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71 21세기에 퓨처리즘 다시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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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퓨처리즘(Retro-Futurism)’은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과거에서 본 미래 혹은 미래에서 본 과거를 의미하죠. 퓨처리즘이 절정을 이룬 1990년대에는 과거에서 본 미래의 의미가 더 컸어요. 이때는 앞으로 도래할 디지털 시대, 즉 미래에 대한 환상과 공포가 가득했죠. 자세한 이야기는 지난 수박레터를 확인해 주세요! 이미 디지털 세상을 살고 있는 21세기에 다시 유행하는 레트로 퓨처리즘, 어떤 의미로 읽을 수 있을까요? 더불어 이 시대에 퓨처리즘의 사명은 무엇일까요?



복고와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

지난해는 인테리어 시장이 굉장히 확대된 해였어요. 많은 사람이 집을 가꾸는 데 열심이었죠. 그래서 이전보다 더 개성적이고 흥미로운 인테리어 컨셉을 많이 볼 수 있었던 것 같은데요. 미니멀리즘, 그린 자연주의 컨셉 등과 함께 주목받은 게 ‘레트로 퓨처리즘’ 컨셉이에요.


레트로 퓨처리즘 컨셉 인테리어엔 몇 가지 특징이 있어요. 첫째, 다양한 소재 활용이 필수적이에요. 반짝이는 메탈과 비비드 컬러의 플라스틱 소재를 섞어서 활용하는 거죠. 철제 모듈 가구와 플라스틱 의자를 배치하는 식으로요. 둘째, 기하학적인 오브제나 반복된 패턴을 활용하는 거예요. 그리고 마지막, 조명을 활용하는 겁니다. 조명의 모양이 이색적일수록 레트로 퓨처리즘의 맛을 살릴 수 있어요. 이 세 가지 특징 요즘 집 사진에서 많이 보지 않았나요? 레트로 퓨처리즘 컨셉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꾸밀수록 멋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사무엘스몰즈 홈페이지

그래서인지 갈수록 빈티지 가구점들이 인기를 끄는데요. '사무엘 스몰즈(Samuel Smalls)'는 빈티지 조명부터 가구, 키친웨어, 포스터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특히 이곳의 시그니처, 비비드한 컬러의 멀티 플러그는 이곳저곳에서 많이 보셨을 거예요. 플러그 선이 돼지 꼬리처럼 꼬여 있는 모양이 참 독특한데요. 이 플러그 외에도 알록달록한 컬러감이 이곳 제품들의 특징이에요. 보통 빈티지 가구 숍의 제품들은 가격이 꽤 나가기 마련인데, 이곳은 빈티지 제품임에도 가격대가 높지 않은 편이라 Z세대도 애용하는 곳이라고 하네요. 쇼룸이 성수동에 있으니, 다들 가볍게 다녀오시길 추천합니다. 참, 예약은 꼭 하시고요!



엄정화를 잇는 트렌드 아이콘

여러분은 트렌드 아이콘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나요? 엄정화를 떠올리신 분도 있을 테고, 현아를 떠올린 분도 있을 거예요. (둘 모두 아닐 수 있겠죠?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테니까요.) 최근 1020 여성들 사이에서 현아는 아주 핫한 인물인데요. 늘 멋있게 자신의 세계관을 보여주면서, 기존에 여자 가수들에게 씌워져 있던 사회적 틀을 벗어던진 당당함 덕분이에요. 현아의 당당함은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는 데서 나오는 것 같아요. 또 패션 감각과 모델로서 능력도 훌륭해서 여러 패션·코스메틱 브랜드에선 현아를 뮤즈로 삼고 있기도 해요.

© 현아 인스타그램 계정(@hyunah_aa)

이번 주제에 현아를 소개하는 이유는, 현아의 행보가 퓨처리즘과 닮아 있기 때문이에요. 앞서 레트로 퓨처리즘 인테리어를 소개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퓨처리즘엔 정답이나 공식이 없어요. 통통 튀는 컬러나 기하학적인 패턴만 퓨처리즘이라고 보지 않아도 돼요. 올 블랙에 스팽글이나 금속 포인트를 더해도 괜찮죠. 퓨처리즘에서 중요한 건 자기만의 상상력이에요.



마린 세르가 바라보는 미래

유행에 민감하고 트렌디한 패션계 얘기를 빼놓을 수 없죠. 사회적 가치를 읽고자 할 때 패션 동향을 보는 분들이 있는데, 그 이유는 패션이 단순히 유행을 반영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함의를 담아 지향점을 표출하기 때문이에요. 지난 2021 S/S 컬렉션만 봐도 그래요. 지난 컬렉션에서는 우주적 상상력과 가치관도 많이 보였지만, 유독 타이다이 패턴이 자주 눈에 띄었어요. 그래서 런웨이는 에너제틱하고 긍정적인 기운이 마구 분출되는 것처럼 보였죠. 타이다이 패턴은 옛 히피 문화에서 자유분방함을 상징했어요. 또 오버사이즈 옷이나 나풀거리는 유연한 소재가 많이 사용됐는데, 이 역시 자유롭고 활발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마린 세르 홈페이지

