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큐레이션]#96 브랜드로 힙해진 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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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야의 종이 울렸던 새해도 어느덧 한 달이 지나고,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어요. 여러분의 새해 첫 달은 어떠셨나요? 2022년에는 어떤 새로운 브랜드를 만나셨는지 궁금해요. 혹시 지난주에 소개해드렸던 욕실을 채우는 브랜드가 궁금해, 직접 경험해보신 구독자분도 계신가요?

이번 주는 설을 어떻게 브랜드와 보낼지 수박C와 함께 알아보기로 해요.
새해를 맞이하며 세운 계획을 잘 지키고 있는지 돌아보는 브랜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설에 즐길 수 있는 브랜드를 만나요. 이렇게 설이 힙하고 브랜드로 가득할 수 있었다고? 놀랄 수도 있으시겠지만, 브랜드쟁이 구독자 여러분이라면 ‘이쯤이야’라며 코웃음 치실 수도 있겠네요. 여러분이 설에 함께하는 브랜드를 댓글로 달아 주세요! 여러분의 브랜드가 궁금합니다.🤗


새해에는 갓생, 모트모트


올해의 키워드로 ‘갓생’은 이미 너무 많은 곳에서 이야기하고 있죠. 인스타그램에 #갓생 키워드 관련 게시물은 1만 개에 가까워요. 영어 ‘god’과 인생의 ‘생(生)’을 합한 합성어인 ‘갓생’은 요즘 Z세대들의 삶의 컨셉이에요. 해가 바뀔 때마다 굵직한 새해 목표를 세우던 이전과 달리, 이젠 목표 자체가 ‘갓생’이고 이를 각자의 방식에 맞춰 실천해 나가는 거죠. 올 비대면 설에는 조카들에게 ‘세뱃돈’ 대신 ‘갓생지원금’을 주는 건 어떨까요? (올 한 해도 열심히 공부하라는 간접적인 잔소리 덕담 차원에서요!)


갓생 사는 학생들을 위한 인기 최고의 파트너, 모트모트는 요즘 중고등학생 사이에 공부 필수템으로 자리 잡은 스터디 플래너 브랜드예요. 모트모트의 메시지는 아주 명확해요. 함께 공부하는 이들을 그들의 취향에 맞춰 “적극적으로” 응원하죠. 받는 사람들이 부담스럽지 않도록 아주 HIP한 방식으로요!


모트모트 STUDY MOOD 플레이리스트 / [자료 모트모트]


모트모트의 가장 강력한 응원은 Youtube 채널을 통해 전달돼요. 모트모트 플레이리스트는 이미 학생들 사이에서 선곡 맛집으로 소문났어요. 깔끔한 썸네일과 여러 노래를 적절히 완급조절한 구성, 그리고 다른 구독자들의 노래 추천 댓글까지. 아이돌 K-pop, 애니메이션 영화 OST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사람들이 감정이입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어요. 사실 플레이리스트는 모트모트의 제품들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데 말이죠. 


구독자들 중 '페이스메이커'를 모집해 운영되는 모트 독서실 / [자료 모트모트]


코로나19가 심화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한 콘텐츠인 ‘모트 독서실’은 페이스메이커(공부 영상을 사전에 촬영해 해당 날짜의 공부를 리드하는 역할)의 릴레이 참여를 통해 함께 공부하는 환경을 만들어줘요.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페이스메이커가 사용하는 필기구/전자제품, 공부하고 있는 내용, 페이스메이커의 인스타그램 계정까지 유튜브 정보란에 기재한다는 거예요! 꼭 모트모트의 제품이 등장하지 않아도 참여자들이 궁금해 할 만한 것들을 ‘미리’ 파악해서 알려주는 거죠.


유저들이 관심 갖는 주제를 활용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모트모트는 한 발 뒤로 물러서 있다가 @언급되면 다정한 답장을 보낼 뿐이죠. 이런 자연스러운 등장과 적극적이지만 부담스럽지는 않은 의사소통이 모트모트 방식의 ‘응원’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간 1월이 아쉬운 듯 느껴진다면, 남은 올해는 활발히 소통하며 함께 나를 응원해 주는 목표 달성 파트너 모트모트와 함께해보는 건 어떨까요?



윷놀이도 힙하게, 오프화이트

현재의 별에서 영원한 별로. 이제는 전설이 된 버질 아블로를 우리 민족의 대명절 설에 재미있는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버질 아블로의 오프화이트와 아모레퍼시픽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플레이 키트’를 선보였어요. 우리의 윷놀이 판과 오프화이트의 애로우가 이렇게 찰떡일 줄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역시 오프화이트라는 명성 답게 쉽사리 손에 넣을 수 없는 아이템이지만, 오프화이트라는 이름 그리고 우리의 놀이가 어떻게 재해석 되었을지 궁금함에 이 윷놀이 키트를 갖기 위한 경쟁에 불이 붙었죠. ‘백(back)도’의 ‘BACK’까지 깨알 디테일을 품고 있는 윷가락을 보면 이들이 정말 콘텐츠에 진심임이었음이 느껴져요. 키트에 들어있는 담요에 윷을 던지기엔 너무 아깝지만, 윷이 너무 예뻐 아무데나 함부로 못 던지겠다는 사람들의 내적 갈등도 보는 재미도 있어요.


