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춘천으로 이끄는 연매출 200억 브랜드 '감자밭' 육성기 <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

🎯[MISSION] 농사알못, 폐기될 뻔한 감자를 구하라!🎯 


Be my B;rand Booktalk with <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


아버지를 도와 농사짓기 시작한 감자를 춘천의 명물이자 SNS 트렌드의 주인공으로 만든 ‘감자빵’! 굴러다니는 감자로 빵을 만들어 ‘감자밭’이라는 브랜드를 일궈낸 인간 이미소의 고민과 성장을 담은 <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 북토크를 열었습니다.

귀농을 준비하는 분부터 이미소 대표의 팬까지, 다양한 비마이비 멤버들과 함께 했던 시간, 어떤 얘기가 오갔을까요?


<본 세션 맛보기는 1월 27일 (목)요일 비마이비의 세션의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감자(@감자밭)와 고구마(@데어바타테)의 만남 / [사진 비마이비]
(사진을 클릭하면 비마이비 인스타그램(@bemyb.kr) 으로 연결됩니다.)


01 보기만 해도 울렁거리던 감자밭으로


🥔‘종의 다양성 - 식량 주권 - 농가 소득’

세계에는 3천 종이 넘는 감자 종자가 있어요. 그런데 왜 우리나라에는 하얀 감자만 보이는 게 현실입니다.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서) 종의 다양성 문제가 식량 주권 뿐만 아니라, 농가 소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게 됐어요.

기능성 컬러 감자의 경우, 처음 보는 감자니까 시장에 올려도 제값을 받지 못해요. 남은 감자들은 상하차비용이나 인건비를 더 들이는 것보다 산지 폐기를 하는 게 비용이 덜 들어요. 이런 문제가 반복되면 결국 농민들은 ‘팔리는’ 하얀 감자만 농사짓게 돼요. 그렇게 되면 가격으로밖에 경쟁할 수 없는 치킨 게임이 시작되는 거죠. 구조적인 데에 문제가 있다는 걸 여기서 깨달았어요.


🥔서울을 벗어나 춘천으로, 감자 SOS 작전

아버지가 폐기 직전 회수해 온 감자들을 해결하기 위해 춘천으로 내려갔어요. 감자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겠다는 다짐을 했다기 보다는, 당시 서울 생활비가 너무 비쌌거든요. 사실 전 쌓여있는 감자를 보면 ‘저걸 언제 다해’라는 생각에 심장이 두근거리고 가슴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어요. 근데 아버지가 어떻게든 지속가능하게만 하고 싶다고 하셔서 도와드리게 된 거죠. 



[사진 비마이비]


감자를 심는 일을 가장 먼저 시작했는데, 하루 인건비가 6만원이었어요. 근데 원래 일하시던 분들은 저보다 2배는 더 빠르세요. 그럼 저는 3만원만큼의 일만 하고 있는 거예요. 게다가 저는 농업의 ‘ㄴ’도 몰라서 (감자 농사 이후에 이모작으로 심었던) 무 대가리를 다 잘라 버리는 대형 사고를 치기도 했어요. 무 대가리를 잘라서 말리면 시래기가 된다는 것도 몰랐거든요. 그 해 시래기 값이 진짜 좋아서, 거의 쫓겨 날 뻔 했죠. 하면 할수록 이건 좀 아니다 싶었죠. 아예 초면인 농사보다는 제가 상대적으로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죠.



02 배우기, 도전하기, 실패하기 (그걸 8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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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때 저희 교수님이,
‘너희 학비 비싸게 내는 거 진짜 아깝지?
(우리한테) 많이 기대했지? 근데 우리가 특별한 걸 알려주는 게 아니고,
2010년에 처음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가장 패션에 열정 많은 애들 모아 놓은 걸로 할 일을 다 한 거야.’ 라고 말씀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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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혁신센터, 교육 찾아서 일단 배우기

그 말씀대로 과 친구들과 여기저기 다니고 트렌드를 경험·공부하면서 배운 게 많았죠. 그 기억을 토대로, 춘천에서 ‘커뮤니티’를 찾기 시작했어요.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무료 강연도 다니고,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하는 교육도 들으러 다니고. 페이스북에 관련 검색어를 쳐서 무작정 친구 추가를 해 ‘그로어스’ 모임에 참석하기도 했어요.

