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브랜드의 새로운 차원을 만드는 리브랜딩의 세 가지 노하우

늦은 어느 저녁, 성수동 데어바타테에는 브랜드에 관심있는 학부생부터 현업 마케터, 디자이너 등 다양한 비마이비 멤버들이 북적북적 모였습니다. 모두들 새로 탄생한 토스의 세션을 듣기 위해서 였는데요.


리브랜딩 프로젝트의 핵심 인원이었던 디자이너, 브랜드마케터, 콘텐츠매니저. 토스의 새로운 얼굴을 만든 세 분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지윤 브랜드 디자이너



처음 시작은 기존의 로고를 개선하는 일이었어요.


이전의 토스는 공 던지듯 쉬운 금융을 지향했어요. 하지만 리브랜딩을 준비하는 1년 새, 토스가 금새 성장한 상황이었기에 더 큰 비전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로고로 개선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었죠. ‘공 던지듯’한 모습을 형상화한 기존의 로고는 ‘말풍선아냐?’ 하고 오해를 받기도 했고요.


[토스 새 로고 작업 시 바탕이 된 세 가지 키워드]

👉🏻Uniqueness : 토스만의 고유한

👉🏻 Meaningful : 변하지 않는 의미를 담은

👉🏻 Newness : 새로움을 추구하는


세 가지 키워드와 ‘공을 던지다’를 중심으로 로고 시각화 작업만 6개월 넘게 진행 했지만, 그 과정에서 ‘공을 던지는게 과연 토스를 대변하는 것이 맞나?’ ,’이 형태가 앞으로 더 성장해가는 토스의 비전을 아우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새로운 차원의 시각으로 본다는 메세지를 주고 싶었어요

3D를 원래부터 브랜드 에셋으로 잘 사용하던 토스였고, 또 디브랜딩,미니멀리즘 등 평면적인 디자인이 대세인 로고 디자인 트렌드와 상관 없이 새로운 차원의 시각으로 본다는 메세지를 주기 위해 3D로 작업하게 되었어요.


작업하면서 가장 중점으로 두었던 점은 새로우면서도 기존의 토스와 크게 이질적인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이었죠. 기존 2D로고에서 3D 로고로 변모하면서 영상을 제작할 때 역동적인 모션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겨서 좋았어요.


소통하는 토스 _ 나의 응원카드 만들기

토스의 브랜드 에센스인 ‘도전’ 을 유저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토스를 접하는 유저들에게 우리의 이미지가 ‘내가 도전한다’가 아니라 ‘너도 도전해봐’ 하고 다른 사람의 도전을 독려하는 그런 메세지를 주면 좋겠다는 점에서 착안했죠. 우리가 생각하는 도전이 그렇게 치열하고 어려운 도전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도전이라는 인상을 주고 싶어 3D애니메이션도 기획하게 되었구요. 이 과정에서 실리카겔이라는 인디밴드가 음악을 담당했는데, 대중적이지 않은 브랜드와 함께 하는 것 또한 도전 이었다고 생각해요.


이정효 브랜드마케팅 매니저

 


토스의 미션을 들었을 때 가슴이 뛰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리브랜딩에 있어서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로고의 새 얼굴을 찾는 과정과 함께, 토스 안의 용어와 개념을 정돈 하는 것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토스의 미션을 들었을 때 가슴이 뛰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내부 의견을 들어보니 우리는 계속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끊임없는 도전을 한다는 내용들이었어요. 그렇게 브랜드 에센스를 ‘도전’으로 정하고 나서 오프닝필름, 브랜드필름, 브랜드 콘텐츠를 구상했습니다.


브랜드필름이 언더독의 이야기를 담은 이유

특히 브랜드필름은 토스가 계속 도전하는 이유가 포인트였어요. 신뢰를 가장 미덕으로 여기기에 자신들의 브랜들을 완전한 존재로 포지셔닝 해 온 기존 금융산업 시장에서 언더독의 입지를 가진 토스가 또 한 번의 도전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그걸 응원하고 싶도록 우리와 같이 기존의 금융의 복잡함과 어려움에 도전하는 위치에 있는 시니어, 금융이력부족자, 어린이의 모습을 담아보았어요.


이지영 콘텐츠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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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유저들에게 공감을 일으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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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브랜딩에서 콘텐츠의 역할은, 꾸준히 지향했던 우리의 브랜드 밸류를 재조명 하는 역할이었어요. 그렇기에 토스의 콘텐츠들은 미래의 뜬구름 잡는 이야기보다는, 토스의 시작부터 지금의 리브랜딩까지를 꾸준히 조명 하며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자 했죠. 그렇게 축적되었던 콘텐츠를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싶었어요.


금융과 가장 먼 느낌의 말은 무엇일까? 

리브랜딩 과정에서 텍스트의 컨셉과 표현 방식을 잡을 때 “금융과 가장 먼 느낌의 말은 무엇일까?” 를 논의했어요. 앞서 말한 토스의 도전과 공감에 대한 심상을 텍스트적으로 전달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이번 리브랜딩 과정에서 홍보&마케팅은 3가지 부문으로 나눠서 진행했어요.

토스피드는 우리의 브랜드 미디어로서 로고제작기를 발행했고 콜라보레이션으로는 생각노트, 유튜버 왈도님과 진행했는데 광고 비용을 많이 집행하지 않은 것에 비해서는 조회수가 굉장히 잘 나왔어요.


비마이비가 묻고 토스가 답하다.

 

토스는 지난 브랜딩을 한 지 얼마 돼지 않았는데, 왜 리브랜딩을 했나요?