윷놀이 판이 갖고 싶기는 처음이네요. 이것이 바로 브랜드의 힘? / [자료 아모레퍼시픽]


요즈음 수박C는 무심결에 지나치고 있었던 우리의 전통 놀이도 힙한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느낍니다. 2021년 말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우리의 놀이가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콘텐츠가 되었죠. ‘이게 도대체 왜 인기를 끄는거야?’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매력적인 서사 안에 이 놀이를 집어 넣어 매력적인 K-놀이로 탈바꿈시키는 콘텐츠의 힘을 느껴요.



전 세계가 열광한 우리의 콘텐츠 / [자료 넷플릭스]


이렇듯 새로운 브랜드와 콘텐츠의 만남으로 서사를 갖춰나가는 우리의 놀이. 오래된 것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고 새로운 힘을 불어넣는 것이 바로 브랜딩 아닐까요? 앞으로는 윷놀이 뿐 아니라 콘텐츠로서의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우리 나라의 전통 놀이의 변신도 기대해 볼 수 있겠죠? 이쯤되면 YSL 로고 모양을 한 연, 테두리에 BVLGARI가 새겨진 팽이, 나이키의 스우시를 품은 투호 놀이도 허무맹랑한 소리는 아닌 것 같아요.



전 대신 샤퀴테리, 소금집

차례상에 올라가는 각종 전. 가족끼리 모여서 왁자지껄하게 준비하는 모습, 기름 튀는 소리와 노릇노릇 구워져 차곡차곡 쌓이는 전은 ‘설’하면 떠오르는 장면이죠. 하지만 누군가에게 명절에 모이기 싫은 이유가 된다면 올해는 전 대신에 새로운 브랜드와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요? 잠봉뵈르로 더 유명해진 브랜드인 소금집은 사실 가공육에 진심인 브랜드예요. 시간을 들여 직접 만든 가공육을 기반으로 샌드위치, 핫 플래터, 샤퀴테리(소금을 의미하는 라틴어 ‘살레 Sale’에서 유래한 염장육, 절인 고기인 ‘살루메 Salume’를 그 원형으로 보는 델리 미트)를 만들어 판매하죠.



다양한 종류의 가공육을 조합하여 판매하는 소금집 세트/ [자료 소금집]


소금집은 스스로를 샤퀴테리의 구성 요소인 소금, 고기 그리고 시간을 주재료로 수제 가공육을 만드는 수제 ‘공방’이라고 표현해요. 특히 직접 맛보고 개선하고 기다리는 것을 반복해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장인들이 모인 곳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죠. (소금집의 조지 대표는 본인의 집에서 베이컨을 만들기로 동네에서 이미 유명했다고 해요.) ‘장인’처럼 오랜 시간을 정성 들여 하나하나 만든 제품들이 맛에서도, 브랜드 측면에서도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가오는 건 당연한 것 같아요. 



스팸 선물 세트 대신에 샤퀴테리를 / [자료 소금집 인스타그램]


지금의 소금집은 델리에서 2-3시간 대기해서 먹는 잠봉뵈르 맛집으로 유명하지만, 초기에는 온라인 판매가 중심이었습니다. 온라인 유통업을 먼저 시작하며 텀블벅 펀딩을 통해 투자금을 유치하였죠. 제품에 담긴 진심과 정성, 다양한 세트의 구성은 수제 가공육을 잘 알지 못했던 소비자들을 끌어모았죠. 특히, 명절마다 진행하는 선물세트는 다양한 맛을 경험하고 싶었지만 혼자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던 양과 가격을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반응이 뜨거워요! 

이번 설 연휴에는 가족들에게 짭짤한 델리미트의 맛을 소개해 보는 것도 좋겠네요. 장인들이 정성으로 만든 맛이니 어른들께 대접하기에도, 또래들이 즐기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거예요!



전통주도 느낌있게, 복순도가


가족들이 모여 차례상이 끝난 후 나눠 마시는 ‘음복’. 정종이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일본 제조 방법을 따른 술 대신 올 설에는 우리나라 전통주를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요? 힙한 전통주 브랜드 복순도가와 함께요. 복순도가는 전통 방식 그대로 손으로 직접 빚은 막걸리 브랜드에요.그런데 왜 이 브랜드가 힙하냐구요? 기존의 막걸리를 대하는 방식과는 다르기 때문이에요. 복순도가는 마시는 행위에 집중하는 브랜드에요. 막걸리 잔에 담아 파김치와 해물전과 함께 먹는 대신(하지만 이 조합도 사랑하는 수박C) 복순도가는 샴페인 잔에 따라 치즈&올리브와 함께 먹으라고 합니다. 병을 열때 조심하라는 이미지를 담은 카드 덕분에 먹기도 전에 느껴지는 이 fizzy한 느낌은 뭐죠?