배워야 한다는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수많은 이야기를 들었어요. 특히 농업기술실용화 재단에서 진행한 교육에서 디자이너, 마케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받으며 만든 게 ‘예뻐보라’ 기획서예요.


🥔메타인지로 내가 할 수 있는 것 판단하기

예뻐보라의 경우, 초기에는 크라우드 펀딩도 3,000만원이나 하고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점차 여러 문제점들이 나타났어요. 원가비율 설정도 잘 못하고, 업무도 혼자 하기 너무 벅차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어려웠죠.

결정을 해야 할 시점이었어요. 이거 계속 할 지, 아니면 접고 다른 걸 도전해볼 지. 제 상황을 명확하게 바라보기 위해 메타인지를 통해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졌죠.  ‘이미소, 너 그래서 뭐 할 수 있는 사람인데?’ 답은, 혼자서 A to Z 를 다 할 순 없는 사람이라는 거였죠. 결국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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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힘들거나 감당하기 힘든 문제를 만났을 때 핑계를 대고 회피를 해요.
핑계 댈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도 맞지만,
바꿀 수 없는 99%가 아니라 변화할 수 있는 1%에 관심을 가져야 해요.
스스로의 문제를 인지하는 것부터 시작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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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다 행동으로, 지금 당장!

여기서 포인트는, ‘말만 하지 말고 실행하기’예요. 가장 빨리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중요해요. 아버지께서 “너의 1시간이 제일 비싼 거야. 너의 하루, 한 달이 제일 중요해. 돈 얼마 때문에 너의 시간을 버리지마.”라고 항상 말씀하셨어요. 시간을 별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말만 하기 보다 지금! 당장! 실행하는 게 정말정말 중요합니다.



[사진 비마이비]


03 돌고 돌아 다시 감자로


🥔감자 본연에 집중하기

사실 저는 사람들이 감자를 안 좋아한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어요. ‘왜 감자 해? 고구마 하지.’ 이런 얘기를 많이 듣다 보니까 감자 단독으로 하기 보단 여러 가지를 섞으려 했어요. 근데 피드백을 받을수록 안 좋아한다기 보단, 감자 자체에 대한 특정 이미지가 있었죠. ‘포슬포슬’, ‘할머니네’, ‘따끈따끈’ 같은.

감자 본연에 집중해야겠다고 판단했죠. 감자 함량을 최대한으로 올려서 정말 고객들이 원하는 감자빵을 대접하자고 생각하니 문제가 쉽게 풀렸어요. 비록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자본이 더 들어도, 본연의 맛에 집중해서 굽다 보니 손님들께서 반응을 해주시더라구요.


🥔꽃을 따면 ‘됩니다’, 꽃따밭


[고흐 그림에 나오는 해바라기를 볼 수 있는 꽃따밭 /감자밭 인스타그램]
(사진을 클릭하면 감자밭 인스타그램(@gamzabatt)으로 연결됩니다.)


감자의 다양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감자밭’ 공간을 만들었는데, ‘종의 다양성’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재미없고 진지한 주제죠. 하지만 꽃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쉽고 흥미를 유발하기에도 좋았어요. 게다가 품종이 많다는 점도 종의 다양성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좋아 꽃밭을 꾸미게 됐죠. 다양한 품종의 꽃을 심어두고 감자밭을 찾아주는 손님들이 마음에 드는 꽃을 직접 꺾어서 꽃다발을 만드는 경험할 수 있게 했어요. 꽃을 꺾지 말라는 일반적인 통념을 뒤집어서 손님들이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 거죠.


