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Feed]02 종가 | 전통을 잡고 세계로, 김치 브랜드 ‘종가’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kimchi가 등재되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삼국 시대부터 시작된 김치가 오늘날 세계적인 K-푸드로 사랑받게 된 데에는 김치의 우수성은 물론이고 ‘이 브랜드’의 공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바로 대상 그룹의 김치 브랜드 ‘종가’. 한국에서 수출하는 포장김치의 열의 여섯이 종가의 제품이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직접 담가 먹는 한국의 김치 문화’ 속에서 포장김치로 성공하고 세계화를 이끈 ‘종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01 1988년 대한민국, 사서 먹는 김치의 탄생


어릴 적 김장을 한 기억, 다들 있으시죠? 지금도 겨울이면 김장하는 집도 있습니다. 과거 대한민국에서는 ‘김치를 왜 사 먹냐’는 인식이 강했어요. 상품으로의 김치가 자연스러워진 것은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포장김치, 김치의 상품화는 세계화를 목표로 시작됐어요. 1988년 대한민국은 세계에 우리 문화를 알릴 큰 이벤트,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정부는 한국의 전통 음식인 김치를 알리기 위해 상품화를 추진했어요. 상품이 되기 위해서는 변하지 않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집집이 다 다른 엄마의 손맛이 담긴 김치의 가장 대표적인 맛을 찾고, 그 맛이 언제라도, 어디서라도 유지되도록 하는 기술 개발이 필수였죠.



1988 서울 올림픽 포스터 / 자료 출처 제24회 서울 올림픽
 


이를 위해 궁중 음식 전수자이자 인간문화재 38호인 황혜성 고문을 포함해 여러 김치 장인과 함께 표준화된 김치 조리법을 개발했습니다. 김치는 발효 식품이에요.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변하기 때문에 상품화, 수출을 위해선 포장 기술도 중요했습니다. 알루미늄 진공 포장 기법으로 세계 최초의 포장 김치를 출시하고, 가스 흡수제 기술을 개발하는 등 김치의 상품화에 노력을 가했습니다. 


초기 종가집 포장 김치 / 자료 출처 뉴시스


정부의 포부와 기업의 노력이 맞물려 ‘사서 먹는 김치’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렸습니다. 브랜드 종가는 그렇게 탄생했어요. 종가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선수촌,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선수촌에 납품하며 해외의 브랜드 인지에 집중했습니다. 1995년에는 전통식품인증마크를 획득하며 세계일류화상품으로도 선정되었고요. 




02 ‘김치를 사서 먹어?’, 그 답이 되는 이름 ‘종가집’


글로벌을 타깃으로 시작한 ‘종가’였지만, 국내 시장도 공략할 필요가 있었어요. 그래서 해외용 ‘종가’와 국내용 ‘종가집’이라는 브랜드가 나뉘어 출시됐습니다. 1980년대 후반, 여성의 사회 진출과 도시화가 활발해지면서, 김치를 상품으로 소개할 좋은 상황이었지만 여전히 김치는 집에서 담그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브랜드 ‘종가집’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 전략을 택했어요.

브랜드명 ‘종가집’은 ‘족보로 보아 한 문중에서 맏이로만 이어 온 큰집’이라는 뜻의 종갓집을 의미해요. ‘종가집’이라는 이름을 통해 대를 이어 내려온 변함없는 손맛과 정통성을 강조했습니다. 브랜드 로고에는 전통을 상징하는 기와 3개를 배치해 시각적으로 안정감과 장인 정신을 표현했습니다.


1987년 종가집 브랜드 로고 / 자료 출처 대상 종가


대상은 청정원에 종가집을 흡수시킬 수도 있었지만,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정체성을 이어가기 위해 별도의 법인을 설립해 브랜드 정신을 이어갔습니다. 조미료, 장류 사업에서 시장을 선도하던 대상과 함께 종가는 한 단계 더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대상(주)는 2008년 ‘한국식 신선연구소’를 설립하고, 2011년에는 100% 국산의 식물성 유산균 발효액 ENT를 개발하는 등 기술력을 강화했어요. 종가집 김치 상품의 질을 높여 포장김치에 대한 긍정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함이었죠. 이 시기 종가집의 주요 타깃은 김장 주부였습니다. ‘믿고 먹을 수 있는 맛’을 직접 경험시키는 전략으로 마트 시식 행사 등의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진행했어요. 




03 리브랜딩을 시도하다 ‘종가’


2022년, 국내 ‘종가집’과 해외 ‘종가’는 ‘종가’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됩니다. 1인 가구 증가, 간편식 소비 확대 등 ‘김치를 사 먹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면서 더 이상 국내외 시장을 구분할 필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죠. 어쩌면 국내외 타깃 소비자의 특성이 같아진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종가는 기존 주부 타깃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젊은 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브랜드로 재포지셔닝 했습니다. 종가는 ‘새로움을 개척하는’ ‘전문적인’ ‘전통의’ 이 세 가지를 핵심 가치로 설정했어요.



리브랜딩을 시작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종가 / 자료 출처 대상 종가

 

특히, 당시 MZ 사이에서 주목받던 세계관 마케팅을 통해, 종가의 리브랜딩 스토리를 전달했어요. 가상모델 ‘호’, ‘곤’, ‘해일’을 만들고 인스타그램에서 리브랜딩 이야기를 전달했습니다. 전통적인 브랜드의 파격적인 행보였죠. 캠핑족을 겨냥한 아웃도어 김치와 구워 먹는 김치 등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제품도 선보였습니다. 


