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LG CNS 윤미정 상무 | 사람의 손길도 디지털로의 변환도, 결국 브랜드의 중심은 고객으로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기술이 발전 속도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매 순간 경험하는 요즘이에요. 일상 속 다양한 분야에 새로운 기술이 접목되고, 이를 위해 꼭 제조 분야가 아니더라도 모든 산업의 브랜드가 이에 발맞추어 각자만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LG CNS는 LG라는 거대한 그룹의 여러 계열사 중 DX(디지털 전환, Digital Transformation)을 담당하고 있어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디지털화를 지원하는 B2B 프로젝트를 통해, 이 시대에 맞는 고객 경험을 만드는 동시에 사람들이 남긴 발자취를 데이터로 남기는 일을 돕죠. 그래서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마 LG CNS라는 브랜드와 피부에 닿는 직접적인 경험을 나눠 본 마이비 여러분은 많지 않으실 거예요. 하지만, 최근 가장 핫 한 가전 커뮤니티 220 Cord & Code는 한 번쯤 경험해 보셨을 텐데요. 이 220 Cord & Code가 바로 LG CNS가 만든 커뮤니티라는 사실!
국내 최대 브랜드 커뮤니티 비마이비는 DX와 데이터의 전문가가 만든 커뮤니티는 어떤 차별점이 있고, 세상에 태어난 그 이유는 무엇인지 너무 궁금한데요. 디지털을 다루는 브랜드는 어떤 브랜딩을 할 수 있고 어떤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 커뮤니티는 다시 어떻게 브랜드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Q1. 안녕하세요. 윤미정 상무님, 마이비레터 구독자를 위해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LG CNS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LG CNS에서 B2X서비스담당 윤미정 상무입니다. LG CNS는 국내 다양한 산업의 B2B 고객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디지털 기반의 성장을 지원하는 국내 최고의 *DX전문 조직이예요. B2X서비스담당은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서비스를 만들고 성장시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CNS 자체 플랫폼과 솔루션을 통해 고객사가 쉽게 데이터와 플랫폼을 활용하여 사업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데요. 가전 커뮤니티인 220 Cord&Code, D2C 플랫폼인 Commerce 360, 임직원 복지몰 Lifecare, 리서치 플랫폼 Quinoa, AI 스피킹 앱 버터타임과 같은 에듀테크 플랫폼 사업, 가명 데이터 결합 사업 등 다양한 B2B, B2C, *B2E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 DX(Digital Transformation) : 디지털 전환 * B2E(Business to Employee) : 기업과 직원 사이의 전자상거래
Q2. LG CNS는 국내를 대표하는 *SI 기업으로 대부분의 서비스가 B2B 기업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220 Cord & Code를 비롯하여 다양한 B2C 서비스를 주도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LG CNS가 B2C 서비스를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B2C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건 CNS가 Customer Data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자체적으로 고객 데이터와 고객 접점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LG CNS는 대부분 B2B를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고객(B2B)을 잘 케어하려면 고객의 고객(B2C)을 잘 알아야 하잖아요. 우리가 고객 데이터와 고객 접점을 확보해서 우리의 고객사(B2B)가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B2C 자체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하고 성장시킨 경험을 통해 고객사의 디지털 채널과 고객 데이터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자산과 역량으로 발전시켜 사업의 선순환을 만들고 있습니다.
* SI 기업 : 시스템의 개발, 기획, 유지 보수, 운영 등을 대행하는 기업
Q3. 작년 말, LG CNS의 요즘 가전 취향 커뮤니티인 ‘220 Cord & Code’을 새롭게 런칭하였습니다. 런칭 당시 광고 영상이 조회 수 100만을 돌파할 만큼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특별히 여러 방법 중 커뮤니티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디지털 시대는 브랜드가 고객에게 일방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고객이 브랜드 메시지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고객들이 브랜드를 보고, 만나고, 경험하고, 공유하는 모든 순간이 브랜드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고, 그런 고객들의 경험에 의해 브랜드가 정의되죠. 그래서 고객들의 진정한 목소리를 듣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이 직접 브랜드 활동에 참여하는 ‘커뮤니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CNS는 DX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의 변화를 누구보다 먼저 알아채야 하는데요. 커뮤니티는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정보를 남기고 소통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고객들의 데이터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들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를 제안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취향에 따른 코드. 마이비레터를 발간하는 더워터멜론에서 함께 진행한 캠페인이었어요. / [자료 출처 220코드앤코드 유튜브 채널]
더불어 추후 고객사들이 커뮤니티 채널 또는 플랫폼을 만들기 원한다면 저희의 기술과 플랫폼 자산, 그리고 커뮤니티를 키운 성장 경험을 통해 고객사의 커뮤니티 구축과 디지털 마케팅을 더 잘 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Q4. 아울러 서클 멤버를 뽑아서 운영하고,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그들을 직접 만나며 다양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는데요. 브랜딩과 비즈니스에 ‘커뮤니티'가 유효했는지, 또 이를 바라보는 상무님만의 시선이 궁금합니다.
