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98 집콕이 넓힌 식탁 브랜드의 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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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만큼이나 브랜드에 진심인 수박C. 성수와 한남, 연남 등 핫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찾아 나서야 하지만 시국이 시국이라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이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고 눈길을 돌리다가 눈에 들어온 우리 집 식탁. 나가서 브랜드를 접할 수 없다면, 식탁 위에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들여놓기 시작합니다.


킨토 드리퍼를 사용해 크로우캐년 법랑컴에 커피를 내려 마시며 아침을 시작합니다. 성수동 그로세리 마켓 먼치스앤구디스에서 사 온 토마토 소스와 펜네로 파스타를 해먹고,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를 곁들여 먹죠. 플레이팅은 마켓컬리에서 알려주는 데코레이션을 따라 해야겠습니다. 수박C보다 심각한 브랜드쟁이 수박레터 구독자 여러분의 식탁 위는 어떤 브랜드가 꾸미고 있나요? 우선 수박C의 식탁 위를 먼저 함께 보시고, 여러분의 식탁 위 브랜드도 알려주세요!


얼룩덜룩 법랑컵 열풍, 크로우캐년



 제니 인스타에 올라오고 더더더 핫해진 크로우캐년 / [자료 블랙핑크 제니 인스타그램]


얼룩덜룩 패턴과 파스텔 톤의 법랑컵 하면 크로우캐년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법랑컵은 금속에 유약을 발라 금속의 강인성과 유리의 내식성 그리고 청결성을 모두 갖춘 소재인데요. 그 장점처럼 가볍고 특유의 질감 덕분에 식기 소재, 특히 컵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재입니다. 그 중에서도 크로우캐년이 가장 돋보이는데요, 특유의 마블 패턴을 가진 이 브랜드는 어떻게 다른 법랑컵 브랜드보다 많은 팬을 갖게 된 것일까요?


이전의 식기는 깔끔하고 음식을 돋보이게 해줄 수 있는 화이트 디자인의 제품들이 압도적인 인기를 얻었어요. 새로운 식기를 구입하더라도 기존에 가지고 있는 식기들과의 통일성을 중요시했고, 어떤 음식을 두어도 잘 어우러질 수 있어야 했죠. 반면에 크로우캐년은 식기가 주는 시각적 혼란도 음식을 돋보이게 해줄 수 있다고 말하는 브랜드입니다.



잘 어울리지 않나요? 특히 과일별로 찰떡인 색감이 있는 것 같아요. / [자료 크로우캐년 인스타그램]


식탁 위에서 음식보다 접시가 먼저 눈에 띄는 크로우캐년 특유의 무늬는 음식을 지우는 디자인이 아니라, 어울리는 짝꿍이 따로 있었어요. 색감이 강하고 조리 과정을 거쳐 먹는 한식 반찬들보다는 음식 자체의 색이 뚜렷하지 않아 다른 색과의 조화가 잘 어울리는 요거트, 샐러드 같은 것들이 그 주인공이에요. 그래서 크로우캐년은 밥보다는 샐러드나 과일, 요거트, 빵 등 디저트류를 먹는 데에 많이 사용돼요.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담는 그릇을 다르게 선택하는 거죠. 


특히 크로우캐년을 주로 구매하고 사용하는 MZ 세대는 특별하고 새로운 것을 원하는 소비 심리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요. 게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새로운 지역, 새로운 문화의 음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접하는 메뉴가 단조로워지면서 식기에라도 변주를 주고 싶어 하는 마음에 크로우캐년이 딱 자리를 잡은 거죠.



자꾸 보다보면 빠져드는 묘한 매력··· / [자료 크로우캐년 인스타그램]


크로우캐년은 특유의 마블 무늬를 단순히 접시, 머그컵 외에도 스푼과 핸드폰·에어팟 케이스로 제품을 확장하기도 했어요. (스푼과 한 세트인 젓가락 제품은 안 나오는 걸 보면, 크로우캐년에서도 자사 제품이 어떤 TPO에 사용되고 있는지 정확히 아는 거 아닐까요?) 뿐만 아니라, 뉴발란스와의 슬라이드 콜라보, 라이프 카메라와의 콜라보를 통해 MZ 세대가 일상에서 접하는 제품들에 스며들고 있어요. 식탁에서의 변주 외에 어떤 새로움을 앞으로 보여줄지 기대되네요!



홈 카페부터 텀블러까지, 킨토


이제는 일상이 된 홈 카페, 일리 혹은 네스카페의 캡슐 커피 머신을 갖고 계신 구독자 여러분도 계시겠지만, 핸드드립을 즐기신다면 킨토의 드리퍼를 쓰는 분도 계실 거예요. 혹은 컵과 텀블러가 될 수도 있고요!



