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트립] 19 봄여름시즌, 브랜드 인사이트 트립 - 도쿄

19 봄여름 시즌


남들이 그저 추천하는 루트,

가볍게 훑어보는 여행이 아닌,

고객 경험 디자이너와 함께 떠나는 브랜드 인사이트 트립.


누구나 한 번쯤 가봤을 도쿄에서,

낯선 시각으로 새로운 도쿄를 바라보다.









낮에는 고객 경험 디자이너가 추천하는 총 10곳의 브랜드 스팟을 둘러봅니다.

저녁에는 라이프스타일 호텔에 함께 모여 낮에 둘러본 공간에 대한 인사이트를 풀어내는, 디프리핑 세션을 진행합니다.



가끔 우리는 반짝이는 영감, 혹은 새로운 무언가를 만나고 싶을 때 여행을 떠나곤 합니다. 특히 아이디어와 싸우거나 미묘한 차이를 발견하여 소비자의 마음을 파고들어야 하는 일을 하시는 분들은 늘 인사이트에 목말라 있죠. 그래서 '인사이트 트립' - 여행 중에서도 말 그대로 인사이트를 얻고자 떠나는 여행이란 카테고리도 생겨났어요!


인사이트 트립. 일상은 너무 익숙하고 이 곳에서 새로운 걸 발견하지 못할 것 같을 때, 일상에서 얻기 어려운 새로운 영감을 받기 위한 것입니다. Be my B에서는 이러한 인사이트 트립 마저도 더 날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공간에 방문하더라도 디자이너는 디자인 레퍼런스를 얻기 위해 특정 부분만 볼 수 있고, 혹 제품 개발을 하시는 분이라면 이 제품이, 공간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그 배경에 더 집중할 수도 있겠죠.


그래서 Be my B는 '브랜드'라는 관점으로 둘러보는 '인사이트 트립'을 기획했습니다. 그것도 책 <공간은 경험이다>의 저자 이승윤 교수와 말이죠. 고객 경험 디자이너인 이승윤 교수와 함께 "누구나 한 번쯤 가봤을 도쿄에서, 낯선 시각으로 새로운 도쿄를 바라볼 수 있는" 여행을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다녀왔습니다.





전문가와, 공간과, Be my B가 만들어 낸

특별한 브랜드 인사이트 트립


-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선사하는 고객 경험 디자이너가 이끌고

- 서로 다르지만 또 같은 취향을 공유하는 멤버들이 함께

- 영감이 샘솟는 공간에서


여행을 다니고, 공간을 둘러보고 또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 서로의 관점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가장 [Brand Thinking Platform] Be my B 다운 것이니까요.


일본에는 디테일을 잘 뽑아낸,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예민한 감각의 브랜드들이 참으로도 많습니다. 도쿄라는 도시 자체도 그런 것 같고요. 그러한 섬세함은 자세히 들여다보거나 미리 인지하지 않는다면 단번에 알아차리기 꽤나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무리 자주 가 보았던 도쿄 더라도 '어떤 사람들'과, '어떤 관점'을 가지고 보느냐에 따라 도쿄의 새로운 감각들이 튀어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매일의 #컨셉을 정하고, 그 컨셉을 생각하며 컨셉에 맞는 #공간들을 둘러보고 매일 밤 저녁에는 다 같이 모여 서로의 느낀점과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디브리핑 세션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같은 공간을 갔더라도, 서로 '브랜드'라는 관점을 가지고 둘러봤더라도, 거기에서 얻는 생각들은 너무도 다양하니까요.


아, 그리고 우리가 묵는 공간도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침에 잠에서 깨고, 밤에 잠들기까지.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일상이야 말로 브랜드적인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무지호텔 베이징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 사무소 UDS와의 협업을 통해, 첫째 날은 도심 속 힐링 플레이스인 ONSEN RYOKAN YUEN을 경험했습니다. 첫째 날은 가장 일본스러운 곳에서의 숙박이었다면 둘째 날은 조금 더 커뮤니티스럽고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HAMACHO HOTEL을 선택했습니다. 두 곳 모두 소소하지만 작은 배려들이 모여 경험과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강력한 힘을 만들어내는 곳이었습니다.