커뮤니티의 주인은 사용자들이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220 Cord&Code의 모든 콘텐츠는 고객들이 직접 만든 콘텐츠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사용자들이 들어왔을 때 진정성 있는 리뷰, 실제 구매와 사용에 도움이 되는 후기를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진심으로 가전을 사랑하고 가전에 대해 직접 나누고 싶은 리뷰가 많은 분들을 서클 멤버로 모셔서 220 Cord&Code와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실제 오프라인에서의 브랜드 세션은 2022년 말부터 시작했는데요.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대부분 사진과 글로만 소통하다 보니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끈끈한 애착이 부족할 수밖에 없어요. 특히 220 Cord&Code는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소통하는 곳이니까, 자유로운 대화가 오가는 일반 온라인 카페에 비해 유대감을 형성하기에 어려웠죠. 그래서 오프라인에서 직접 대면하는 자리를 만들어 220 Cord&Code와 고객, 그리고 고객끼리 친밀해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진행한 브랜드 세션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효과가 좋았는데요. 우리가 220 Cord&Code를 만든 이유, 과정을 나누면서 고객들이 저희의 노력과 진심을 알아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고객들과 찐친이 된 느낌이랄까요? (웃음) 브랜드가 고객을 직접 만나 우리가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어떤 미션을 꿈꾸는지 나누고, 함께 개선점을 찾아가는 일은 모든 브랜드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LG CNS의 220 코드앤코드는 비마이비와 함께 커뮤니티를 가꾸었어요. 그 결과 올해 즐거운 Year End Party를 할 정도로 서클 멤버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답니다. / [사진 비마이비]
Q5. 가전 관련 많은 서비스나 콘텐츠가 넘치는 세상인데요. 220 Cord & Code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커뮤니티로서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가전제품 리뷰 커뮤니티나 기능을 소개하는 앱들은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 소비자들이 원하는 정보와는 동떨어져 있죠. 사실 우리가 가전을 살 때 기능과 스펙을 하나하나를 다 따져가며 사는 건 아니거든요. 가전을 구매하는 핵심 고객층인 2945 세대의 여성들을 보면 인테리어 혹은 제품을 사용하는 맥락, 취향이나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관점 속에서 구매를 결정하는데요. 이 모든 것을 고려하여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진정한 리뷰 앱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광고성 글 말고 내돈내산의 진짜 후기를 원하는 사용자들이 많은데, 저 제품이 내 방 또는 거실에 놓였을 때 어떤 모습일지, 다른 제품이나 가구들과 어떻게 어울릴지 이미지와 동영상으로 충분히 보여주어 후회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이와 더불어 취향이 같은 고객들과 연결해 준다는 점은 220 Cord&Code만의 차별화 포인트이자 매력이고요. 이용자분들의 말을 빌리자면 이사하거나 결혼하는 친구, 또는 독립하는 친구에게 꼭 220 Cord&Code를 권한다고 해요.
코드로 통하는 가전 커뮤니티. 서로 추천템과 정보는 물론, Year End Party도 열렸어요. / [자료 출처 220 코드앤코드 인스타그램]
Q6. 220 Cord & Code에 쌓인 고객들의 데이터를 통해 성별 혹은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취향을 파악할 수 있을 텐데요. 220 Cord & Code를 운영하는 데 있어 수집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 및 적용하고 계시나요?
고객들이 제공한 데이터는 모두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구분하고, 제품의 모든 후기를 모아 데이터화합니다. 일차적으로 모아진 데이터는 사용자들에게 더 좋은 콘텐츠와 제품을 맞춤으로 제공하기 위해 활용되고요. 추가적으로 고객들이 가전제품의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메시지로 고객들에게 소구해야 하는지, 고객들이 왜 이 제품을 사용하는지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인사이트를 얻습니다.
07. B2B를 넘어 B2C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B2C 영역의 비즈니스를 하는데 가장 어려운 지점은 무엇인가요? 내부적으로 B2C 관련 인력이 많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효율적으로 조직을 이끌어 나가시는지 궁금합니다.
모든 신사업이나 플랫폼을 만들고 성장시키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저희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래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시작부터 구축하고 성장시키는 모든 과정을 고객 관점에서, 데이터 기반으로 추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PO를 중심으로 서비스 기획, 디자이너, 개발자, 데이터 엔지니어와 데이터 분석가가 한 팀으로 일했고, 무엇보다 빠르게 Agile한 방식으로 일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데이터 기반으로 현황을 확인하고 개선점을 찾았고요.
