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Curation]#267 우리 손으로 만든 아파트 브랜드, 커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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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년간 1,000여 개의 브랜드의 스토리를 발굴해 온 국내 최대 브랜드 커뮤니티, 비마이비.
비마이비는 하나의 브랜드를 깊이 다루거나, 하나의 주제를 넓게 다루며 브랜드를 큐레이션하고, 사람을 만나고, 매월 이달의브랜드를 선정합니다.

이번 주의 마이비레터에서는, 삶의 방식이 집이 되는 곳, 커먼즈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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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브랜드 이름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합니다. 래미안, 힐스테이트, 자이, 푸르지오 등. 하지만 우리는 이 익숙한 이름들이 정확히 어떤 삶을 제안하는지 고민해본 적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 서울 종암동의 한 정비사업 조합이 조용히 지각 변동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파트 안에서의 새로운 삶의 모습을 꿈꾸며 대형 시공사의 유명 브랜드를 쓰는 대신, 자신만의 브랜드 커먼즈를 직접 만든 겁니다. 


오늘의 마이비레터에서는 이 작은 이름 하나가 품고 있는 생각의 크기를 함께 들여다봅니다.
왜 그들은 직접 아파트를 짓고, 그 아파트에 이름을 붙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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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아파트의 내일을 묻다


한국 아파트의 역사는 세대별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아파트 1.0’은 주택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대량 공급되던 시기입니다. 급격한 도시화에 따라 많은 사람이 도시로 몰려들며 이 사람들을 수용할 주거 형태가 필요했고, 아파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효율의 산물이었습니다. 평면과 외관은 획일적이었고, 이름 역시 ‘○○아파트 몇 동 몇 호’처럼 기능적이었죠.

‘아파트 2.0’은 2000년대와 함께 찾아왔습니다. 분양가 자율화 이후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화려한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이 가장 중요한 차별화 요소로 등장했고, 브랜드가 자산 가치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래미안, 자이, 힐스테이트 같은 이름들이 곧 가격을 결정짓는 기준이 되었고, 입주자들은 자연스럽게 시공사의 브랜드에 사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이웃에 대한 관계가 달라지고 집에 대한 다양한 형태와 고민이 모인 지금, 우리가 (주로) 선택하는, 아니 거의 선택 할 수 밖에 없는 주거 형태인 아파트에 대한 고민을 해 볼 때입니다. 집의 정체성이 ‘살아갈 사람’이 아닌 ‘짓는 사람’의 브랜드로 결정된다는 것. 매일을 보내는 공간, 이웃과 삶을 나누는 공간의 이름이 시공사의 마케팅에서 태어난다는 사실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던 건, 어쩌면 다른 선택지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c6acc17e3bf6c.png아파트의 변화 그리고 커먼즈 / 자료 출처 커먼즈




02 시공사가 아닌 살아갈 사람이 브랜드를 만들다


"우리를 위한 집이라면, 우리가 살고 싶은 방식을 담은 브랜드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커먼즈가 제안하는 '아파트 3.0'은 지금까지 당연시 되어 왔던 것들을 뒤집는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짓는 사람이 아닌, 사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집에 대한 고민. 그렇기에 사는 사람들의 진짜 삶이 더욱 반영되는 곳, 커먼즈는 ‘삶의 방식이 집이 되는 곳’ 이 한 문장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아파트를 새롭게 정의합니다.


ba195d5d867b6.png커먼즈의 목표가 담긴 슬로건 / 자료 출처 커먼즈


흥미로운 건, 커먼즈를 만든 주체가 대기업이 아니라 종암동 정비사업 조합이라는 점입니다. 하나의 대형 시공사가 설계부터 브랜드까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기존 구조 대신, 조합이 직접 각 분야의 전문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아파트와 브랜드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어요. 작은 업체들의 협력이 대형 브랜드와는 다른 종류의 힘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9ec10e173a282.jpeg커먼즈 파트너사 / 자료 출처 커먼즈




03 이름과 로고에 담긴 생각 


커먼즈(Commons). 함께 사용하고 관리하는 장소, 공유지, 공동 자산이라는 뜻에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해요. 아파트를 단순한 사유 재산의 집합이 아니라, 주민들이 함께 운영하고 책임지는 공동의 공간이자 삶의 공동체로 바라보겠다는 철학을 이름 하나에 담았습니다. 기존 아파트 브랜드들이 '고급', '프리미엄', '랜드마크'를 외치는 동안, 커먼즈는 '보통의 삶', '과하지 않지만 충분한 것'이라는 그 집 안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가 담긴 방향을 택했습니다.

로고에도 이러한 방향성과 태도를 반영했습니다. 커먼즈 로고의 출발점은 종암동 개운산마을을 하늘에서 내려다본 풍경이에요. 삐뚤빼뚤 정렬된 네모난 지붕들은 다양한 삶의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마을의 흔적이고, 여기에 사람들의 동선을 상징하는 곡선을 더해 '견고한 터전 위에 머무는 사람의 삶들이 중심이 되어 비로소 완성되는 커먼즈'를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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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먼즈 로고 스토리 / 자료 출처 커먼즈


대부분의 아파트 브랜드는 ‘브랜드의 가치와 메시지’에서 출발하는 것과는 차별적으로, 실제 마을의 지붕 형태와 골목길에서 시각 정체성을 끌어냈다는 점이 앞서 말해온 브랜드의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름 하나, 로고 하나에 브랜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이죠.




