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일룸 마케팅 총괄 김지현 팀장 & 마케팅팀 서지혜 팀장 | 일룸과 함께 이룸
제가 영화 한 편을 본 건가요. 오히려 끝난 뒤에 '이게 맞아?'라는 생각과 함께 세 가지 일룸의 제품만 기억에 남아 영화라고 믿고 싶지 않기도 했습니다. 최근 공개된 일룸의 새 캠페인 <일룸이 이룸>에 대한 이야기에요. 첫 사랑만큼 기분 좋은 헤이븐 매트리스, 과거와 참 많이 변한 첫 사랑의 모습과 같은 플로코 소파, 비 오는 날 첫 사랑과 함께 쓰는(?) 업 모션 테이블. 이렇게 하면 결국 사랑을 이룰 수 있는 거, 맞죠?
이 캠페인을 다 경험하고 나니, 일룸이라는 브랜드 그리고 이 일룸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퍼시스 그룹 내의 다양한 역할을 하며 우리 삶을 채워 주는 브랜드들, 그리고 그 중 일룸은 영역을 가리지 않고 우리 삶의 전반에 함께하는 브랜드로 알고 있었거든요. 우리 삶의 전반을 다룬다고 한다면 그만큼 신경 쓸 것도 많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많을텐데, 이를 어떻게 정리하여 발신하고 소통하는지도 궁금했거든요. 그래서 마케팅과 트렌드연구를 총괄하는 김지현 팀장님과 마케팅을 리드하는 서지혜 팀장님을 모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마이비레터에서 오랜만의 인터뷰에요!)
일룸의 제품 개발을 위한 노력과 커뮤니케이션 전반의 과정, 그리고 이번 캠페인의 뒷 이야기까지. 오늘의 마이비레터에서 확인해 보세요! (이하, 김지현 팀장 : 김 / 서지혜 팀장 : 서)
Q1. 안녕하세요. 김지현 팀장님, 서지혜 팀장님. 마이비레터 구독자를 위해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일룸과 마케팅팀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김 : 안녕하세요. 퍼시스그룹의 가구 브랜드 일룸의 마케팅팀과 트렌드연구팀의 총괄 팀장 김지현입니다.
서 : 안녕하세요. 일룸 마케팅팀 팀장 서지혜입니다. 일룸은 더 나은 일상을 위해 사용자의 삶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디자인하는 가구 브랜드로, 기능 중심의 제품을 넘어 고객의 일상 속 감정까지 함께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룸 마케팅팀은 이러한 브랜드 철학과 방향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역할을 맡고 있어요. 브랜드 전략 수립부터 캠페인 기획, 퍼포먼스 마케팅 실행까지 전반을 리딩 하며, 진심이 닿을 수 있는 방식으로 브랜드를 전하고자 합니다.
일룸의 마케팅 및 트렌드연구 총괄 김지현 팀장 (좌) 마케팅팀 서지혜 팀장 (우) / 자료 출처 일룸
01 일룸이라는 브랜드
Q2. 일룸은 생활가구 브랜드로서 고객의 전반적인 삶 속에서 함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국내 최초의 <학생방 시리즈>를 출시한 것부터 시작하여, 유아와 고양이 집사, 1인 가구와 유자녀 가족까지 다양한 고객의 일상 속에서 함께할 수 있는 시리즈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내부적으로 공략하고자 하는 주요 고객 타깃이 궁금해요.
김 : 일룸은 오랜 시간 ‘가족’이라는 관계를 중심에 두고 신뢰와 성장의 가치를 제안해 왔는데요, 시대의 변화와 함께 삶의 방식 또한 다채로워지며 고객에 대한 정의도 함께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정 라이프 사이클에 대한 정의로 고객을 세분화하진 않지만, 다양한 삶의 모습을 조망하며 스스로의 취향과 삶에 대한 태도를 가지고 주체적으로 일상을 창조해 나가는 사람들이 일룸의 타깃이라 정의하고 있습니다.
Q3. 가구는 한 번 들여놓으면 오래 쓰는 제품인 만큼, 다양한 사용자 의견이 생길 것 같아요. 최근 가족에 대한 정의나 삶의 모습이 많이 바뀌고 트렌드도 급변하고 있어, 이에 대비한 변화도 적극적이실 텐데요. 일룸은 어떻게 고객과 소통하고 있고, 그 반응을 반영하기 위한 노력과 결과가 궁금합니다.
김 : 일룸은 전용 소통 채널은 없지만,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고객과의 연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제품 개발 과정입니다. 일룸은 ‘디자인씽킹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고객의 실제 생활 속으로 들어가 관찰하고 질문하며 반응을 살핍니다. 이 과정을 통해 고객과 깊이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고, 고객 참여를 통해 진짜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 솔루션을 만들어 갑니다.
두 번째는 ‘트렌드 연구팀’을 통한 다정한 관찰입니다. 시대와 생활의 변화를 탐구하고, 고객의 일상을 설문, 인터뷰, 주거환경 탐색 등을 통해 세심하게 들여다봅니다. 이를 통해 고객과 함께 변화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새로운 방향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일룸과 함께하는 삶 / 자료 출처 일룸 인스타그램
Q4. 앞서 말씀 주신 ‘디자인씽킹 프로세스’와 ‘트렌드 연구팀’의 관찰 과정이 궁금해요. 특히 생활가구 브랜드에서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나가는 과정이 궁금했거든요.
김 : 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하고 있는 디자인씽킹 프로세스는 <공감–문제 정의–아이디에이션–프로토타입–테스트 단계>를 반복하며,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제품을 높은 완성도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에요. 작년에 출시한 학생방 시리즈 ‘뉴트’를 사례로 들어 볼게요. 뉴트는 구매자는 부모님, 그리고 사용자는 학생, 즉 구매자와 사용자가 일치하지 않는 제품이었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입체적인 관찰이 필요했어요. 온라인 리서치뿐 아니라, 임직원 자녀의 생활을 사진과 영상으로 관찰하고, 부모와 자녀 인터뷰를 병행해 공부, 수납, 휴식이 어떻게 구분되고 연결되는지를 파악했습니다. 이러한 공감 기반의 관찰은 문제 정의와 제품 방향 설정의 출발점이 됩니다.