마케팅도 Growth Hacking 방식으로 추진했습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 마케팅을 하더라도 타겟 고객과 그들의 니즈에 대해 가설을 세우고, 그에 맞는 다양한 이미지와 메시지를 발굴해서 실제 성과를 검증하면서 우리 고객에게 가장 잘 맞는 방식을 찾아가는 것이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설과 검증을 통해 고객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사실, 신사업 특성상 많은 인력을 확보하기는 어려워서 직원들 한 명 한 명이 전문성을 가진 업무 외에 좀 더 Multi Job들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나마 시작부터 ‘데이터’라는 무기가 있었기에 적은 인원으로도 성과를 내면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저도 그렇고 직원들도 그렇고 꼭 성장시키겠다는 열정과 부담감을 동시에 가지고 일했죠. (웃음)
* SI(System Integration) : 시스템 구축 * SM(System Management) : 시스템 운영 및 유지보수
Q8. 빠르게 기술이 발전하고 세상이 변화해 가고 있습니다. 이에 LG CNS가 발맞추어 가며 특히 이 분야에 특화된 인력에 대한 고민이 크실 것 같은데요.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에서, 좋은 인재를 찾고 온보딩 시키기 위한 LG CNS만의 문화는 무엇일까요? 또한 많은 데이터와 사람들을 다루고 접하는 상무님이 보시기에, 요즘의 ‘인재’의 정의 또한 궁금합니다.
요즘같이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시대야말로 인재를 정의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전문성이 중요하지만, 전문성도 기술이 너무 빠르게 변하니까 다 따라가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CNS는 기술과 전문성을 매우 중요시하고, 자신의 역량을 끊임없이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특히 DX와 디지털 기술은 누구보다 먼저 트렌드를 확인하고 R&D를 통해 기술의 내재화와 활용 가능성을 먼저 점검하죠. 미리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 조직이니까요. 직원들 모두가 고객사의 DX를 이끌어가고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하다 보니 누구보다도 더 먼저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트렌드를 알고, 적용해 봐야 하거든요. 기술자를 존중하고 인재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 CNS의 문화입니다.
지금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서 자신을 지속 성장시키는 사람인 것 같아요. 자기 전문성과 자기 일에만 매몰되지 않고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일의 영역을 키우고 확장할 줄 아는 사람,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며, 기존의 경험과 새로운 인사이트를 융합해서 성과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이요. 그런데 아는 것만으로는 의미 없고 실제 실행을 해본 경험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인재는 다양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가지고 있고, 그 위에 지속적으로 경험과 역량을 축적하며 도전해온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Q9. 상무님이 보시기에 앞으로 DX가 나아갈 방향성 혹은 미래가 어떤 흐름을 가질 것이라고 예상하시나요?
기술과 시장의 변화는 지금보다 앞으로 더 빠르게 변할 거예요. 그래서 DX가 기업의 생존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뿐 아니라 개인도 마찬가지인데요. 기술이 중요했던 과거와 달리 DX는 고객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기업이 더 스마트해진 고객들의 눈높이에 따라 디지털 전환을 하지 못한다면 고객들은 결국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될 거예요. 더불어 DX는 더욱이 기술과 프로세스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좋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가 승자 독식할 수밖에 없고요. 결국 디지털 전환 기술과 함께 좋은 고객 경험을 쌓아가는 기업만이 살아남게 될 것입니다.
고객의 눈높이와 취향을 동시에 만족시키고 있는 220 코드앤코드 앱 내 화면. 추천과 솔직한 후기, 구매까지 원스톱으로 / [자료 출처 220 코드앤코드 앱 캡처]
Q10. 삼성, CJ ONE, 홈플러스 등 다양한 산업 군에 몸 담근 경험이 있으십니다. 특히 고객 중심의 마케팅과 빅데이터와 DX 사업을 담당하셨는데요. 이러한 다양한 경험이 지금의 업무를 하시는 데 있어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합니다.
제조, 유통, 플랫폼,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마케팅 경험과 고객 경험 개선, DX와 데이터 사업에서의 경험은 지금 제가 맡은 DX와 플랫폼 사업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저는 마케팅 업무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폭넓을 경험을 쌓아오며 한 가지를 깊게 파고 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고객의 문제를 이해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과 혁신적인 일을 선택했고 관련하여 많은 일을 했습니다.
어떤 사업을 맡았을 때 해당 사업을 어떻게 정의하고 개선해야 할지 아는 것이 중요한데, 저에게 원동력은 그 초점을 항상 ‘고객’에게 맞추었던 점이 그동안 성과를 만들었던 것이었습니다. 홈플러스에서 패밀리카드의 디지털 전환을 할 때도 그랬고, CJ ONE을 플랫폼 사업화하고 그룹사의 디지털 마케팅을 지원할 때도 그렇고요. CNS에서 신사업을 만들 때에도 그렇고 조직의 미션과 함께 고객이 가진 문제와 불편함을 제대로 진단하고 해소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추진하면, 결국 고객 만족도와 성과가 함께 올라가게 되더라고요.