일본 도쿄에 있는 킨토 매장 모습. 깔끔한 로고가 돋보여요. / [자료 킨토 재팬 인스타그램]


킨토는 앞에서 말한 크로우캐년과는 정반대되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이 돋보이는 브랜드예요. 로고에서부터 느껴지는 단정함과 차분함은 어떤 음료를 마셔도 고유의 그 맛을 그대로 전해주는 브랜드 이미지가 담겨 있어요. 유리, 도자기, 스테인리스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지만 어느 누가 사용해도 편리하고 애착을 가질 수 있는 제품들을 만들어 냅니다. 창업자 데오 코히이데가 시간과 애정을 들여 만든 일본 특유의 장인 정신이 잘 나타나있기도 해요.



킨토는 제품과 브랜드 이미지를 감각적으로 잘 살리는 사진들을 정말 잘 찍는 것 같아요. / [자료 킨토 인스타그램]


이런 킨토만의 감성은 평범하게만 느껴지던 집을 고요하고 여유로운 홈카페로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해요. 보통 홈카페라고 하면 감성이 느껴지는 조명과 테이블보, 화려한 디저트와 감성 가득한 음악이 떠오르기 쉬운 반면, 킨토와 함께하는 식탁은 더하기 보다 빼기에 집중한 모습이 연상돼요. 복잡하게, 많이 준비할 필요 없이 간단한 다과와 따뜻한 차 혹은 커피 한 잔이면 집안의 작은 카페를 누구나 쉽게 일상 속에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다양한 머그와 티컵, 그리고 드리퍼 등 제품에서부터 전달하는 거죠. 



깔끔하고 단정한 킨토 텀블러 갖고싶다···(집에 텀블러가 너무 많아서 더 못사겠어요) / [자료 킨토 인스타그램]


킨토하면 텀블러도 빠질 수 없죠. 월등한 보온, 보냉 성능을 자랑하며 휴대성도 좋아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사용자의 상황에 따라 트레블, 데이오프, 액티브, 투고 텀블러로 종류를 나누어 선택의 폭을 넓히며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편안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 엔젤리너스 뿐만 아니라 라인프렌즈, 애프터눈티까지 많은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해요. 식탁 위의 제품을 넘어서서 집 밖에서의 일상에서도 편안함을 제공하는 텀블러를 통해 킨토의 브랜드 메시지를 더욱 잘 느낄 수 있어요. 


여유롭고 깔끔한 홈카페를 도전하고 싶다면, 이번 기회에 킨토가 주는 편안함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새로운 식탁을 만들고 싶다면, 먼치스앤구디스


식탁이라는 ‘공간’은 단순히 식사를 하는 역할 이외에도 인테리어의 일부 혹은 내 취향을 가장 잘 파악하는 계기가 되기도 해요. 하지만 자칫하면 매일 먹던 것만 먹고, 손에 닿는 것들로만 반복적으로 구성되기 쉬워요. 바쁜 일상 속에서 단조로워진 식탁에 새로움을 더하고 싶다면, 먼치스앤구디스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유럽 골목에 와있는 것 같은 먼치스앤구디스 외관 / [자료 먼치스앤구디스 인스타그램]


매력적인 편의점 나이스웨더를 필두로 자신의 브랜드가 정의하는, 세상이 필요로 하는 물건들을 판매하는 그로서리 스토어가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어요. 브랜드에서 꼽은 다양한 먹거리와 소품들을 한 공간 내에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지난주에 소개해 드렸던 시몬스의 청담 그로서리 스토어도 기억하고 계시죠? (브랜드쟁이 수박레터 구독자 여러분은 일주일 사이에 다녀오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오늘은 성수로 떠나 볼 차례입니다!


성수에 위치한 먼치스앤구디스에서 munchies는 간식을, goodies는 맛있는 것, 매력적인 것을 뜻해요. 새롭고 매력적인 식료품과 식기가 모여있는 공간이라는 걸 브랜드 이름에서부터 전달하고 있는 거죠. 이 공간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깔끔하면서도 감각적인 구성과 한국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이색 재료들이에요. 트러플 소금, 오일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조미료와 향신료, 파스타면, 그리고 맛집으로 소문나게 만들어준 소금빵과 프레즐까지! 코스트코처럼 대량의 음식을 취급하지는 않지만, 특색이 가득한 식료품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공간이에요.



뭘 좋아할 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어 / [자료 먼치스앤구디스 인스타그램]


그로서리 스토어라는 컨셉 자체에서 알 수 있듯이 외국 도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길거리의 식료품점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특히 먼치스앤구디스는 다양한 종류의 치즈와 와인이 눈길을 사로잡아요. 우리 주변의 마트나 편의점에서는 보기 힘든 외국 제품들과 종류별로 잘 어우러지게 배치해 놓은 진열장 그리고 직접 구워 파는 빵들을 보면 정말 유럽의 한 골목에 위치한 작은 식료품점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답니다. 오늘 저녁은 또 어떤 걸 먹을까 고민된다면 우리의 식탁을 더욱 다양하고 풍요롭게 해줄 먼치스앤구디스를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요?



언젠가 식탁 위의 일상이 될 대체육, 언리미트


비건식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비건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실천하는 정도는 각각 다르지만, 비건을 실천하면서 친환경적이고 동물과 공생하는 삶에 관심을 두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비건 식단의 경우, 이런 비거니즘의 메시지를 브랜드 가치에 얼마만큼 잘 녹여내느냐가 사람들의 브랜드 충성도로 이어질 수 있죠.