트렌드연구팀의 관찰도 디자인씽킹 프로세스와 크게 다르진 않아요. 다만 단일 제품에 집중하기 보다는 시대와 소비자의 변화와 시대의 흐름 등 좀 더 큰 범위에서 관찰하고 다룬다는 부분이 차이일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연구 기관과 협업해 주거환경의 현재와 미래를 예측하고, 이를 브랜드 철학과 연결해 제품과 공간, 경험의 전략을 제안하기도 하죠.
Q5. 고객의 라이프를 크게는 다섯 가지 카테고리(리빙, 침실, 학습, 키즈, PET)로 나누어, 제품을 개발하고 고객에게 여러 경험을 제공하며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룸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일상에 가치를 더한다>를 촘촘하게 실현하기 위해 각 카테고리는 어떻게 시너지를 내고 있는지, 한 번 일룸 제품을 사면 또 일룸이 필요하게 만드는 고객 경험의 설계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김 :일룸은 제품의 쓰임을 하나로 정해두기보다는, 사용하는 사람의 다양한 생활 방식을 시뮬레이션하고 이를 지원할 수 있도록 제품을 만듭니다. 그래서 같은 제품이라도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업모션 테이블은 다이닝룸에서 식탁 또는 아일랜드 테이블로, 거실에서 패밀리 테이블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모듈 구성과 컬러 옵션을 제공해 취향에 따라 다채로운 공간 연출이 가능하며, 카테고리가 다양하더라도 어떤 공간에서도, 시간이 지나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일룸을 통해 다양한 삶의 순간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세심한 배려가 담긴 경험을 쌓아간다면, 그 경험을 시작으로 고객의 삶의 모습이 변화하는 곳에 또다시 만나고 싶은 일룸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일룸 / 자료 출처 일룸 인스타그램
02 <일룸이 이룸>을 통해 이루고 싶었던 것
Q6. 이번 캠페인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변우석 배우와 채수빈 배우와 함께 한 <일룸이 이룸> 캠페인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빠르게 벌써 천만 조회수 누적을 기록했어요. 매력적인 등장인물도 크게 한몫을 했겠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천만 조회수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이렇게 반응이 좋을 것을 예상하셨나요?
서 : 조회수를 KPI로 설정한 캠페인은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더 중요하게 본 건, 소비자들이 이 콘텐츠를 얼마나 ‘끝까지’ 보고, 또 얼마나 ‘공감’하느냐였죠. 그런 의미에서 "5분을 스킵 없이 봤다", “프리미엄으로 광고 없이 광고를 보고 있다” 등의 댓글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번 캠페인이 많은 관심을 받은 건 브랜드가 전하고자 했던 감정과 메시지를 이야기의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녹여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일룸이 그간 꾸준히 보여준 진정성을 유머와 서사를 통해 감각적으로 확장해낸 점이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힘이 되었고요. 그 과정에서 저희도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브랜드 이야기가 소비자에게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거든요. 그래서 이번 성과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브랜드가 어떤 방식으로 고객과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하나의 좋은 출발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이번 캠페인의 성과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브랜드가 어떤 방식으로 고객과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하나의 좋은 출발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Q7. 이전 캠페인에서는 일룸이 등장하는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나 사용에 대한 모습을 그리셨다면, 이번 캠페인에서는 ‘이 순간에?’라는 타이밍과 대사와 함께 일룸의 세 가지 제품이 등장했어요. 이러한 의사결정이 있기까지의 내부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이런 스토리라인에 반대하시거나 우려를 표하는 분은 없으셨나요?
서 : 그동안 일룸은 브랜드가 그리는 이상적인 삶의 장면 속에서, 제품의 강점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기 위해 고민해왔습니다. 이런 방식은 일룸만의 정돈된 이미지와 진정성을 구축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우리가 그리는 장면이 모두에게 공감되거나 기억되긴 어렵겠다는 판단을 했고, 그래서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돌고래유괴단과 함께하게 됐고, 제품도 단순히 배경처럼 배치되기보다 감정의 흐름 안에 자연스럽게 개입되도록 구성했어요. 이런 연출은 그들이 잘하는 방식이었고, 지금까지 일룸이 보여준 접근과 달랐기 때문에 더 임팩트 있고 재미있게 전달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에 돌고래유괴단과 함께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제가 가장 우려가 많았어요. 개인적으로는 그들의 콘텐츠를 좋아하지만, 우리가 그동안 해온 방식과 너무 달라 브랜드의 결을 해치지 않을까 걱정됐거든요. 그런데 첫 미팅 이후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단순히 웃기기 위한 콘텐츠가 아니라, 브랜드의 고민과 방향을 진지하게 듣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면서 함께 해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결과적으로는 브랜드와 잘 어우러지는 새로운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8. 일룸 내부에 많은 라인과 제품이 있는데, 캠페인에서 등장한 플로코(쇼파) / 헤이븐(매트리스) / 업 모션 테이블(리빙), 이렇게 세 가지 제품을 내세우게 되신 배경도 궁금합니다. 일룸이 앞으로 확장하고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얼라인 된 것이겠죠?