Q11.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서 인사이트를 발굴해 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데이터 읽는 법은 요즘 많은 사람들의 고민이자 관심사인데요. 빅데이터에서 인사이트를 얻는 상무님만의 방식과 관점이 무엇인지,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쓴 <빅데이터는 어떻게 마케팅의 무기가 되는가>라는 책에는 ‘데이터는 기술이 아니라 고객의 행동과 고객의 생각을 읽고 이해하는 수단이다’라는 문구가 가장 많이 나와요. 책을 쓴 2020년만 해도 많은 기업들은 데이터에 관련한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었죠. 현재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가고 있긴 하지만, 아직 비즈니스나 고객 관점에서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기업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데이터에는 고객의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우리 서비스의 어떤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이 있는데요. 사업을 이해하고 고객을 이해하고, 우리가 가야 하는 방향을 가이드 하기 위해 데이터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데이터를 분석해도 비즈니스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없어요. 그래서 저는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을 가진 데이터의 분석과 인사이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12. 상무님 어떤 리더이신가요? 조직에서 바라는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 꼭 지키고자 하는 원칙이나 기준이 있으신가요?
조직에서는 일단 과업을 달성하고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늘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더 나은 고객 경험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매우 과업 중심적이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는 저와 함께 일한 친구들이 다 잘 성장했으면 좋겠거든요. 일은 회사와 조직을 위한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 경험과 배움이 결국 직원들을 성장시키고 그들의 역량이 되잖아요. 그래서 직원들이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걸 격려하고 기회를 주는 편입니다. 그렇다 보니 다른 직원보다 우리 직원들이 더 많이 일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게끔 하는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직원들이 성취 경험을 쌓고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는 말을 들으면 그것이 가장 기분 좋고 보람된 일인 것 같아요. 물론 저랑 일하면 일이 많아서 힘들다고는 해요. (웃음)
리더로서 꼭 지키는 원칙은 일과 사람은 구분하는 겁니다. 누구에게나 강점이 있고 약점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조직의 리더로서 일의 성과는 평가하지만 그것으로 사람 자체는 평가하지 않으려고 해요. 직원이 성과를 못 낸다면 맞지 않는 포지션을 준 것이거나 그 사람에게 열정을 불러 일으킬만한 일이 아닌 것이죠. 그 사람의 강점을 보고, 그 강점을 더 키우고 활용할 수 있는 업무와 포지션을 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13. 상무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브랜드란 무엇인가요? 좋은 브랜드의 기준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좋은 브랜드란 결국 소비자들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그 가치에 맞는 철학과 울림을 전하는 브랜드가 아닐까요? 진정성을 가진 브랜드는 그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들과 그 브랜드의 철학에서 보이잖아요!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가치를 찾아서 진정성 있게 고객들과 소통하는 브랜드가 좋은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220 Cord&Code나 Quinoa, Commerce 360 등도 다 고객이 가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면서 나온 브랜드와 솔루션인데, 이러한 맥락에서 그 가치와 진정성을 알아주시는 고객들이 계속 생겨나서 참 좋습니다.
Q14. ʻ윤미정’이라는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가장 어려운 질문이네요. (웃음) 저는 ‘고객’ 중심의 디지털 전문가 ‘혁신가’인 것 같아요. 삼성전자에서 애니콜 마케팅을 하다가 고객이 있는 곳으로 가야겠다 싶어, 유통 기업인 홈플러스를 간 사람이예요. 삼성전자, 홈플러스, CJ ONE, LG CNS에서 다양한 마케팅, 멤버십, CRM, 고객 경험, 디지털 전환, 플랫폼 신사업 등 다양한 업무를 했지만 항상 그 중심에 고객이 있었고요.
업무적으로는 매번 고객의 트렌드, 고객이 느끼는 불편함,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서 개선하고 혁신하면서 성과를 만들어 왔다고 생각해요. 누가 성공의 비결을 물으면 저는 서슴없이 ‘고객’이라고 얘기할 수 있어요. 고객에게 답이 있으니까요. 고객에게 집중하면 어떤 사업을 맡더라도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를 개선하고 더 나은 고객 경험, 디지털 전환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2023년 올해의브랜드 선정중🏆 >
브랜드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 제 3회 2023년 올해의브랜드 어워즈를 진행합니다.
마이비레터는 1월부터 11월까지, 일상 속 입고/먹고/머물고/즐기고/쓰는 일상 속에서 브랜드적인 경험이 뛰어났던 이달의브랜드를 선정해왔습니다.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며, 네 가지 기준(영향력과 파급력, 자기다움과 팬과의 소통)에서 가장 뛰어난 브랜딩을 보인 올해의브랜드를 선정합니다.
선정에 앞서, 1년을 함께 한 마이비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한데요.
각 부문별 11개의 브랜드, 총 66개의 브랜드를 함께 돌아보며 여러분만의 올해의브랜드를 함께 선정해주세요! 66개의 브랜드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홈페이지 상단의 <2023년 올해의브랜드> 탭을 준비했습니다.
