레트로 패키지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이번 패키지에는 50주년을 기념해 특별 디자인된 초콜릿도 담겨있다고 해요.
행복사서함에서 전화를 마치면 문자 메시지가 도착합니다. 제가 받은 건 ‘소중한 사람에게 초콜릿으로 행복을 전해보세요.’라는 내용이었어요. 이번 발렌타인데이엔 두 사람을 위한 초콜릿을 사볼까 합니다. 저보다 더 가나와 오랜 추억을 쌓은 부모님을 위한 초콜릿을요. 다가올 사랑의 시간, 여러분도 많은 분들과 함께 달콤한 행복 한 조각 나눠 먹는 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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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2 변하지 않는 달콤한 휴식, 킷캣
마이비레터 객원에디터 | 이주영
일상에 작은 흠이 생기면, 흥으로 덮어버리는 흥 컬렉터. 몸을 움직이기까지 몇 번이고 망설이지만, 감정만큼은 결코 게으르지 않습니다. 책, 음악, 음식, 장소 등 흥미로운 것에 푹 빠지면 보고, 듣고, 맛보며 비밀 구글 폴더에 기록하는 게 취미예요. 덕분에 산업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어느 해엔 방송 프로그램과 독립 출판물을, 지금은 직장인들의 업무를 지원하는 IT 서비스를 알리고 있습니다.
브랜드를 탐구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나면, 그 매력을 제대로 알 때까지 진득하게 파고들어요. 한 편의 이야기로 브랜드를 풀어내는 지금처럼요.
editor | Bem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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