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큐레이션]도넛의 심상치 않은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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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과 서촌에서 자주 보이는 박스의 색깔은 '노티드노랑', 연남동에 가면 보이는 박스의 색깔은 '랜디스주황'? 아이돌 팬클럽 얘기는 아니고요, 아니 어쩌면 이것도 팬클럽일 수 있겠네요. 도넛 브랜드의 팬클럽이요!  여러분은 도넛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세요? 미국의 장수 애니메이션 심슨(the Simpson)? 우리가 미드에서 자주 보곤 하는, 잠복 수사 중인 미국 경찰?

수박C에게 요즘 도넛은 '줄'과 '형형색색의 포장 박스'에요. 청담과 서촌에서 골목 한 쪽에 줄을 세우는 노티드 도넛. 그리고 연남동에서 안 들고 다니면 간첩이라는 주황색 박스 속 랜디스 도넛. 달달한 도넛을 갖고 노는 브랜드를 이번 주 수박C가 주목했어요.



구독자 여러분의 브랜드 경험을 빼놓지 않는 수박C, 이번 주의 수박레터는 끝까지 읽어보시면 이벤트가 등장합니다!👀
그럼, 92호 수박레터 출발~


(웅성웅성👥👥) 왜 뜨는 거야? 노티드


다들 서길래 일단 줄은 섰는데, 도넛 하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싶긴 합니다. 하지만 매장에 들어가 보니 눈으로 벌써 아~ 하고 납득이 가는 브랜드, 카페 노티드에요.




인기가 없다면 오히려 이상해 보이는 노티드 매장 / [출처: 카페 노티드 인스타그램]


노티드 뿐 아니라 우리에게 친숙한 '다운타우너' 버거, '리틀넥', '호족반'까지! 재미있고 맛있는 F&B 브랜드가 한 가족이었다는 사실! GFFG는 이렇게 재미있는 브랜드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요(
수박레터에서 이미 다루었던 핫한 F&B브랜드 CNP가 떠오르네요!), GFFG의 이준범 대표는 미국 유학시절, 자연스럽게 즐겼던 미국 문화와 감성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해요.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유학시절 경험했던 스타벅스를 국내로 가져온 사례(👈클릭 하셔서 영상을 확인해 보세요. 바쁘신 분은 5분 3초로~)와 비슷한 것 같은데요.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오래되지는 않은 도넛 문화를 우리에게 잘 맞도록 재해석하여 잘 소개한 사례로 자리잡고 있어요.



햇살을 가득 받고 있는 노티드의 크림 도넛과 스마일 컵. 종이컵의 재해석도 재밌어요. / [자료: 카페 노티드 인스타그램]


한 끼 식사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의 크기와 맛있는 크림이 노티드 도넛의 인기 비결! 미국 도넛의 맛과 문화는 노티드 도넛으로 이미 한 입 베어 물었어요. 그렇다면 이 도넛은 어떻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을까요? 여러 비결이 있겠지만, 가장 도드라지는건 컬러, 그리고 캐릭터의 활용일거예요. 슈가베어와 스마일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는 물론, 마치 키즈카페가 연상될 만큼 원색의 노란색과 캐릭터 배치, 그리고 유리 너머로 보이는 도넛 제조 과정까지, 카메라를 꺼내지 않을 수 없게 만들죠. 인스타그래머블의 집약체라고 해야할까요. 해시태그 #노티드도넛을 검색하면 나오는 11만 개의 게시물을 보면 누구라도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일 거예요. 노티드 도넛의 공식 계정 역시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그 브랜드만의 고유한 색깔을 전달하며, 당장 팔로우하고 싶게 만듭니다. 그 덕분에 우리나라의 핫한 도넛 브랜드 계정 중 가장 높은 7만 팔로워 보유 중이죠.



외부까지 미니 노티드 월드로 꾸민 제주 애월점 / [자료 카페 노티드 인스타그램]



특이점이 온 콜라보레이션, 노티드 X OOO


노티드 도넛을 먹기 위해서는 오픈런(매장 앞에서 줄을 서다가 문이 열리면 일제히 안으로 뛰어가는 것)이 필수. 하지만 꼭 노티드를 도넛으로 즐겨야만 하는 것은 아니에요. 높아지는 인기만큼 다른 브랜드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활발히 하며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죠.