여러분의 선정으로 2023년 올해의브랜드가 결정되는 것은 물론, 연말까지 브랜드 경험으로 꽉 채워줄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참여와 공유 부탁드려요!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기술이 발전 속도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매 순간 경험하는 요즘이에요. 일상 속 다양한 분야에 새로운 기술이 접목되고, 이를 위해 꼭 제조 분야가 아니더라도 모든 산업의 브랜드가 이에 발맞추어 각자만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LG CNS는 LG라는 거대한 그룹의 여러 계열사 중 DX(디지털 전환, Digital Transformation)을 담당하고 있어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디지털화를 지원하는 B2B 프로젝트를 통해, 이 시대에 맞는 고객 경험을 만드는 동시에 사람들이 남긴 발자취를 데이터로 남기는 일을 돕죠. 그래서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마 LG CNS라는 브랜드와 피부에 닿는 직접적인 경험을 나눠 본 마이비 여러분은 많지 않으실 거예요. 하지만, 최근 가장 핫 한 가전 커뮤니티 220 Cord & Code는 한 번쯤 경험해 보셨을 텐데요. 이 220 Cord & Code가 바로 LG CNS가 만든 커뮤니티라는 사실!
국내 최대 브랜드 커뮤니티 비마이비는 DX와 데이터의 전문가가 만든 커뮤니티는 어떤 차별점이 있고, 세상에 태어난 그 이유는 무엇인지 너무 궁금한데요. 디지털을 다루는 브랜드는 어떤 브랜딩을 할 수 있고 어떤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 커뮤니티는 다시 어떻게 브랜드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Q1. 안녕하세요. 윤미정 상무님, 마이비레터 구독자를 위해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LG CNS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LG CNS에서 B2X서비스담당 윤미정 상무입니다. LG CNS는 국내 다양한 산업의 B2B 고객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디지털 기반의 성장을 지원하는 국내 최고의 *DX전문 조직이예요. B2X서비스담당은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서비스를 만들고 성장시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CNS 자체 플랫폼과 솔루션을 통해 고객사가 쉽게 데이터와 플랫폼을 활용하여 사업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데요. 가전 커뮤니티인 220 Cord&Code, D2C 플랫폼인 Commerce 360, 임직원 복지몰 Lifecare, 리서치 플랫폼 Quinoa, AI 스피킹 앱 버터타임과 같은 에듀테크 플랫폼 사업, 가명 데이터 결합 사업 등 다양한 B2B, B2C, *B2E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 DX(Digital Transformation) : 디지털 전환
* B2E(Business to Employee) : 기업과 직원 사이의 전자상거래
Q2. LG CNS는 국내를 대표하는 *SI 기업으로 대부분의 서비스가 B2B 기업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220 Cord & Code를 비롯하여 다양한 B2C 서비스를 주도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LG CNS가 B2C 서비스를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B2C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건 CNS가 Customer Data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자체적으로 고객 데이터와 고객 접점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LG CNS는 대부분 B2B를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고객(B2B)을 잘 케어하려면 고객의 고객(B2C)을 잘 알아야 하잖아요. 우리가 고객 데이터와 고객 접점을 확보해서 우리의 고객사(B2B)가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B2C 자체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하고 성장시킨 경험을 통해 고객사의 디지털 채널과 고객 데이터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자산과 역량으로 발전시켜 사업의 선순환을 만들고 있습니다.
* SI 기업 : 시스템의 개발, 기획, 유지 보수, 운영 등을 대행하는 기업
Q3. 작년 말, LG CNS의 요즘 가전 취향 커뮤니티인 ‘220 Cord & Code’을 새롭게 런칭하였습니다. 런칭 당시 광고 영상이 조회 수 100만을 돌파할 만큼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특별히 여러 방법 중 커뮤니티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디지털 시대는 브랜드가 고객에게 일방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고객이 브랜드 메시지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고객들이 브랜드를 보고, 만나고, 경험하고, 공유하는 모든 순간이 브랜드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고, 그런 고객들의 경험에 의해 브랜드가 정의되죠. 그래서 고객들의 진정한 목소리를 듣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이 직접 브랜드 활동에 참여하는 ‘커뮤니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CNS는 DX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의 변화를 누구보다 먼저 알아채야 하는데요. 커뮤니티는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정보를 남기고 소통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고객들의 데이터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들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를 제안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취향에 따른 코드. 마이비레터를 발간하는 더워터멜론에서 함께 진행한 캠페인이었어요. / [자료 출처 220코드앤코드 유튜브 채널]
더불어 추후 고객사들이 커뮤니티 채널 또는 플랫폼을 만들기 원한다면 저희의 기술과 플랫폼 자산, 그리고 커뮤니티를 키운 성장 경험을 통해 고객사의 커뮤니티 구축과 디지털 마케팅을 더 잘 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Q4. 아울러 서클 멤버를 뽑아서 운영하고,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그들을 직접 만나며 다양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는데요. 브랜딩과 비즈니스에 ‘커뮤니티'가 유효했는지, 또 이를 바라보는 상무님만의 시선이 궁금합니다.