코로나가 종식되어도 인간은 앞으로 더 심각한 질병과 바이러스로 시달릴 것이라는 여러 전문가 예측이 있어요. 하지만 패션계는 비관적인 시선보단 미래를 향한 기대로 움직이기를 선택한 것 같아요. 특별히 ‘마린 세르(Marin Serre)’를 소개하고 싶어요. 마린 세르는 2017년 루이비통모에헤네시 프라이즈에서 1위를 수상하고 론칭한 신생 브랜드예요. 아직 5년도 되지 않은 브랜드임에도 비욘세, 아리아나 그란데, 블랙핑크 등 여러 셀러브리티 고객을 보유하고 있죠. 마린 세르를 잘 모르는 분들도 초승달 패턴을 떠올리면 아- 하실 거예요.


마린 세르가 이렇게 주목받는 이유는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많이 하기 때문인데요. 시그니처인 초승달 프린트도 이슬람 전통에서 모티프를 얻었다고 해요. 마린 세르는 환경 순환성, 환경 저항성을 키워드로 잡고 있어요. 컬렉션은 모두 업사이클링 패브릭과 생분해 소재들로 만들어지고, 게다가 컬렉션의 절반은 재생산되는 상품들이래요. 마린 세르는 이렇게 융합과 중립이라는 키워드로 미래를 그리고 있네요. 미래는 자신의 신념을 끌고 나가는 브랜드와 사람들로 인해 진보한다고 믿어요.



퓨처리즘을 통한 현대자동차의 선언

퓨처리즘이 태동하기 시작한 건 70-80년대예요. 그러니까, 디지털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기 전이죠. 이때 퓨처리즘을 대표하는 오브제가 뭐였냐 하면, 바로 자동차였어요. (초등학교에서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라고 하면 꼭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그리던 게 괜히 그런 게 아니에요.ㅎㅎ)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문물과 기술의 상징이면서 손에 잡히는 실재적인 대상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해요. 당시엔 은색 차체에 각진 외형과 네모난 라이트를 가진 자동차가 퓨처리즘의 표상이었대요. 영화 <Back to the Future>의 ‘드로이안 DMC-12’를 떠올리면 이해가 쉬워요.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현대자동차에서는 요즘의 퓨처리즘 양상을 인지하고 그 감성을 부활시키고자 해요. 최근 출시한 전기 자동차 아이오닉5의 디자인을 보시면, 드로이안 DMC-12와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옛날 자동차와 똑같진 않아도 각진 모형과 은갈치 색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거죠. 또 드로이안 DMC-12 출시로 85년 당시 주목받지 못했던 현대자동차의 ‘포니’를 EV 자동차로 재출시한다고 해요.


그런데 현대자동차가 이렇게 레트로 퓨처리즘 컨셉을 활용하는 게 단순히 유행을 따르는 걸로 보이지 않아요. 주목할 점은 두 모델 모두 전기 자동차라는 점이에요. 앞서 퓨처리즘이 부상한 배경은 미래의 혁신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라고 했잖아요. 전 세계적으로 전기 자동차와 수소 자동차 개발이 아주 중요해지는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전기 자동차 디자인에 퓨처리즘을 활용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을까요. 아마 자동차 산업의 혁신은 현대자동차가 이끌겠다고 선포하고자 함이 아니었을까요?



생존을 위한 식량의 혁신

코로나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환경오염, 고령화 등 여러 문제 요인에 직격타를 맞는 곳은 농업이 아닐까요? 그런데 농업은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산업이에요. 삶을 영위하는 데 식량은 매우 필수적이니까요. 그래서 세계적으로 활발히 미래 식량이 개발되고 있고, 불안정한 기후와 오염된 토양을 피해 수직농장 기술도 개발 중이에요. (국내에선 스마트 팜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엔씽(N.thing)은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환경에서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요. 덕분에 세계 최대 전자 전기 기술 전시회인 CES에서 스마트 시티 부문 최고의 혁신상을 수상했죠. 엔씽이 더 궁금하다면 아래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그런데 농장이라고 하니까 왠지 나랑은 멀게 느껴지신다고요? 엔씽은 누구나 간편하게 작물을 기를 수 있도록 모듈형 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식물을 잘 몰라도, 쉽고 간편하게 홈 파밍을 할 수 있어요. 허브류와 방울토마토, 가지 등 과채류, 상추, 케일, 청경채 등의 엽채류를 판매하고요. 반려묘를 위한 캣닢 키트도 판매해요. 빛이 잘 들지 않는 집이라도 엔씽이 개발한 식물 성장 LED를 활용하면 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직까지 수직농장 작물이 많이 보급화되진 않았지만, 갈수록 주목받는 상품이 될 것은 분명해 보여요. 최근 엔씽은 이주원 전 네이버 투자심사역을 CFO로 영입하면서 더욱 공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것 같은데요. 글로벌 수직농장 산업에 우리나라 기업인 엔씽이 이름을 떨치길 응원합니다! 더불어 인류의 삶이 진화하는 데 선구적 역할을 해주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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