리브랜딩 시작을 알린 호곤해일 인스타그램 / 자료 출처 종가 인스타그램


2023년, 종가는 세븐틴 호시를 앰버서더로 발탁하며 대대적인 브랜드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상상해 봐, 종가가 보여줄 김치의 새로운 시대’라는 메시지는 ‘전통성’에 집중한 이전 전략과 달리 ‘새로움을 개척하는’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함을 보여줍니다. 특히 호시의 브랜드 필름, 호시가 추천하는 이색 김치 메뉴 1등 등의 영상 콘텐츠를 공개함으로써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종가는 오프라인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갔습니다. 국내 최초로 김치 팝업 ‘김치 블라스트 서울’을 열었는데요. 팝업의 성지인 성수동에서 ‘지금껏 만나지 못한 김치의 새로움’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팝업은 큰 인기를 끌어 2024년 부산과 영국 런던 그리고 2025년 현재 도쿄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성수에서 진행된 '김치 블라스트 서울 2023'은 'iF 디자인 어워드 2024'의 'Brand Identity', 'Commercial Exhibition' 2개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어요. / 자료 출처 대상 종가


특히, 부산 광안리에서 진행된 팝업은 ‘김치의 무한한 상상, 즐거움이 되다’라는 주제로 색다른 체험형 김치 콘텐츠를 제공하며 총 1만 1,000명이 방문해 화제를 모았는데요. 김치 파우더, 김치 스프레드 등의 제품과 패션 브랜드 ‘발란사’와 협업한 티셔츠를 선보이며 주제에 걸맞은 무한한 상상의 즐거움을 보여주었습니다.  


부산 광안리에서 진행된 ‘김치 블라스트 부산 2024’의 김치 리미티드 김치 파우더와 발란사 콜라보 티셔츠 / 출처 종가 인스타그램




04 트래디셔널 푸드를 넘어, 헬시 푸드로


그럼, 해외에서 열린 팝업은 어땠을까요? 2023년, 종가는 성수 팝업의 성공을 발판 삼아 런던에서도 ‘김치 블라스트’를 개최했습니다. 맛(flavour)과 멀티버스(multiverse)를 의미하는 플레이버스(flavourverse)를 컨셉으로 김치의 다양한 맛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런던 팝업은 영국 마케팅 시상식인 ‘캠페인 익스피리언스 어워즈’에서 3관왕을 차지할만큼 성공적이었어요.


런던 코벤트가든에서 열린 해외 첫 김치 팝업 / 자료 출처 대상 종가


해외에서 김치가 주목을 받게 된 것에는 K-콘텐츠 열풍도 한자리를 차지합니다. 덕분에 김치는 발효 음식으로서 한국 전통 음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건강한 음식’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2022년 대상의 김치 수출액은 6,700만 달러에서 2023년 9,400달러까지 성장했습니다.

심지어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대상은 미국 LA에 김치 공장을 세웠는데요. 현지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현지 식문화에 맞춘 김치 상품이 개발되기 시작했습니다. 글루텐프리, 비건 등 현지 식문화 트렌드를 반영한 김치와 현지인이 좋아하는 채소를 활용한 김치가 출시되었습니다. 특히 2009년에는 할랄 인증을 받아 이슬람권까지 수출을 확대했어요. 현재 종가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80여 개국에 진출해 김치를 글로벌 헬시 푸드로 자리매김시키고 있습니다.


미국 LA에서 생산되는 비건 김치 / 출처 대상 종가 




05  김치의 세계화는 ING


2025년 5월, ‘김치 블라스트 도쿄 2025’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지난 3월 출시된 일본 현지 입맛에 맞춘 ‘호시 패키지’ 3종의 일본 내 인지도를 높이고 긍정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하기 위함인데요. 지상 3층 규모의 건물에서 진행되는 팝업에서는 김치의 다양한 레시피가 콘텐츠로 제공됩니다. 새로움, 즐거움, 다양함을 주제로한 이전 팝업과 달리 ‘Deep Dive into Life’ 라는 메시지를 도쿄 팝업은 담고 있어요. 비슷한 듯 다른 한국과 일본의 문화 속에서 김치가 일상 깊숙이 녹아들 수 있도록 여러 프로그램과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출시된 ‘호시 패키지’ / 자료 출처 대상 종가


지금까지 김치 브랜드 종가의 시작과 현재를 살펴보았는데요. 전통성과 품질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을 확장해 온 종가는 ‘새로움’이라는 키워드로 다시 한번 도약하고 있습니다. 시대의 변화를 읽고, 전략을 유연하게 전환해 온 김치 브랜드 종가의 10년, 20년 뒤 모습이 무척 기대됩니다. 

*오늘의 레터는 이 링크의 자료를 참조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3편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브랜드 피드 종가편 >

💡 종가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03 종가 |  김치의 경험을 전 세계로 알리다

👉🏻01 종가 | 김치라는 이름의 시간: 하나의 문화와 브랜드가 되기까지




마이비레터 객원에디터 | 소호 림


행복을 비추고, 밝히고, 나누고자 하는 소망이 담긴 이름, 소호. 그 시선으로 메시지가 있는 브랜드, 공간, 경험을 발굴하고 공유합니다.

남다른 분석력과 디깅력은 현상 이면의 인문학적 단초까지 다루며 깊이 있는 글을 만듭니다. 그렇다고 어려운 글을 쓴다고 생각하면 크나큰 오해. 누구나 사유하도록 쉬운 언어를 추구합니다.

다양한 브랜드가 모이는 플랫폼에서 브랜드 경험 기획자로 다양한 SNS 채널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여전히 제 역할은 대중이 브랜드를 바라보는 해상도를 높이고 팬이 되는 여정을, 쉽지만 깊은 언어로 도와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짧은 글부터 긴 글까지 두루 쓰는 저는, 에디터 소호 림입니다.


editor | Bem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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