커뮤니티의 주인은 사용자들이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220 Cord&Code의 모든 콘텐츠는 고객들이 직접 만든 콘텐츠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사용자들이 들어왔을 때 진정성 있는 리뷰, 실제 구매와 사용에 도움이 되는 후기를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진심으로 가전을 사랑하고 가전에 대해 직접 나누고 싶은 리뷰가 많은 분들을 서클 멤버로 모셔서 220 Cord&Code와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실제 오프라인에서의 브랜드 세션은 2022년 말부터 시작했는데요.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대부분 사진과 글로만 소통하다 보니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끈끈한 애착이 부족할 수밖에 없어요. 특히 220 Cord&Code는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소통하는 곳이니까, 자유로운 대화가 오가는 일반 온라인 카페에 비해 유대감을 형성하기에 어려웠죠. 그래서 오프라인에서 직접 대면하는 자리를 만들어 220 Cord&Code와 고객, 그리고 고객끼리 친밀해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진행한 브랜드 세션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효과가 좋았는데요. 우리가 220 Cord&Code를 만든 이유, 과정을 나누면서 고객들이 저희의 노력과 진심을 알아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고객들과 찐친이 된 느낌이랄까요? (웃음) 브랜드가 고객을 직접 만나 우리가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어떤 미션을 꿈꾸는지 나누고, 함께 개선점을 찾아가는 일은 모든 브랜드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LG CNS의 220 코드앤코드는 비마이비와 함께 커뮤니티를 가꾸었어요. 그 결과 올해 즐거운 Year End Party를 할 정도로 서클 멤버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답니다. / [사진 비마이비]
Q5. 가전 관련 많은 서비스나 콘텐츠가 넘치는 세상인데요. 220 Cord & Code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커뮤니티로서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가전제품 리뷰 커뮤니티나 기능을 소개하는 앱들은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 소비자들이 원하는 정보와는 동떨어져 있죠. 사실 우리가 가전을 살 때 기능과 스펙을 하나하나를 다 따져가며 사는 건 아니거든요. 가전을 구매하는 핵심 고객층인 2945 세대의 여성들을 보면 인테리어 혹은 제품을 사용하는 맥락, 취향이나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관점 속에서 구매를 결정하는데요. 이 모든 것을 고려하여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진정한 리뷰 앱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광고성 글 말고 내돈내산의 진짜 후기를 원하는 사용자들이 많은데, 저 제품이 내 방 또는 거실에 놓였을 때 어떤 모습일지, 다른 제품이나 가구들과 어떻게 어울릴지 이미지와 동영상으로 충분히 보여주어 후회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이와 더불어 취향이 같은 고객들과 연결해 준다는 점은 220 Cord&Code만의 차별화 포인트이자 매력이고요. 이용자분들의 말을 빌리자면 이사하거나 결혼하는 친구, 또는 독립하는 친구에게 꼭 220 Cord&Code를 권한다고 해요.
코드로 통하는 가전 커뮤니티. 서로 추천템과 정보는 물론, Year End Party도 열렸어요. / [자료 출처 220 코드앤코드 인스타그램]
Q6. 220 Cord & Code에 쌓인 고객들의 데이터를 통해 성별 혹은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취향을 파악할 수 있을 텐데요. 220 Cord & Code를 운영하는 데 있어 수집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 및 적용하고 계시나요?
고객들이 제공한 데이터는 모두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구분하고, 제품의 모든 후기를 모아 데이터화합니다. 일차적으로 모아진 데이터는 사용자들에게 더 좋은 콘텐츠와 제품을 맞춤으로 제공하기 위해 활용되고요. 추가적으로 고객들이 가전제품의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메시지로 고객들에게 소구해야 하는지, 고객들이 왜 이 제품을 사용하는지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인사이트를 얻습니다.
07. B2B를 넘어 B2C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B2C 영역의 비즈니스를 하는데 가장 어려운 지점은 무엇인가요? 내부적으로 B2C 관련 인력이 많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효율적으로 조직을 이끌어 나가시는지 궁금합니다.
모든 신사업이나 플랫폼을 만들고 성장시키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저희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래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시작부터 구축하고 성장시키는 모든 과정을 고객 관점에서, 데이터 기반으로 추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PO를 중심으로 서비스 기획, 디자이너, 개발자, 데이터 엔지니어와 데이터 분석가가 한 팀으로 일했고, 무엇보다 빠르게 Agile한 방식으로 일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데이터 기반으로 현황을 확인하고 개선점을 찾았고요.