먹방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재생산되기도 해요. / 유튜브 '노티드 도넛' 검색 결과 페이지


롯데제과의 몽쉘은 노티드 도넛과 콜라보레이션을 하면서, 몽쉘 박스를 노티드 도넛 포장 박스처럼 만들었어요. GS리테일과 콜라보레이션한 일명 ‘노티드 우유’ 역시 노티드의 스마일 캐릭터를 활용해 귀여운 패키지를 내놨죠. 바닐라, 바나나, 라즈베리 딸기 맛. 사실 엄청 크게 유니크한 맛은 아닐 수 있어도, 귀여운 패키지와 2+1 행사 등, 조금만 노력하면 손 닿을 수 있는 콜렉션 욕구를 자극하여 큰 인기를 끌고 있어요. 이외에도 노티드는 자체 포장 브라우니, 샤벳, 식빵, 캔 커피 제품을 올리브영, 현대식품관 투홈, 마켓컬리 등 온라인 커머스 채널을 통해 선보이고 있어요. 굳이 매장에 찾아 오지 않더라도, 아니 오히려 인터넷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제품들이죠.



노티드의 색깔이 가득 담긴 콜라보레이션 / [자료 롯데 제과, GS리테일]


‘먹을 거 x 먹을 거 = 먹을 거’라는 공식은 이미 진부하죠. 이니스프리와도 콜라보레이션을 저질러버린 노티드 도넛인데요, ‘노세범 쿠션’에 ‘달콤 뽀송’이라는 단어를 입혀, 맛있는(?) 화장품을 공개했습니다. 이니스프리 제주 하우스, 카페 노티드 제주 애월점,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만 맛 볼수 있는 ‘한정판’ 녹차 우유 생크림 도넛을 판매하며 뜨거운 도넛집에 기름을 부었어요. 주변 카페 노티드가 없는 명동 이니스프리의 경우, 점심 시간에 도넛을 사기 위한 직장인들의 줄이 늘어섰는데요. 무신사와도 재미있고 물음표스러운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며, 앞으로 F&B뿐 아니라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브랜드로 거듭날지 기대됩니다.



[좌] 달콤 뽀송이 무색하지 않은 콜라보레이션 | [우] 신발 상자가 떠오르는 포장 상자 / [자료 이니스프리, 무신사]



K-도넛과 I-도넛, 올드페리도넛 & 랜디스 도넛


경리단길 언덕 꼭대기에서 시작한 올드페리도넛(전 페리로스터스). 미니 도넛이 올라간 튜브라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해, 이들의 본격적인 도넛 스토리가 한남동에서 시작돼요. 올드페리도넛하면 어떤 게 떠오르세요? 이스트 발효 방식으로 만들어 쫄깃한 도우와 필링이 가득 찬 도넛은 기본이죠. 수박C는 벽에 걸려있는 민화가 떠올라요.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올드페리도넛이라는 브랜드만 갖고 있을 수 있는 차별점이니까요! 대중들이 즐겨 그린 실용화인 민화는 보고 담는 사람에 따라 자유로운 해석이 가능한데요, 그래서일까요? 튜브라떼와 도넛 샌드 같은 톡톡 튀는  메뉴와 갤러리에 온 듯한 탁 트인 공간을 선보여요. 수박C의 올드페리도넛이라는 브랜드의 해석은 민화가 주는 자유로운 해석에서 출발하는 브랜드입니다.



도넛 패키지를 민화로 재해석한 올드페리도넛. 보이는대로 담기는 대로 나만의 브랜드 해석을 해보아요 / [자료 올드페리도넛 인스타그램]


아이언맨이 먹은 도넛, 브랜드에 민감한 수박레터 구독자 여러분이라면 이미 어디인지 아실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에서 성공적으로 줄을 세운(?) 철학이 뚜렷한 프리미엄 F&B 브랜드 블루보틀과 쉐이크쉑 버거가 좋은 선례가 되었을까요? 약 70년 전 LA에서 시작한 랜디스 도넛은 제주를 거점으로 서울까지 진출하여 연남동 길거리를 주황색 박스 물결로 만들었죠. 모든 도넛이 정확히 같은 모양이 아니라는 점이 수제 도넛만의 특별함을 증명해요. 투박한 듯 프리미엄을 느낄 수 있는 아낌 없는 토핑과 수박C가 먹어본 도우 중 가장 폭신한 촉감처럼 정직한 ‘맛’으로 승부하는 랜디스 도넛이고, 이 정권법은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어요.