서 :이번 캠페인에서 가장 큰 미션은 ‘브랜드 인지’와 ‘제품 기억’을 동시에 남기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해내는 건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남다른 욕심을 내봤어요. (웃음) 일룸은 학생방 분야에서는 이미 확실한 인지도와 우위를 가지고 있지만, 리빙 카테고리에서는, 특히 젊은 타겟층에게 아직 브랜드 인지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 캠페인을 통해 리빙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더 분명히 하고 싶었습니다
매트리스(헤이븐)와 소파(플로코)는 그런 점에서 꼭 인지시켜야 하는 제품이었고, 업모션 테이블은 일룸만의 강점이 잘 반영된 제품이자 최근 소비자 반응도 조금씩 오고 있는 아이템이었어요. 사실 처음부터 세 제품을 각각 광고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한 건 아니었어요. 어떤 제품을 주인공으로 할지, 어떤 이야기에 녹일지는 제작사의 판단에 맡겼는데, 결과적으로 세 가지 제품이 모두 이야기 안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인상 깊게 등장했고, 아이디어와 구성력이 참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결과적으로 일룸이 앞으로 확장해 나가고자 하는 방향성과, 제품 하나하나의 개성이 모두 잘 어우러진 방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하면 된거야,, / 일룸이 이룸 캠페인 영상 갈무리
Q9. 이번 캠페인은 돌고래유괴단과 함께 하셨는데, 협업의 과정도 궁금해요. 역시 그들 특유의 반박자 다른 타이밍에 재치 있게 허를 찌르는 커뮤니케이션이 돋보였는데요. 내부적으로 이를 채택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큰 변화이자 시도이셨을 것 같아요. 변화를 위한 모멘텀의 필요를 느끼셨던 걸까요? 협업의 과정이나 촬영 현장에서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서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은 브랜드가 고객에게 진정으로 공감받고 기억에 남기 위한 방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느꼈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프로젝트 자체가 하나의 모멘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과의 협업은 기존의 방식과는 분명하게 달랐습니다. 보통은 저희가 미션을 주고, 1차 기획안을 받은 뒤 방향을 조율하고, 그에 따라 크리에이티브가 나오는 흐름이 일반적인데요. 이번 협업은 기존의 순서를 따르기보단, 저희의 고민에 대한 돌고래유괴단만의 깊은 고민이 담긴 솔루션과, 이를 재미있게 풀 수 있는 아이디어와 함께 제안 받았어요. 그렇다보니 그 결과물이 우리 브랜드가 추구했던 브랜드 방향성과 자연스럽게 맞물릴 수 있었어요.
브랜드 입장에서는 우리의 일을 단순히 광고나 콘텐츠로 풀어주는 ‘대행사’가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방향을 세워나가는 ‘협력사’처럼 느껴졌다는 게 가장 큰 차이였고, 그게 이번 협업에서 가장 인상 깊은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광고는 하루 촬영으로 30초짜리 영상 한 편이 나오지만, 이번 콘텐츠는 본편만 5분이 넘고, 추가 영상까지 합치면 거의 10분에 가까운 분량이었어요. 그런데 촬영 일정을 더 늘릴 수는 없었기 때문에 정말 빠듯하게 움직여야 했죠. 체력적으로는 쉽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그 힘듦을 잊을 정도였어요. 즐겁고 밀도 높은 현장이었습니다.
Q10. 일룸은 지난 10월부터 변우석 배우와 함께하며, <일상에 진심>과 <일룸이 이룸> 캠페인을 진행해 오고 있는데요. 변우석 배우의 어떤 점 때문에 브랜드와 함께 하게 되었는지, 앞으로는 어떤 캠페인과 협업을 진행하실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다양하고 임팩트 있는 모델들과 함께해 왔는데, 각 시기별로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의 변천사도 궁금해요.
서 :변우석 배우는 오랜 시간 묵묵히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어온 배우입니다. 모델로서 커리어를 시작한 뒤 배우로 전향해, 단역부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고, 어떤 순간에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방향을 지켜온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그런 진정성 있는 태도와 꾸준함은, 고객의 일상에 진심을 다하고자 하는 일룸의 브랜드 철학과도 깊이 맞닿아 있다고 느꼈습니다. 제품을 잘 보여주는 모델을 넘어,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와 태도를 함께 전달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에서 변우석 배우와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공유 배우는 일룸이 브랜드로서 소비자에게 첫인상을 각인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김태리 배우는 고객의 생활을 섬세하게 대변해주는 존재로 브랜드의 톤을 한층 더 다채롭게 확장시켜주었어요. 이제는 브랜드가 가진 진심이 고객의 일상 안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를 이야기할 시점이라고 생각했고, 그 접점을 감각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 변우석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제품의 속성과 맥락에 따라, 변우석 배우의 다양한 얼굴을 통해 일룸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계속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단단한 커리어를 쌓는 배우 변우석과 함께하는 일룸 / 자료 출처 일룸 블로그
03 일룸이 이야기하는 그리고 이끌어 나가는 생활가구 산업
Q11. AI의 시대도 열렸고, 이는 산업을 불문하고 우리의 삶 속으로 훅 들어오게 되었어요. 그뿐만 아니라 가정, 가족, 집의 형태도 앞으로는 지금까지의 변화보다도 더 드라마틱 하게 바뀔 것이라고 보입니다. 김지현 팀장님께서 보시기에 앞으로 가구 산업은 어떻게 나아갈까요? 그 속에서 일룸은 어떤 역할을 하고 고객에게 어떠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까요?
김 : 요즘처럼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대에는 앞으로를 예측하는 일이 더욱 어렵게 느껴집니다. 세대의 구성과 형태, 그리고 개개인의 삶의 모습이 점점 더 다양하고 복잡해지면서, ‘집’에 대한 기대 역시 기능적인 면은 물론 정서적인 차원까지 폭넓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가구 산업은 단순한 제품 제공을 넘어, 고객의 삶과 취향에 더욱 깊이 공감하고 밀접하게 연결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더 나은 삶의 경험을 제안하고, 그 경험을 완성해주는 브랜드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일룸은 고객 중심의 사고를 브랜드 철학의 핵심으로 삼고 있으며, 고객의 삶을 면밀히 관찰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제안하는 데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일룸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고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나아갈 것입니다.
Q12. 매트리스는 침대 브랜드의 전유물이기에, 국내 종합 가구 브랜드 중 일룸이 헤이븐 매트리스를 개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는 어떤 의미를 갖나요? 이러한 일룸 자체 개발 사례가 있다면 함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 :일룸 브랜드 철학 자체가 제품이나 공간 보다는 고객의 삶에 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헤이븐 매트리스'의 개발은 언뜻 새롭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내부에서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의 수면과 회복이 일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매트리스를 직접 설계하지 않고는 일룸이 지향하는 완성도 있는 경험을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오랜 연구와 준비, 그리고 제조 기반을 갖추어 수년에 걸쳐 개발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일룸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함께 고민한다고 말씀드렸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전부터 이와 비슷한 시도는 계속되어 왔습니다. 패밀리 베드라는 개념을 시장에 처음 소개한 '쿠시노' 시리즈의 등장도 그렇고,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대와 삶에 맞추어 수의사 분들과 함께 개발한 '캐스터네츠' 시리즈가 대표적인 사례에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 일룸의 캐스터네츠 시리즈 / 자료 출처 일룸
Q13. 퍼시스 그룹 내에서 일룸은 어떠한 위치와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룹 내 다른 브랜드와 협업을 하거나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계획이실지 궁금합니다.