마케팅도 Growth Hacking 방식으로 추진했습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 마케팅을 하더라도 타겟 고객과 그들의 니즈에 대해 가설을 세우고, 그에 맞는 다양한 이미지와 메시지를 발굴해서 실제 성과를 검증하면서 우리 고객에게 가장 잘 맞는 방식을 찾아가는 것이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설과 검증을 통해 고객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사실, 신사업 특성상 많은 인력을 확보하기는 어려워서 직원들 한 명 한 명이 전문성을 가진 업무 외에 좀 더 Multi Job들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나마 시작부터 ‘데이터’라는 무기가 있었기에 적은 인원으로도 성과를 내면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저도 그렇고 직원들도 그렇고 꼭 성장시키겠다는 열정과 부담감을 동시에 가지고 일했죠. (웃음)
* SI(System Integration) : 시스템 구축
* SM(System Management) : 시스템 운영 및 유지보수
Q8. 빠르게 기술이 발전하고 세상이 변화해 가고 있습니다. 이에 LG CNS가 발맞추어 가며 특히 이 분야에 특화된 인력에 대한 고민이 크실 것 같은데요.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에서, 좋은 인재를 찾고 온보딩 시키기 위한 LG CNS만의 문화는 무엇일까요? 또한 많은 데이터와 사람들을 다루고 접하는 상무님이 보시기에, 요즘의 ‘인재’의 정의 또한 궁금합니다.
요즘같이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시대야말로 인재를 정의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전문성이 중요하지만, 전문성도 기술이 너무 빠르게 변하니까 다 따라가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CNS는 기술과 전문성을 매우 중요시하고, 자신의 역량을 끊임없이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특히 DX와 디지털 기술은 누구보다 먼저 트렌드를 확인하고 R&D를 통해 기술의 내재화와 활용 가능성을 먼저 점검하죠. 미리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 조직이니까요. 직원들 모두가 고객사의 DX를 이끌어가고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하다 보니 누구보다도 더 먼저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트렌드를 알고, 적용해 봐야 하거든요. 기술자를 존중하고 인재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 CNS의 문화입니다.
지금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서 자신을 지속 성장시키는 사람인 것 같아요. 자기 전문성과 자기 일에만 매몰되지 않고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일의 영역을 키우고 확장할 줄 아는 사람,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며, 기존의 경험과 새로운 인사이트를 융합해서 성과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이요. 그런데 아는 것만으로는 의미 없고 실제 실행을 해본 경험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인재는 다양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가지고 있고, 그 위에 지속적으로 경험과 역량을 축적하며 도전해온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Q9. 상무님이 보시기에 앞으로 DX가 나아갈 방향성 혹은 미래가 어떤 흐름을 가질 것이라고 예상하시나요?
기술과 시장의 변화는 지금보다 앞으로 더 빠르게 변할 거예요. 그래서 DX가 기업의 생존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뿐 아니라 개인도 마찬가지인데요. 기술이 중요했던 과거와 달리 DX는 고객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기업이 더 스마트해진 고객들의 눈높이에 따라 디지털 전환을 하지 못한다면 고객들은 결국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될 거예요. 더불어 DX는 더욱이 기술과 프로세스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좋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가 승자 독식할 수밖에 없고요. 결국 디지털 전환 기술과 함께 좋은 고객 경험을 쌓아가는 기업만이 살아남게 될 것입니다.
고객의 눈높이와 취향을 동시에 만족시키고 있는 220 코드앤코드 앱 내 화면. 추천과 솔직한 후기, 구매까지 원스톱으로 / [자료 출처 220 코드앤코드 앱 캡처]
Q10. 삼성, CJ ONE, 홈플러스 등 다양한 산업 군에 몸 담근 경험이 있으십니다. 특히 고객 중심의 마케팅과 빅데이터와 DX 사업을 담당하셨는데요. 이러한 다양한 경험이 지금의 업무를 하시는 데 있어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합니다.
제조, 유통, 플랫폼,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마케팅 경험과 고객 경험 개선, DX와 데이터 사업에서의 경험은 지금 제가 맡은 DX와 플랫폼 사업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저는 마케팅 업무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폭넓을 경험을 쌓아오며 한 가지를 깊게 파고 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고객의 문제를 이해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과 혁신적인 일을 선택했고 관련하여 많은 일을 했습니다.
어떤 사업을 맡았을 때 해당 사업을 어떻게 정의하고 개선해야 할지 아는 것이 중요한데, 저에게 원동력은 그 초점을 항상 ‘고객’에게 맞추었던 점이 그동안 성과를 만들었던 것이었습니다. 홈플러스에서 패밀리카드의 디지털 전환을 할 때도 그랬고, CJ ONE을 플랫폼 사업화하고 그룹사의 디지털 마케팅을 지원할 때도 그렇고요. CNS에서 신사업을 만들 때에도 그렇고 조직의 미션과 함께 고객이 가진 문제와 불편함을 제대로 진단하고 해소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추진하면, 결국 고객 만족도와 성과가 함께 올라가게 되더라고요.