ONSEN RYOKAN SHINJUKU @yuen


ONSEN RYOKAN SHINJUKU @yuen


HAMACHO HOTEL @hamacho


HAMACHO HOTEL @hamacho





Concept01.

잠자는 공간, 호텔의 진화


도쿄에 도착해 짐을 풀고 한국에도 어느 정도 많이 알려져 있는 트렁크 호텔에서 모두 모였습니다. 팀별로 알아서 트렁크 호텔로 모여주실 것을 요청드렸었는데, 트렁크 호텔 근처에서 모이는 방법이 참으로 다양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언덕을 올라 바로 보이는 야외 공간으로 와 주신 분들도 있고. 어떤 분들은 작은 문으로 호텔에 먼저 들어가서 호텔에서 야외 공간으로 나오신 분들도 계시고.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다들 트렁크 호텔에서 제대로 된 출입문을 마주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며 저게 바로 트렁크 호텔의 성격이라 생각했습니다. 역에서 내려 트렁크 호텔 쪽으로 언덕을 올라오다 보면 한 계단이 보입니다. 사람들은 자연스레 그 계단을 오르게 되고 다 오르고 나면 야외 테라스 카페 공간이 나옵니다. 어느새 트렁크 호텔에 들어온 거죠. 그리고 그 야외 공간에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꼭 호텔에 숙박하는 사람들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각자의 여유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 야외 공간에서 한 두 발자국 걸으면 큰 호텔 출입문을 마주하게 됩니다.


트렁크 호텔은 숙박을 하면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일본 최초의 '소셜라이징 호텔'입니다. 그렇기에 진짜 호텔 출입문은 비밀처럼 숨겨져 있는 거죠. 일반적인 호텔과 다르게 투숙객과 일반인(?)의 경계가 없어 정말 사람과 사람 사이에 문화가 탄생하는 것도 같습니다.




이렇게 다 같이 트렁크 호텔에서 만나 이승윤 교수의 인사이트와 각자 관전 포인트를 집고난 후에는 팀별로 아래의 공간들 중 2곳을 방문할 것을 요청드렸습니다. 물론 과제도 있고요. 아래의 공간을 탐방한 후에는 꼭 브랜드 관점의 인사이트와 이 곳엔 어떤 사람들이 올 것 같은지 나름의 타겟을 유추해보는 과제입니다.





잠자는 공간, 호텔의 진화


- 와이어드 호텔 : 로컬의 맥락을 제대로 읽고 소화한 호텔

- 코에호텔 : 호텔과 ‘무엇을 입고 먹고 마시는가’ 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만난 결과물

- 무지호텔 : 무지라는 브랜드로 호텔이라는 공간을 만들다

- 북앤베드도쿄 : 책과 함께 보내는 멋진 하룻밤.

- 하기소 : 마을 + 사람 + 콘텐츠의 결합. 로컬이 지향하는 공간의 완성.

- 츠타야 북 아파트먼트 : 책을 파는 곳에서 책을 읽는 곳에서 책과 함께 자는 곳까지. 츠타야의 넥스트가 기대되는 공간.  


팀별로 위의 장소를 둘러보고 난 후에는 디브리핑 세션 장소로 모여 서로의 인사이트를 나눕니다.



1. TRUNK HOTEL 트렁크 호텔



- 무엇보다 트렁크 호텔은 '프라이빗하게 또 소셜하게'가 잘 이루어지는 곳 같습니다. 투숙객 및 모든 오가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용공간은 각자에 맞게 참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누군가는 일을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기도 하면서 트렁크 호텔만의 소셜적인 성격을 잘 드러냅니다. 그리고 위의 사진처럼 트렁크 호텔에는 각양각색의 식물들이 즐비합니다. 그런 식물로 인해 여유로운 분위기를 한껏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런 트렁크 호텔에 오는 사람들은 도시 속에서 자연의 여유를 찾고 싶은 사람들 아닐까요?