🥔감자밭의 비전


[사진 비마이비]
(사진을 클릭하면 농업회사법인 '더 밭' 홈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높은 국가인데, 서울과 수도권에 너무 몰려 있는 것이 많은 사회적 문제들의 큰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요. 저희 브랜드 때문에 한 분이라도 (강원도로) 이주한 사람이 있다면 종자 다양성과 농가 소득의 문제를 넘어서 사회 전반의 더 큰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브랜드로 나아간다고 생각했어요. 최종적으로 강원도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브랜드를 만들자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04 감자빵만의 유통 전략 : 선점하되 확장하지 않기


🥔감자빵이 백화점, 마켓컬리에 입점하기까지.

아이템을 개발하는 건 누구든 할 수 있고, 언젠가는 기회가 와요. 문제는 그다음이에요. 개발을 해놓고 지키지 못하는 게 99.9%거든요. 어떻게 기회를 살릴 것이냐의 문제를 생각해야 해요. 그래서 전 선점하되 확장하지 않는다는 전략을 선택했어요. 많은 곳에 입점하는 게 매출을 올리는 전략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입점처가 판매량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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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을 꼬이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꽃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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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빅3 백화점 입점을 최우선으로 두었어요. 이후 물량 확보가 안정되면서 적절한 채널로의 확장을 시작했죠. 특히, 마켓컬리의 경우는 최초 입점이 까다롭기 때문에 한 번 입점하면 그만큼 시장과 고객들에게 감자빵 브랜드를 각인 시키기에 최적의 플랫폼이죠. 판매 채널을 그저 확장하기보다는 나의 브랜드와 가장 핏이 맞는 곳을 전략적으로 선점하려 노력했습니다.



05 Q&A

[사진 비마이비]


Q : 시골은 자연이 있긴 하지만 놀 게 없잖아요. 춘천으로 젊은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인이 뭐가 있을까요? 감자밭 브랜드의 어떤 가치가 (직원들이) 남아있게 만드는 걸까요?

🥔 : 춘천에는 미래가 있어요. 서울에서는 아무리 일을 해도 집을 사기 어렵고 미래를 꿈꾸기 어렵기 때문에 춘천으로 모이는 것 같다. 브랜드의 가치에 동의하고, 재미 있고, 구성원들이 대학 동아리처럼 친근하게 지내니까 그런 점이 매력으로 다가가는 것 같다.


Q. 다양한 경험을 공유해 주셨는데, 지금의 대표님을 만든 ‘실패’ 혹은 ‘포기’의 경험을 공유해 주세요.

🥔 : 전 포기하는 거 정말 1등이에요. 엔간한 거 다 포기하는 편이에요. 끈기라곤 찾아볼 수 없죠. 근데 그게 사실 정말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거든요.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비난 받을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포기한 것도 과정으로 여기고, 리더로서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해요. 또, 정직하게 사과할 수 있어야 해요. 


'비마이비의 밭을 일구실 앞날을 응원합니다!' by 이미소 대표 / [사진 비마이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계속 나아갈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 결정하는 건 굉장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실행에 옮기는 것! 엄청난 추진력으로 춘천 랜드마크부터 백화점 팝업 스토어, 경기도 의왕까지 점점 활동 범위를 넓혀가는 감자밭처럼 비마이비 멤버들도 지금 도전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게 있다면, 일단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Be my B;ook talk with 이미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 행동하는 사람의 힘"
<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도서 구매 사이트로 연결됩니다.)




[2월] 비마이비가 제안하는 브랜딩 B책 토크 <별게 다 영감>



(👆👆사진 눌러서 신청하러 가기)


2월 17일, 비마이비에서는 기록🖋️과 영감👴의 대명사 마케터 이승희(a.k.a. 숭)님과

<별게 다 영감>의 북 커버를 디자인🎨한 이광호 디자이너와 함께합니다!

어느새 새해도 한 달이 넘은 이 시점, 흘러가는 영감을 붙잡고 싶다면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릴게요!🙌 




브랜드 큐레이션 콘텐츠인 수박레터의 본문과 큐레이션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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