김 : 퍼시스 그룹은 사람을 중심으로 사람과 공간을 연결하여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고객을 중심으로 환경, 행태, 경험에 대한 집요한 관찰과 분석을 통해 솔루션을 제안하고 더 나은 경험을 주고자 하는 정신은 그룹사 전반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다양한 공간을 중심으로 전문화되어 브랜드로 발전해 왔습니다. 그 중 일룸은 주거 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객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행복한 일상을 위한 솔루션을 제안하는 브랜드입니다.
각 브랜드는 독립적으로 사업을 꾸려나가고 있지만,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반과 가능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실제로 의자 전문 브랜드인 시디즈의 자원을 활용해 일룸에 꼭 맞는 의자를 디자인부터 개발, 생산까지 진행하고 있기도 하구요. 또한 퍼시스의 사무환경에 대한 전문성을 통해 지식을 함양하고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집'의 역할이 가족 구성, 삶의 패턴, 취향의 다양성에 따라 급변하는 요즘 시대에, 공간의 기능들은 서로 연결되고 레이어드 되기도 합니다. 향후에는 각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주거-업무-학습 공간을 넘나드는 통합적이고 지속가능한 경험을 고객에게 제안할 수 있도록 시너지를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04 김지현 그리고 서지혜라는 브랜드
Q14. 김지현 총괄 팀장님께서는 상품 기획을 담당하시다 지금의 마케팅 및 트렌드연구를 총괄하고 계시고, 서지혜 팀장님은 슬로우베드에 계시다가 일룸의 마케팅을 리드하고 계신데요. 이전 직무가 현재의 직무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당시 느끼셨던 패인 포인트나 다른 직무로써 보셨던 관점이, 현재 일을 하시는 데에 어떤 도움이 되나요?
김 :제품 기획을 담당하면서, 고객의 삶에 깊이 들어가 이해하고, 직접 경험하며 공감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해왔습니다. 그렇게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더 나은 솔루션을 제품과 서비스, 상품에 연결해 고객에게 전달하는 일을 해왔죠. 마케팅 역시 그 중심에는 언제나 고객이 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는 같은 고민의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시야를 더 넓히고, 내부와 외부의 프로세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에 그동안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서 : 슬로우베드는 이미 치열한 매트리스 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로 출발한 만큼, 브랜드의 존재 이유와 방향성을 처음부터 끝까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했던 경험이었어요. 그때 쌓은 감각이 지금 일룸에서도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고자 할 때 기준점이 되고 있어요. 기존 자산이 탄탄한 브랜드일수록 변화의 감도가 무뎌질 수 있는데, 저는 제로에서 브랜드를 고민했던 경험 덕분에 전환의 타이밍을 조금 더 빠르게 감지하고 제안할 수 있는 것 같아요.
Q15. 두 팀장님은 어떤 리더이신가요? 조직에서 바라는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 꼭 지키고자 하는 원칙이나 기준이 있으신가요? 김 :리더의 역할에 대해서는 늘 진행형의 고민을 가지고 있습니다. 리더는 모든 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브랜드가 지향하는 비전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그 꿈을 팀원들과 함께 나누며, 그 길을 가장 먼저 열고 나아가는 사람이 리더여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끊임없이 질문하며, 함께 걸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구성원 각자가 가진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펼쳐질 수 있도록 지지하고 지원하는 것. 저는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 좋은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지금, 그런 리더가 되기 위한 긴 여정의 한 지점에 서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서 :좋은 리더는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기준을 만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무엇을 할지’보다 ‘왜 이걸 해야 하는지’를 팀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방향은 단단하게 잡되, 실행 방식은 팀이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도록 여지를 주는 편이고요. 또 마케팅은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기 때문에, 팀 안에서도 각자의 일과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리더는 모든 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브랜드가 지향하는 비전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그 꿈을 팀원들과 함께 나누며, 그 길을 가장 먼저 열고 나아가는 사람이 리더여야 한다고 믿습니다. "
Q16. 두 팀장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브랜드란 무엇인가요? 좋은 브랜드의 기준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서 : 좋은 브랜드는 어떤 설명 없이도 그 브랜드가 가진 감도가 전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브랜드를 정의하는 건 멋진 문장이 아니라, 제품을 어떻게 만들고, 어떤 말투로 이야기하고, 어떤 방식으로 고객을 대하는지와 같이, 브랜드가 매번의 선택에서 보여주는 기준과 태도에 달려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선택들이 쌓였을 때, 사람들은 ‘좋다’고 느끼는 것 같고요. 그래서 저도 일룸이라는 브랜드가 ‘좋은 브랜드’라는 평가보다, ‘그냥 좋다는 말을 듣는’ 쪽에 더 가까워지고 싶습니다.
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과정은, 먼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데서 시작되잖아요. 어떤 취향과 가치관을 지녔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지를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호감이 생기죠. 브랜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브랜드가 가진 철학과 방향성을 일관되게 보여주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공감될 때 비로소 '좋아한다'는 감정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좋은 브랜드란 결국, 사람들에게 진심이 전해지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마음이 가는 브랜드라고 믿습니다.
Q17. ʻ김지현/서지혜’라는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김 :저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 가운데, 가장 중심에 있는 것은 ‘균형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본질은 놓치지 않는 단단함, 상황에 따라 강하게 혹은 부드럽게 완급을 조절할 수 있는 유연함을 중요하게 여기고, 그렇게 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태도가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함께 나누고 성잘할 수 있도록 하면서 저라는 브랜드가 점차 완성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 :저는 막연하고 흐릿한 것에 형태감을 다져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언가를 처음부터 만들어간다는 건 늘 불확실함과 마주하는 일이지만, 저는 그 안에서 맥락을 읽고 조율해 나가는 과정을 좋아하고, 또 잘하는 편이에요. 장황한 말들보다 상황에 어울리는 결을 찾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오래 남는 방향으로 설계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팀이나 브랜드의 모습이 조금 더 명확해지는 데 기여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느낍니다.
my B letter의 본문과 큐레이션을 포함, 비마이비의 모든 콘텐츠의 저작권은 비마이비에게 있습니다. <비마이비의 모든 콘텐츠 자산의 무단 사용 및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콘텐츠의 활용을 금지합니다>
제가 영화 한 편을 본 건가요. 오히려 끝난 뒤에 '이게 맞아?'라는 생각과 함께 세 가지 일룸의 제품만 기억에 남아 영화라고 믿고 싶지 않기도 했습니다. 최근 공개된 일룸의 새 캠페인 <일룸이 이룸>에 대한 이야기에요. 첫 사랑만큼 기분 좋은 헤이븐 매트리스, 과거와 참 많이 변한 첫 사랑의 모습과 같은 플로코 소파, 비 오는 날 첫 사랑과 함께 쓰는(?) 업 모션 테이블. 이렇게 하면 결국 사랑을 이룰 수 있는 거, 맞죠?