패키지 종이의 글자는 안전한 콩기름으로 인쇄했대요! (신기신기) / [자료 언리미트 인스타그램]


그런 측면에서 언리미트는 대체육 고기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브랜드로서 위의 두 가지 가치를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곳이에요. 최근 기존의 플라스틱 용기에서 비닐 포장재로 변경한 것도 적극적인 소통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죠.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고객들의 리뷰를 반영하여 비닐 포장으로 변경할 뿐만 아니라, 겉 종이박스 또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인증받은 종이를 사용했어요. 모든 제품에 다 적용하지는 못했지만, 변화와 발전의 과정을 보여주는 모습이 특히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고객들에게는 더욱 매력적인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으로 다가갈 것 같아요.


브랜드가 던지는 메시지와 구성원들의 실천이 언행일치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리추얼로 ‘고프먼데이’가 있어요. 사실 고프먼데이는 언리미트에서 이름만 색다르게 붙인 것일 뿐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분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캠페인이에요. 비틀즈의 멤버 폴 매카트니가 제안하여 시작된 ‘고기 없는 월요일’ 캠페인은 비건식을 시작하기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비건 운동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일주일 중 하루만 고기를 먹지 않는 작은 시도가 지구를 위한 실천의 첫걸음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요.



다양한 답변에 각자의 이유가 담겨 있어서 더 생각해보게 만드는 설문조사네요. / [자료 언리미트 인스타그램]


언리미트의 월요일이 다른 브랜드보다 특별한 이유는 브랜드 내 구성원들부터 실천해 보는 모습 때문이에요. 전사의 직원들이 고프먼데이를 실천한 뒤의 느낀 점 등의 피드백 설문조사를 진행한 내용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거죠! (물론 실천하지 못한 사람들의 피드백도 적극적으로 공유해요!) 자사 브랜드의 상품을 경험하고 관련된 피드백을 객관적으로 주고받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란 것은 알고 계실 거예요.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를 내부에서 먼저 실천해 나아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 만큼 언리미트의 진심에 사람들이 공명하고 있습니다.



식탁보다 더 큰 상을 차리다, 마켓컬리


마켓컬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새벽 배송이라고만 알고 계신다면, 음…70점 정도를 드리고 싶어요. 마켓컬리는 식재료를 사고 싶도록 매력적으로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구요? 마켓컬리는 특색 있는 브랜드 소개는 기본이고, 이 식재료가 어떻게 우리 집 테이블을 예쁘게 만들 수 있을지 보여줍니다.



'무얼 먹는가'와 '어떻게 꾸미는가'가 공존하는 #온더테이블 / [자료 출처 인스타그램]


이는 마켓컬리가 소비자들이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그리고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예쁜 식탁을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이런 컬리의 커뮤니케이션에 동의하는 소비자들도 #온더테이블 이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해, 각자 테이블을 꾸미는 방법을 공유하며 일종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어요. 고유명사는 아니기 때문에 다른 게시물도 섞여 있지만 이들이 강력한 공동의 문화를 만들며 이 해시태그를 차지할지 주목됩니다.


또한 컬리는 큐레이션을 통해 고객들에게 좋은 제품들을 엄선하여 선보인다는 브랜드 강점을 핵심 경쟁력으로 가지고 왔는데요. 앞으로는 본인들의 색깔을 넣은 오픈마켓으로의 확장을 시도한다고 해요. 비식품군 제품을 확장하면서 소비자들이 더 많은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접점을 늘리기 위함인데요. 마켓컬리의 기존 브랜드 가치인 브랜드 큐레이션을 지키면서도 비식품군 제품들이 마켓컬리 자체 물류창고에 적체되는 직매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선택으로 볼 수 있어요. 



헤이조이스 회원분들끼리는 마켓컬리 선물하기로 선물할까요...? (궁금) / [자료 마켓컬리, 헤이조이스]


뿐만 아니라 마켓컬리 선물하기 서비스를 런칭하고,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커뮤니티 ‘헤이조이스’를 인수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마켓컬리 브랜드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들이 누구인지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고객들의 편의를 더 넓힐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을 컬리로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보여주고 있는 거죠.


식재료 큐레이션과 새벽배송을 통해 업계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마켓컬리가 우리 식탁을 넘어 일상에 차지하는 부분을 어떻게 늘려갈지 기대됩니다.



잠깐! 오늘 소개된 브랜드 중 언리미트의 이야기를 읽으며 대체육에 관심이 생겼다면? 우리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대체육을 만나볼 수 있어요. 바로 스타벅스의 샌드위치를 통해서요! 스타벅스에서는 최근 신세계푸드의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의 햄을 사용한 샌드위치를 판매하고 있어요. (광고 아님) 이렇게 알고 보면 식탁에서의 변화가 우리의 일상생활에 얼마나 가까이 와 있는지 확 느껴지지 않나요? 여러분들의 식탁은 어떻게 바뀌어가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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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헴 🤭🤭 내가 또 수박레터에 대해선 쫌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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