04 동네와 함께 만들어가는 브랜드


지난 3월 27일, 커먼즈는 브랜드 열림식을 개최했습니다. 브랜드를 알리는 '선포식'도, '론칭 이벤트'도 아닌 '열림식'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부터 눈에 들어옵니다. 일방적인 선언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열어가는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은 거예요. 장소 역시 화려한 외부 공간이 아닌, 사업지에서 멀지 않은 종암동의 '커먼즈 라운지'에서 진행됐습니다. 커먼즈의 철학을 알리고, 브랜드를 함께 만들어온 사람들과 동네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차례로 이어졌어요. 행사장 일대의 가게에는 커먼즈 깃발과 포스터로 채워졌고, 엄숙한 분위기보다는 동네 잔치처럼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소박하고 따뜻한 자리. 그렇기에 더욱 커먼즈다운 행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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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먼즈 브랜드 열림식 현장 사진 / 자료 출처 커먼즈


보통의 재개발에서는 원주민이 분담금과 대출 부담을 견디지 못해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커먼즈 종암은 개발 이전의 이웃 관계를 유지하는 것 자체를 목표로 삼았어요. 조합원의 90% 이상이 재정착 의사를 밝혔는데, 이는 전국 평균 재정착률 27.7%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건물의 구조도 이 철학을 반영합니다. 외부인 출입을 차단하기 위해 담장을 두르는 다른 단지와 달리, 각 동을 연결하는 열린 건축 구조를 채택했고, 아파트 1층에는 상가 대신 주민공동 이용시설을 배치했어요. 종암동 주민들의 편의를 고려해 개운산 접근성을 높이는 보행육교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렇든 아파트를 둘러 싼 동선과 디테일이 모두 마을과 함께 살아간다는 가치를 담고 있는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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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먼즈 커뮤니티 시설 조감도 / 자료 출처 커먼즈




05 작은 균열이 만들 수 있는 변화


현대 사회에 프리미엄과 다양한 삶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 많은 아파트 브랜드가 있지만, 그들이 미처 보여주지 못한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누가 이 집에 살 것인지, 이웃은 어떤 관계를 맺게 될 것인지, 이 공간이 동네와 어떻게 연결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이죠. ‘커뮤니티’ 시설이라고는 해도, 부대 시설의 또 다른 이름이지 정말 그 안에서 커뮤니티가 이루어 지고 있었는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해 보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대부분의 브랜드는 외관의 고급스러움, 부대 시설의 규모, 투자 가치를 말하는 데 집중해왔지만 그 안에서 살아갈 삶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본 적은 드물었습니다.


커먼즈가 그리는 집은 이런 모습입니다. 관리사무소 대신 협동조합이 단지를 운영하고, 입주민이 운영 방식을 직접 결정합니다. 그리고 수익까지 함께 쉐어하는 곳이죠. 단지 안 사람들만 쓰는 공간이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에게도 열린 공간입니다.


커먼즈 브랜드 필름 / 자료 출처 커먼즈


물론 130세대의 작은 단지 하나가 한국 아파트 시장의 판도를 당장 바꾸지는 못할 겁니다. 대형 브랜드가 쌓아온 브랜드 파워와 자산 가치의 공식은 여전히 견고하니까요. 하지만 모든 변화는 작은 균열에서 시작되어 왔습니다. 커먼즈는 '집'이라는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브랜드의 문법을 다시 쓰기 시작했어요. 시공사가 아닌 거주자가 브랜드의 주어가 되는 경험. 커먼즈는 어떤 다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2028년 입주까지 그 이야기에 귀기울여 주세요.

삶의 방식이 집이 되는 곳, 커먼즈

그래서 커먼즈는 묻습니다. 당신은 어떤 브랜드에서 살고 싶은가요?



💡오늘의 레터가 요약되어 있는 my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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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먼즈, 브랜드의 주어가 바뀌는 순간
 시공사의 이름에서, 살아갈 사람의 삶으로. 


👉🏻 특집 | 하나의 도시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된다는 것 

👉🏻 #263 끌어당김의 법칙, 신세계백화점이 다시 쓰다




4월의 비마이비 솔루션 시리즈 오픈!


브랜드와 조직의 탁월한 성장을 이끌기 위한 리더십을 고민중인 분들을 위한 '비마이비 솔루션 시리즈'
책 <최소한의 경영학> 신수정 저자와의 만남에 브랜드의 리더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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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은 성공법칙을 찾는 게임이 아니라,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게임이다."


- 주제 : 열심히 보다는 ‘다르게’, 리더의 격을 높이는 <최소한의 경영학>
- 일시 : 4/16(목), 19:30 ~ 21:30
- 장소 : 비마이비 도산 스페이스(서울 강남구 언주로 727 트리스빌딩 2층)
- 연사 : 신수정 저자 (임팩트리더스아카데미 대표, 전 KT 부사장)
— 대표 저서 : <일의 격>, <커넥팅>, <거인의 리더십>, <통찰의 시간> 등
- 참가자 수 : 30명 (선착순 모집)
- 참가비 : 3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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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북토크 세션에 참여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도서 <최소한의 경영학> 1권을 선물로 증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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