Q11.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서 인사이트를 발굴해 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데이터 읽는 법은 요즘 많은 사람들의 고민이자 관심사인데요. 빅데이터에서 인사이트를 얻는 상무님만의 방식과 관점이 무엇인지,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쓴 <빅데이터는 어떻게 마케팅의 무기가 되는가>라는 책에는 ‘데이터는 기술이 아니라 고객의 행동과 고객의 생각을 읽고 이해하는 수단이다’라는 문구가 가장 많이 나와요. 책을 쓴 2020년만 해도 많은 기업들은 데이터에 관련한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었죠. 현재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가고 있긴 하지만, 아직 비즈니스나 고객 관점에서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기업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데이터에는 고객의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우리 서비스의 어떤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이 있는데요. 사업을 이해하고 고객을 이해하고, 우리가 가야 하는 방향을 가이드 하기 위해 데이터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데이터를 분석해도 비즈니스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없어요. 그래서 저는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을 가진 데이터의 분석과 인사이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12. 상무님 어떤 리더이신가요? 조직에서 바라는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 꼭 지키고자 하는 원칙이나 기준이 있으신가요?
조직에서는 일단 과업을 달성하고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늘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더 나은 고객 경험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매우 과업 중심적이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는 저와 함께 일한 친구들이 다 잘 성장했으면 좋겠거든요. 일은 회사와 조직을 위한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 경험과 배움이 결국 직원들을 성장시키고 그들의 역량이 되잖아요. 그래서 직원들이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걸 격려하고 기회를 주는 편입니다. 그렇다 보니 다른 직원보다 우리 직원들이 더 많이 일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게끔 하는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직원들이 성취 경험을 쌓고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는 말을 들으면 그것이 가장 기분 좋고 보람된 일인 것 같아요. 물론 저랑 일하면 일이 많아서 힘들다고는 해요. (웃음)
리더로서 꼭 지키는 원칙은 일과 사람은 구분하는 겁니다. 누구에게나 강점이 있고 약점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조직의 리더로서 일의 성과는 평가하지만 그것으로 사람 자체는 평가하지 않으려고 해요. 직원이 성과를 못 낸다면 맞지 않는 포지션을 준 것이거나 그 사람에게 열정을 불러 일으킬만한 일이 아닌 것이죠. 그 사람의 강점을 보고, 그 강점을 더 키우고 활용할 수 있는 업무와 포지션을 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13. 상무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브랜드란 무엇인가요? 좋은 브랜드의 기준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좋은 브랜드란 결국 소비자들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그 가치에 맞는 철학과 울림을 전하는 브랜드가 아닐까요? 진정성을 가진 브랜드는 그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들과 그 브랜드의 철학에서 보이잖아요!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가치를 찾아서 진정성 있게 고객들과 소통하는 브랜드가 좋은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220 Cord&Code나 Quinoa, Commerce 360 등도 다 고객이 가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면서 나온 브랜드와 솔루션인데, 이러한 맥락에서 그 가치와 진정성을 알아주시는 고객들이 계속 생겨나서 참 좋습니다.
Q14. ʻ윤미정’이라는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가장 어려운 질문이네요. (웃음) 저는 ‘고객’ 중심의 디지털 전문가 ‘혁신가’인 것 같아요. 삼성전자에서 애니콜 마케팅을 하다가 고객이 있는 곳으로 가야겠다 싶어, 유통 기업인 홈플러스를 간 사람이예요. 삼성전자, 홈플러스, CJ ONE, LG CNS에서 다양한 마케팅, 멤버십, CRM, 고객 경험, 디지털 전환, 플랫폼 신사업 등 다양한 업무를 했지만 항상 그 중심에 고객이 있었고요.
업무적으로는 매번 고객의 트렌드, 고객이 느끼는 불편함,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서 개선하고 혁신하면서 성과를 만들어 왔다고 생각해요. 누가 성공의 비결을 물으면 저는 서슴없이 ‘고객’이라고 얘기할 수 있어요. 고객에게 답이 있으니까요. 고객에게 집중하면 어떤 사업을 맡더라도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를 개선하고 더 나은 고객 경험, 디지털 전환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2023년 올해의브랜드 선정중🏆 >
브랜드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 제 3회 2023년 올해의브랜드 어워즈를 진행합니다.
마이비레터는 1월부터 11월까지, 일상 속 입고/먹고/머물고/즐기고/쓰는 일상 속에서 브랜드적인 경험이 뛰어났던 이달의브랜드를 선정해왔습니다.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며, 네 가지 기준(영향력과 파급력, 자기다움과 팬과의 소통)에서 가장 뛰어난 브랜딩을 보인 올해의브랜드를 선정합니다.
선정에 앞서, 1년을 함께 한 마이비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한데요.
각 부문별 11개의 브랜드, 총 66개의 브랜드를 함께 돌아보며 여러분만의 올해의브랜드를 함께 선정해주세요!
66개의 브랜드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홈페이지 상단의 <2023년 올해의브랜드> 탭을 준비했습니다.
여러분의 선정으로 2023년 올해의브랜드가 결정되는 것은 물론, 연말까지 브랜드 경험으로 꽉 채워줄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참여와 공유 부탁드려요!
▶ 2023년 올해의브랜드 선정하러 가기
my B letter의 본문과 큐레이션을 포함, 비마이비의 모든 콘텐츠의 저작권은 비마이비에게 있습니다.
<비마이비의 모든 콘텐츠 자산의 무단 사용 및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콘텐츠의 활용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