이 캠페인을 다 경험하고 나니, 일룸이라는 브랜드 그리고 이 일룸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퍼시스 그룹 내의 다양한 역할을 하며 우리 삶을 채워 주는 브랜드들, 그리고 그 중 일룸은 영역을 가리지 않고 우리 삶의 전반에 함께하는 브랜드로 알고 있었거든요. 우리 삶의 전반을 다룬다고 한다면 그만큼 신경 쓸 것도 많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많을텐데, 이를 어떻게 정리하여 발신하고 소통하는지도 궁금했거든요. 그래서 마케팅과 트렌드연구를 총괄하는 김지현 팀장님과 마케팅을 리드하는 서지혜 팀장님을 모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마이비레터에서 오랜만의 인터뷰에요!)
일룸의 제품 개발을 위한 노력과 커뮤니케이션 전반의 과정, 그리고 이번 캠페인의 뒷 이야기까지. 오늘의 마이비레터에서 확인해 보세요!
(이하, 김지현 팀장 : 김 / 서지혜 팀장 : 서)
Q1. 안녕하세요. 김지현 팀장님, 서지혜 팀장님. 마이비레터 구독자를 위해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일룸과 마케팅팀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김 : 안녕하세요. 퍼시스그룹의 가구 브랜드 일룸의 마케팅팀과 트렌드연구팀의 총괄 팀장 김지현입니다.
서 : 안녕하세요. 일룸 마케팅팀 팀장 서지혜입니다. 일룸은 더 나은 일상을 위해 사용자의 삶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디자인하는 가구 브랜드로, 기능 중심의 제품을 넘어 고객의 일상 속 감정까지 함께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룸 마케팅팀은 이러한 브랜드 철학과 방향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역할을 맡고 있어요. 브랜드 전략 수립부터 캠페인 기획, 퍼포먼스 마케팅 실행까지 전반을 리딩 하며, 진심이 닿을 수 있는 방식으로 브랜드를 전하고자 합니다.
01 일룸이라는 브랜드
Q2. 일룸은 생활가구 브랜드로서 고객의 전반적인 삶 속에서 함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국내 최초의 <학생방 시리즈>를 출시한 것부터 시작하여, 유아와 고양이 집사, 1인 가구와 유자녀 가족까지 다양한 고객의 일상 속에서 함께할 수 있는 시리즈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내부적으로 공략하고자 하는 주요 고객 타깃이 궁금해요.
김 : 일룸은 오랜 시간 ‘가족’이라는 관계를 중심에 두고 신뢰와 성장의 가치를 제안해 왔는데요, 시대의 변화와 함께 삶의 방식 또한 다채로워지며 고객에 대한 정의도 함께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정 라이프 사이클에 대한 정의로 고객을 세분화하진 않지만, 다양한 삶의 모습을 조망하며 스스로의 취향과 삶에 대한 태도를 가지고 주체적으로 일상을 창조해 나가는 사람들이 일룸의 타깃이라 정의하고 있습니다.
Q3. 가구는 한 번 들여놓으면 오래 쓰는 제품인 만큼, 다양한 사용자 의견이 생길 것 같아요. 최근 가족에 대한 정의나 삶의 모습이 많이 바뀌고 트렌드도 급변하고 있어, 이에 대비한 변화도 적극적이실 텐데요. 일룸은 어떻게 고객과 소통하고 있고, 그 반응을 반영하기 위한 노력과 결과가 궁금합니다.
김 : 일룸은 전용 소통 채널은 없지만,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고객과의 연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제품 개발 과정입니다. 일룸은 ‘디자인씽킹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고객의 실제 생활 속으로 들어가 관찰하고 질문하며 반응을 살핍니다. 이 과정을 통해 고객과 깊이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고, 고객 참여를 통해 진짜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 솔루션을 만들어 갑니다.
두 번째는 ‘트렌드 연구팀’을 통한 다정한 관찰입니다. 시대와 생활의 변화를 탐구하고, 고객의 일상을 설문, 인터뷰, 주거환경 탐색 등을 통해 세심하게 들여다봅니다. 이를 통해 고객과 함께 변화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새로운 방향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일룸과 함께하는 삶 / 자료 출처 일룸 인스타그램
Q4. 앞서 말씀 주신 ‘디자인씽킹 프로세스’와 ‘트렌드 연구팀’의 관찰 과정이 궁금해요. 특히 생활가구 브랜드에서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나가는 과정이 궁금했거든요.
김 : 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하고 있는 디자인씽킹 프로세스는 <공감–문제 정의–아이디에이션–프로토타입–테스트 단계>를 반복하며,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제품을 높은 완성도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에요. 작년에 출시한 학생방 시리즈 ‘뉴트’를 사례로 들어 볼게요. 뉴트는 구매자는 부모님, 그리고 사용자는 학생, 즉 구매자와 사용자가 일치하지 않는 제품이었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입체적인 관찰이 필요했어요. 온라인 리서치뿐 아니라, 임직원 자녀의 생활을 사진과 영상으로 관찰하고, 부모와 자녀 인터뷰를 병행해 공부, 수납, 휴식이 어떻게 구분되고 연결되는지를 파악했습니다. 이러한 공감 기반의 관찰은 문제 정의와 제품 방향 설정의 출발점이 됩니다.