- 우리가 생각하는 호텔을, 우리가 생각지 못한 공간으로 탈바꿈한 새로운 호텔을 만나다. 일반적인 호텔과 달리 들어서자마자 있는 편안한 소파들은 편히 누구나 와서 일하고 커피 마시고, 술을 마실 수 있도록 합니다. 마치 트렁크 호텔이 하나의 플랫폼이 되고 주변의 환경문화와 사람들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처럼 말이죠. TRUNK (BAR)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봤는데, 아무리 봐도 반 이상은 투숙객이 아닌 것 같았어요. 정말 편하게 술을 마시러 왔거나, 혹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인 것 같기도 하고, 일을 하고 있기도 했고요. 이런 트렁크 호텔에는 직장을 다니기보다 프리 또는 소규모로 일을 하며 일과 일상을 모두 유지하고 싶어 하는 로컬인들이 주로 많이 오는 것 같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 TRUNK (HOTEL)의 로고를 보면 굳이 ( )괄호를 넣었습니다. 결국 이는 로고 디자인으로 단순한 호텔이 아님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를 TRUNK (STORE), TRUNK (BAR), TRUNK (KITCHEN)과 같이 모든 업장에 호텔명을 일관되게 적용해서 브랜드 명을 부각시키고 TRUNK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다시 말해 공간 '이상'의 서비스임을 인지시키는 작용을 하고 있는 거죠.


@TRUNK (STORE)



- Not Old, Be Classic. 트렁크 호텔은 주변의 부주인공들이 트렁크 호텔을 정의하고 진화시키고 있습니다. 과거에서 오는 프로그램을 조금만 비틀어서 내어놓고 있는데요. 그래서 전통이 아니고 전승인 것 같아요. 그렇기에 전혀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깊이감이 느껴지는 거죠.


@TRUNK (HOTEL)



2. HOTEL KOE 호텔 코에


- 호텔 코에 1층에는 베이커리 겸 레스토랑인 KOE LOBBY가 있습니다. 그 공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바로 넓디넓은 주방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먹고 마시는 사람들이 눈에 띄죠. 마치 코에 호텔을 들어갈 때는 언제나 꿈꾸던 나만의 주방을 가로질러 나만의 집으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어요. 실제로 코에 호텔 숙박객은 레스토랑을 가로질러 주방 옆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방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요. 앞서 말한 그런 꿈의 집을 형상화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HOTEL KOE


-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면 의류 및 생활용품, 아티스트 협업 한정판 등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기존에 익숙하게 느끼던 체크인 데스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는 것입니다. 우선 내가 투숙객이 아님에도 이 공간에 들어와서 이것저것 살펴보는 데 전혀 불편함을 나도, 직원도 느끼지 않습니다. 막힘없이 공간에 진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눈치챌 틈 없이 코에의 모든 경험과 마주하게 됩니다.


@HOTEL KOE


@HOTEL KOE


 

3. YUEN ONSEN SHINJUKU


앞서 말했듯 이곳은 이번 트립 멤버들이 첫째 날 묵는 숙소입니다. 일본의 고즈넉하고 은은한 분위기가 그대로 물씬 풍기는 곳이죠. 그런데 이 곳에서 눈에 띄지 않는 물건으로 특별함을 느낀 분이 계셨습니다.


@김은주


- 유엔의 1층 로비 바닥 거의 보이지도 않는 구석진 곳에 이러한 향이 있었습니다. 슥 지나가면 전혀 그곳에 이게 있을지도 모를 위치입니다. 그런데 이런 디테일에서 일본의 오모테나시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오모테나시란 단어는 이번 2020 도쿄 올림픽 프리젠테이션에 나와 더 알려진 단어죠. 손님에 대한 극진한 환대를 의미합니다. 일본에서 계속해서 강조하는 이 말이 위의 사진에 그대로 표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런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 호텔은 이렇게 좋은 온천을 가지고 있고, 좋은 가구와 편안한 숙박을 제공해!라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손님들의 코 끝에 맴도는 향이 대놓고도 아닌 자연스레 느끼게 하는 순간만을 제공하는 거죠. 그게 바로 일본 오모테나시의 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