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세션] 비마이비와 만난 오래되어도 여전히 매력적인 3개 브랜드


  THEME 오래되어도 매력적인 브랜드  



새로운 것들이 끊임없이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요즘. 오래된 것은 낡은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며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브랜드도 시간이 지나면서 외면받고 자취를 감춰버린 것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질에 집중하며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로 하여금 눈길이 가고, 매력을 느끼게 만드는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01 오직 손맛과 물맛으로
지평막걸리


1925년부터 오직 손맛과 물맛으로 막걸리를 빚어 온 95년의 세월. 지난 10년간 정체기의 주류 시장에서 보기 드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막걸리가 있습니다. 뽀얀 병에 투박한 글씨체의 패키지로 어쩐지 옛날로 돌아간 느낌. 남녀노소 상관없이 매력적인 맛과 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 지평 막걸리입니다. 



지평 막걸리는 경기도 양평의 작은 지역 양조장, 지평주조에서 1925년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95년이라는 오랜 역사와 세월이 담고 있는 지평 막걸리의 술맛에 이제는 멋을 더하며 2030 젊은 세대에게 까지 사랑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38살 김기환 대표가 있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대를 이어 양조장에 발을 들여놓는 걸 처음엔 반대하셨어요. 막걸리는 사양산업이어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지요. 그러나 저는 90여 년이라는 긴 세월의 무게를 잘 살려낸다면 지평막걸리라는 브랜드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변화를 시도하다가 그보다는 먼저 전통의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이 들어 '술맛'에 집중하고 있지요."


전통이 새겨진 정성과 이를 지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됩니다. 지평주조에서 막걸리를 만드는 과정 중에는 장인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고두 밥을 짓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면서 매번 온도와 산도, 도수를 빼지 않고 검사하며 맛을 확인한다고 하는데요. 주변 환경에 따라 막걸리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한 달에 두세 번은 잘못된 막걸리가 나오지만 지평막걸리는 이를 모두 과감히 폐기 처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통의 유산인 좋은 맛의 막걸리를 가장 우선한 것이죠. 



전통의 맛을 살리고, 이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며, 최고(最古)의 지평막걸리는 이제 국내 최고의 막걸리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1925년부터 막걸리를 빚기 시작해 4대째 이어오며 우리 술 트렌드를 바꾸고 있는 지평막걸리의 계속되는 도전. 앞으로 지평막걸리 브랜드는 어떤 노력을 이어가게 될까요? 



02 뜨거워서 호호 분다
삼립호빵


누구나 가슴속에 3천 원을 품고 다녀야 하는 계절, 겨울. 그 이유인 즉 언제 어디서 만날지 모르는 길거리 간식 때문이죠. 붕어빵, 국화빵, 군밤과 어묵.. 그중에서도 49년째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립호빵은 오랜 친구 같은 제품의 품질을 향상하고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며 진화하고 있습니다.





삼립호빵의 제품 개발은 故 허창성 회장이 1969년 일본 방문 당시, 거리에서 파는 찐빵에서 영감을 얻어 제빵 업계 비수기 타개를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허 회장은 찐빵과의 차별화를 위해 ‘뜨거워서 호호 분다’는 의미의 ‘호빵’이라고 명명하고 쉽게 데워먹을 수 있도록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는데요. 가장 큰 문제인 단팥의 밀도와 당도 조절을 위해 1년 넘게 단팥과 밀가루와의 최적 조합을 찾아 연구를 거듭한 삼립식품은 당시 ‘제빵 업계 혁명’으로 까지 불린 ‘삼립호빵’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이 가능했던 데는 삼립호빵이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배포했던 호빵 판매용 찜통도 한 몫했는데요. 전자레인지가 없던 당시, 점포 앞에 배치된 찜통에서 폴폴 나는 수증기는 보기만 해도 따뜻한 풍경과 맛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삼립 호빵은 단팥 호빵을 출시한 이래로 야채 호빵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맛의 호빵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2000년 이후부터는 피자호빵, 햄치즈 호빵, 불닭 호빵 등 재료가 다양해졌으며 모양도 둥근 모양에서 네모형 태나 꽈배기 모양의 제품이 등장했죠.  SNS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먹거리 리뷰 콘텐츠들이 확산됨에 따라 새로운 호빵의 무대도 넓어졌습니다.