트렌드연구팀의 관찰도 디자인씽킹 프로세스와 크게 다르진 않아요. 다만 단일 제품에 집중하기 보다는 시대와 소비자의 변화와 시대의 흐름 등 좀 더 큰 범위에서 관찰하고 다룬다는 부분이 차이일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연구 기관과 협업해 주거환경의 현재와 미래를 예측하고, 이를 브랜드 철학과 연결해 제품과 공간, 경험의 전략을 제안하기도 하죠.
Q5. 고객의 라이프를 크게는 다섯 가지 카테고리(리빙, 침실, 학습, 키즈, PET)로 나누어, 제품을 개발하고 고객에게 여러 경험을 제공하며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룸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일상에 가치를 더한다>를 촘촘하게 실현하기 위해 각 카테고리는 어떻게 시너지를 내고 있는지, 한 번 일룸 제품을 사면 또 일룸이 필요하게 만드는 고객 경험의 설계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김 : 일룸은 제품의 쓰임을 하나로 정해두기보다는, 사용하는 사람의 다양한 생활 방식을 시뮬레이션하고 이를 지원할 수 있도록 제품을 만듭니다. 그래서 같은 제품이라도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업모션 테이블은 다이닝룸에서 식탁 또는 아일랜드 테이블로, 거실에서 패밀리 테이블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모듈 구성과 컬러 옵션을 제공해 취향에 따라 다채로운 공간 연출이 가능하며, 카테고리가 다양하더라도 어떤 공간에서도, 시간이 지나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일룸을 통해 다양한 삶의 순간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세심한 배려가 담긴 경험을 쌓아간다면, 그 경험을 시작으로 고객의 삶의 모습이 변화하는 곳에 또다시 만나고 싶은 일룸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일룸 / 자료 출처 일룸 인스타그램
02 <일룸이 이룸>을 통해 이루고 싶었던 것
Q6. 이번 캠페인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변우석 배우와 채수빈 배우와 함께 한 <일룸이 이룸> 캠페인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빠르게 벌써 천만 조회수 누적을 기록했어요. 매력적인 등장인물도 크게 한몫을 했겠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천만 조회수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이렇게 반응이 좋을 것을 예상하셨나요?
서 : 조회수를 KPI로 설정한 캠페인은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더 중요하게 본 건, 소비자들이 이 콘텐츠를 얼마나 ‘끝까지’ 보고, 또 얼마나 ‘공감’하느냐였죠. 그런 의미에서 "5분을 스킵 없이 봤다", “프리미엄으로 광고 없이 광고를 보고 있다” 등의 댓글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번 캠페인이 많은 관심을 받은 건 브랜드가 전하고자 했던 감정과 메시지를 이야기의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녹여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일룸이 그간 꾸준히 보여준 진정성을 유머와 서사를 통해 감각적으로 확장해낸 점이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힘이 되었고요. 그 과정에서 저희도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브랜드 이야기가 소비자에게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거든요. 그래서 이번 성과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브랜드가 어떤 방식으로 고객과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하나의 좋은 출발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이번 캠페인의 성과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브랜드가 어떤 방식으로
고객과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하나의 좋은 출발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Q7. 이전 캠페인에서는 일룸이 등장하는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나 사용에 대한 모습을 그리셨다면, 이번 캠페인에서는 ‘이 순간에?’라는 타이밍과 대사와 함께 일룸의 세 가지 제품이 등장했어요. 이러한 의사결정이 있기까지의 내부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이런 스토리라인에 반대하시거나 우려를 표하는 분은 없으셨나요?
서 : 그동안 일룸은 브랜드가 그리는 이상적인 삶의 장면 속에서, 제품의 강점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기 위해 고민해왔습니다. 이런 방식은 일룸만의 정돈된 이미지와 진정성을 구축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우리가 그리는 장면이 모두에게 공감되거나 기억되긴 어렵겠다는 판단을 했고, 그래서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돌고래유괴단과 함께하게 됐고, 제품도 단순히 배경처럼 배치되기보다 감정의 흐름 안에 자연스럽게 개입되도록 구성했어요. 이런 연출은 그들이 잘하는 방식이었고, 지금까지 일룸이 보여준 접근과 달랐기 때문에 더 임팩트 있고 재미있게 전달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에 돌고래유괴단과 함께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제가 가장 우려가 많았어요. 개인적으로는 그들의 콘텐츠를 좋아하지만, 우리가 그동안 해온 방식과 너무 달라 브랜드의 결을 해치지 않을까 걱정됐거든요. 그런데 첫 미팅 이후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단순히 웃기기 위한 콘텐츠가 아니라, 브랜드의 고민과 방향을 진지하게 듣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면서 함께 해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결과적으로는 브랜드와 잘 어우러지는 새로운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8. 일룸 내부에 많은 라인과 제품이 있는데, 캠페인에서 등장한 플로코(쇼파) / 헤이븐(매트리스) / 업 모션 테이블(리빙), 이렇게 세 가지 제품을 내세우게 되신 배경도 궁금합니다. 일룸이 앞으로 확장하고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얼라인 된 것이겠죠?