우리가 알던 막걸리가 맞나요? / [자료 복순도가 인스타그램]


우리가 흔히 막걸리를 영어로 표현할 때 Rice Wine이라고 하는데, 수박C는 항상 이 표현이 의아했어요. 재료도 Rice가 맞고 주조 방식도 Wine과 비슷한데, 막걸리와 와인은 이미지의 상극에 서 있는 것 같았죠. 하지만 복순도가의 막걸리라면 영어 사전에서

rice wine [rahys wahyn
(noun) 1. 막걸리

라는 풀이를 보아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아요. 복순도가의 막걸리가 색에서 오는 친근함 덕분에 막걸리(그런데 탄산감과 상쾌함을 더한)라는 이미지가 여전히 남아있었다면, 여기에서 한 발 자국 더 나아간 과하주는 보틀부터 만드는 방법까지 내추럴 와인을 떠올리게 해요.
방배동의 디저트 맛집 메종엠오와도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디저트와 잘 어울리는 막걸리임을 보여주며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었어요.


어쩌면 지루한건 갖고 있는 것이 아닌 표현의 방법 / [자료 복순도가 인스타그램]


이토록 힙한 전통주 브랜드 복순도가로 이번 설에는 가족들과의 낯설렘을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요?



한복의 새로운 변신, 자라 키즈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연휴를 보내게 된 것도 작용했겠지만, 요즘 들어 설날 한복 입는 사람들을 찾아보기가 더 힘들어진 것 같아요. 수박C는 어릴 때 조부모님 댁에서 사촌들과 함께 삼삼오오 한복을 차려 입고 세배를 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말이에요! (라떼 아닙니다(강조)) 주로 명절에만 입었던 한복을 최근에는 오히려 일상 곳곳에서 볼 수 있어요. ‘궁 나들이’, ‘전주 한옥마을 여행’ 등 특별한 장소, 이벤트가 있을 때 한복을 대여해서 입는 문화가 유행하기 때문이죠.


개인 한복을 구매해서 옷장 한편에 두었다가 꺼내 입기보다는 사이즈에 맞는 한복을 그때그때 빌려입는 변화 속에서, 한복을 새롭게 디자인하여 사람들의 소장 욕구를 마구 자극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자라 (ZARA) 키즈! 자라가 2022년 새해를 맞아 ‘해피뉴이어 키즈 컬렉션’을 발표했어요. 이번 컬렉션은 우리나라에서 단독 출시된 제품으로 생후 6개월부터 만 5세 아이들을 위한 제품들이에요.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잘 나타난 자라 '해피뉴이어' 컬렉션 화보 / [자료 자라]


기존의 많은 생활 한복 중에서 이번 자라 컬렉션이 더 인기를 끈 이유는 ‘한복’보다 실용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에요. 아이들이 자라는 속도에 맞춰 매번 한복을 사기 부담스럽고, 한복을 그렇게 자주 입지도 않는 사회적 흐름에 맞춰 일상생활에서도 자연스럽게 입을 수 있는 옷들을 디자인한 거죠. 게다가 신발, 양말까지 신경 써서 활용 범위가 점점 넓어져 가는 한복이 입는 사람의 일상생활 속에 더욱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게 했어요.

 

뿐만 아니라, 결제로 이어지는 결정적 요인에는 제품 출시와 함께 공개된 화보의 덕이 컸어요. 사진 속 유아 모델들이 너무 귀여워서 저도 모르게 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나요? (기쁜데 슬프다… 조금(?)만 늦게 태어날걸…)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과 장난기 넘치는 미소를 담고 있는 사진들이 제품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거죠. 



'해피뉴이어' 컬렉션 사은품으로 제공된 '씩씩한 호랑이연 만들기' 키트 / [자료 자라]


마지막으로 센스 있는 사은품도 빼놓을 수 없죠. 호랑이해에 맞춰 ‘씩씩한 호랑이연 만들기’ 키트와 호랑이 세뱃돈 봉투를 제공했다고 합니다. 설 명절 문화를 고려한 타겟 맞춤형 제품 그리고 사은품까지, 아이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새해 선물로 기억되겠네요.




이번 주 수박레터는 어떠셨나요, 브랜드와 함께 할 올해 설, 벌써부터 설레지 않으세요? 


수박레터는 오늘부터 설 연휴를 포함한 두 번의 수요일(2월2일 & 2월 9일)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에요.
비마이비는 수박레터를 통해 구독자 여러분께 더 많은 브랜드의 인사이트와 재미있는 소식을 전해드릴 방법을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있습니다.더 다채롭고 다향한 주제를 준비해서 돌아 올게요.🤗


지금 모습의 수박레터에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 드려요.😉

여러분이 참여하실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비마이비 인스타그램에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럼 수박레터 구독자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즐거운 설 연휴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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