의외의 조합으로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초콜릿 브랜드 허쉬와 협업한 ‘허쉬 초코 호빵’, 단호박 앙금과 크림치즈 커스터드를 담은 ‘단호박 크림치즈 호빵’, 80년대 인기를 모은 ‘떡방아 빵’을 모티브로 한 ‘떡방아 호빵’ 등이 젊은 층에게 호평을 받았죠. 이처럼 삼립 호빵은 그렇게 꾸준하게 다양한 연령층의 사랑을 받아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무려 49년간 식지 않는 사랑을 받으면서 말이죠. 1971년 10월 출시한 삼립식품의 찐빵 브랜드. 지난 49년간 겨울 대표 브랜드의 자리매김하며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03 천하장사 분홍 소시지
진주햄


오래된 것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사업전략을 꾀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진한 노란색 비닐 포장에 빨간색 끈, 어렸을 적 슈퍼 매대 계산대 옆을 자리하던 천하장사 소시지는 1963년에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육가공 회사 진주햄의 제품입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분홍 소시지, 줄줄이 소시지도 진주햄의 것이죠.



오래도록 사랑받는 브랜드인 진주햄이지만, 늘 맑은 하늘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외환위기로 인해 경영위기가 찾아왔었죠. 2006년에도 위기는 이어졌습니다. 햄과 소시지 등 어육 및 연육 가공식품 시장에 CJ제일제당과 롯데푸드 등 대기업이 뛰어들어 매출이 반토막 났기 때문이죠. 선대 회장이었던 부친의 뜻을 위해서 형제가 의기투합하여 기업을 다시 살려내기 위한 고군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박정진, 박경진 대표가 그 주인공입니다. 컨설팅 업계에 몸담고 있던 동생 박경진 대표가 먼저 회사일을 돕기 시작했고, 이후 금융업에서 활동하던 박정진 대표가 합류했습니다. 형제가 취임 후 기업은 빠르게 변화했습니다. 둘이 각자 차곡차곡 쌓아온 경영적 인사이트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진주햄은 왜 수제 맥주 브랜드 카브루를 인수하였을까요?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햄 소시지 시장에서 선두를 다퉈봐야 성장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카브루 인수 후에는 최근 서래마을에 고객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는 안테나숍 차원의 다이닝 펍 '공방(工房)'을 내며 외식사업에 뛰어들어 들어 도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실험정신이 가득한 식문화 공간을 표방하는 ‘공방'은 진주햄의 프리미엄 소시지 브랜드 '육공방'과 정통 독일식 학센(Haxen)을 맛볼 수 있는 다이닝 펍(Dining Pub)이자 진주햄 신제품에 대한 다양한 고객의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로서 기능하고 있죠. 또한 매분기 출시되는 카브루의 신제품이 가장 먼저 판매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공방에서의 사전 판매를 통해 취합된 소비자들의 의견은 다음 담금에 반영되어 보다 개선된 레시피로 양조된 맥주를 유통하는데 기여하고 있죠. 이렇게, 전통을 지키기 위한 형제의 새로운 도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는
Be my B에서 만나보세요


2020년 1월,  [Brand Thinking Platform] Be my B에서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3개의 브랜드를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1925년부터 막걸리를 빚기 시작해 4대째 이어오며 우리 술 트렌드를 바꾸고 있는 지평막걸리의 계속되는 도전. 1971년 10월 출시한 삼립식품의 찐빵 브랜드가 겨울 대표 브랜드의 자리매김하며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 '분홍 소시지', '줄줄이 비엔나', '천하장사'로 잘 알려진 진주햄이 맥주 브루어리를 함께 운영하기 까지! 아래 링크를 통해 세션 참여가 가능하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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