서 : 이번 캠페인에서 가장 큰 미션은 ‘브랜드 인지’와 ‘제품 기억’을 동시에 남기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해내는 건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남다른 욕심을 내봤어요. (웃음) 일룸은 학생방 분야에서는 이미 확실한 인지도와 우위를 가지고 있지만, 리빙 카테고리에서는, 특히 젊은 타겟층에게 아직 브랜드 인지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 캠페인을 통해 리빙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더 분명히 하고 싶었습니다
매트리스(헤이븐)와 소파(플로코)는 그런 점에서 꼭 인지시켜야 하는 제품이었고, 업모션 테이블은 일룸만의 강점이 잘 반영된 제품이자 최근 소비자 반응도 조금씩 오고 있는 아이템이었어요. 사실 처음부터 세 제품을 각각 광고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한 건 아니었어요. 어떤 제품을 주인공으로 할지, 어떤 이야기에 녹일지는 제작사의 판단에 맡겼는데, 결과적으로 세 가지 제품이 모두 이야기 안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인상 깊게 등장했고, 아이디어와 구성력이 참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결과적으로 일룸이 앞으로 확장해 나가고자 하는 방향성과, 제품 하나하나의 개성이 모두 잘 어우러진 방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하면 된거야,, / 일룸이 이룸 캠페인 영상 갈무리
Q9. 이번 캠페인은 돌고래유괴단과 함께 하셨는데, 협업의 과정도 궁금해요. 역시 그들 특유의 반박자 다른 타이밍에 재치 있게 허를 찌르는 커뮤니케이션이 돋보였는데요. 내부적으로 이를 채택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큰 변화이자 시도이셨을 것 같아요. 변화를 위한 모멘텀의 필요를 느끼셨던 걸까요? 협업의 과정이나 촬영 현장에서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서 :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은 브랜드가 고객에게 진정으로 공감받고 기억에 남기 위한 방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느꼈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프로젝트 자체가 하나의 모멘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과의 협업은 기존의 방식과는 분명하게 달랐습니다. 보통은 저희가 미션을 주고, 1차 기획안을 받은 뒤 방향을 조율하고, 그에 따라 크리에이티브가 나오는 흐름이 일반적인데요. 이번 협업은 기존의 순서를 따르기보단, 저희의 고민에 대한 돌고래유괴단만의 깊은 고민이 담긴 솔루션과, 이를 재미있게 풀 수 있는 아이디어와 함께 제안 받았어요. 그렇다보니 그 결과물이 우리 브랜드가 추구했던 브랜드 방향성과 자연스럽게 맞물릴 수 있었어요.
브랜드 입장에서는 우리의 일을 단순히 광고나 콘텐츠로 풀어주는 ‘대행사’가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방향을 세워나가는 ‘협력사’처럼 느껴졌다는 게 가장 큰 차이였고, 그게 이번 협업에서 가장 인상 깊은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광고는 하루 촬영으로 30초짜리 영상 한 편이 나오지만, 이번 콘텐츠는 본편만 5분이 넘고, 추가 영상까지 합치면 거의 10분에 가까운 분량이었어요. 그런데 촬영 일정을 더 늘릴 수는 없었기 때문에 정말 빠듯하게 움직여야 했죠. 체력적으로는 쉽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그 힘듦을 잊을 정도였어요. 즐겁고 밀도 높은 현장이었습니다.
Q10. 일룸은 지난 10월부터 변우석 배우와 함께하며, <일상에 진심>과 <일룸이 이룸> 캠페인을 진행해 오고 있는데요. 변우석 배우의 어떤 점 때문에 브랜드와 함께 하게 되었는지, 앞으로는 어떤 캠페인과 협업을 진행하실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다양하고 임팩트 있는 모델들과 함께해 왔는데, 각 시기별로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의 변천사도 궁금해요.
서 : 변우석 배우는 오랜 시간 묵묵히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어온 배우입니다. 모델로서 커리어를 시작한 뒤 배우로 전향해, 단역부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고, 어떤 순간에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방향을 지켜온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그런 진정성 있는 태도와 꾸준함은, 고객의 일상에 진심을 다하고자 하는 일룸의 브랜드 철학과도 깊이 맞닿아 있다고 느꼈습니다. 제품을 잘 보여주는 모델을 넘어,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와 태도를 함께 전달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에서 변우석 배우와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공유 배우는 일룸이 브랜드로서 소비자에게 첫인상을 각인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김태리 배우는 고객의 생활을 섬세하게 대변해주는 존재로 브랜드의 톤을 한층 더 다채롭게 확장시켜주었어요. 이제는 브랜드가 가진 진심이 고객의 일상 안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를 이야기할 시점이라고 생각했고, 그 접점을 감각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 변우석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제품의 속성과 맥락에 따라, 변우석 배우의 다양한 얼굴을 통해 일룸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계속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단단한 커리어를 쌓는 배우 변우석과 함께하는 일룸 / 자료 출처 일룸 블로그
03 일룸이 이야기하는 그리고 이끌어 나가는 생활가구 산업
Q11. AI의 시대도 열렸고, 이는 산업을 불문하고 우리의 삶 속으로 훅 들어오게 되었어요. 그뿐만 아니라 가정, 가족, 집의 형태도 앞으로는 지금까지의 변화보다도 더 드라마틱 하게 바뀔 것이라고 보입니다. 김지현 팀장님께서 보시기에 앞으로 가구 산업은 어떻게 나아갈까요? 그 속에서 일룸은 어떤 역할을 하고 고객에게 어떠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까요?
김 : 요즘처럼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대에는 앞으로를 예측하는 일이 더욱 어렵게 느껴집니다. 세대의 구성과 형태, 그리고 개개인의 삶의 모습이 점점 더 다양하고 복잡해지면서, ‘집’에 대한 기대 역시 기능적인 면은 물론 정서적인 차원까지 폭넓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가구 산업은 단순한 제품 제공을 넘어, 고객의 삶과 취향에 더욱 깊이 공감하고 밀접하게 연결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더 나은 삶의 경험을 제안하고, 그 경험을 완성해주는 브랜드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일룸은 고객 중심의 사고를 브랜드 철학의 핵심으로 삼고 있으며, 고객의 삶을 면밀히 관찰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제안하는 데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일룸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고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나아갈 것입니다.
Q12. 매트리스는 침대 브랜드의 전유물이기에, 국내 종합 가구 브랜드 중 일룸이 헤이븐 매트리스를 개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는 어떤 의미를 갖나요? 이러한 일룸 자체 개발 사례가 있다면 함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 : 일룸 브랜드 철학 자체가 제품이나 공간 보다는 고객의 삶에 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헤이븐 매트리스'의 개발은 언뜻 새롭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내부에서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의 수면과 회복이 일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매트리스를 직접 설계하지 않고는 일룸이 지향하는 완성도 있는 경험을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오랜 연구와 준비, 그리고 제조 기반을 갖추어 수년에 걸쳐 개발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일룸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함께 고민한다고 말씀드렸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전부터 이와 비슷한 시도는 계속되어 왔습니다. 패밀리 베드라는 개념을 시장에 처음 소개한 '쿠시노' 시리즈의 등장도 그렇고,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대와 삶에 맞추어 수의사 분들과 함께 개발한 '캐스터네츠' 시리즈가 대표적인 사례에요.
Q13. 퍼시스 그룹 내에서 일룸은 어떠한 위치와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룹 내 다른 브랜드와 협업을 하거나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계획이실지 궁금합니다.