정효) ‘브랜딩을 바꾼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바꾸면 안됀다’ 라는 생각이 오히려 더 구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사이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의 출범, 또 그로인해 하나의 앱으로 통합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토스) 내부적으로는 분명히 리브랜딩을 진행 할 적기라는 의견이 있었고요. 이 의견을 바탕으로 외부 의견 조사를 병행하며 데이터를 확인 해 보았을 때, 그 가설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확신을 갖고 리브랜딩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의사결정의 과정이 탑다운인 경우가 생기는데, 이번 리브랜딩 과정에서 이승건 토스팀 리더의 역할은 어떠했고, 또 강조했던 요구사항은 있었을까요?

정효) 내부 브랜드 시스템을 정리 할 떄도 승건님의 생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많은 미팅을 진행하며 커뮤니케이션을 했는데, 생각보다 수월 했던 것 같습니다.

 

리브랜딩을 통해 달성해야 하는 목표는 무엇이었나요?

정효) 브랜딩의 성과를 정량화 하는 것은 아직도 어렵다. 정량적 데이터는 당연히 보고있으며 3개월마다 주기적으로 트래킹 하고있습니다. 가장 큰 목표는 ‘브랜드의 심상이 하나로 일치 해 보이느냐’ 였다. 최대한 정량화 할 수 있는 질문으로 이 목표에 대한 성과를 트래킹 하고 있어요.


도전의 심상을 콘텐츠로도 잘 표현하고 있는데,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지영) 축적될수록 힘이 쌓이는 것이 콘텐츠라고 생각해요. 도전과 포용성의 메세지를 담은 콘텐츠를 꾸준히 발행하고 있었고, 그게 힘을 발휘하지 않았나 싶어요.


리브랜딩의 캠페인을 통해 어떤 커뮤니케이션을 진행중이며, 앞으로의 계획은?

정효) 스타트업 서바이벌을 진행해서 ‘도전’이라는 심상을 전달하고 싶었고, 다큐멘터리 DON’T, THE TEAM 이라는 다큐를 통해서도 일관된 메세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기 위해 토스는 어떻게 일하고, 세 분은 어떻게 일하나요?

지윤) 토스는 개인이 업무를 책임지는 DRI 문화가 있어요. 때문에 서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온전히 책임지고 잘 해내겠다는 의지가 서로 잘 피력이 되는 것 같아요. 또 촘촘한 소통을 하다보니까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구요.

지영) 리브랜딩을 진행하면서 내부적인 의견 충돌도 꽤 많았어요. 다이렉트 피드백이라는 문화가 형성되어있었기 때문이죠. 결과적으로는 이를 통해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회사의 가장 큰 장점은 누가 어떤 일을 가장 잘 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 한쪽의 의견에 취합되는 것이 아닌, 서로의 합의점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효) 맡은 팀에 소속되지 않아도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함께 하는 ‘길드’라는 개념으로 운영이 되고 있기 때문에, 토스 구성원 전체가 유기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이번 리브랜딩이 로고 리뉴얼이 아니라 리브랜딩이 맞나요? 

정효) 시작은 로고 리뉴얼이었으나,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토스의 비전과 미션이 사용자에게 닿을 정도로 브랜딩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브랜드를 구체화하고 고도화 하는 기회였다고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영) 그래서 토스가 사회에 기여한 게 뭔데? 라고 물었을 때, “모두의 평등한 금융 경험을 위해서 도전한다”라고 키 메세지를 잡았어요. 일종의 선언 같은 거라고 볼 수 있죠.


유저 리서치를 할 때, 리서치의 결과가 유저가 원하는 것인지 우리가 바라는 모습인지 구분이 어렵습니다. 토스는 어떻게 해결 했는지 궁금하다.

정효) 우리도 그 부분을 많이 고민한 부분입니다. 다만 운이 좋았는지 내부에서의 시선과 외부에서의 시선이 많이 다르지 않았습니다. 토스는 태생적으로 기존의 금융과 싸우면서 성장했고, 그래서 그 부분이 그동안 고객에게 잘 보였기 때문에 내부와 외부의 시선 차이가 크지 않았던 것 같아요.


외부 협업 시, 파트너사와 싱크를 맞추는데 어떤 노하우가 있다면?

최대한 내부 리소스를 활용하는 편이다. 그렇기에 대행사 선정 시 우리 만큼 각오가 되어있는지 많이 질문하는 편이에요. 또 작업 전 싱크를 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죠. 우리도 비딩을 한다는 마음으로 기획에 참여하고 있어요.


성공적인 리브랜딩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실무 담당자로서 코멘트나 조언이 있을까요?

지윤) 정말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촘촘한 소통이 있어야 (브랜딩의)결과가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정효) ‘누구처럼 리브랜딩 해야지’가 가장 안 좋은 것 같아요. 처해진 상황이 다르고, 산업의 카테고리도 다른데 '잘 하는 다른 브랜드처럼'이라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결국 각자의 상황과 구조를 알고 제일 적합한 방법을 찾는게 최선일 것이죠.


지영) 생각보다 짜치는 일이 많아요. 디테일하게 봐야 하는 일들이 많을거에요. 단단히 각오를 하는게 좋을 거에요.




진솔한 조언을 마지막으로 마무리 된 이번 토스 세션은 실무자의 경험을 통해 듣는 세션인만큼 담백하고 진심이 담긴 경험담으로 채워진, 인사이트가 풍족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담당자가 모든 책임을 지지만, 또 그만큼의 결정권을 쥐어줄 수 있는 토스의 의사결정 구조와 촘촘한 소통 구조가 이번 리브랜딩의 가장 핵심이었다고 느꼈어요. 모든 회사가 토스와 동일한 구조일 순 없겠지만, 리브랜딩을 함에 있어 책임감과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임한다는 점을 참고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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