투박하지만 전통있어 보이는 생김새. 제주 앞 바다를 보며 도넛을 먹는 기분은? / [자료 랜디스 도넛 코리아 인스타그램]



도넛의 공식을 만드는, 크리스피 크림


‘오리지널’ 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도 무색하지 않을 대표적인 글레이즈드 도넛의 브랜드, 크리스피 크림입니다. 도넛의 바삭한 겉면과 촉촉한 속빵을 뜻하는 크리스피와 크림에서 따온 이름인데요, 일부러 c를 k로 표현해 이들만의 고유함을 표현했어요. 랜디스 도넛이 해외 진출 1호점을 우리나라에 냈던 것처럼, 크리스피 도넛 역시 아시아 1호 매장을 신촌으로 선택했어요! 크리스피 크림 역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유학 당시 먹던 도넛을 들여왔는데요. 이쯤 되면 우리나라에 더 소개되어야 할 아직 숨겨져 있는 도넛 브랜드가 있는지 궁금해져요. 

 


도넛이 나오고 있다는 크리스피 크림만의 사인인 'HOT & NOW'는 익히 알고 계시죠? 크리스피 크림의 시그니쳐는 또 있습니다. 바로 생산 과정을 볼 수 있는 매장. 아예 '도넛 극장'을 만든 소식도 들으셨나요? 기다리는 시간도 재미있게 보낼 수 있게 만들기 위한 브랜드의 노력이에요.

 8개의 ‘보이는 생산’ 매장은 그렇지 않은 일반 매장 대비 매출이 2~30%는 더 높다고 해요. 그리고 따끈한 도넛에 설탕 코팅이 입혀지는 모습을 눈 앞에서 본다면, 글레이즈드 도넛이 곧 크리스피 크림 도넛의 킬러 콘텐츠라는 이미지가 머릿속에 박힐 수 밖에 없겠죠?
그리고 우리의 일주일 중 하루를 차지하는 수요일. 네이버에 ‘수요일’만 검색하셔도 '크리스피 크림'이 함께 뜨죠. 단순하다면 단순하고, 파격이라면 파격일지 모를 1+1 증정 행사를 통해, 수요일은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먹으러 가는 날'이라는 공식이 자연스레 생겼어요.
글레이즈드 도넛 = 수요일 = 크리스피 크림이라는 공식. 구독자 여러분이 좋아하는 브랜드는 어떤 공식을 갖고 있나요? 



생산 과정이 보이는 '도넛 극장' / 자료 크리스피크림



줄 세우는 K-디저트, 꽈배기


미국 디저트로만 생각하기 쉬운 도넛, 사실 우리나라에도 있습니다. 바로 꽈배기에요. 꽈배기의 변신 역시 무죄. 꽈배기에 솔티드 캬라멜, 티라미수를 입힌 연남동의 꽈페입니다. 과거에 얽매여 있는 먹거리가 아닌, 자유로운 해석을 통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었죠. 익숙함과 새로움의 콜라보레이션의 결과일까요? 도넛을 먹을 때는 왠지 내 뱃살에게 조금 미안해지지만, 꽈배기는 출출할 때 밤 늦게 아버지께서 사오신 간식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죄책감이 상대적으로 덜한 건 수박C만의 느낌일까요?😅 꽈배기는 우리나라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특별함 또한 브랜드에게 큰 자산이 되어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한국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할 디저트로 꽈배기를 꼽는대요.



우리가 미처 몰랐던 꽈배기 사용 방법 / [자료 꽈페 인스타그램]


서울 노원에 산다면(노원 밖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재야의 고수, 법원이에요. 포장마차라 이게 무슨 브랜드야? 싶은 분도 있겠지만 백 선생님도 다녀가셨다구요. 꽈배기, 도너츠, 고로케 가릴 것 없이 그냥 눈 감고 고르면 된대요. 약  40년 동안 별 다른 과장 없이, 묵묵히 반죽을 미시고 튀기시는 노부부의 모습에 사람들은 묵묵히 줄을 서고, 일단 먹고 말해보라는 후기. 브랜딩에 필요한 임팩트, 지속성, 의외성 3박자 모두 갖추고 있어요. 포장도 직접 해야 하고, 현금으로 계산해야 하지만, 오랫동안 본질에 충실해왔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발적 팬이되어 오랫동안 찾고 주변에 알리는거겠죠?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그리고 새로운 니즈에 맞는 적용 가능한 브랜드가 되었으면 하는 수박C의 바람이에요 / 영상 출처 야미뉴스


이슬로 작가 인스타그램
김거실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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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한다면 고객의 상황과 요구에 공감할 줄 아는 인간적인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저자는 심지어, ‘고객이 우리의 마케터’라고 말한다. 고객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마케터가 부재하는 것이며, 마케터를 잃은 비즈니스는 결국 도태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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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야말로 시대가 흘러도 변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에 근거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제시하고, 인간적인 브랜드를 일군 여러 사례를 풀어낸다.





 수박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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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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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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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트렌드 노트>, 박현영(대표 저자,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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