김 : 퍼시스 그룹은 사람을 중심으로 사람과 공간을 연결하여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고객을 중심으로 환경, 행태, 경험에 대한 집요한 관찰과 분석을 통해 솔루션을 제안하고 더 나은 경험을 주고자 하는 정신은 그룹사 전반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다양한 공간을 중심으로 전문화되어 브랜드로 발전해 왔습니다. 그 중 일룸은 주거 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객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행복한 일상을 위한 솔루션을 제안하는 브랜드입니다.
각 브랜드는 독립적으로 사업을 꾸려나가고 있지만,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반과 가능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실제로 의자 전문 브랜드인 시디즈의 자원을 활용해 일룸에 꼭 맞는 의자를 디자인부터 개발, 생산까지 진행하고 있기도 하구요. 또한 퍼시스의 사무환경에 대한 전문성을 통해 지식을 함양하고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집'의 역할이 가족 구성, 삶의 패턴, 취향의 다양성에 따라 급변하는 요즘 시대에, 공간의 기능들은 서로 연결되고 레이어드 되기도 합니다. 향후에는 각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주거-업무-학습 공간을 넘나드는 통합적이고 지속가능한 경험을 고객에게 제안할 수 있도록 시너지를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04 김지현 그리고 서지혜라는 브랜드
Q14. 김지현 총괄 팀장님께서는 상품 기획을 담당하시다 지금의 마케팅 및 트렌드연구를 총괄하고 계시고, 서지혜 팀장님은 슬로우베드에 계시다가 일룸의 마케팅을 리드하고 계신데요. 이전 직무가 현재의 직무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당시 느끼셨던 패인 포인트나 다른 직무로써 보셨던 관점이, 현재 일을 하시는 데에 어떤 도움이 되나요?
김 : 제품 기획을 담당하면서, 고객의 삶에 깊이 들어가 이해하고, 직접 경험하며 공감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해왔습니다. 그렇게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더 나은 솔루션을 제품과 서비스, 상품에 연결해 고객에게 전달하는 일을 해왔죠. 마케팅 역시 그 중심에는 언제나 고객이 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는 같은 고민의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시야를 더 넓히고, 내부와 외부의 프로세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에 그동안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서 : 슬로우베드는 이미 치열한 매트리스 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로 출발한 만큼, 브랜드의 존재 이유와 방향성을 처음부터 끝까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했던 경험이었어요. 그때 쌓은 감각이 지금 일룸에서도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고자 할 때 기준점이 되고 있어요. 기존 자산이 탄탄한 브랜드일수록 변화의 감도가 무뎌질 수 있는데, 저는 제로에서 브랜드를 고민했던 경험 덕분에 전환의 타이밍을 조금 더 빠르게 감지하고 제안할 수 있는 것 같아요.
Q15. 두 팀장님은 어떤 리더이신가요? 조직에서 바라는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 꼭 지키고자 하는 원칙이나 기준이 있으신가요?
김 : 리더의 역할에 대해서는 늘 진행형의 고민을 가지고 있습니다. 리더는 모든 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브랜드가 지향하는 비전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그 꿈을 팀원들과 함께 나누며, 그 길을 가장 먼저 열고 나아가는 사람이 리더여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끊임없이 질문하며, 함께 걸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구성원 각자가 가진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펼쳐질 수 있도록 지지하고 지원하는 것. 저는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 좋은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지금, 그런 리더가 되기 위한 긴 여정의 한 지점에 서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서 : 좋은 리더는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기준을 만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무엇을 할지’보다 ‘왜 이걸 해야 하는지’를 팀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방향은 단단하게 잡되, 실행 방식은 팀이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도록 여지를 주는 편이고요. 또 마케팅은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기 때문에, 팀 안에서도 각자의 일과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리더는 모든 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브랜드가 지향하는 비전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그 꿈을 팀원들과 함께 나누며,
그 길을 가장 먼저 열고 나아가는 사람이 리더여야 한다고 믿습니다.
"
Q16. 두 팀장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브랜드란 무엇인가요? 좋은 브랜드의 기준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서 : 좋은 브랜드는 어떤 설명 없이도 그 브랜드가 가진 감도가 전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브랜드를 정의하는 건 멋진 문장이 아니라, 제품을 어떻게 만들고, 어떤 말투로 이야기하고, 어떤 방식으로 고객을 대하는지와 같이, 브랜드가 매번의 선택에서 보여주는 기준과 태도에 달려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선택들이 쌓였을 때, 사람들은 ‘좋다’고 느끼는 것 같고요. 그래서 저도 일룸이라는 브랜드가 ‘좋은 브랜드’라는 평가보다, ‘그냥 좋다는 말을 듣는’ 쪽에 더 가까워지고 싶습니다.
김 :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과정은, 먼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데서 시작되잖아요. 어떤 취향과 가치관을 지녔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지를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호감이 생기죠. 브랜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브랜드가 가진 철학과 방향성을 일관되게 보여주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공감될 때 비로소 '좋아한다'는 감정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좋은 브랜드란 결국, 사람들에게 진심이 전해지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마음이 가는 브랜드라고 믿습니다.
Q17. ʻ김지현/서지혜’라는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김 : 저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 가운데, 가장 중심에 있는 것은 ‘균형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본질은 놓치지 않는 단단함, 상황에 따라 강하게 혹은 부드럽게 완급을 조절할 수 있는 유연함을 중요하게 여기고, 그렇게 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태도가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함께 나누고 성잘할 수 있도록 하면서 저라는 브랜드가 점차 완성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 : 저는 막연하고 흐릿한 것에 형태감을 다져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언가를 처음부터 만들어간다는 건 늘 불확실함과 마주하는 일이지만, 저는 그 안에서 맥락을 읽고 조율해 나가는 과정을 좋아하고, 또 잘하는 편이에요. 장황한 말들보다 상황에 어울리는 결을 찾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오래 남는 방향으로 설계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팀이나 브랜드의 모습이 조금 더 명확해지는 데 기여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느낍니다.
my B letter의 본문과 큐레이션을 포함, 비마이비의 모든 콘텐츠의 저작권은 비마이비에게 있습니다.
<비마이비의 모든 콘텐츠 자산의 무단 사용 및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콘텐츠의 활용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